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치2015.09.30 06:54


언제부터 쓰고 싶었던 글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거론하면 어김없이 불효자식이라는 비난이 쏟아질 게 뻔하기 때문에 망설이다가 오늘은 매 맞을 각오로 이 글을 쓴다. 언제부터일까?  제사문제 명절문화문제를 건드리는 것은 금기사항처럼 된지 오래다. 그것도 그럴 것이 오늘날 명절이나 제사는 자본의 이해관계와 걸려 있는 문제로 수구언론과 자본의 이해관계가 걸린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민감한 이해관계가 걸린 이 전근대적인 문화를 왜 식자들은 함구하고 있는 것일까?

 

 

역사를 사관 없이 읽는다는 것은 위험천만이다. 특히 우리나라같이 남의 나라 지배에 시달렸던 나라의 역사를 사관도 없이 기록대로 믿는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35년간 식민 지배를 받았다면 애국자들의 자녀들은 식자층이 아니다. 식민지배에 은혜를 입고 식자층이 된 지식인들이 쓴 역사란 어김없이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식민사관이다. 순진한 국민들이 식민사관으로 씌여진 역사를 비판없이 받아들일 능력이 있겠는가?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지배자들은 자기네들의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데올로기를 원용(援用)한다. 그 대상은 태양이 되기도 물이 되기도 하고 불이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중국의 경우 조상신을 신앙의 대상으로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는다. 중국의 제사 기원은 공자 이전, 하나라와 상나라 때부터다. 시황제는 천제(하나님께)를 드렸는데 그것이 조상 제사, 그것도 왕의 조상 제사로 발전되고, 유교 사상이 정립되면서 그 기틀이 잡히고. 주나라 때에 와서 성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조상 제사도 지금처럼 죽은 자를 위한 제사가 아니고, 종손을 높이는 의미로 부모를 높은 곳에 앉히고 제사 형식의 예를 올렸다고 한다. 그것도 모든 백성이 아닌 황제에게만 적용되던 제사가, 그렇게 해야 후손이 잘 된다는 유혹을 받은 제후들이 따라서 하게 되었고, 춘추전국시대가 무너지는 사회질서 속에서 평민들도 자기의 신분을 높이기 위해 다투어 실시하게 된다. 그러다가 후에 죽은 부모에게로 발전된 것으로서, 제사 관습은 계급 제도의 결과인 것을 알 수 있다.

 

조상숭배, 제사문화는 16세기 중반 성리학이 심화되어 양반사회에서 주자가례가 정착되면서 우리사회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조상에 대한 존경과 추모의 표시로 행해지는 주자가례는 이 가례에 명시된 4대조까지 제사를 지내는 전통이며 제사양식까지 고스란히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제사는 후손들에게 공경심과 효심을 나타내는 의식으로 사회적 소속감, 연대감을 증진하며 가족간의 우애와 화목을 다지는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제사문화는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사상에 올라갈 제사음식을 차리기 위해 여자들을 갈아 넣어서 만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만큼 미혼 여성들의 혼인 기피자 0순위가 '종갓집 맏아들'이란 농담까지 생겨났다. 명절이 다가 오면 여성들은 명절 중후군을 걱정하고 가난한 집안에서는 노부모 모시기나 재산 상속문제로 형제간 갈등을 빚기도 한다. 경제적인 부담은 또 어떤가? ‘없는 집 제사 돌아오듯 한다는 말도 있듯이 종갓집에서는 거의 한 달에 1~2회 꼴로 제사가 다가온다. 이러다보니 남의 제사상을 차려주는 업종까지 생겨 성황을 이루는 웃지 못한 장사까지 생겨났다는 보도다.

 

고향을 찾아가는 멀고도 힘든 길... 일년에 두 번씩 돌아오는 설날과 대보름... 멀리 고향을 떨어져 사는 자녀들은 고향을 찾아 가기 위해 열차표를 구하기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아예 침구까지 사들고 역사에 진을 치고 밤을 세는 모습이며 왕복 10여시간씩 차를 타고 이동하다 일어나는 교통사고며... 이런 후손들의 고생은 조상신들은 정말 기뻐하실까? 보다 못한 부모들이 자식들이 사는 곳으로 역귀성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게 우리의 실정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제사문화란 구복(求福) 혹은 기복(祈禱)문화다. 4대봉사의 경우 얼굴도 모르는 증조, 고조할아버지께 제사를 지내는게 조상에 대한 효도일까? 조상숭배, 제사문화란 이데올로기와 기복신앙 그리고 통치이데올로기가 얽힌 문화 유산이다. 상업중의 문화, 재벌의 이해관계까지 얽힌 명절문화는 1000여 년 전, 주자네 가문을 흉내 내는 사대주의 문화다. 부모에 대한 효나 형제간 우애는 부모님 생일이나 교통이 복잡하지 않은 날을 정하면 안 될게 무엇인가? 재벌의 이익을 위해 여성에게 고통을 주는 조상숭배, 제사문화는 이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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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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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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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사문화안에 이런 이데올로기가 숨어있는줄 생각도 못했습니다. 새로운 접근입니다. 선생님댁 차례상이 너무나 보기 좋아서 휴양림 걷는중에 저는(시누이) 두오빠와 올케언니들과 사진을 돌려봤드랬어요. 오빠들이 오히려 좋아하더라고요.

    2015.09.30 09: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빠 되시는 분 생각이 놀랍습니다.
      조상신이든 산신이든 신이 그렇게 자기 자식들 잘되라는 이기적인 존재일까요? 서로 자기 후소늘 잘되라고 하다가 조상님들 싸움 판 되지 않을까요? 귀신의 존재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말입니다

      2015.09.30 10:20 신고 [ ADDR : EDIT/ DEL ]
  2. 조상숭배 안하면 큰일나는 줄 아는 남편만나서 명절마다 갈등이 있었어요.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게 요즘 일반적인 생각이더라구요. 그 조상숭배라는 것이 사실 고유의 우리 전통이라서 꼭 지켜나가야 하는건 아닌데도 말이죠.

    2015.09.30 09: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놀라운 일입니다.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들까지 조상신에 대한 믿음이 그렇게 깊다니...토론을 통해 신의 존재여부 부터 공감대를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2015.09.30 10:21 신고 [ ADDR : EDIT/ DEL ]
  3. 안 그래도 요즘들어 조금씩 풍속이 바뀌는것 같군요
    허례허식은 반드시 고쳐져야할 풍습입니다

    다만 명절 안 모였던 가까운 친지들이 모여 근황을 이야기하고
    따뜻한 밥 한끼 모여 먹는 풍습은 유지시키는게 좋을듯 합니다

    2015.09.30 09: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제사 상 차려주는 기억이 새여난 게 너무 놀랍습니다.
      조상신이 계신다면 그런 제사 상을 받겠습니까?

      2015.09.30 10:22 신고 [ ADDR : EDIT/ DEL ]
  4. 선생님의 마음과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과 글..잔잔한 감동.깨달음이었습니다. 얼마나 신선하던지...돌아오면서 작은오빠는 우리도 저렇게 하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본질이 중요한거였는데..그걸 다 놓치고 있는것 같아요. 저희도 많이 변하긴 했어요. 명절에 어디 간다는것은....꿈에도 생각 못할일이었으니까요.

    2015.09.30 10: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데올로기에서 깨어 난다는 것...
      그것이 자신의 삶을 사는 길이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너무 오랜 세월동안 관습과 허례 허식 등 남의 눈을 위해 살아 왔던 것 겉습니다.특히 귀신의 눈치를 보면서...

      2015.09.30 11:09 신고 [ ADDR : EDIT/ DEL ]
  5. 어려운 주제로 글을 쓰셨네요. ^^*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첨예한 논쟁이 벌어지는 화두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저 역시 선생님의 견해에 공감하는 바가 큽니다.
    특히 남성위주의 가부장적 사고가 팽배해있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명절의 제사 문화가 갖는 한계는 분명하지요.
    어쩌면 시대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사라져 갈 문화일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2015.09.30 1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본뵈 없는 놈, 가정교육을 잘못받은 놈, 애비 애미 욕보일 좀... 이런 비난이 쏟아지지 않겠습니까?
      저는 제사문화, 명절문화를 보며서 우리나라 지식인들의 침묵이 참 가증스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본이나 권력의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추는.....

      2015.09.30 11:18 신고 [ ADDR : EDIT/ DEL ]
  6. 문화는 절대가 아니라 상대입니다.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제사 문화도 변화를 시도할 때가 되었습니다.

    2015.09.30 1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문화 속에 감춰진 이데올로기의 굴레를 벗어나야겠지요.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인간의 존엄성도 해방도 어렵지 않겠습니까?

      2015.09.30 20:34 신고 [ ADDR : EDIT/ DEL ]
  7. 우리 아버님 좀 만나주세요~~~^^
    우리 남편과 친하게 지내주세요.
    제가 선생님을 왜 좋아하는지 알았어요.
    애고 팔, 다리, 허리, 어깨야...ㅠ

    제가 지금 디베이트 수업에 와서 논제하나씩 얘기해 보라고 하셔서
    "허례허식 제사는 중단되어야 한다."
    했거든요.
    근데 몰매 맞는데요. 아직은.
    그럼 어떻게 할 건데?라는 대안을 제시해 보라네요.

    2015.09.30 12: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데올리기에 마취된 문화... 족보니 가문을 하늘처럼 떠받들고 있는 민초들인데 그 가면이 하루 아참에 벗겨지겠습니까? 언론이 해야할 일인데... 언론이 곧 재벌이요, 이해관계가 걸려 있으니... 약점이 많은 정부일수록 종교나 조상숭배문화를 이데올로기로서 이용할 가치가 있지 않겠습니까? 많이 부딪치고 깨져야 살아나겠지요. 하루 아침에 될 일이 아니랍니다.

      2015.09.30 18:18 신고 [ ADDR : EDIT/ DEL ]
  8. 좋은글 올리셨네요. 저도 동감해요.

    2015.09.30 14: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살아가는데 합리적인 사고 비판적인 사고가 필요한데 아직도 우리사회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5.09.30 18:34 신고 [ ADDR : EDIT/ DEL ]
  9. 죽은 조상을 기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산 사람들이지요.
    다 함께 힘을 모아 지내는 제사도 아니고
    어느 한두 사람의 희생을 짓밟은 채
    나머지 사람들은 근엄한 얼굴로 예나 차리는 것은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녀노소 모두 나서서 즐거움도 함께
    힘겨움도 함께 나누는 문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5.09.30 16: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람이 귀신의 옭무에 묶여 살고 있습니다.
      저세상을 준비하다 이세상을 허무하게 보내는 불씰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2015.09.30 18:35 신고 [ ADDR : EDIT/ DEL ]
  10. 허례허식은 삼가해야죠.

    온가족이 모인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듯...
    음식상차림도 함께 하구요.
    차례상이야...형편껏 차리면 되구요

    우리세대야 차례상 차리지..
    아이들..안 지낼겝니다.
    세월따라 변해야지요^^

    2015.09.30 16: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이들은 수백년동안 지켜온 인습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요?
      돌아가신 분을 위해 후손들이 희생되는 삶은 불행입니다.

      2015.09.30 18:36 신고 [ ADDR : EDIT/ DEL ]
  11. 제사를 위해
    벌초를 위해
    저는 하겠지만,
    제 자식에게는
    넘겨주고 싶지 않네요.

    2015.09.30 20: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발 그렇게 도기를 바람니다.
      돌아가신 조상님들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내 자식 내 후손들 고생 시키기 싫다는.... 이제 좀 바뀌어야하지 않겠습니까?

      2015.09.30 20:33 신고 [ ADDR : EDIT/ DEL ]



아주 공갈 사회책, 따지기만 하는 산수책, 외우기만 하는 자연책, 부를 게 없는 음악책, 꿈이 없는 국어책...’ 안치환이 부른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노래의 가사 중 일부다. 교과서기 정말 이런 책이라면 사랑하는 내 자식을 학교를 믿고 맡길 부모가 있을까? 혹시 이글을 읽으시는 독자 분들께서도 교과서를 배우면서 이런 느낌이 들었을까? 아니면 이 시를 쓴 학생이 문제아(?)라서 그럴까?

 

 

중학교 시험문제 중에는 이런 문제가 나온다.

 

다음 중 문화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다음 글에 해당하는 문화의 속성은?’

다음 중 대중문화의 영향이 아니 것은?’

 

4개 혹은 5개의 지문 중에서 맞는 답을 고르는 정답 찾기 문제다. 이런 문제에 만점을 받으려면 교과서를 달달 외우는 게 비법이다. 문제를 조금만 신경 써서 살펴보면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이 아니라 추상적 개념 찾기다. 개념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다. 그런데 개념만 외우면 생각 있는 사람으로 키울 수 있을까?

 

이렇게 외우기만 하면 정답은 족집게처럼 맞출 수 있겠지만 사회를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없다. 답을 찾는 공부가 아니라 문제를 주고 자기 생각을 주고받는 토론식으로 수업을 진행해야 세상을 보는 안목이 생긴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문제풀이를 하는 공부를 시키면서 창의적인 인간양성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현실 문제, 자신의 문제라면 한눈을 팔고 잠을 자거나 짝꾼과 잡담이나 하는 학생이 있을까?

 

외모와 인품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브랜드 제품과 사구려 제품을 입은 사람은 사람까지도 차이가 날까?’, 혹은 이혼은 바람직한가 아닌가?’... 만약 교과서에 이런 주제를 주고 토론을 핟록 한다면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을까? 지식으로 아는 것과 자기 생각을 갖는다는 것은 다르다. 더구나 교사가 답을 족집게처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아니라 토론자로서 함께 참여 한다면....?

 

<이미지 출처 : 카이스트 뉴스>

 

사회교과를 암기과목이라고 한다. 사회교과가 암기과목인 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은 불행하다. 1960년 4·19일은 이승만대통령의 부정선거에 항의해 혁명이 일어난 날이다. 이렇게 연도를 암기해 알고 있다는 것과 민주주의, 국민주권, 불의에 저항하는 정신...과 같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은 다르다. 그래서 외우기만 하는 교과서라고 하지 않은가? 더구나 5. 16을 혁명이라고 배웠던 학생들은 공갈 사회책이라고 하는 주장하지 않을까?

 

이야기가 나온 김에 역사교과서도 한 번 짚어보자. 역사교과서를 펼치면 구석기시대부터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무덤형태나 간석기니 뗀석기 어쩌고 하는 암기문제부터 시작한다. 삼국시대 관등제와 복식 그리고 불교의 전래연도나 외우면 역사의식이 생겨날까? 왕의 치적이나 외워서 무엇을 얻을 게 있는가?

 

역사는 나로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내가 태어난 고장의 역사, 내 아버지 할아버지가 살았던 시대의 주거와 문화, 생활양식.... 이렇게 배우지 않고 왕의 치적, 사건의 원인, 경과, 결과나 연대순으로 일어난 사건을 기억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런 교과서로 공부해 나를 찾고 민족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기를 수 있는가? 역사의식이 생겨날까?

 

왜 지역사는 관심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가? 암기가 목적이 아니라면 마산에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여몽연합군 일본정벌이나 3·15에 대해서, 정읍이나 고부에 살고 있는 학생들은 황토현 전투를, 부산에 살고 있는 학생은 부마항쟁을, 광주학생들에게는 5·18광주민중항쟁부터 공부를 시작하면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천편일률적으로 고조선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순으로 배운다고 역사공부가 능률적일까?

 

전국의 고등학생들의 필수여행코스가 왜 제주도인가? 혹 제주민중항쟁이라도 배우기 위해서일까? 수학여행을 간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떤 교사가 제주민중항쟁을 가르쳤다면 인솔교사는 빨갱이 선생이 되고 만다.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순진한 학생들에게 그런 걸 가르쳤는가 라고 학부모의 항의 전화가 빗발칠지도 모른다. 마산에 살고 있느 학생이 3·15, 전라도 학생이 동학혁명을, 부산에 사는 학생이 부마항쟁을, 광주학생들이 5·18민중항쟁을 모른다면 그런 역사를 왜 배워야할까?

 

<이미지 출처 : OKJSP>

 

중고등학생들의 지식수준을 보면 거의 전자사전 수준이다. KBS골든 벨을 울려라라는 프로그램의 문제를 푸는 학생들을 보면 그 학생들 머릿속에 전자사전이라도 들어 있는 게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사람들이 평생을 살아가는 데 그렇게 많은 지식이 정말 꼭 필요할까? 간단하게 전자사전 하나 포켓에 넣고 다니면 고생해서 암기할 필요가 없을 텐데 말이다. 그렇게 도사(?)가 된 학생들에게 현실 문제를 물어보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에서 열등생리라는 말은 아직도 유효한 이유다.

 

자기 집의 소득이 얼마인지, 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을 때 손해를 보지 않는 방법이나 디플레 상황에서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깜깜이다. 한학년 내내 역사 공부를 해도 사관이나 역사의식 같은 건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 사회책을 배워도 민주의식이나 인권의식을 체화하지 못하는 공부, 5.16이 혁명인지 쿠데타인지 헷갈리는 사회 교과서로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할까?

 

교육의 중립성을 말한다. 교사는 교과서만 가르쳐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못 믿겠으면 열린 교육을 하면 안 될까? 학생들이 스스로 찾고 토론하는... 평생 노동자로 살아 갈 제자에게 노동3권이 무엇인지, 노동법이라는 게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 교과서가 아니라 조별로 나누어 주제를 설정하고 스스로 자료를 찾아 토론하고 발표하는 공부는 정말 불가능하기만 할까? 정부가 국정교과서를 가르치겠다는 이유는 학생들에게 정권이 필요한 인간, 자본이 필요한 인간을 만들겠다는 의도 아닌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과연 그럴까? 문제투성이 교과서를 가르쳐 달달 외우게 하고 그 암기한 정도로 성적을 매기는 학교에서 교사의 수준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도 좋을까? 국정 교과서로 가르쳐 사람의 가치까지 서열 매기는 수능이 있는 나라에서 존경받는 교사가 나올 리 없다. 수업 시간 중에 5분만 삶의 문제를 얘기하면 선생님 공부합시다는 소리가 나오는 교실...그런 교실에서는 교사의 영향력이란 교과서 영역을 벗어날 수 있을까? 학교를 공부하는 곳으로 바꾸지 못하는 한 무너진 교실은 절대로 살아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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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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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중고만 아니라 얼마전 서울 모 대학 교수는 자신이 한 강의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어야 높은 점수를 준다고 합니다. 대학 시험이 암기력 테스트였습니다. 통탄할 일입니다.

    2014.11.24 07: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이런 말도 안 되는 순환은 정말 멈춰야 합니다.

    2014.11.24 07: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정작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은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켜 주지 않는것 같습니다..

    근데 위의 만화의 내용이 너무나 섬뜻하군요..ㅡ.ㅡ;

    2014.11.24 08: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직도 시대를 거슬러가고 있습니다.
    깨어있는 교장이 부임하면 좀 시정이 되는 것 같다가도
    학부모들의 항의 때문에 신념대로 밀어부칠 수가 없나 보더군요.

    2014.11.24 0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안녕하세요 광주공식블로그 광주랑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광주랑 블로그에도 한번 들러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4.11.24 09: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아이들이 자기 고장부터 호기심이 나는 것부터 접근한다면 훨씬 재미있겠네요.

    저는 우리 교과서를 참 잘 만들어진 것이라고 봅니다. 7차 교육과정 전체를 보면 대단해요. 과목과 과목이 막 연결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세계사에서 중세 봉건주의의 몰락을 다룰 때에, 수학에서는 그 몰락에 일조하는 '포탄의 궤적을 계산'하는 '방정식'이 나오고요. 미술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르네상스'에 대해서 다룹니다. 음악에서도 그 시기의 음악을 가르치고요. 이런 식으로 저학년부터 고학년으로 또한 인접한 다른 학문 영역까지 아주 밀접하게 '연관 참조'가 되어 있지요. 저는 이 전체 프로젝트를 기획한 사람의 안목이 참으로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과거에는 '정말로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이 공부했는데, 이제는 하기 싫은 아이들이 해야하니 문제이지요. 과거에는 교육은 '특혜'였지요. 그러나 이제는 '물'과 '공기'처럼 그저 '고마움'을 모르고 억지로 해야하는 것이 되었지요.

    어떻게 '자발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2014.11.24 10: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우리나라 교육이 좀더 '창의력'과 '생각하는 능력'에 초점을 맞춰서 개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달달 외워서 문제를 맞추는 사지선다형 문제에는 강하지만 자기생각을 논리적이게 표현하는 부분, 특히 논술이나 발표 쪽에서 약한 거 같아요. 이쪽 분야 교육체계도 잘 되어 있지 않구요. 공감하고 갑니다.

    2014.11.24 10: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현 교육의 정체성을 꼬집는 말씀들이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제 가슴을 찌르네요..ㅠㅠ

    2014.11.24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체제 순응형 인간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일 테니까요

    2014.11.24 13: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공감합니다

    2014.11.24 13: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비밀댓글입니다

    2014.11.24 14:30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안녕하세요 광주공식블로그 광주랑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광주랑 블로그에도 한번 들러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4.11.25 15: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정치2013.02.11 07:00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8도까지 떨어지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2천900여만명에 달하는 국민들의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한국도로공사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전국적으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하루 평균 교통량이 370만대(설 당일 445만대)로 지난해보다 8.7%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도로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설, 추석 연휴동안 총 101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총 110명의 경상자, 59명의 중상자, 5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통계다. 연휴동안의 교통사고로 발생한 고속도로 인적피해비용은 12,579,160,000원입니다. 이 액수는 1건 당 인적피해비용을 5,566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의 금액이다. 이 비용은 4인 가족 월간 최저생계비(월 1,495,550원)의 무려 8,411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헤어져 살던 부모 형제를 만나 조상에 차례를 올리는 아름다운 풍습이야 누가 탓할 것인가?

오랜만에 손자손녀를 만날 수 있다는 부모님들의 기쁨이며 조상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그분들이 살다 가신 뜻을 새기는 미풍양속을 탓하자는 게 아니다. 그러나 명절 하면 여성의 명절 중후군이며 부모를 모시는 문제며 종교문제, 재산문제 등 가족간의 불화와 갈등.... 등 명절문화의 부정적인 측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이미지 출처 : 한국도로공사>

 

명절만 되면 민족 대이동이 계속되는 원인이 무엇일까?

 

자녀들이 성숙하면 직장을 따라 객지로 가서 살기도 하고 혹은 여러 가지 사연으로 고향을 등지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런 것과 무관하게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야하고 똑같은 일이라도 서울에서 일어 난 일은 중요하게 되는 서울민국이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국토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 인구가 국내 인구의 48.3%, GRDP 47.7%, 사업체수 56%, 대학 39%, 대출금 비중 62.6%, 공공기관의 85%, 금융기관의 67%가 몰려 있는 게 정상인가?

 

우리나라는 지역사는 없다. 중앙집권체제의 역사가 만들어 놓은 결과이기고 하지만 우리는 양반의 역사, 서울의 역사만 있고 지역사는 없다. 학생들은 당연히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서울 소재 대학을 진학하는 게 청소년들의 꿈(?)이다. 정부를 비롯해 모든 게 서울중심이다. 능력 있는 사람은 서울에 살고 무능한 사람(?)은 지역에 사는... 거주지조차 서열화된 게 우리나라다.

 

민족의 이동을 만든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명절문화, 오늘의 소비문화를 만들어 놓은 건 자본의 이해관계와 무관하지 않다. 국적불명의 소비문화가 소비문화를 조장하듯 상업주의 문화가 문화일반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명절이 대목이 된 이유도 명절 한 철 벌어들이는 수익을 포기할 수 없는 자본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그래서 힘 있는 사람들의 요구가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다음 검색에서>

 

제사문화는 어떤가?

 

삼강오륜은 무너졌는데 왜 2천5백여년전, 공자의 예법과 송나라 주자가 자기네 조상을 섬기던 봉사예법인 제사 문화는 왜 바뀌지 않는가?

 

부모님 차례상에 올릴 제사음식을 상인들에게 맡기는 것까지는 이해하자. 그런데 차례를 지내는 축문에서부터 격식에 이르기까지 왜 주자네 가문의 격식을 고수해야 하는가? 문화란 시대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농경시대 문화, 계급사회의 문화가 인터넷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다는 건 문화변동의 법칙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제사문화가 바뀌지 않는 이면에는 양반제도가 남긴 아픈 상처가 남아 있다. 제사문화를 바꾸지 못하는 건 제사문화를 바꾸거나 고치면 사문난적(斯文亂賊) 취급을 당했던 성리학 사상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양반의 흉내를 내고 싶었던 천대받던 서민들의 한과 장사꾼들의 농간이 제사문화를 바꾸지 못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고 했던가? 5대 봉사 (奉祀)를 하는 가문에서는 매달 한번씩 제사를 지내야 하는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돌아가신 조상님 모시려다 산 자손이 허리 한번 펼 날이 없는 집안도 있다. 가난한 집안에 격식을 갖춰 제사를 모신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뿐만 아니라 제사문제를 놓고 자손들끼리 불화까지 그치지 않고 있으니 이런 현실을 돌아가신 조상님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일일까?

 

조상을 섬기고 헤어져 살던 가족들과 만나는 아름다운 명절을 없애자는 게 아니다. 여성들의 명절 중후군, 가족간의 불화 그리고 엄청난 에너지소비와 시간낭비를 모른 채하고 살아야 할까? 미풍양속이라는 이름으로 농경시대문화, 제사문화를 고수하는 것이 바람직하기만 할까? 시대의 흐름에 맞게 건강한 문화를 만드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닐까?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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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을이두 시어머님 돌아가시고 나면..
    친정처럼 아주 간단하게 모실까 생각중입니다.
    그게 잘 될진 모르지만...
    모든게 다 변호ㅏ하는데...제사문화는 꿈쩍도 않고 있으니...쩝~
    그래도 즐겁게 합니다.ㅎㅎㅎ

    휴일 잘 보내세요

    2013.02.11 08: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베네피

    공감하네여

    2013.02.11 11:40 [ ADDR : EDIT/ DEL : REPLY ]
  3. 깊이 공감합니다

    명절은 오랜만에 가족들 얼굴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눠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집이 많죠

    좋은 글 읽고 갑니다 ^^

    2013.02.11 13: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없어져야할 인습

    저희집도 제사때마다 아버지와 말다툼이 있습니다
    30년동안 제사 모셨으면 이제그만 할때도 됐지 않느냐고 모든 가족들이 찬성하는데
    유독 아버지만은 완강하십니다
    조선조 초기때 양반이 전인구의 7%였고 후기때 이르러서는 70%에 달했다는 사실은
    사실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반의 후손이 아니라는 방증이죠
    그런데도 소위 조선시대에 양반들이나 지냈던 제사를 지금가지 지낼 필요가 없는데
    사람들의 고정관념은 바뀌기 힘든가 봅니다
    자신들이 만든 제도에 구속되어 힘든 줄 알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요?
    올해도 결국 아버지와 큰소리 내고 말았습니다

    2013.02.11 13:41 [ ADDR : EDIT/ DEL : REPLY ]
  5. 집안이 어려울 때도 제사를 지내는데 엄청난 돈을 들였고
    그래도 굶어도 제사 지내겠다고 하셨고..
    요즘도..신토불이로 제사상 차려야한다고 해서
    나물 말리느냐 봄이면.. 어머니가 너무 바쁘세요
    딸입장에서는 형식도 제수도 조금 바꾸면 좋겠는데...
    제사 물려받겠다는 사람도 없고...큰아버지도 싫으시다는데
    줄이는게 그렇게 힘드신가봅니다...
    명절이 이렇게 속상한 일만 반복되면.. 제사는 사라질테고
    차라리 여행을 가는거나 같이 모여서 노는게 더 낫다고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사를 다이어트 못해서 그 전통이 사라질 거라 봅니다..

    2013.02.11 13: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공감합니다..

    2013.02.11 14: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해바라기

    손님을 치뤄야하는 여성들은 명절이면 정말 힘들어요.
    간소히 해야 한다면서도 그렇게 안 되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설 연휴 오후도 좋은 시간 되세요.^^

    2013.02.11 17:02 [ ADDR : EDIT/ DEL : REPLY ]
  8. 돌돌이

    북한이 설 추석 제사를 인습이라구 폐지하려고 했어죠. 참교육님도 똑같은 생각을 하시네요. 근데 북한도 결국 실패했습니다. 거기도 상업주의와 소비주의가 만연해서 일까요? 왜 안없어질까요?

    2013.02.11 22:15 [ ADDR : EDIT/ DEL : REPLY ]
    • 돌돌이

      참고로 조상에게 추수한 음식으로 제를 올리는건 유교와는 무관한 우리네 전통입니다. 절차와 격식에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긴 했지만 중국의 그것과는 차이가 매우 큰 우리네 고유의 양식입니다. 하지만 마르크스식 관점으로는 인습과 미신에 불과하겠죠.

      2013.02.11 22:20 [ ADDR : EDIT/ DEL ]
  9. 쓸때없어

    시간적낭비와 비효율적인 이런문화 이젠 좀
    사라져야할텐데 명절증후군 스트레스 휴
    진짜 싫으네요!

    2013.09.19 08:12 [ ADDR : EDIT/ DEL : REPLY ]



<사진설명 : 왼쪽 - 신나는 점심시간 창동 복희집에서... 오른쪽 - 학생들이 김경년 마산창동통합상가상인회 간사가 선물한 온누리상품권을 자랑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경남도민일보>

소풍하면 무슨 생각이 날까?

봄이나 가을이 되면 학년별 혹은 학급단위로 경치 좋은 산이나 강가로 나가 학교생활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하루를 즐기는 행사다. 소풍이란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야외에 나갔다 오는 일’ 혹은 ‘학교에서, 자연 관찰이나 역사 유적 따위의 견학을 겸하여 야외로 갔다 오는 일’로 일제시대부터 학교행사로 계속해 오고 있다. 18평 좁은 교실에서 4,50명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흑판을 쳐다보는 갑갑함에서 학교를 벗어난다는 하나만으로 즐겁고 신나는 일이 소풍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이런 즐겁고 신나는 소풍이 재미없고 멋쩍은 연례행사로 변절... 학생들에게 인기가 떨어진지 오래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재미없는 소풍이 연례행사로 치러지지만 소풍을 산이나 강이 아니라 도시 중심가로 소풍을 간 학생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10월 24일자 ‘80년대 추억으로 가을소풍 간 95년생 아이들’(부제 : 마산중앙고 1학년 9반 학생들, 옛 번화가 '창동' 나들이)에 따르면 ‘마산 중앙고 1학년 9반 학생 32명 학생(담임 이환용 선생님)들은 ’마산의 창동‘이라는 마산에서 가장 번화가에 소풍을 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 이환용선생님은 학생들이 마산에 살면서 마산이 어떤 곳인지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현존하는 건물들을 어떤 사연을 지니고 있는지 소개하는 산 공부를 시키고 싶어 이런 소풍을 기획했다고 한다.

이환용선생님이 학생들을 데리고 간 곳은 ‘창동의 황금당, 학문당, 코아양과 등 과거 마산의 번화가에서 사연도 많고 추억도 많은 지금도 남아있는 곳으로 학생들을 안내 했다. 현재 남아 있는 만남의 장소를 소개하기도 하고 창동 가배소극장으로 학생들을 인솔. 과거 마산의 역사를 알려주기도 했다.

소극장에서 만난 이승기 마산문화원 영화자료관장님은 “제일극장, 마산극장, 시민극장, 강남극장처럼 창동에는 극장이 많았다”며 “학교 다닐 적에는 단체관람만 허용했는데 학교 규율부가 창동에 나와 감시까지 했었다”며 ”극장에 가고 싶어 얼마나 애가 닳았던지 그때만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마산 시민들은 결혼을 창동에서 많이 했는데 지금 빈폴이 들어서 있는 건물도 ‘희’ 예식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창동의 역사를 설명하기도 했다.
 

‘가배소극장’, ‘창동커피숍’, ‘학문당’을 둘러보고 낮 12시, 평소 같았으면 어머님이 사 주시는 김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그러나 이날 중앙고 학생들은 창동 ‘복희집’에 모여 테이블에 올려진 떡볶이와 튀김 한 소쿠리를 나눠 먹으며 즐거워 했다. 큰 비용들지 않고 먹고 싶건 얼마든지 더 시켜 먹을 수도 있는 재미까지... 이날 ‘복희집’ 사장은 30년 넘게 내려오는 팥빙수를 서비스로 내놓았고, 창동의 한 상인은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돌렸다.


이날 창동통합상가 상인회 김경년 간사는 온누리상품권을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한산하던 창동시장이 중앙고 학생들의 소풍으로 활기 띤 시간을 맞자 김 간사는 "마산 중앙고 소풍 덕에 창동이 시끌벅적하며 고맙고 기분이 좋다"며 환영했다.

김 간사는 "앞으로 문화의 거리뿐만 아니라 10월 창동거리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니 와서 즐겨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낮 12시 45분. 담임선생님은 "상품권을 모두 창동에서 쓰고 가자며 종례를 했고, 학생들은 받은 상품권으로 어떻게 재미있는 사용할까를 생각하며 시내로 뿔뿔이 흩어졌다.


요즈음 학생들은 소풍이 재미가 없다. ‘몇 시 까지 어디에 집합’이라는 전날 담임선생님의 예고에 따라 집결해 잠간 모였다 싸가지고 간 도시락을 먹기 바쁘게 집에 돌아간다. 그게 중고등학교의 소풍풍속도다.

인솔교사들도 연례행사로 하는 소풍, 학부모들이 준비해 준 도시락을 모여 앉아 나눠 먹고 잠간 아이들과 노래 한 두곡 부르다 그게 끝이다. 이렇게 재미없는 소풍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떨어지자 아예 이벤트업체에 도움을 받는 학교까지 있다. 인솔교사들은 소풍이 끝나면 교외지도를 한다며 삼삼오오 흩어지는 것으로 소풍은 끝난다.

테마 소풍이 아닌 연례행사를 치르는 소풍은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지도 못하고 교육적이지도 못하다. 이런 식상한 소풍행사보다 의미 있고 교육적인 행사가 없을까 고심한 선생님이 마산 중앙고등학교 이환용 선생님이다. 서울문화가 표준문화가 된 현실에서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애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라는 학생들....

그러다 타지로 대학진학이라도 할라치면 고향에 대한 추억 한자루 남아 있는게 없다. 향토 사랑이니 향토에 대한 관심이 있을 리 없다. 이런 지역사 불모지에 어쩌면 내가 살아가야할 고장에 대한 지식과 애향심을 키우도록 해보자는 소풍... 앞으로도 중앙고등학교 ‘도시로 가는 소풍’처럼 추억을 만드는 소풍행사가 일반화되어 추억도 만들고 지역사랑의 기회가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 기사는 경남도민일보 '80 년대 추억으로 가을 소풍간 95년생 아이들'(2011. 1. 24) 기사를 재구성했습니다.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61857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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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지루한 소풍이죠 도시락 먹고 웃고 떠들다가 정말 노래 한두곡하면 끝나는..
    늘 틀에 짜여져 있는 소풍은 별로인듯해요
    마산에도 중앙고등학교가 있네요^^

    2011.11.10 07: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우리 아이들 소풍가는 것을 보니 6군데 정도 정해놓고 돌아가면서 갑니다. 그리고 차 타고 갔다가 점심 먹고 옵니다. 소풍이 아니지요.

    2011.11.10 08:03 [ ADDR : EDIT/ DEL : REPLY ]
  3. 어디로 가느냐~ 보다도 이런게 진짜 소풍 같습니다. 아무 의미없이 근교로 나가 먹고, 놀고 오는 소풍보다
    소풍과 수업이 결합된 이런 행사가 아이들도 즐겁고, 교육적인 효과도 있고~ 발상의 전환이네요~

    2011.11.10 08: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놀이동산에 갔더니 선생님들이 몇 시까지 오라고 해놓고 아이들이
    그저 놀이기구 타기에 여념이 없더군요. 소풍의 즐거움이 결국
    놀이동산 가기로 전락해버린 모습을 보면서 진짜 참 소풍이
    무엇인지 보고 싶어지는 대목입니다.

    2011.11.10 08: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초등학교 때 걸어서 걸어서 소풍가던 생각납니다.
    지금은 소풍 형태도 많이 변했네요.
    그냥 형식적인 행사일뿐 빨리 끝나고 공부해야하니까...
    참,,,그놈의 공부가 뭔지....

    2011.11.10 08: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학생들과 소통을 가장 많이 하는 집단임에도
    학생들을 가장 모르는 집단이 또한 학교는 아닌지..
    이제는 학교도 변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1.11.10 08:44 [ ADDR : EDIT/ DEL : REPLY ]
  7.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형식적인 소풍을 벗어나 새로운 체험이 되겠네요,
    학생들도 좋아할것 같은데요?

    2011.11.10 09:27 [ ADDR : EDIT/ DEL : REPLY ]
  8. 크고 너무 화려한 것만 추구하는 세상지만 소소한 즐거움도 많습니다^^

    2011.11.10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너른 초원으로 가는 소풍만 소풍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도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 낸게 아닐까요?..

    2011.11.10 10: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좋은 아이디어 인데요. ^^
    특이한 경험일수록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던데
    잊지못할 추억이 되겠네요. 강츄!

    2011.11.10 11: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소풍의 또다른시각인데요^^

    2011.11.10 12: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세월에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요..

    그런데 교육은 아직 과거에 얽매여 있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도 예전 그대로 이지만.. 주 관심사가 많이 달라졌지요..

    과거의 틀에박힌 소풍보다는..

    학생들과 소통하여 다른 매력으로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소풍인 것 같네요..

    앞으로.. 학생들과 함께하는 여러 새로운 소풍들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ㅎ

    2011.11.10 12:38 [ ADDR : EDIT/ DEL : REPLY ]
  13. 도시로 가는 소풍...어딜가나 배울 수 있는 공간이라면 좋습니다. 학생들이 보는 관점은 또 틀릴테니까요.^^

    2011.11.10 13: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명현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을 듯하네요^^ 저도 아이와 함께 제 젊은날(?) 누비고 다녔던 추억의 장소를 데리고 다녔었는데 무척 즐거워하던데요

    2011.11.10 14:27 [ ADDR : EDIT/ DEL : REPLY ]
  15. 구지 멀리 안나가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재미도 찾고 추억도 만든 소풍이라고 생각해요ㅎㅎ
    재미있었을거 같은데요??ㅋㅋ
    잘봤습니다:)

    2011.11.10 14:50 [ ADDR : EDIT/ DEL : REPLY ]
  16. 요즘은 시내도 잘가꾸워 놓아 소풍가도 좋을겁니다.
    멀리가는 것도 좋지만 교통 걱정없고 시간도 충분하니 좋겠죠?

    2011.11.10 15:1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