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2014.10.03 06:30


정부가 교육과정을 또 바꾼다. 그것도 한 두 번이 아니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바뀐다. 학부모들은 교육부가 무슨 일을 하겠다면 겁부터 낸다. 교육과정이란 무엇이며 왜 바꾸겠다는 것일까? 또 교육과정이 바뀌면 우리 아이는 손해를 보지 않을까? 대통령이 바뀌면 바뀌는 교육정책. 교육과정뿐만 아니다. 입시정책도, 사교육정책, 대학구조조정정책, 교원정책.. 등등 하루가 다르게 바뀐다. 우선 2015년부터 바뀐다는 교육과정이 어떻게 왜 달라지는지부터 살펴보자.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교육이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일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 그리고 튼튼한 몸을 가꾸는데 필요한 것을 깨닫고 체화하는 과정이 교육이다. 이러한 교육은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 이루어지지만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교육은 학교에서만 가능하다. 학교는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교육을 위해 교육과정이라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즉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교육계획안이 곧 교육과정이다.

 

어떤 교육을 할 것인가는 교육과정에 어떤 인간을 양성할 것인가 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은 수요자인 부모나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이라기보다. 국가의 필요에 의해, 국가가 요구하는 인간을 길러왔다. 국민교육헌장에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사람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국가가 원하는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 학교라는 교육기관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어 교육이 상품이 되고 학생과 학부모는 수요자, 정부와 학교는 공급자라는 수요자중심의 교육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학연령이 되면 학교에 보내 학교가 짜놓은 교육프로그램인 교육과정에 따라 교육받는다고 믿고 맡긴다. 어떤 내용을 가르칠 것인가? 그런 교육을 받으면 우리아이가 어른이 된 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따지고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서 하는 일이니 그냥 믿고 맡겨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국가의 필요에 의해 길러낸 학생들이 성인이 된 후 과연 모든 학생들이 후회 없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자신의 분신인 아이들을 믿고 맡기는 학교. 그 학교는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켜 아이들의 장래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을까?

 

 

 

학교가 알아서 해 줄 것이다’, ‘학교를 못 믿으면 누굴 믿어?.. 라는 기대는 이제 달라져야 한다. 세상에 둘도 없는 귀한 내 아이가 어떤 내용을 배우고 그런 내용이 우리아이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지... 그런 공부를 하면 앞으로 내 아기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 그걸 모른 채한다면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을 방기하고 있는 것이다.

 

행복하게 살아가야 내 소중한 아이가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치겠다는 것인지 알아보자. 정부가 2017년부터 창의융합 인재양성을 위해 연차적으로 바꾸겠다는 교육과정은 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다. 이 교육과정 안의 핵심은 인문학적 상상력,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인재로 키울 수 있도록 문이과 칸막이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5년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의 주요사항'을 보면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대입 수능고사를 치르는 2021학년 수능부터는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한국사 등 6개 영역이 '공통과목'으로 입시에 반영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고등학교에서는 2학년이 문과와 이과로 나뉘어 공부하고 있다. 학생이 장래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지 소질과 특성이 무엇인지 그런 것을 따지는 게 아니라 어떤 대학에 갈 것인가가 교육의 목표가 되어 있는 게 오늘날 우리교육의 현주소다.

 

변화하는 사회에 맞게 자신의 소질이나 능력에 따라 공부할 수 있게 해 준다는 데 어떤 부모가 반대할까? 정부가 바꾸겠다는 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을 보면 형식이나 취지에는 잘못된 게 없다. 그런데 문제는 현실이다. 현실은 이렇게 바뀌는 이과 통합형 교육과정대로 공부하면 부모나 학생들이 원하는 사람, 그런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까?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문과니 이과라는 게 뭔가? 문과란 사회의 법칙성을 찾는 학문이요 이과란 자연의 법칙성을 찾는 학문이다. 지금까지 교육과정이란 화학자나 물리학 계통으로 나갈 이과를 선택한 학생에게는 사회의 법칙성은 몰라도 된다는 식이었다. 마찬가지로 정치가나 판검사와 같이 문과를 선택할 학생들에게는 자연의 법칙성은 몰라도 된다는 식이었다. 마치 의사가 될 사람에게 인체에 대한 총체적인 지식을 덮어두고 안과의사는 눈에 필요한 지식만, 피부과의사는 피부에 관한 지식만 가르치면 된다는 식이었다.

 

원론적으로 문과와 이과의 통합이란 맞는 말이고 그렇게 가야한다. 그런데 각론이 문제다. 현실은 덮어두고 교육 따로, 현실 따로.. 라는 교육과정을 만들면 우리교육이 안고 있는 전체적인 문제가 해결되느냐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문과든 이과든, 일반계고든 특목고든 학교교육의 목적은 단 하나다. ‘일류대학 입학그래서 입시철이 되면 학교 교문에 축 합격 000 서울대 합격과 같은 플래카드가 내걸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문·이과를 선택하는 기준은 자신의 소질이나 장래희망직업과는 관계없이 수학을 잘하면 이과를, 국어나 영어를 잘하면 문과를 선택했다. 그런데 정부가 현 초6 학생이 고등학생이 되는 2018년부터 개정하겠다는 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는 문·이과 구분 없이 모는 학생들에게 사회와 과학 과목을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쌍수를 들어 환영해야겠지만 학교현장에는 정부의 교육과정 개정에 찬성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걱정하고 반대하는 분위기가 더 우세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눈치 빠른 독자들은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문제는 수능이다. 인간의 가치까지 서열매기는 수학능력고사를 두고 문·이과 구분 없이 모는 학생들이 사회와 과학 과목을 모두 열심히 배우겠다고 할까? 기존 교육과정인 7차교육과정에도 문서상으로는 문·이과가 따로 없었다. 현행 7차교육과정은 학생선택을 강조하면서 고1까지 공통교육과정이고 고 2, 3학년은 선택교육과정이었다. 수능과목도 학생선택에 따라 달라지고 이에 따라 고교과목 이수방식이 달라졌다. 그러나 수능이라는 고시 앞에는 교육과정 따로 학교교육 따로다. 수능을 바꾸지 않고서는 교육과정을 아무리 바꿔도 소용없다는 얘기다.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적 기초소양을 고르게 길러 주자는 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총론은 옳지만 각론에서 틀렸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결국 정부의 잦은 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불신과 현재와 같은 대입제도를 두고서는 교육과정 따로 교육 따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다 검증도 되지 않은 자유학기제며 중학교 스포츠클럽 교육과정 전면 도입과 같은 내용을 끼워 넣는 다는 것은 생뚱맞기까지 하다.

 

결국은 역사 교과서의 국정교과서화와 같은 정부의 속보이는 의도가 담긴 교육과정을 현장교사의 80%가 교육과정이 개정되는지를 모르고 있으며 76.9% 교사가 교육과정 개정을 반대하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입시를 치르는 2021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부터 문·이과 모두 공통과학과 공통사회를 필수로 응시하도록 하면 학교는 어떻게 달라질까? 보마마나 학습 부담이 현재보다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수능과목이 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담이 늘기 때문에 사교육이 활성화 될 수밖에 없다.

 

입시전형 개수를 3000개에서 1,200개로 줄인다고 교육이 안고 있는 근본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절름발이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과정으로 어떻게 통합사회에 적응할 건강한 인간을 양성하겠다는 것인가? 교육부가 학교교육의 정상화로 문과와 이과의 덕목을 고루 갖춘 균형 있는 인간을 양성하겠다면 먼저 대입제도와 수능제도부터 바꿔라. 사교육시장이 먹잇감이 될 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은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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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교육정책2013.04.05 07:00


 

 

‘교육과정 자율학교’라고 아세요?

 

일반계고등학교 중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학교가 교육과정 자율학교로 지정되어, 합법적으로 일반학교보다 훨씬 더 입시위주의 교육과정으로 편제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사실을 학부모들은 알고 있을까?

 

대학입시과목 중 국영수 점수만 좋으면 일류대학 진학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게 우리나라의 입시제도다. 그렇다면 국영수 실력만 좋으면 사회생활에도 유능한 직장인 훌륭한 CEO가 될 수 있을까?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화려한 스펙을 쌓은 유명인사들이 왜 처신을 제대로 못하고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삶을 살아 왔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국영수지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시비를 가지고 건강한 사고력과 판단력을 갖지 못하고 시류에 편성하거나 혹은 권력의 편에 서서 탈세며 부동산 투기며 병력 기피며 온갖 부도덕한 삶을 살아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국 머리는 좋지만 양심은 실종된 기형적인 인간이 사회적으로 출세하고 대접받고 살도록 만든 제도가 오늘날 부패공화국을 창출하게 된 것이다.

 

도대체 학교는 어떤 인간을 길러낼까?

 

학교는 교육과정을 통해 길러내고자 하는 인간형을 양성한다. 알다시피 고교교육은 크게 실업계와 인문계로 분류하고 인문계는 다시 2학년이 되면서 인문계열(문과)과 자연계열(이과)로 나눠 진학에 대비한다.

 

선택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이 만들어 놓은 인문계와 자연계는 무엇을 가르치고 있을까?

일반계 고등학교 인문과정을 선택한 학생은 과학 분야는 극히 과학의 일부만 공부한다. 자연과정을 선택한 학생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자연의 법칙성은 모르고 인문학적 지식만 가진 사람이 통합사회에 적응하고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반대로 인문학적 지식은 많아도 자연과학은 문외한이라면 그런 수준으로 통합적인 사고력을 가진 사람이 인정받고 살아갈 수 있을까?

 

 

오늘날과 같이 고도로 발달한 사회, 복잡한 사회에서 편향적인 인문학적인 지식이나 자연계의 지식만 가지고는 능력 있는 직업인으로 인정받고 살아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

 

인문계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도 가칭 통합사회(정치, 경제, 법, 사회문화), 통합지리(한국지리, 세계지리), 통합역사(한국사, 세계사), 통합도덕(도덕, 철학) 4가지 영역을 모두 배우지 않고 1~2가지 영역만 선택하여 배우도록 한다.

 

그것도 통합사회 전부를 배우지 않고, 정치, 경제, 법, 사회문화 과목으로 세분화된 과목 중 1~2가지만 배운다. 융합의 시대, 통섭의 시대에 이렇게 부분만 공부한 사람이 통합적인 사고나 능력 있는 사회인으로 대접받고 살 수 있을까?

 

자연계열 학생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자연계를 공부하려면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을 모두 섭렵하지만 학교에서는 4가지 영역 중 2가지 정도의 영역만 배워서 이공계 대학에 진학해 제대로 학습을 할 수 있을까?

 

진학에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인문과정에서도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I 과목을 모두 학습하였다. 자연과정에서도 공통 사회 과목들을 의무적으로 이수하였었다. 일반계 고등학교를 진학하면 인문과 자연과정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이 정치경제 과목을 의무적으로 학습해야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성인이 된 후 이공계 출신 CEO가 경제 과목도 배우지 않고 CEO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가? 학교에서 통합교육이 아닌 이공계로 분리 한 이런 교육체제가 과연 합당한가?

 

과거에는 대학 진학시 문과와 이과의 교차 지원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대학 이공계로 진학하는 학생들 중 1/3 혹은 1/2 정도는 고교 인문과정에서 인문사회과목만 많이 이수하고 과학 과목들은 제대로 이수하지 못한 학생들이다. 오늘날과 같은 고도론 발달한 탈산업 사회에 절름발이 지식으로 어떻게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겠는가?

 

인문계와 자연계로 나눠 편향된 지식을 배울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통합사회(정치, 경제, 법, 사회문화), 통합지리(한국지리, 세계지리), 통합역사(한국사, 세계사), 통합도덕(도덕, 철학) 4가지 영역과 함께 과학에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영역의 기본은 학습해야 옳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일반계고 중에서 특정 지역의 자사고 교육과정 편제표에서 국영수 비중이 전체의 68%에 이르는 학교도 있다. 이런 수준으로 대학에 진학해 전공과목만 이수한다면 어떤 모습의 지식인이 될 것인가?

 

고교에서 문과와 이과로 나누고 문과 학생들에게 지리/일반사회 (일반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문화, 법 과목을 포괄하고 있음), 혹은 지리/일반사회/역사/윤리를 중 선택하게 하고 이과학생들에게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과목 중에서 선택을 하게 하는 선택교육과정 체제는 바꿔야 한다. 절름발이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과정으로 어떻게 통학사회에 적응할 건강한 인간을 양성할 것인가?

 

- 이 기사는 진보교육연구소회지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