교원단체/전교조2018.06.16 06:30


“법관들이 사법행정권자의 요청에 의하여 재판의 진행과 결론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김명수대법원장이 15일, 양승태 대법원 시절 벌어진 ‘재판거래’ 의혹과 관련해 발표한 담화문 중에 나온 말이다. 그는 이 성명서에서 직접 검찰에 고발하는 대신 '추후 진행될 검찰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느니  “사법부에 대한 무분별한 수사로 사법부의 독립과 신뢰가 또다시 침해' 당하지 않을까 우려한다는 주장도 잊지 않았다. 김명수 대법원장의 성명서를 보면 마치 박근혜전 대통령의 유체이탈화법을 연상케 한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국민들이 사법부를 신뢰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일까? 사법부는 이번 양승태 대법원 시절 벌어진 ‘재판거래’ 뿐만 아니라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시절, 그들이 저지른 사법농단을 정말 모르고 하는 말일까? 안기부와 검찰 그리고 정부가 한통속이 되어 생사람을 잡아 간첩을 만들어 처형하고 발령받은지 겨우 2개월여 된 교사가 북침설을 가르쳤다고 전교조를 빨갱이로 만든 게 사법부 아닌가? 이러한 사법부의 흑역사가 양심에 따라 재판한 결과라고 믿고 있는 것일까?


1989년 전교조 창립을 4일을 앞둔 5월 24충북제천의 제원고등학교 일어담당 강성호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북침설을 가르쳤다는 죄목으로 수업을 하고 있는 선생님을 영장도 없이 연행, 구속시켰다전교조 교사가 북침설을 아이들에게 가르쳤다고 조작해 국가보안법위반으로 묶기 위해서다강성호선생님은 3월 1일 제원고로 신규발령 받은 교사다이 학교교장선생님은 강성호선생님이 4월 11일 수업시간에 6·25는 북한이 남침한 것이 아니라 미군이 먼저 쳐들어갔기 때문에 일어났다여러분은 북한이 못 사는 줄 알고 있지만 평화롭고 살기 좋은 곳이다.라고 말했다며 경찰에 고발한 것이다.

노조결성을 주도하는 일부교사들이 이른바 참교육을 내세워 ‘6·25는 북침이라며 현 정부는 반통일세력이니 노동자농민도시빈민학생과 굳게 연대하여 줄기찬 투쟁을 벌여 나가야 한다고 그릇되게 가르치는 것을 방치할 수 있겠습니까여러분은 이런 편향된 의식을 어린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것이 참교육이라고 생각하십니까그럼 지금하고 있는 교육은 거짓교육이란 말입니까...”

1989년 7월 11일 노태우대통령이 ·중등 교육의 발전을 위하여라는 주제의 라디오 연설에서 한 말이다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안기부를 비롯한 국가기관이 총동원되어 전교조를 죽이기 위한 카드가 바로 북침설이었다광주시민을 학살하고 국민의 주권을 도둑질한 무리들이 민중의 저항에 부딪치자 다급해진 노태우정권은 전교조를 타깃으로 여론을 호도해 전교조를 이적단체로 몰기 위해서였다.

나이 어린 학생들에게 6·25를 북침이니 민족해방전쟁이니 하고 가르치는가 하면 심지어 교원노조지지 농성 중 투신한 학생에게 00군의 용단은 전교조의 역사에 길이 기록될 것이며 일류자유해방에 길이 빛날 것이라고 격려한 교사도 있습니다이렇듯 왜곡된 현실인식과 편향된 정치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교원노조가 내세운 참교육의 내용이라면 어떻게 그런 노조를 방치해 둘 수 있겠습니까?...” 정원식문교부장관은 노태우대통령과 같은 날 친애하는 선생님이라는 내용의 서신을 전국의 교사들에게 보냈던 것이다.


전교조가 악의 화신이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양승태사법부의 재판거래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 노태우정부는 속이구 선언(6·29선언)’으로 대통령이 되기는 했지만 12·12군사반란과 광주시민학살에 대한 민중의 저항을 막기 위한 대안을 찾고 있던 중이었다. 1987년 1월 14일 박종철 고문치사와 전두환의 4·13 호헌조치그리고 이한열이 시위도중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도화선이 된 6·10 항쟁은 노태우의 6·29선언으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이루어지고 5공 정권이 탄생한다노태우대통령은 들끓는 민중들의 민주화열기를 잠재우고 정국안정을 위한 시국수습책이 필요했던 것이다.

전교조 가입교사의 북침설조작은 소설도 이런 유치한 소설이 없다강교사의 북침설을 들었다는 학생은 수업에 들어가는 전교생 300여명 중 단 6명뿐이었다수업을 들었다는 학생 중에도 한 명은 4월 11일 아예 결석을 해 학교에 나오지도 않은 학생이었다이날 수업을 들은 2학년 7반 학생들은 물론 전교생은 자발적으로 3백여장의 자술서를 써서 선생님을 변호하기도 했다. 7월 25일 강성호교사의 2차공판 때는 2학년 7반 반장이 변호인 측 증인으로 나와 나는 교탁 바로 앞에 앉아 있었어도 듣지 못했다만약 선생님이 그런 말을 했다면 가만있지 않았을 거다라고 증언했다.

강성호교사의 북침설은 전두환의 광주항쟁과 413호헌조치 그리고 6·29선언과 6월 민중항쟁의 정세를 감안하지 않고서는 총체적인 이해가 불가능하다마치 양승태 전대법원장이 박근혜대통령과 재판거래로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만들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양승태대법원의 재판거래로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시켰듯이 1600여명과 강성호교사를 빨갱이로 만든 것은 재판거래 아닌가전교조결성당시 파면 해직된 1600여명과 북침설의 희생자 강성호교사는 아직도 원상회복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교육민주화를 위해 5~10년간 해직의 길을 마다하지 않은 교사를 방치해놓고 어떻게 정의니 민주주의를 말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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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교원단체/전교조2017.06.05 07:00


해직교사하면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아마 지난 20156월 박근혜정부가 전교조에 9명의 해직교사가 조합원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이유로 법외노조를 통보받았던 그 해직교사를 생각할까? 아니면 전교조에 9명의 해직교사 조합원을 둔 것을 교원노조법 위반이라며 법외노조 통보를 한 것이 적법하다는 항소심 판결이 나온 뒤 학교로 복귀하지 않은 전교조 전임자 35명에 대한 직권 면직으로 쫓겨난 교사를 생각할까?



전교조에는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다. 1989년 무너진 교육을 살리겠다며 전국에서 3만명의 교사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가 1600여명의 교사들이 전교조에 탈퇴각서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몰아냈던 교사 대학살사건이 그것이다. 아마 지금 나이가 4~50이 넘은 사람들은 당시 텔레비전만 켜면 시간마다 톱뉴스를 장식하던 전교조 창립과 해직교사들의 명동단식 농성 보도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19876월항쟁 이후 교육민주화실현을 요구하며 1989년 출범한 전교조를 노태우정권은 교원의 단체행동 금지를 위반했다며 조합원은 3만명 중, 전교조 탈퇴를 끝까지 거부한 교사 1519을 강제로 교단에서 몰아냈다. 말이 1519명이지 사학민주화투쟁으로 해직된 교사까지 합하면 1700명 가까운 교사들이 교단에서 쫓겨난 교사 대학살극이다.


전교조는 대한민국 역사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단체이며 반미와 친북을 주입시키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서슴지 않고, 걸핏하면 연가투쟁에 교원평가제도 반대하는 집단이다. 이런 사람들한테 교육을 맡길 수 없다.” 지난 18대 대선 TV토론에 나선 박근혜후보가 한 말이다. 아직도 전교조 하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촌지를 받지 않는 교사/ 학급문집이나 학급신문을 내는 교사/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과 상담을 많이 하는 교사/ 신문반, 민속반 등의 특활반을 이끄는 교사/ 지나치게 열심히 가르치려는 교사/반 학생들에게 자율성, 창의성을 높이려 하는 교사/ 탈춤, 민요, 노래, 연극을 가르치는 교사/ 생활한복을 입고 풍물패를 조직하는 교사/ 직원회의에서 원리원칙을 따지며 발언하는 교사/ 아이들한테 인기 많은 교사/ 자기 자리 청소 잘 하는 교사/ 학부모 상담을 자주 하는 교사/ 사고 친 학생을 정학이나 퇴학 등 징계를 반대하는 교사/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을 보는 교사...1989년 문교부가 일선 교육청에 보낸 전교조 교사 식별법이라는 공문이다. 이런 교사들을 쫓아내야 학교가 교육하는 곳이 될까?



사가(史家)들은 교육민주화운동, 전교조해직교사를 뭐라고 기록할까? 만약 노태우정권이 전교조교사를 해직시키지 않았다면...? 당시 해직당한 전국의 해직교사들은 노동운동, 환경운동, 여성운동, 통일운동...등 민주화운동의 각 영역에서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의 희생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날 민주화운동이 여기까지 왔을까?


2017523일 오후 5, 서울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82 (충정로2)광산빌딩 6층 강당에는 조창익위원장과 24명의 해직교사가 마주 앉았다. 해직 된 후 28년만이다. 30대 초반 교사가 머리가 허연 노인이 되어 만난 것이다. 89년 당시 해직됐다가 1989년 해직 당했다 1994년 김영삼정부의 조건부복직방침에 따라 복직한 전국원상회복투쟁위원회에 소속 전 조합원 1600여명 중 일부다.


이제 촛불정부도 출범했으니까 우리도 원상회복 요구를 해야 하지 않습니까?”/“1600여 해직됐던 조합원들이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다는 게 말이 됩니까?”/“우리가 죄인도 아닌데 왜 원상복직 얘기를 꺼내지도 못하는 겁니까?”/현직 조합원들조차 해직교사들이 불이익을 당한 줄 모르고 있습니다“/”해직 5년간 그 고통을 정당하게 평가 받고 명예를 회복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목소리가 높아졌다.


가정을 책임지고 있던 가장이 어느 날 대책도 없이 교단에서 쫓겨났다는 것은 가정 파괴다. 아들이 빨갱이가 됐다는 소식에 몸져누운 노모와 경제력이 없는 남편과 부부싸움을 하다 약을 먹고 죽어간 노모가 있는가 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견디지 못해 가정불화로 이혼을 한 가정, 트럭 운전수가 되기도 하고 식당을 경영하다 경험부족으로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 앉은 선생님도 있다.


5년간의 해직을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웠던 대부분의 교사들은 김영삼정부가 특별법으로 내놓은 신규교사 채용이라는 조건부복직방침에 항복(?)하고 복직할 수밖에 없었다. 한계상황에 처한 해직교사들은 호봉인정은커녕 5년간의 기본급조차 보상받지 못하고 굴욕적인 항복(?)으로 복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후 노무현정부가 출범한 후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는 원상회복은커녕 민주화운동관련자증서가 보상의 전부다. 그것도 민주화운동증서가 아니라 민주화운동관련자증서.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해야 하나? 당시 직접 전교조활동으로 해직된 1519명 외에도 사립학교 민주화운동관련 해직자 1700여명은 해직된 이후에도 낮은 자세로 살아 왔다. 자칫 탈퇴각서를 쓰고 해직되지 않은 교사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배려 때문이다. 해직의 정당성을 터놓고 주장했다가는 탈퇴각서를 쓰고 교단에서 활동하는 후원자와 조합원들과 적대관계를 만들게 된다면... 이런 생각 때문에 해직교사들은 자세를 낮추고 또 낮췄다. 워상회복을 위한 법율적인 노력도 이명박정부에서 받아들여질리 없었다.  


당시 해직됐다 복직된 1700여명의 교사들 중에는 아직도 현직에 남아 있는 교사도 있지만 상당 수의 교사들은 정년퇴직 혹은 명예퇴직을 한 상태다. 경력을 인정받지 못해 20년을 채우지 못한 교사는 연금조치 받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들도 있다. 해직교사들 중에는 타계한 사람도 있고, 병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도 있다. 1700여명 중 반 수는 행방조차 모르고 연락도 닿지 않는다고 한다. 전교조에서조차 외면하고 있다. 늦기는 하지만 지금이라도 전교조를 지키기 위해 해직의 고통을 감내한 이들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요. 이들에 대한 후배들이 해야할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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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오는 23일 전국의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치르게 될 학력평가를 앞두고 교육 당국과 교원·학부모단체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0월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생들의 야외 체험학습을 허락한 전교조 교사 7명에 대해 파면·해임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졌지만 23일에 있을 평가에서도 같은 일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야외 체험학습을 주도했던 학부모단체가 이번에도 학생들의 야외 체험학습을 강행키로 하자 정부는 "전국연합학력평가 거부에 참여하거나 동조하는 교원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경고해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 자료 :전교조 홈페이지에서>

전집형 전국단위 성취도 평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표집 대상 학교만 보던 시험이다. 그러나 지난 10월부터 시행한 전집형 평가는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 3·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 대상이다. 전국의 모든 학생을 한날한시에 같은 문제지로 일제히 치르겠다는 것은 '교육정책 수립과 부진학생 구제를 위한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취지와는 무관하다.
평가란 학생의 학업수준을 미리 파악하여 교육활동에 참고하려는 것이지 전국 학생들에게 성적을 매겨 한 줄로 세우려는 자료 수집작업이 아니다. 더구나 교과부장관의 권한인 전국 단위의 평가를 전국 시·도 교육감협의회가 합의해 시행하려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코드 맞추기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중학교 1·2학년 학생들까지 전국 단위로 성적에 의한 줄 세우기를 하는 나라는 지구 위 그 어디서도 없다. 전국단위 성취도 평가가 교육의 방편으로 시행된다면 이를 반대하는 교사나 학부모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전국단위 전집형 일제교사는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개인과 학교와 지역을 할 줄 세우는 서열화 정책이다.

연간 16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시행하는 것도 그렇지만 이제 막 2학기 기말고사를 끝내고 겨울방학으로 들어가려는 상황에서 전국단위 전집형 일제고사를 시행해야 할 이유가 없다. 구태여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진단'하려면 전집형이 아닌 표집형 전국단위 평가로도 충분하다. 사교육비폭증은 물론 공교육을 황폐화시키는 전국단위 전집형 평가는 중단해야 한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일제고사. 이 말만 들으면 가슴이 오그라든다. 초등학생이 시험 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늦게까지 학원 시험 대비 보충수업을 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슬퍼.

곧 중학생이 될 5, 6학년만 그런 줄 알았는데 고작 9살 먹은 2학년 아이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우리 학교는 사흘 전에 2학기말 성취도평가를 봤는데 몇몇 아이들은 밤 12시까지 공부했대. 지난 주말도 내내 학원에서 보냈고.

나는 단원평가 시험 볼 때도 점수 써 준 적 한 번 없는데 아이들은 어쩌면 한 문제에 5점씩 점수 계산을 그리 잘하는지. 설명하는 틀린 문제 풀이에는 통 관심이 없고 저마다 점수 계산하랴, 다른 아이가 몇 점 맞았는지 훔쳐보랴 바쁘더라.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그렇게 이야기했거늘 아직 학교에 들어온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벌써 등수 매기기 달인이 되어 가고 있어. 」

 

<사진: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파면 통보를 받은 서울 구산초등학교 정상용 교사가 17일 마지막 수업을 마친 뒤 교실을 떠나려 하자 학생이 선생님의 팔을 끌며 나가지 못하게 붙잡고 있다. -경향신문-에서>

죄가 있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나는 이번 교사들의 해직파동을 보면서 ‘정말 이들이 교육자이기를 거부할 만큼 파렴치한 반교육적인 행동을 했는가?’가 하는 의문과 그런 처분을 내린 교육청관계자들은 정말 이들이 교사로서의 사형이라는 중형을 받을 죄를 저질렀다고 확신하고 내린 조처일까? 원론적으로 국가단위성취도평가라는 시험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부터 보자. 모든 평가가 그렇듯이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실시하는 근본 취지는 ‘국가수준에서 학교교육의 질을 관리하고 책무성을 밝히기 위한...’ 데 있다. 이러한 취지를 반영하여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는 “교육의 질 관리를 위하여 교육성취 수준을 점검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체제 변인과의 관계를 파악하여 교육의 개선점을 도출하는 연구”라고 정의된 바 있다.(「초중등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개선방안 연구」, 교육인적자원부, 2005)

폐일언하고 지난 10일 실시한 전국단위성취도평가를 계속해서 실시행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진보교육연구소 정세분석팀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표본도 아닌 ‘전집형 평가란 학교 간 지역간 성적경쟁으로 내몰고 전국적인 학교 서열이 이루어져 고교등급제 시행의 정당성을 확보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응시결과 중학교 학력격차가 확인될 경우 중학교 평준화도 해체로 이어지게 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해직된 친구에게 선생님의 편지글에서 보듯 결과적으로 초등학교까지 성적경쟁이 확대되어 천문학적 사교육부담과 평준화의 해체의 수순을 밟게 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전국단위 시험을 거부한 학생들에게 학부모가 체험학습을 갈 수 있도록 인정했다는 게 죽을 죄인이 될 만큼 중죄인이 되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기 어렵다. 결국 전국단위 성취도 평가는 ‘전국의 자료를 공개, 비교함으로써 일제고사는 초등까지 문제풀이 훈련으로 치닫게 함으로써 교육과정이 파행으로, 공교육 황폐로 이어지게 돼 있다.

요즈음은 어린 아이들조차도 먼저 앉은 버스의 좌석도 양보하기를 꺼린다. 해직된 선생님들이 자신을 그런 일을 하면 불이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모르고 했을 리는 없다. 이렇게 삭막한 세상에 아이들의 고통,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더 넓게 보자면 공교육의 위기가 불을 보듯 뻔한데... 그런 시험을 치러 사교육 시장의 돈벌이를 시키겠다는 파렴치범들의 손을 들어줄 수 없다는 양심이 이들을 교단에서 쫓기게 된 이유라면 이유다. 쫒겨난 교사들은 언젠가는 교단으로 다시 돌아오겠지만 시험점수를 학력이라 하고, 시험이 교육의 목적이라도 된다는 듯 밀어붙이는 교육자의 탈을 쓴 저 후안무치한 이들의 뻔뻔스러움에 현기증을 느낀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아버지 생일잔치에 몰려가 친척들 앞에서 파면 협박하기, 협박전화로 어머니 졸도시켜 중태에 빠뜨리기, 장인 장모에게 사위 중상모략 하기, 남편 탈퇴각서 쓰라고 임신 8개월 여교사 강제전보 겁주기, 젊은 교사들 부모 소환하여 탈퇴각서 종용하기, 불법 감금하기, 분회 결성 날에 회유 공갈로 납치하기, 한밤중에 집에 쳐들어가 난동부리기, 섬 지역 교사들 집회 참석 막으려고 배 못 띄우게 하기, 분회 결성장에 드러누워 “나 좀 살려 달라!”고 읍소하기, 국고지원금 줄어든다고 분회원 한두 명만 줄여달라고 사정하기, 구사대 교사와 어용 학부모들 동원하여 노골적으로 폭행하기...」 교육희망에 나온 ‘한국교사운동20년약사’의 일부다.

                                                  <강제연행당하는 교사들...>
전교조탄압이 얼마나 집요하고 악랄했는가를 알 수 있는 글이다. 당시 전교조 집행부는 정부의 야만적인 탄압에 맞서 조합원 명단공개로 맞섰던 일이 있다. 이를 두고 현재 한겨레신문 기회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홍세화씨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에서 ‘군인이 전장에서 적이 쏘는 총탄이 날아오면 피해야 할 텐데 전교조 교사들은 피하지 않고 오히려 먼저 맞았다.’고 표현했다. 결국 전교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1500여명의 교사들이 파면 또는 직권면직 당하는 교육사상 초유의 교사해직사태를 맞게 된다.

역사는 순환 반복된다고 했던가? 이명박정부출범후 수구세력들이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상임대표 이상진, 국민연합)이 결성되고 전교조 사냥에 나섰다. 이들은 교육위기에 대한 책임이 전교조에 있다는 것을 호도하기 위해 전교조 조합원이 마치 비밀지하조직원이라도 되는 듯 명단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동복 홈페이지에 쓴 이상진 (올바른 교육을 위한 시민연대 상임대표)씨의 ‘전교조, 조합원 명단 공개하라’는 글을 보면 전교조라는 집단이 범죄 범죄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 그는 ‘전교조가 사라져야 하는 이유’라는 글에서

‘첫째, 좌익종북세력으로 한반도 적화통일이 그들의 목표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북한의 4대혁명노선인 ‘주한미군철수-보안법폐지-평화체제 구축-연방제 통일’을 주장하고 있고.. 북한의 對南적화통일을 주장하는 것을 종합하여 볼 때 반미종북 이적단체임이 확실하다.’ 둘째, 끊임없는 좌익 이념 의식화 교육에 몰입하기 때문이다. 반미교육으로 최우방 국가인 미국을 적대국가로 교육하는 것은 교육과정에도 나와 있지 않은 불법계기교육일 뿐이다. 앞으로 학생들은 북한을 조국으로 생각하는 종북세력으로 성장하게 될 것 아닌가?... 학교에서도 끊임없이 학교장을 타도의 대상으로 보고 갈등과 분열을 조성하는 것이 좌익의 생리이다. 넷째, 기만과 오류 때문이다.

수월성 교육을 하면 사교육비 부담이 증가된다고 하는 그들의 논리는 사고의 출발부터 잘못이다. 사교육비 경감은 공교육 정상화에서 찾아야 한다... 공교육 정상화의 첫 단계로 전교조의 명단을 공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라고 쓰고 있다.

<교육시민단체들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교조 표적수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의 전교조교사명단공개에 대해 전교조(위원장 정진화)는 ‘실명으로 전교조 조합원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명예훼손과 무고, 개인정보권 침해’ 등의 이유를 들어, 민형사상 소송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교조가 교육을 망치는 주범이 아니라 이명박정부의 공교육황폐화 정책에 '전교조 죽이기'를 하고 있다는 걸 알만큼 다 안다. 과거가 부끄러운 세력, 반동공육의 희생자, 교육이라는 가명을 쓴 교육 모리배인 사교육집단, 종교라는 가명을  사이비 교육자... 빛이 어둠을 싫어하듯 이명박정부와 코드가 맞은 전교조가 두려운 세력들이 전교조 죽이기 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전교조가 분개하는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저들이 조합원들의 명단을 공개한 의도는 국민들에게 전교조가 교육황폐화 주범으로 몰아가기 위해서다. 전교조교사라는 사실은 불명예가 아니다. 어려운 여건에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온갖 누명을 쓰고 교육다운 교육을 해보겠다고 안간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을 조중동에 마취된 사람이 아니라면 다 안다. 그렇다면 전교조 교사라는 명단이 공개 되는 게 왜 ‘명예훼손’인가? 아무리 반동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자랑스러운 일이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전두환, 노태우 무리들이 광주시민들을 학살하고 훈장 갈라먹기를 한 사맹(史盲)이 아닐 바에는 떳떳하게 명단을 먼저 공개해 당당함을 보여 줘야 한다. 부끄러워해야 할 무리들이 따로 있는데 왜 전교조가 왜 명단공개를 거부할 것인가?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