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문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8.14 식민지 잔재 청산 지금도 늦지 않다 (1)
  2. 2011.05.12 ‘국민’ 이제 쓰레기통에 버립시다 (53)
정치/정치2016.08.14 06:50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애국조회, 차렷ㆍ경례 등 일제식 관행과 “학교장과 학교명, 직급명, 관행 그리고 현장교육협의회에서 행정구역 명칭이나 방위(동서남북, 중앙, 제일)과 같은 일제식 이름을 모두 바꾸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도내 2,385개 학교 가운데 행정동명을 쓴 곳은 1,157개교, 마을명은 1,000개교, 방위명은 104개교로 순 우리말로 이름 지은 학교는 5.8%인 138개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3.1운동 100주년. 해방 71주년이 지나도 일제가 남긴 잔악한 상처는 아직도 그대로다. 일제식 이름뿐만 아니다. 해방 후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인적청산이었지만 우리는 그 기회를 잃고 말앗다. 나라를 찾기 위한 애국자들의 투쟁 그 귀중한 혁명의 불꽃도 100년이 지나는 동안 제대로 승화시키지 못한 부끄러운 후손들... 

해방은 됐지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일제가 남긴 모습 그대로 이어갔다, 아니 친일 세력들이 지켜온 것이다. 이름은 해방됐지만 얼마나 많은 식민지 무화가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가? 삶의 곳곳에는 아직도 우리는 '일제 치하에 살고 있다'는 착각이 들 때도 한 두번이 아니다. 우리가 쓰는 말이 그렇게 생활문화 곳곳에 그들이 남긴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정치적으로 해방이 됐다고 해방된 것이 아니다. 

실제로 필자는 지난해 이 블로그에서 '생활 속에 남아 있는 식민지 문화를 찾아보니...' 라는 글을 통해  학교를 비롯한 우리 생활속에 부끄러운 식민지 잔재가 얼마나 많이 남아 있는가를 일일이 지적했던 일이 있다. 일본말, 식민사관, 이름이 바뀐 지명, 이름, 심지어 우리 백성들을 일컫는 국민이라는 말조차 '황국신민'의 준말이요, 아이들이 배우는 학교 유치원이니 국민학교가 일제식 이름이었으며 학교장의 ‘회고사(回顧辭)’나 ‘훈화(訓話)’, 학년말 평가를 뜻하는 ‘사정회(査定會)... ’ 식민지 잔재인 순서나 방위가 들어간 교명(校名),  두발·복장 검사며 일본식 교육문화, 군대식 거수경례, 아침조회 같은 문화도 식민지시대 잔재라는 것을 모르고 살고 있다.

부끄러운 역사는 박물관에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문화를 지키고 가꾸는 것은 애국선열들엑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그래서 일본은 아직도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정신대 할머니들에게 저지른 야만적인 행동을 반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경기도 이재정교육감의 결단은 어쩌면 때늦은 감이 있다. 부끄러운 역사는 박물관으로 보내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살리고 되찾는 것이 진정한 나라사랑 교육이 아니겠는가? 경기도를 시작으로 전국의 학교가 식민지 문화추방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래 전에 썼던 글을 여기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2004년 08월 21일 (바로가기▶) '왜 이 시점에 친일청산이냐고?라는 주제로 오마이뉴스에 썼던 글입니다.


왜 이 시점에 친일청산이냐고?

2004.08.18 

'경제도 어려운데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게 아닌가?'

'반세기하고도 10년이 더 지났는데 이제 와서 지난 일을 들춰내서 어쩌자는 거야?' 

'자신의 실정 책임을 친일청산 쪽으로 관심을 돌리려는 정치적 술책 아닌가?'


8·15 광복절 기념식에서 한 대통령의 '친일잔재청산' 발언을 놓고 하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월간 <신동아>는 열린우리당 신기남 당의장 부친이 헌병 오장 출신임을 폭로하고 <조선일보>는 한술더 떠서 시게미쓰 구니오(신기남 의장 부친의 일본 이름)에게 고문당했다는 독립운동가의 발언을 폭로해 일파만파 파장이 일고 있다. 

<신동아>와 <조선일보>는 마치 '너희들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부친 박정희와 동아일보의 친일경력을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는 듯 신기남 의장 부친의 친일경력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실망하던 국민들은 '이번에는 '혹시' 하는 기대감으로 다시 맘 설레고 있다. 만약 대통령의 임기 안에 친일잔재청산만 제대로 한다면 본인이 바라던 '퇴임 후 국민들의 기억에 남을 대통령'이 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삼 말할 것도 없이 식민지 잔재청산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해야할 가장 선차적이고 우선적인 과제다. 규칙도 없이 벌인 싸움판에서 승자가 그 승리의 결과로 누리는 온갖 혜택을 두고 '과거를 덮어두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더구나 식민지 시대란 우리 역사에서 오늘날의 구조적인 모순의 원인 아닌가.

국토 분단이 식민지 시대 때문이라고 단정 할 수 없지만 국토분단이나 동족상잔의 상당 부분에 대한 책임에서 일본은 벗어날 수 없다. 조국 해방을 위해 부모와 자식을 팽개치고 이국 땅에서 굶주리며 피눈물을 흘린 애국지사의 얘기는 덮어두더라도 식민지배 아래서 수탈 당하고 정신대며 징병과 징용으로 끌려가 생매장을 당하기도 하고 총알받이가 된 수백만의 원혼은 무엇인가? 

자식을, 남편을 잃고 죽지 못해 사는 가족들의 고통은 또 무엇인가? 일제보다 동족을 더 악랄하게 못살게 굴던 무리들이 해방 후에도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다는 것은 진정한 해방이 아니다. 이영희 선생님이 그러셨지. 용서는 가해자가 하는 게 아니라고.

친일잔재청산을 하지 못하고 출발한 해방정국은 식민지시대의 사회계급을 계승하고 친일을 한 대가로 받은 수혜가 고스란히 이어진 시대였다.

친일은 사회의 특정 분야에서 이루어진 배신이나 변절이 아니다. 정치계는 말할 것도 없고 경제계나 예술계, 교육계, 종교계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배신자가 주인되고 선량한 백성들은 또다시 피해자가 되었다.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하던 사람을 잡아 고문하고 벌주던 경찰이 해방정국의 경찰이 되고, 독립운동가를 잡아 감옥에 보내던 법관이 법조계를 장악했다. 조선사람을 일본사람이 되라고 황국신민화를 가르치던 교사가 해방된 조국의 교육을 담당했던 것이다. 

식민지 시대 백성의 눈을 감기고 태평양전쟁을 성전이라던 신문이 애국신문으로 가면을 쓰고 있다. 조국의 딸들을 정신대로 내몰아 일본군의 성 노리개가 되라던 시인, 황민의 은혜에 감읍해 자신의 기량을 총동원해 천황을 찬미하던 노래를 만들던 예술가, 태평양전쟁에 조국 일본을 위해 충성을 맹세하던 일본군이 국군으로 변신해 군사통수권을 장악했다. 이들이 장악한 권력으로 기득권에 도전하는 세력을 빨갱이로 몰고 보도연맹이라는 정적을 숙청하기도 했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힘으로 얻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법대로'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자가 있다. '친일잔재청산을 하면 큰일난다'는 듯 펄쩍 뛰는 사람이 누군가? 이는 분명히 친일청산 대상자로 기득권을 상실할 수도 있는 뒤가 구린 자들이다. 

이들이 하는 수작이 '집권당의 당의장이 헌병오장 출신이 아닌가?'라는 논리로 물귀신 작전을 펴는 것이다. 물론 집권당의 당의장이라고 청산의 대상에서 예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정당당하게 평가를 받고 죗값을 치러야한다. 

옛말에 '죄짓고는 못산다'고 했는데 참으로 죄지은 자가 오랜 세월 잘도 대접받고 살아 왔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모도 창씨개명을 하지 않았느냐?'고 궁색하고도 유치한 주장을 하는 모습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위기의식을 느끼는 지 알 만하다. 

죽지 못해 창씨개명한 것과 확신범으로서 조국일본에 충성을 한 행위를 동일한 선상에서 평가해서는 안 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표현처럼 '질곡의 역사를 직접 경험한 세대가 생생하게 증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이제 영영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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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11.05.12 05:00



‘천황이 다스리는 국민 여러분!’

일본 왕이 일본백성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해방된 지 65년이나 지난 대한민국 대통령이 백성들에게 하는 말이 이렇다면 듣는 사람의 기분이 어떨까?

‘국민’이 황국신민(皇國臣民)의 준말이 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국어사전에 ‘황국신민’이란 일제 강점기에, ‘천황이 다스리는 나라의 신하 된 백성이라 하여 일본이 자국민을 이르던 말’이라고 풀이해 놓고 있다. 그래서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이름을 바꿨다. 식민지에서 해방된 지 66년이 가까워 오지만 아직도 ‘선거 유세에서 혹은 대통령의 기자회견이나 라디오 연설에서 ‘황국신민여러분~!’ 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

 


국민이란 한자 사전에 ‘民자는 象形. 즉 ‘눈동자가 없는 눈을 바늘로 찌르는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눈을 찔러 사물을 볼 수 없게 된 노예’를 나타내는 글자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다시 말하면 '백성이 국가의 주권주체가 아니라 황제 혹은 통치권자에 종속된 노예의 모습'이라는 뜻이다.

본의 교과서 왜곡을 개탄하고 혹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일본정부에 분노하면서 식민지 찌꺼기인 일본 말은 왜 버리지 못하고 있는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속에 남아 있는 군국주의 문화, 식민지 문화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황국신민서사’를 모방한 ‘국기에 대한 맹세’가 그렇고 “일본식 한자용어, 일본식 땅 이름, 일반 학술용어, 일제시대에 썼던 법률용어 등 지적하기조차 부끄럽다. 식민지 잔재는 정치 속에 경제 속에 교육, 언어, 문화, 의식 속 구석구석 없는 곳이 없다. 부끄러운 식민지 문화는 왜 우리사회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이미지 출처 : 미디어 오늘>

식민지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첫 단추는 광복 직후 미군정에서 비롯된다.

1945년 미군정은 미군정법령 제21호를 발표, ‘법률 제명령의 존속’을 제정, 일제의 법령을 그대로 유지하게 한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도 “현행 법령은 이 헌법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한 효력을 가진다.”는 규정에 따라 일본 법령을 그대로 사용케 했다. 애국지사의 가족들이 비참한 생활을 하는 동안 매국노, 친일분자들의 자식들은 민족을 배신한 대가로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고 해방정국의 주역이 됐으니 일본문환들 어찌 승계하지 않았겠는가?

 


가지 예를 들어 보자.

황국신민 정신을 주입하기 위해 하던 애국조례며 학교장 훈화는 여기서 논외로 치자. 법률용어며 경제용어, 종교며, 건축, 생활 속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는 일일이 열거조차하기 부끄럽다.
대한민국 헌법 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로부터’(~으로부터)는 일본말 ‘~からの’(~よりの)를 직역한 것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우리말로 바꿔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식 표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모든 국민은 근로의 의무를 진다.”
라는 말도 일본 말 ‘~の’(주격조사)로 “모든 국민은 근로할 의무를 진다.”로 고치는 것이 옳지만 고치지 않고 있다.

법률용어뿐만 아니다.
일본말이 그대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이 고무줄 놀이를 하며 즐겨 부르는 노래 ‘아침바람 찬바람에~’는 일본 ‘노래말 셋셋세(せつせつせ)다. 생활 속 언어는 어떤가? 접시를 사라(さら)로, 보온병을 마호병(まほうびん)으로, 가락국수를 가께우동(かはうとんを) 등 일본 말 그대로다.

일본식 한자말도 있다.

임시처분가처분(假處分,ねかりしよふん)으로, 다짐글, 약정서 각서(覺書,おぼえがきね)로 쓰고 있는가 하면, 수습 견습(見習,みならい)으로, 어림셈, 추산견적(見積,みつもり)으로, 알림, 통지고지(告知,こくち)로, 선임자고참(古參,こさん)으로, 공장값공장도 가격(工場渡價格,こうじようわたしかかく)으로 쓰고 있다. 그밖에도 계좌구좌(口座,こうざ)혼내기, 벌주기기합(氣合,きあい)으로, 알아듣다, 이해납득(納得,なつとく)으로 쓰고 있다.

 

              <독일의 과거사 청산: 무릎꿇고 사죄하는 빌리브란란트 서독수상-1970년)>

일본식 외래어는 또 어떤가?

돼지고기 튀김
돈까스(豚/pork-cutlet)가 되고, 인조가죽 레자(leather)로 발음하고 있는가하면 속옷 메리야스(madias:스페인어)로, 뒷거울백미러(rear-view-mirror)로 일본식 발음을 그대로 쓰고 있다. 지퍼자꾸(zipper, chuck) 운동복 연습복츄리닝(training)으로, 재봉틀미싱(sewing machine)로 발음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생활 속의 식민지 잔재를 다 찾으려면 끝이 없다.

전쟁영웅으로 미화하고 있는 일본 야스쿠니 신들에게 하는 행사가 참배(参拝“さん‐ぱい)다. 그런데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계신 국립현충원에 대통령이나 정부요인이 '참배'를 한다니... 호국열령들께서 얼마나 황당해 하실까?
나라말을 천대하고 식민지 찌꺼기나 영어단어 몇 자 섞어 쓰는 게 유식하다는 얄팍한 허세는 이제 그만 부릴 때도 됐지 않았을까? 생활 속에 남아 있는 일제잔재를 청산도 못하면서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말할 자격 있는가?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