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일어나 독어처럼 선택과목으로 하면 왜 안됩니까?”

지난 1216일 김제동씨가 세종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교육공동체 한마당에서 한 말이다. 영어공부를 국어공부보다 많이 하는 나라.. 정말 그렇게 영어를 많이 공부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그것도 이 영어 점수를 소수점 이하 몇 번째까지 계산해 서열을 매겨 사람의 가치까지 차별하는 야만적인 교육을...

촛불정국에서 대통령이 탄핵을 받은 상황에서 교육부가 또 엉뚱한 짓(?)을 시작했다. 이름 하여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강행이 그것이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현재 중학교부터 시작하는 한자교육을 2019학년도부터 초등학교 5·6학년 교과서에 300자까지 한자를 표기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세종임금의 훈민정음창제 이후 한글의 역사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1948년 한글전용법이 제정된 이래 초등학교 4~6학년은 1965년까지 한자병기를 계속해 왔다. 그러다 1970년 박정희대통령이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금지함으로써 병기가 폐지되었다가 1972년 중고교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를 발표한다.

이러한 변화는 1980년대 후반부터, 한국의 신문·잡지도 점차 한자를 쓰지 않기 시작하면서 한글 전용이 우리생활 속으로 뿌리 내리는가 했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한자 교육 부활을 요구하는 소리가 거세지자 1999년 김대중대통령이 한자병용을 확대 지시함에 따라 국무회의에서 공용문서에 한자병기를 의결하게 된다. 2004년 수능에서 제 2의 국어와 함께 선택과목에 포함시켰지만 2005년에는 한글전용을 국어기본법으로 변경 했으나 2009년에는 초등학교 체험활동에, 중학교 선택과목에 한문을 포함시켜 2011년부터 적용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대한민국은...’ 우리는 왜 이렇게 언어문화까지 주체성 없이 사대주의, 친일, 친미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중국을 세계의 중심이라는 존화주의 사상.. 식민지시대를 거치면서 우리 언어문화는 만신창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생활언어는 물론 지명이나 학교 이름에 이르기까지 멀쩡한 곳이 없을 정도다. 그 후 또다시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영어야 말로 사회계층을 차별화하는 도구, 출세를 가름하는 도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교육부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한자병기를 하겠다는 이유는 어이없게도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어이기 때문에 한자어를 한자로 적지 않으면 뜻을 제대로 알 수 없으므로 한글로만 생활하는 국민 대다수가 문맹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교과서 언어의 대부분이 한자어로 되어 있어 한자병기교육을 통해 우리말 낱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어 사교육비 부담이 오히려 줄어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초등학교 때는 한자병기를 통해 우리말과 글을 제대로 가르쳐 우리 역사와 문화를 올바로 알게 해야 한다"는 것이 한자병기 이유다.

초등학교교과서 한자병기는 첫째, 한글전용 원칙에 어긋난다. 1970년부터 지금까지 47년 동안 초등교과서는 한글전용교과서였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둘째, 헌법재판소 판결을 위반한 것이다. 2016년 헌법재판소는 한자파가 제출한 국어기본법 위헌 소송을 모두 각하하고, 모두 기각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국어기본법 시행령에는 공문서는 한글로 작성하되, 극히 예외적으로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어렵거나 낯선 전문어 또는 신조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만 한자를 병기하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셋째, 교육부가 󰡔교과용도서 개발을 위한 편찬상의 유의점󰡕이라는 시행 세칙 규정을 가지고 한자 표기를 추진하는 것은 국회에서 통과한 초중등교육법, 국어기본법을 위반하고 있다. 교육부의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추진은 국어기본법에서 규정한 한글전용의 문자정책을 훼손하는 것이다. 넷째, 300자 내 한자 병기가 학생의 학습 부담을 가중시킨다. 지금도 어려운 말이나 설명이 필요한 낱말은 초등교과서 날개(옆단)에 한글로 설명하고 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학습 용어를 지금처럼 한글로만 표기해 설명해도 충분하다. 교과서에 한자가 날개나 하단에 들어오면 초등학생들은 한자의 음과 뜻을 알아야 하는 것으로 알기 때문에, 학습에 막대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다섯째, 초등학교교과서 한자 병기는 그렇잖아도 사교육 천국이 된 나라에서 또다시 학부모들에게 한자 사교육을 부담까지 안겨주게 될 것이다. 교과서의 학습 용어에 한자의 음과 뜻을 제시한 것과 별개로, 학부모들은 300자 한자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판단하여 자제들을 한자 학원에 내몰 것이고, 한자급수시험에 응시하게 할 것이다. 결국 한자 학원과 한자급수시험 주관 업체만 막대한 이익을 볼 게 뻔하다. 단 한 건의 정책 연구 그것도 제대로 된 검증도, 초등학교용 300자 한자와 한자 표기에 관한 단 한 차례의 공청회도 없이 강행 하는 초등교과서 한자병기는 폐기 되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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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교육정책2015.10.09 06:55


오늘은 한글 창제 569돌을 맞는 한글날입니다. 요즈음 도심을 걷다보면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우리나라인지 외국인지 착각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간판을 쳐다보면 그렇습니다. 왜래어도 아닌 외국어 원어를 버젓이 간판으로 붙여 놓은 집이 많기 때문입니다. 간판뿐만 아닙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 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자) 세계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전문용어까지 뒤섞여 알아보지 못할 글들로 뒤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신문은 말할 것도 없고 공중파는 오염으로 듣는이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우리말 우리글로 표현을 못하는 미완성 문자이기 때문일까요? 혹 영어를 섞어 쓰면 더 고급스럽고 귀태나게 보이는 열등 콤플랙스 때문은 아닐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사랑은 이제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도 그럴것이 나라말을 가꾸고 다듬어야할 정부가 영어가 국어보다 더 중요하다는 ㄱ서을 학교교육을 통해 강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마을을 만들고 해외유학을 부추기고 교육과정에 아예 영어시간을 강조하고 수학능력고사에 배점까지 높여 놓았습니다. 국제학교라는 학교를 만들어 아예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과목을 영어로 공부하는 학교까지 만들어 놓았습니다. 우리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대접받고 유능한 사람이라는 인식까지 심어주고 있습니다.


공중파를 보면 사태는 더욱 심각합니다. 영언지 프랑스 말인지 아예 국적없는 말들이 공중파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말, 우리글은 서민(?)들이나 쓰는 천덕꾸러기가 되지 않을까요? 가장 불쌍한 인간은 열등의식에 찌들어 사는 사람들입니다. 학벌이나 외모나 경제력으로 자신을 평가해 평생동안 열등의식에 사로 잡혀 사는 사람말입니다.


노래를 못한다고 열등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과학지식이 부족하다고 열등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까? 그런데 유독 왜 영어를 못하는 사람은 열등한 사람 취급을 받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까? 학교를 졸업 후 평생 외국에 나갈 일도 외국사람을 만날 일도 없는 사람도 있는데 모든 국민이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해야 일등국민일까요? 영어가 필요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아끼고 사랑하자는 말입니다. 


아래 글을 우리말과 글을 아끼고 다듬어야할 책임이 있는 정부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한다는 논란이 있을 때 썼던 글입니다. 정부가 하는 일이 이렇습니다. 우리 글을 사용해도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으면서 느닷없이 그것도 초등학생들에게 한자를 한자병기라니.... 국어순화운동을 펼쳐도 모자랄 시점에 이런 일을 하고 있는게 교육부입니다. 한글날 아침에 세종임금님께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생선', '문상', '버카충', '제곧내', '행쇼', '먹방'. '화떡녀', '여병추, '광탈', 'sc','박카스','골부인', '납세미'....

 

 

<길가다 본 블랙카드 ; 이 말 뜻을 알 사람은 얼마나 될까?>

 

청소년들이 즐겨 이용하는 은어(隱語)약 연세가 드신 분들에게 이런 시험문제를 낸다면 몇 점이나 받을까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0점을 받거나 겨우 한두개를 맞출까 말까 정도가 아닐까이 은어의 뜻을 풀이하면 이렇다.

 

 

 

'생선'(생일 선물), '문상'(문화상품권), '버카충'(버스카드 충전), '제곧내'(제목이 곧 내용), '행쇼'(행복하십시오), '먹방'(먹는 방송). '화떡녀(화장을 떡칠한 여자)', '여병추(여기 병신 추가요), '광탈'(빠르게 탈락하다), 'sc'(센 척),'박카스'(잔심부름꾼),'골부인'(게임에 맛을 들인 여성), '납세미'(포커게임에서 자주 잃는 사람)....

 

 

이 정도가 아니다이들의 은어 세계를 들여다 보면 이게 우리나인지 낯선 이국땅에 왔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다자기나라의 말글이 없어 남의 나라 문자를 빌어 쓰는 나라에 비해 우리는 얼마나 복받은 민족인가우리조상의 지혜와 문화에 머리가 절로 숙여진다이런 귀한 말글을 소중한 줄 알고 아름답게 다듬고 가꿀 생각은 하지 않고 어떻게 이 지경으르 만들어 놓았는지 생각하면 화가 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떠돌고 있는 언어를 보면 더 심각하다심멋(심장이 멎을 정도 기분 좋다.) 개취(개인적 취향평친(평생 친구점약(점심 약속노잼(No+재미=재미없다), 노답(No+=답이 없을 정도 답답함), 존잘(엄청 잘 생겼다), 웃프다(웃을지 슬퍼할지 모르는 상황), 화떡녀(화장 떡칠한 여자), 개드립(엉뚱한 발언을 할때), 깜놀(깜짝 놀라다)...

 

해석을 붙였으니 말이지 그대로 적어놓으면 일본어인지 중국어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어디 SNS언어 뿐만 아니다가께우동(가락국수), 곤색(진남색감청색), 기스(상처), 노가다(노동자막노동꾼), 가처분(임시처분), 각서(다짐글약정서), 견습(수습), 견적(어림셈추산), 계주(이어달리기),고수부지(둔치강턱), 고참(선임자), 공장도가격(공장값), 출산(해산), 할증료(웃돈), 회람(돌려보기), 입구(들머리), 입장(처지태도조건), 잔고나머지잔액)....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고 있는 언어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언어가 우리말인줄 알고 있지 않을까? 일제강점기가 핥퀴고 지나간 상처일제잔재청산은 친일부역자 청산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노동종교...등등 어느 구석에 남아 있지 않은 곳이 없다왜색 언어를 청산하지 못한 우리 언어 속에는 이러한 언어가 당당하게 우리 문화 속에 남아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슈트와는 달리 헐렁한 핏의 팬츠와 롱 재킷 스타일의 블레이저를 매치하는 식의 모던하면서.”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린가이런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우리 말글을 가꾸고 다듬어야 할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언론이 공중파를 통해 내뱉는 언어들이다어린아이들로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듣고 있는 방송언어가 이지경이라니... 전원을 켜면 TV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이런 국적불명의 언어들이 여과없이 흘러나온다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는 오염된 우리나라 방송언어의 민낯이다.

 

 

 

 

<이미지 출처 : 동아일보>

 

이 정도가 아니다. 동아일보가 보도한 국어문화운동본부의 조사결과를 보면 공주병’ ‘된장녀’ 같은 은어, ‘싹쓸이’ ‘면피’ 같은 화투놀이 용어, ‘환치기’ ‘꺾기’ 등의 경제계 속어, ‘러브호텔’ ‘티켓다방’.. ‘워킹과 콘셉트’ 같은 패션용어, ‘인터페이스처럼 외래어 일색인 통신 전문용어...들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가 하면 재테크’ ‘시테크같이 한자와 영어가 뒤섞인 조어케미 폭발’ ‘베이글녀’ ‘남심 초토화’ ‘빵 터짐’ ‘코피 퐝’ ‘올킬과 같은 국적불명의 언어들이 전파를 타고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사례를 언급하면 끝이 없다이렇게 만신창이 된 한글을 교육부가 이번에는 초등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겠다는 방침으로 시끄럽다교육부가 초등학생들의 교과서에 한자병기를 하겠다는 이유는 한자교육은 초등학교부터 하는 게 바람직하고(68.5%),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이 필요하며(학부모 89%, 교사 77%),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에 긍정적(교사 77.5%, 학부모 83%)’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이유로 내놓았다언제부터 교육부가 교육정책을 도입하는데 여론이나 교사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했는지 모르지만 한자병기 도입 이유가 궁색하기 짝이 없다.

 

우리문화에 대한 철학도 애착도 없는 정책을 도입해 미래의 주인공들에게 어떤 생각을 가진 국민으로 키우겠다는 것인가역사를 배워도 사관도 없이 사건 중심으로 역사를 가르치고, 사회를 가르치면서 민주의식공동체 의식도 체화하지 못하면서 한자를 교과서에 넣어 우리언어문화를 어디로 끌고 가겠다는 것인가수학을 배워도 생활에 어떻게 할용하는지 왜 배우는지 모르고 무조건 시험 점수만 좋으면 우수한 국민이라도 되는냥 가르치는 교육부가 교과서에 한자병기를 하겠다는 진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말과 글이 언어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든지 문제가 있다면 모를까 우리글의 우수성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데 이런 글을 사랑하고 가꿀 생각은 하지 못하고 국적불명에 왜색언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떠도는 은어와 비속어까지 섞어 방송언어를 오염시키다니... 이제 교육부는 언어오염도 모자라 초등학생들의 교과서에 한자까지 병기하겠다니 조상님들께 부끄럽지도 않은가? 

 

나라사랑한다고 온 나라에 태극기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나라사랑한다면서 태극기 몇개 더 달고, 한글날 기념식이나 한다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겠는가? 아름다운 한글소중한 우리문화유산을 만신창으로 만들면서 어떻게 아이들이 국어를 아끼고 다듬겠는가? 교육부가 제대로 된 어문교육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날이 갈수록 오염되고 있는 국어순화운동부터 펼쳐야 한다. 초등학생 교과서 한자병기정책은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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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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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교육정책2015.09.07 06:57


왜 이과를 선택하셨어요?”

선생님이 합격 가능한 대학을 찾다보니 이 성적이면 00대학에 갈 수 있다며 추천해 주셨기 때문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은 거예요?”

대학을 졸업하면...”

 

 

<이미지 출처 : justin님 블로그>

 

 

40대 초반의 학부모와 대화중에 나온 얘기다. 대학만 졸업하면 원하는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믿었던.... 순박한 사람들이다.

 

시골에서 공부를 잘 하는 예쁜 딸을 둔 순진한 부모는 딸아이가 대학에 가는 것이 대견스러울 뿐, 00대학을 나와 어떤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안내해 줄 여력도 안목도 없었다. 공부 잘 하는 딸이 대견해 선생님이 어련히 알아서 해 주시겠지... 그런 순박한 생각으로 학교에서 추천해 주는 대로 이과를 선택했고, 대학에 졸업과 동시에 혼기가 차 지금의 남편을 만나 아내가 되고 어머니가 됐다.

 

 

문, 이과를 분리해서 가르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가? 이과를 선택한 학생은 인문계 지식이라고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운 통합 사회가 전부다. 정치, 경제, 사회문화, 역사를 비롯한 사회과 11과목 그러니까 사회생활에 필요한 인문계 지식이란 선택해서 따로 배우지 않는한 고 1수준으로 평생 살아야 한다. 수학, 물리, 화학...만 죽자살자 배운 이과학생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래서 성인이 되고 자녀를 키우면서 사회생활을 하면 불편이 없을까?    

 

 

고등학교교육의 목표가 대학진학인가?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진로지도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국어와 사회, 영어를 잘하면 문과를... 수학과 과학을 잘하면 이과를 선택하는 게 불문율쯤 된 학교. 정보화시대니까 지금은 달라지고 있지만 40대가 된 세대들만 하더라도 그렇게 문과와 이과를 선택했다. 심지어 친구가 이과를 가면 이과를, 문과로 가면 함께 문과를 선택하는 웃지 못 할 학생조차 있었을 정도였다. 내가 어느 분야에 적성과 소질이 있는지, 이과를 가면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데 유리한지 그런건 따질 계제도 아니었다.

 

학교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이 배운 것과 현실이 너무나 다르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살다보니 아쉽고 더 배우고 싶은 욕심에 시민단체에서 하는 강연회며 대학원에 적을 두고 공부하기도 하지만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를 잃어버린 범생이들... 그래서 수준에서 자녀를 양육하면 가정교육은 아쉬운게 없을까? 

 

지금 학교교육은 상급학교 진학이 목표다. 인성교육 어쩌고 하지만 그것조차 시험을 위해서다. 중학생은 특목고나 자율형 사립고나 국제고를.. 고등학교는 SKY진학이 학교교육의 목표가 됐다. 학교도 어느 대학을 몇 명을 보냈는가의 여부에 따라 명문학교로 분류되기고 하고 인격적인 인간이 아닌 유명 인사를 몇 명이나 길러 냈는가의 여부로 좋은 학교가 가려진다. 학교는 원칙을 가르치지만 현실은 가르쳐 주지 않는다. 원칙을 현실에 적응시킬 수 있는 철학도 배워주지 않는다. 당연히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육이 아니라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필요했던 공부였으니 졸업과 동시에 그런 지식은 폐기처분(?)하고 졸업장만 소중하다.

 

학교의 교육과정을 뜯어보면 기가 막힌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자연과학에 대한 지식만 있고 사회과학분야는 문외한이 되어도 좋은가?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의사라고 경제생활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공무원도 권리행사를 하는 민주시민으로 살아가야 한다. 농사를 짓는 사람이나 상업을 하는 사람이나 국적을 가진 국민이라면 국민으로서 권리행사도 하고 생활인으로서 세상 돌아가는 이치도 알아야 한다. 환경오염에 대한 지식도 있어야 하고 식품첨가물에 대한 기본 상식도 알아야 한다. 사회과학을 전공한 사람은 자연과학에 문외한이 되고 자연과학을 전공한 사람은 사회과학 분야에는 문외한이 되어 산다는 게 민주시민으로서 권리행사를 제대로 하면 살 수 있을까?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가 세상을 사시(斜視)로 보면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까? ·이과로 나누어 세상을 총체적인 안목으로 보지 못하게 하는 교육은 우민화교육이다. 마치 기계의 부품처럼 일만하고 생각을 못하기를 원하는 것이 자본가가 원하는 인간이요, 독재자들이 바라는 세상이 아닐까?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대입 수능고사를 치르는 2021학년 수능부터는 국어수학영어통합사회통합과학한국사 등 6개 영역이 '공통과목'으로 입시에 반영하겠다던 문이과 통합방침도 내년에 가서야 다시 논의하겠단다. 

 

정작 필요한 문이과 통합방침은 덮어두고 초등학생들의 교과서에 한자를 넣어 가르치겠다고 한다. 국영수음미체도 모자라 인성교육에 선행학습에 방과후 학교에 사교육에... 이것도 모자라 초등학생에게 안전교과, 소프트웨어, 창의융합 교육한자를 병기한 교과서까지 만들어 가르치겠단다. 많이 안다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가? 그렇게 배우면 삶의 질이 높아지는가교육부는 학생들의 머리가 8TB 하드디스크라도 되는 줄 아는 것일까 배워야 할 것을 가르쳐 주지 않고 몰라도 좋은 것을 죽기살기로 가르치겠다는 교육부. 부모들까지 합세해 아이들을 벼랑으로 내모는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아동학대요, 학교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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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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