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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

식민지 잔재 청산 지금도 늦지 않다

by 참교육 2016.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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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애국조회, 차렷ㆍ경례 등 일제식 관행과 “학교장과 학교명, 직급명, 관행 그리고 현장교육협의회에서 행정구역 명칭이나 방위(동서남북, 중앙, 제일)과 같은 일제식 이름을 모두 바꾸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도내 2,385개 학교 가운데 행정동명을 쓴 곳은 1,157개교, 마을명은 1,000개교, 방위명은 104개교로 순 우리말로 이름 지은 학교는 5.8%인 138개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3.1운동 100주년. 해방 71주년이 지나도 일제가 남긴 잔악한 상처는 아직도 그대로다. 일제식 이름뿐만 아니다. 해방 후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인적청산이었지만 우리는 그 기회를 잃고 말앗다. 나라를 찾기 위한 애국자들의 투쟁 그 귀중한 혁명의 불꽃도 100년이 지나는 동안 제대로 승화시키지 못한 부끄러운 후손들... 

해방은 됐지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일제가 남긴 모습 그대로 이어갔다, 아니 친일 세력들이 지켜온 것이다. 이름은 해방됐지만 얼마나 많은 식민지 무화가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가? 삶의 곳곳에는 아직도 우리는 '일제 치하에 살고 있다'는 착각이 들 때도 한 두번이 아니다. 우리가 쓰는 말이 그렇게 생활문화 곳곳에 그들이 남긴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정치적으로 해방이 됐다고 해방된 것이 아니다. 

실제로 필자는 지난해 이 블로그에서 '생활 속에 남아 있는 식민지 문화를 찾아보니...' 라는 글을 통해  학교를 비롯한 우리 생활속에 부끄러운 식민지 잔재가 얼마나 많이 남아 있는가를 일일이 지적했던 일이 있다. 일본말, 식민사관, 이름이 바뀐 지명, 이름, 심지어 우리 백성들을 일컫는 국민이라는 말조차 '황국신민'의 준말이요, 아이들이 배우는 학교 유치원이니 국민학교가 일제식 이름이었으며 학교장의 ‘회고사(回顧辭)’나 ‘훈화(訓話)’, 학년말 평가를 뜻하는 ‘사정회(査定會)... ’ 식민지 잔재인 순서나 방위가 들어간 교명(校名),  두발·복장 검사며 일본식 교육문화, 군대식 거수경례, 아침조회 같은 문화도 식민지시대 잔재라는 것을 모르고 살고 있다.

부끄러운 역사는 박물관에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문화를 지키고 가꾸는 것은 애국선열들엑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그래서 일본은 아직도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정신대 할머니들에게 저지른 야만적인 행동을 반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경기도 이재정교육감의 결단은 어쩌면 때늦은 감이 있다. 부끄러운 역사는 박물관으로 보내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살리고 되찾는 것이 진정한 나라사랑 교육이 아니겠는가? 경기도를 시작으로 전국의 학교가 식민지 문화추방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래 전에 썼던 글을 여기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2004년 08월 21일 (바로가기▶) '왜 이 시점에 친일청산이냐고?라는 주제로 오마이뉴스에 썼던 글입니다.


왜 이 시점에 친일청산이냐고?

2004.08.18 

'경제도 어려운데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게 아닌가?'

'반세기하고도 10년이 더 지났는데 이제 와서 지난 일을 들춰내서 어쩌자는 거야?' 

'자신의 실정 책임을 친일청산 쪽으로 관심을 돌리려는 정치적 술책 아닌가?'


8·15 광복절 기념식에서 한 대통령의 '친일잔재청산' 발언을 놓고 하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월간 <신동아>는 열린우리당 신기남 당의장 부친이 헌병 오장 출신임을 폭로하고 <조선일보>는 한술더 떠서 시게미쓰 구니오(신기남 의장 부친의 일본 이름)에게 고문당했다는 독립운동가의 발언을 폭로해 일파만파 파장이 일고 있다. 

<신동아>와 <조선일보>는 마치 '너희들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부친 박정희와 동아일보의 친일경력을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는 듯 신기남 의장 부친의 친일경력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실망하던 국민들은 '이번에는 '혹시' 하는 기대감으로 다시 맘 설레고 있다. 만약 대통령의 임기 안에 친일잔재청산만 제대로 한다면 본인이 바라던 '퇴임 후 국민들의 기억에 남을 대통령'이 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삼 말할 것도 없이 식민지 잔재청산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해야할 가장 선차적이고 우선적인 과제다. 규칙도 없이 벌인 싸움판에서 승자가 그 승리의 결과로 누리는 온갖 혜택을 두고 '과거를 덮어두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더구나 식민지 시대란 우리 역사에서 오늘날의 구조적인 모순의 원인 아닌가.

국토 분단이 식민지 시대 때문이라고 단정 할 수 없지만 국토분단이나 동족상잔의 상당 부분에 대한 책임에서 일본은 벗어날 수 없다. 조국 해방을 위해 부모와 자식을 팽개치고 이국 땅에서 굶주리며 피눈물을 흘린 애국지사의 얘기는 덮어두더라도 식민지배 아래서 수탈 당하고 정신대며 징병과 징용으로 끌려가 생매장을 당하기도 하고 총알받이가 된 수백만의 원혼은 무엇인가? 

자식을, 남편을 잃고 죽지 못해 사는 가족들의 고통은 또 무엇인가? 일제보다 동족을 더 악랄하게 못살게 굴던 무리들이 해방 후에도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다는 것은 진정한 해방이 아니다. 이영희 선생님이 그러셨지. 용서는 가해자가 하는 게 아니라고.

친일잔재청산을 하지 못하고 출발한 해방정국은 식민지시대의 사회계급을 계승하고 친일을 한 대가로 받은 수혜가 고스란히 이어진 시대였다.

친일은 사회의 특정 분야에서 이루어진 배신이나 변절이 아니다. 정치계는 말할 것도 없고 경제계나 예술계, 교육계, 종교계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배신자가 주인되고 선량한 백성들은 또다시 피해자가 되었다.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하던 사람을 잡아 고문하고 벌주던 경찰이 해방정국의 경찰이 되고, 독립운동가를 잡아 감옥에 보내던 법관이 법조계를 장악했다. 조선사람을 일본사람이 되라고 황국신민화를 가르치던 교사가 해방된 조국의 교육을 담당했던 것이다. 

식민지 시대 백성의 눈을 감기고 태평양전쟁을 성전이라던 신문이 애국신문으로 가면을 쓰고 있다. 조국의 딸들을 정신대로 내몰아 일본군의 성 노리개가 되라던 시인, 황민의 은혜에 감읍해 자신의 기량을 총동원해 천황을 찬미하던 노래를 만들던 예술가, 태평양전쟁에 조국 일본을 위해 충성을 맹세하던 일본군이 국군으로 변신해 군사통수권을 장악했다. 이들이 장악한 권력으로 기득권에 도전하는 세력을 빨갱이로 몰고 보도연맹이라는 정적을 숙청하기도 했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힘으로 얻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법대로'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자가 있다. '친일잔재청산을 하면 큰일난다'는 듯 펄쩍 뛰는 사람이 누군가? 이는 분명히 친일청산 대상자로 기득권을 상실할 수도 있는 뒤가 구린 자들이다. 

이들이 하는 수작이 '집권당의 당의장이 헌병오장 출신이 아닌가?'라는 논리로 물귀신 작전을 펴는 것이다. 물론 집권당의 당의장이라고 청산의 대상에서 예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정당당하게 평가를 받고 죗값을 치러야한다. 

옛말에 '죄짓고는 못산다'고 했는데 참으로 죄지은 자가 오랜 세월 잘도 대접받고 살아 왔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모도 창씨개명을 하지 않았느냐?'고 궁색하고도 유치한 주장을 하는 모습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위기의식을 느끼는 지 알 만하다. 

죽지 못해 창씨개명한 것과 확신범으로서 조국일본에 충성을 한 행위를 동일한 선상에서 평가해서는 안 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표현처럼 '질곡의 역사를 직접 경험한 세대가 생생하게 증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이제 영영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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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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