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그는 누구인가? 

나는 무명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위대한 장군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나,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무명의 병사이다.

유명한 교육자는 새로운 교육학의 체계를 세우나, 젊은이를 건져서 이끄는 자는 무명의 교사로다....



헨리 반다이크가 쓴 무명교사 예찬론은 이렇게 시작한다. 교사가 되겠다고 교직의 문을 두드리면 가장 먼저 배우는 무명교사 예찬가다. '그를 위하여 부는 나팔 없고, 그를 태우고자 기다리는 황금마차도 없으며..'로 이어지는 무명교사 예찬가는 '금빛 찬란한 훈장이 그 가슴을 장식하지 않지만 묵묵히 어둠의 전선을 지키는 그 무지와 우매의 참호를 향하여 돌진하는...'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오늘날의 교사는 헨리반다이크이 이 예찬을 받을 만큼 자긍심과 칭송을 받을 만한 존재가 되어 있는가? '스스로의 학문하는 즐거움을 젊은이에게 전해 주며, 최고의 정신적 보물을 젊은이들과 더불어 나누는... ' 사람으로 존경받고 있는가? '그가 켜는 수많은 촛불 그 빛은 후일에 그에게 되돌아 그를 기쁘게..' 해 줄만큼 큰 보상이 돌아 오는가? '공화국을 두루 살피되 무명의 교사보다 예찬을 받아 마땅한 사람'인가?. '민주사회에 귀족의 반열에 오를...' 정도로 극찬을 받아 마땅한 존재인가? 학교가 이 지경으로 황폐해 졌는데... 


나는 무너졌다는 우리교육계에 아직도 명예도 이름도 없이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서가 아니라 내일의 주인공에 대한 사랑과 철학으로 교육현장에 혼신의 노력을 다 쏟고 있는 교육자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분들의 땀과 수고가 있기에 시장판이 되고만 우리교육계가 이 정도로라도 견디고 있는게 아닌가....? 금빛 찬란한 훈장... 그 훈장보다 수백배 수천배 큰 훈장을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도종환시인은 이렇게 노래한다. 


+ 어릴 때 내 꿈은


어릴 때 내 꿈은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나뭇잎 냄새 나는 계집애들과 

먹머루빛 눈 가진 초롱초롱한 사내 녀석들에게 

시도 가르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며

창 밖의 햇살이 언제나 교실 안에도 가득한

그런 학교의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플라타너스 아래 앉아 시들지 않는 아이들의 얘기도 들으며

하모니카 소리에 봉숭아꽃 한 잎씩 열리는

그런 시골학교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나는 자라서 내 꿈대로 선생이 되었어요.

그러나 하루 종일 아이들에게 침묵과 순종을 강요하는 

그런 선생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묶어놓고 험한 얼굴로 소리치며

재미없는 시험문제만 풀어주는

선생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어요.

옳지 않은 줄 알면서도 그럴 듯하게 아이들을 속여넘기는 

그런 선생이 되고자 했던 것은 정말 아니었어요.

아이들이 저렇게 목숨을 끊으며 거부하는데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편이 되지 못하고 

억압하고 짓누르는 자의 편에 선 선생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어요. 


아직도 내 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물을 건너지 못하는 아이들 징검다리 되고 싶어요.

길을 묻는 아이들 지팡이 되고 싶어요.

헐벗은 아이들 언 살을 싸안는 옷 한 자락 되고 싶어요.

푸른 보리처럼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동안

가슴에 거름을 얹고 따뜻하게 썩어가는 봄 흙이 되고 싶어요. 


무너지는 교권, 부끄러운 교사


2002.03.19 김용택(knms1)


도저히 믿고 싶지 않은 일이 교육계에서 일어나 학교는 지금 망연자실해 있다. 오랜 세월동안 제자들에게 바른 길을 가라고 가르치고 그들의 잘잘못을 지적해 이끌어 주던 스승이 쇠고랑을 찼다면 이 사실을 믿고 싶은 제자가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이미지 출처 : 시사인>


그러나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 현실로 나타나 교권은 땅에 떨어지고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 온 교사들이 낯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됐다. 교장으로 승진하기 위해 또는 좀 더 큰 학교로 이동하기 위해 장학관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갖다 바치고 그것도 모자라 성까지 상납했다는 보도에 교사들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다. 


돈을 벌고 싶으면 장사를 할 것이지 코흘리개 아이들의 반찬값을 교장선생님이 횡령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안다면 어떻게 그들에게 정직하라고 가르칠 것인가. 장학지도를 나와 담임선생님을 호통치던 그 높은 장학관이 줄줄이 쇠고랑을 찼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알고 질문이라도 한다면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손자 같은 아이들이 공부할 교실에 들어가는 비품을 ‘싸구려’로 사다 놓고 그들에게 존경의 인사를 받고 지내는 파렴치한 사람이 교장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지금까지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예산을 공개하자면 한사코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가던 일이 왜 그랬는지 이제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전교조 교사를 배제하고 교감이나 자기 사람들이 포진하도록 공작을 꾸몄는지를 알 것 같다. 왜 운영위원을 학교와 이해관계가 있는 부교재 상인이나 동창회원 같은 분이 돼야 하는지도 말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9개 시·도의 교육청에서만 부정과 비리가 있었다’는 발표를 믿을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 다시는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고 발빠른 사과성명을 낸 경남 교육감의 행동에 감동할 교사는 더더구나 없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듣던 소리가 ‘교육계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해 죄질이 나쁜 일부 책임자만 처벌한다’는 수사방침도 진절머리가 난다. 부교재 채택비리사건이 그렇고 교실신축 비리와 학교급식과 관련된 비리도 그렇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 수사에서 밝혀진 사건 외에는 학교가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가. 


학교 졸업 앨범제작과 수학여행에 관련해 끊이지 않는 의혹은 근거없는 기우인가. 이름만 특기적성교육인 보충수업이라는 불법이 온 나라에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받지 못하도록 금지한 간접수당은 과연 모든 학교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가. 감독관청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한줌의 의혹도 없이 학부모와 학생들 앞에 떳떳하고 당당하지 못한 것이 사실 아닌가. 


교육자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파렴치한 범죄는 더욱 무겁게 다스려야 한다. 재발방지를 위한 해결책은 없는 것이 아니다. 보충수업은 보충수업수당을 없애고 담당교사가 자율적으로 하면 해결되지 않을 리 없다. 학교운영위원회를 공·사립 관계없이 의결기구화해 예산과 결산을 심의하고 학부모나 교사들에게 떳떳이 공개하면 부정이 발붙일 소지가 없어진다. 


이 세상에 ‘학교장 자격증’이라는 괴상한 이름까지 붙여 권력의 하수인을 만든 독재정권의 망령이 학교교육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학교장에게 ‘교사평가권’이라는 절대권력을 주고 순종하는 교사를 승진시키는 승진제도를 없애고 성실하고 양심적인 교사를 교장으로 선출해 ‘군림하는 교장이 아니라 봉사하는 교장’제도로 바꾸면 부끄러운 교장이 나올 리 없다. 


지금은 무너진 교권부터 회복해야 한다. 학교가 진정으로 교육을 하는 장이 되려면 ‘교육모리배’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성실한 교사의 명예를 회복하고 제자들이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금전관련비리를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밝혀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 안에 잔존하는 비민주적인 요소부터 청산해야 한다. 학교장이 시퍼렇게 반대하는 학생대표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가한다고 학교가 망하지 않는다. 망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학교예산을 축내겠다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교장의 욕심이다. 학교는 양심도 없는 후안무치한 학교장과 장학관의 활동무대가 아니다. 아이들에게는 학교를, 교사에게는 교권을 돌려주는 일. 그것이 우선 학교를 살리는 길이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래 전에 썼던 글을 여기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2002년 03월 19일 (바로가기▶) '무너지는 교권, 부끄러운 교사'라는 주제로 경남도민일보 사설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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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정치2015.11.13 06:57


첫째, 고난을 만나더라도 버리지 않고

둘째, 가난하다고 하더라도 버리지 않고

셋째, 자신의 어려운 일을 상의하고

넷째, 서로 도와주고

다섯째, 하기 어려운 일을 해주고

여섯째, 주기 어려운 것을 주고

일곱째참기 어려운 것을 참는 것이니라.

불교도의 규범 중 율장(律藏) 사분율(四分律)에 나오는 얘기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불교에서는 사분율에서 사랑을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사랑이 없는 세상.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남이야 어떻게 됐던 관심도 없는.. 그래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함께 사는 세상은 살만한 세상일까? 남에게 지지 않기 위해, 좀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더 잘먹고 더 즐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의 늪으로 늪으로 깊이깊이 빠져들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세상이 바뀌는게 당연하지만 바뀌어도 이렇게 바뀌어도 좋을까? 사람이 어디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인가? 그래서 사람을 일컬어 사회적 존재라 하지 않았는가? 경쟁과 효율, 내게 이익이 되는 것이 선이 되는 세상, 공기와 물까지 상품이 되어 돈이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무서운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사랑과 믿음과 배려가 있는 사회가 아니라 이기주의, 물신숭배, 감각주의, 상업주의가 판을 치는 불신의 사회로 바뀌고 있다. 세상에는 나만 있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경쟁의 대상이 되는 세상은 살만한 세상일까?


가득 채우면 행복할까


1. 먹고 사는데 조금 부족한 재산

2. 칭찬하기에 약간 부족한 용모

3. 사람들이 절반 정도 알아주는 명예

4. 한 사람에게 이기고 두 사람에게 질 정도의 체력

5. 연설을 듣고 청중의 절반은 손뼉을 치지 않는 말솜씨

플라톤은 행복의 조건이다. 


물과 공기와 바람이 없으면 잠시도 살 수 없는데... 세상에는 혼자서는 살아 갈 수 없는데... 나만 좋다면, 내게 이익만 된다면, 남의 마음에 상처도 주고, 이웃을 함부로 대하고, 자연을 오염시키면서 살아가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날 수 있을까? 나 혼자는 살아갈 수 없는데, 공기가 없으면 단 몇 분도 살 수 없는데, 물이 없으면 며칠을 견디지 못하는데, 도로가에 자라는 이름 모르는 풀이며 한 거루의 나무도, 이 세상에는 가치 없는 것이 없는데... 사람의 기준으로 좋은 것, 나쁜 것, 귀한 것, 천한 것을 구분하고 서열 매기고 함부로 대하고 사람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



선과 악은 무엇인가, 잘나고 못난 것은 무엇인가? 좋은 싫음은 어떻게 구별하는가. 세상의 모든 것, 먹고 입고 살아가며 즐기고 웃고 울며 행복해 하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것을 나를 중심으로 가치를 매기고 그 기준으로 선악과 시비를 가리고 그것이 마치 진리인 것처럼 믿고 확신하다. 나무와 꽃이, 풀과 시슬이...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가? 그들을 함부로 죽이고 괴롭혀도 좋은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간을 기준으로 귀하고 천하다거나 가치가 있고 없고를 매기는 것은 옳은 일인가


도종환시인은 당신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착한 사람입니다. 사랑하면서도 마음이 착해지지 않는 것은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 이라고 했다. 사랑하고 있다면... 부모를, 이웃을 , 형제를, 사람을,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귀하게 생각하고 아름답게 생각한다. 마음 속에 사랑을 품고 사는 사람은 남을 증오하거나 시기하거나 질투하거나 저주하거나 잘난 채 하거나 오만하거나 남을 없인 여기지 않는다사람들에게 죽기위해 태어난 존재는 없다. 인간 중심의 세계관, 결정론적인 세계관으로 모든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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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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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정치2015.01.25 07:12


    흔들리며 피는 꽃 / 도 종 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것도 순탄하지 못하 우여곡절과 파람만장을 사는 사회적인 존재로서의 한 인간은...?

 

극장을 자주 가지 않는 사람은 상영하는 영화가 어떤 것인지 찾는데도 서툴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라는 영화를 본다고 벼루다 뒤늦게 찾아 간 대전 CGV.... 님아는 이미 종영이 됐단다. 그냥 돌아가기도 섭섭해 본 영화... '국제시장'

 

영화의 줄거리는 덕수라는 개인의 삶이기도 하지만 파란만장한 우리 역사이기도 하다. 1950년 한국전쟁을 지나 부산으로 피란 온 ‘덕수’(황정민 분)의 다섯 식구,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야 했던 ‘덕수’는 고모가 운영하는 부산 국제시장의 수입 잡화점 ‘꽃분이네’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간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때 그 시절, 남동생의 대학교 입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이역만리 독일에 광부로 떠난 ‘덕수’는 그곳에서 첫사랑이자 평생의 동반자 ‘영자’(김윤진 분)를 만난다. 그는 가족의 삶의 터전이 되어버린 ‘꽃분이네’ 가게를 지키기 위해 ‘선장’이 되고 싶었던 오랜 꿈을 접고 다시 한번 전쟁이 한창이던 베트남으로 건너가 기술 근로자로 일하게 되고 월남전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 왔을 때는 이미 머리에 백발이 내린 인생을 끝자락에 서 있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한 사람의 삶이란 개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국내외 정세라는 소용돌이 속에 연관되어 전개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이 영화는 주인공 덕수를 통해 우리역사를 그린 파란만장한 개인사다. 1950년 6월 동족상잔의 전쟁   이산가족의 비극 →  1960년대 파독광부와 간호사 파견 →  1970년 월남전쟁 →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이산가족 찾기....

 

드라마 속의 주인공 덕수는 나와 동연배다. 해방 전해인 1944년에 태어났으니 광복과 이승만독재시대와 4, 19혁명 그리고 5·16쿠데타 → 유신정권 →  부마항쟁 →   10. 18 →  12·12사태 → 광주민중항쟁 →  전두환, 노태우 정권 →  문민정부 →  다시 이병박, 박근혜정부로 이어지는 유신회기..... 

 

역사의 소용돌이 속을 헤매며 다닌 삶이 바로 그 시대를 살 산 나의 개인사이기도 하다. 나의 삶도 그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독재정권이 뿌린 유신정권의 탄생과 그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했던 교육권의 장악을 둘러싸고 권력에 맞섰던 전교조.... 아이들에게 삶을 가르쳐야 할 교사들이 독재권력과 맞서 투쟁의 첨병이 되어야 했던 아픔의 시절을 살았다. 

 

 

1600여명의 교사들이 집단 해고 당하는 교육대학살과 투옥 수배, 구속...으로 이어지는 소용돌이 속에서 수배자가 되고 전과자가 되어야 했던 나의 삶도 영화속의 주인공의 삶과 모양만 다른 시련의 역사였다. 생존을 위해 독일에서 광부라는 외화벌이에 나선 이땅의 젊은이들, 월남전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유수호라는 이름으로 죽어 간 비극은 동족상장의 비극을 겪어야 했던 것은 약소국의 국민이라는 이유 때문이지만 교육을 살리겠다고 나섰던 교사들으 ㅣ명예회복은 언제쯤일까?  

 

드라마의 주인공은 고생 끝에 가정의 행복을 되찾았지만 독재권력과 맞섰던 전교조 교사들은 아직도 종북세력으로 매도당하며 노동조합법의 보호조차 받지 못하고 투쟁 중이다. 노동조합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참여했다가 명동단식농성장에서 만났던 도종환의 시... 그는 나보다 먼저 감옥에 갇혀 시로 우리들을 격려했던 지난날이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영화 속의 주인공은 행복한 가정을 되찾았지만 권력과 대치중인 전교조 교사들은 언제 명예회복과 합법노조로 인정받고 교실에서 맘껏 웃으며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 개인사를 다룬 국제시장에 이어 전교조라는 단체사를 다룬 영화가 대중의 사랑을 받을 날은 언제쯤까?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의 꿈처럼 그렇게 흔들리면서 우리 교육도 꽃피울 수 있을까?

 

관련 기사 : 9명의 해직교사 쫓아내면 전교조를 살려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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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수능날 아침 늙은 교사의 기도

 

- 김용택 -

 

한반도 남단

대한민국

2012년 11월 8일

이 땅에 태어난 남녀학생

66만 8522명이 1191개교 고사장에서

수학능력고사 치르는 날

 

이날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지 어머니

시민, 군인....

아니

비행기도 자동차도 휴대폰도

디지털 카메라, 엠피스리(MP3), 전자사전, 라디오도

이 땅에 사는 모든 잡귀조차

숨죽이며 죄인 되는 날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는 이유 그 하나만으로

군대에서도 사라진 체벌에 인권유린조차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제갈 물려 살던

착하기만 한 아이들을 서열 매기는 날

 

오늘

양심을 팽개친 지식인도

교육자라는 이름의 공범자도

죄인이 된다

 

이 땅의 어머니는

혹은 절에서 혹은 교회에서

더러는 시험장 교문을 붙들고 오열한다

 

오늘을 위해 20년의 세월을 저당 잡혀 살아온

착하디 착하기만 한 청소년들이여

2012년 오늘

이 땅에 태어났다는 그 원죄를 벗고

고통의 세월, 억압의 세월....

그 한을 오엠아르 카드에 후회 없이 담아

기도하는 가족품으로 가세요

 

앞으로

모든 날은 웃으며 사는 날이 되기를

2012년 11월

수능 보는 날 아침

수험생들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늙은 교사는 죄인이 되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이 시는 필자가 쓴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사랑으로 되살아나는 교육을 꿈꾸다’(생각비행) 책, 첫 페이지에 나오는 부끄러운 교사의 양심 고백이요, 참회의 기도문입니다. 2013년 11월 7일 오늘 다시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을 바라보는 늙은 교사는 지금도 똑같은 마음입니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오늘 2014년 11월 7일.

다시 수학능력고사라는 이라는 이름의 전국의 수험생을 한 줄로 세우는 날입니다. 그 고통의 날들로 채워진 지난 날의 힘겨움이 오늘 자신이 닦은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기도합니다.

 

우리도 언제쯤이면 도종환 시인이 꿈꾸는 핀란드 학생들처럼 웃으며 공부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요? 도종환 시인의 ‘북해를 바라보며 그는 울었다’는 시를 여기 올려 둡니다.

마음 조리는 부모님들의 기도가 이루어지는 하루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미지 출처 : 한겨레신문>

 

북해를 바라보며 그는 울었다

- 도종환 -

차고 푸른 수평선을 끌고 바람과 물결의

경계를 넘어가는 북해를 바라보며 그는 울었다

 

내일 학교 가는 날이라고 하면

신난다고 소리치는 볼 붉은 꼬마 아이들 바라보다

그의 눈동자에는 북해의 물방울이 날아와 고이곤 했다

 

폭 빠져서 놀 줄 알아야 집중력이 생긴다고 믿어

몇 시간씩 놀아도 부모가 조용히 해주고

바람과 눈 속에서 실컷 놀고 들어와야

차분한 아이가 된다고 믿는 부모들을 보며

배우고 싶은 내용을 자기들이 자유롭게 정하는데도

교실 가득한 생각의 나무를 보며

그는 피요르드처럼 희고 환하게 웃었다

 

아는 걸 다시 배우는 게 아니라

모르는 걸 배우는 게 공부이며

열의의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므로

배워야 할 목표도 책상마다 다르고

아이들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거나 늦으면

학습목표를 개인별로 다시 정하는 나라

 

변성기가 오기 전까지는 시험도 없고

잘했어, 아주 잘했어. 아주아주 잘했어

이 세 가지 평가밖에 없는 나라

 

친구는 내가 싸워 이겨야 할 사람이 아니라

서로 협력해서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 할 멘토이고

경쟁은 내가 어제의 나하고 하는 거라고 믿는 나라

 

나라에서는 뒤처지는 아이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게

교육이 해야 할 가장 큰일이라 믿으며

공부하는 시간은 우리 절반도 안 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보며

그는 입꼬리 한쪽이 위로 올라가곤 했다

 

가르치는 일은 돈으로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므로

언제든지 나랏돈으로 교육을 시켜주는 나라

 

청소년에 관련된 제도는 차돌멩이 같은 청소년들에게

꼭 물어보고 고치는 나라

 

여자아이는 활달하고 사내 녀석들은 차분하며

인격적으로 만날 줄 아는 젊은이로

길러내는 어른들 보며 그는 눈물이 핑 돌았다

 

학교가 작은 우주라고 믿는 부모와

머리칼에서 반짝이는 은빛이

눈에서도 반짝이는 아이들 보며

우리나라 아이들을 생각하며

마침내 그는 울었다

 

흐린 하늘이 그의 눈물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경계를 출렁이다가도 합의를 이루어낸 북해도

갈등이 진정된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이들의

가슴도 진눈깨비에 젖고 있었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우리가 나중에 선생님이 되며는

-도종환-

우리가 나중에 선생님이 되며는

이 땅의 가장 순박한 아이들 곁으로 갑시다.

 

나룻배 타고 강 건너며

강물 위에 반짝이는 아침 햇살 만지며 오는 아이

등교길에 들꽃 여러 송이 꺽어와 교탁에 꽂는 아이

논둑밭둑 땀으로 적시고 풀잎냄새 풍기며 일하는 아이

과일냄새 흙냄새가 단내로 몸에 배어 달려 오는

그런 아이들 곁으로 갑시다.

 

우리가 나중에 선생님이 되며는

파도를 가르며 이땅의 가장 궁벽진 섬으로 갑시다.

어젯밤 갱도에 아버지를 묻고 검은 눈물자국

아직 지워지지 않은 아이들 곁

지게마다 가득가득 빈곤을 지고 한평생 땅을 파다

얼굴빛 흙빛이 된 아버지 둔 아이들 곁으로 갑시다.

그들이 삼킨 눈물

그들이 귀에 못박히도록 들은 신음소리 곁으로 갑시다.

 

우리가 나중에 선생님이 되며는

거짓이 없는 학교로 갑시다.

아이들의 초롱한 눈 속이지 않는 학교로 갑시다.

올곧은 말씀 진실한 언어로 가득 찬 교과서 들고

교실문 들어설 수 있는 학교로 갑시다.

끝종소리 들으며 진리를 바르게 가르친 보람으로

가슴 뿌듯해 오는 그런 학교로 갑시다.

가서 티끌만한 거짓도 걷어내는 선생님이 됩시다.

 

우리가 나중에 선생님이 되며는

휴전선 철조망 바로 아래에 있는 학교까지 갑시다.

바람부는 중강진, 개마고원 그곳까지 갑시다.

가서 우리가 새로이 하나 되기 위해 몸 던지는 선생님이 됩시다.

어떻게 이 나라 이 민족 역사가 그릇되었으며

어떻게 진정으로 하나 되는 젊은이가 되어야 하는지 가르치다

청정하던 젊은 백발이 될 때까지 가르치다 스러져

그곳에 뼈를 묻는 선생님이 됩시다.

 

교사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한 번 쯤은 읽어 봤음직한 시다.

교사가 된다는 건 얼마나 가슴두근거리는 일인가?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전생에 적선을 많이 한 사람이 환생해 감당해야 하는 직업이 교사가 아닐까?’하고... 그 천사 같은 초롱한 눈망울 보면서 그들과 함께 꿈을 만드는 교사. 사랑을 노래하는 교사, 희망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교사가 아닐까 하고...

 

 

 

교사는 도덕적으로 완벽해야 하는가?

 

최소한 아이들 앞에서는 그렇다. 인간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그를 다라 배우는 아이들 앞에서는 그래야 한다. 하얀 종이에 어떤 그림을 그리게 하는가의 여부가 교사의 삶이 아이들에게 투영되기 때문이다.

 

그런 일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교사는 전문직이다’ 혹은 ‘교사는 교실에서 왕이다’라고 말하지 않는가? 교사가 잘나고 위대해서가 아니다. 천사들을 길러내기 위해... 그 일을 맡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교사들이 차마 해서도, 할 수도 없는 일을 저질러 40만 교사들 얼굴에 오물을 끼얹은 사건이 일어났다.

 

방학을 이용해 14명의 초·중·고 교사들이 허위로 입원서류를 꾸며 보험금을 챙긴 혐의로 불구속된 사건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허위로 입원서류를 꾸며 보험금을 챙긴 혐의(사기)로 고등학교 교사 윤모(33·여)씨 등 초·중·고 교사 14명과 이들을 도운 정모(40·보험설계사)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됐다는 뉴스다.

 

 

 

세상이 워낙 각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이 정도 사건이야 얼마든지 흔한 얘기다. 교사가 아리면 말이다. 교사이기 때문에 부끄럽고 한심하고 얼굴을 들 수 없다. 생계형 범죄라면 차라리 변병이라도 하고 싶다. 그러나 최근 교사들의 직업선호도룰 볼 때 경제적으로 안정된 직업군에 속하며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상위 직업이기도 하다.

 

전체 40만 교원 중에 14명이 보험사기를 하다 불구속 입건된 사건을 두고 모든 교사의 도덕성을 매도하는 건 지나친 비약이다. 모든 교사들이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는 완벽한 인간이기를 바랄 수는 없다. 그러나 교사가 아니라면 그 숱한 흉악범과 온간 파렴치범들이 난무하는 세상에 보험사기(?) 정도야 뭐 그리 대수냐 할 수도 있다.

 

일류대학을 나와 장관이 되겠다는 사람도 대법원 판사가 되겠다는 사람도 병력비리에 부동산투기, 학위논문위조도 하는 세상인데... 그 정도야 뉴스거리도 되지 않을 수도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교사이기 때문에 뉴스거리가 되고 교사이기 때문에 전체교원들이 얼굴을 들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교사! 그는 누군가?

 

교사들의 삶은 아이들 앞에도 학부모들 앞에서도 모범적이어야 한다. 그것은 본인이 교사이기를 자원한 순간부터 스스로에게 짊어진 멍에이기도 하다. 교사는 지식 판매상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인생의 롤 모델이 되는 삶’. 그런 십자가를 평생 지고 가야할 사람이 교사이기 그들의 범죄는 더욱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12.07.27 06:30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도종환 시인의 시를 교과서에서 빼지 않도록 결정한 것을 계기로, 향후 우리 문학이 이룬 성취를 우리 사회가 스스로 폄훼하거나 부정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조선일보 국제부 김태훈 차장이 ‘도종환의 詩만 흔들렸나’(2012.07.25)라는 글의 일부다. 김차장은 도종환 시도 교과서에 그대로 뒀으니 서정주를 비롯한 친일작가들의 작품도 이제 교과서에 다시 올리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옳은 일을 보면 함께 기뻐하고 불의를 보면 미워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왜 나쁜 짓을 한 사람을 두둔하지 못해 안달일까? 일제시대 일본이 우리에게 얼마나 못할 짓을 했는지 몰라서 그럴까? 민족을 배신하기도 하고 독립투사들에게 차마 못할 짓을 한 친일인사들을 왜 두둔하려할까?

 

해방이 됐으면 당연히 일제시대 친일인사들에 대한 단죄를 내리고 다시는 그런 불행한 일이 없도록 경계하는 것이 후손들이 해야할 도리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친일인사를 두둔하고 그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불순분자 취급을 하거나 색깔 칠을 마다하지 않았을까?

 

 

 

 

조선일보가 민족을 배신한 친일인사나 군사독재정권을 두둔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조선일보는 왜 부패와 불의를 일삼는 재벌이나 백주에 광주시민을 학살한 사람과 유신을 찬양한 인사들까지 두둔 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시가 좋으니까 도종환이든 서정주든 교과서에 실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치자고...? 그렇다면 성폭력범이 쓴 시도 교과서에 싣고 살인범이 쓴 작품도 글만 좋으면 교과서에 실어도 좋은가? 서정주시가 어느 정도인지 보자.

 

(중략)

그럼 결론은 우리의 몸뚱이를 어디에다가 던져야 할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젊은 벗이여,

 

네 나이는 인제야 스무 살이다. 명년에는 스무한 살.........

"징병제의 발표가 있는 후로 사실 나는 많이 생각하여 왔습니다.

 

늘 부족한 자기를 채찍질하여 이제 와서야 간신히 마음의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내일이라도 용약 출전할 각오가 섰습니다......."

 

(중략)

우리의 몸뚱이를 어디에다가 던질까? 벗이여. 그것은 말하지 않는 네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서정주의 ‘스무 살 된 벗에게’ 중 일부다.

 

 

도저히 조선 사람이 쓴 글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글이다.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나이 스무 살 된 아이에게 총알받이가 되라고 침략전쟁에 내몰 수 있는가?

 

처음으로 한강을 넓고 깊고 또 맑게 만드신 이여

이 나라 역사와 흐름도 그렇게만 하신 이여

이 겨레의 영원한 찬양을 두고두고 받으소서.

 

새맑은 나라의 새로운 햇빛처럼 님은 온갖 불의와 혼란의 어둠을 씻고 참된 자유와 평화의 번영을 마련하셨나니

 

(중략)

이 겨레의 모든 선현들의 찬양과

시간과 공간의 영원한 찬양과

하늘의 찬양이 두루 님께로 오시나이다....

 

전두환 56세 생일을 축하는 서정주의 축시다.

 

 

광주시민을 학살한 살인자를 위해 만수무강을 비는 후안무치한 작가의 작품을 교과서에 실어서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가르치자고...? 서정주뿐만 아니다. 이광수, 최남선을 비롯해 모윤숙, 정비석.. 등등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이런 친일작가의 작품도 다시 교과서에 싣자고....?

 

 

 

조선일보가 친일작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이명박 대통령이 참신한 인물을 두고 도덕적으로 흠결이 있는 인사들을 참모로 등용하겠다는 것은 약점이 있는 사람을 등용해 자신의 투명하지 못한 행적을 비호해주기를 바라서가 아닐까? 그렇다면 조선일보는 친일인사를 두둔하는 이유는 과거 자기네들의 과거 친일행적을 정당화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불편부당(不偏不黨)과 정의옹호(正義擁護)를 실천 하겠다는 조선일보.

 

사시(社是)는 이렇게 걸어두고 왜 기사는 한결같이 왜곡보도를 일삼고 불의를 옹호하는가? 부정과 부패재벌 편들기도 모자라 친일인사의 작품까지 교과서에 실어 아이들이 어떤 인간을 만들겠다는 것인가?

 

태생적인 한계? 일제시대 민족을 배신한 원죄를 비롯해 친일, 친독재, 친재벌의 수치스런 역사를 속죄하지는 못할망정 청소년들에게 독립투사가 아니라 변절자와 친일인사를 존경하도록 만들겠다니... 이제와서 친일인사의 작품까지 청소년들에게 가르치겠다는 파렴치한 시도는 그쳐야 하지 않을까?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12.07.11 06:30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교육의 중립성 유지

 

○ 교육 내용은 교육 본래의 목적에 따라 그 기능을 다하고, 정치적·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공정하고 교육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 교육 내용은 특정 정당, 종교, 인물, 인종, 상품, 기관 등을 선전하거나 비방해서는 아니 되며, 남녀의 역할에 대한 편견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교육과정 평가원이 도종환의원(58. 민주통합당)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교과서에 삭제할 것을 권고해 말썽이다.

 

도종환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교과서에서 삭제할 것을 권고한 이유가 ‘교육의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란다. 교육과정평가원이 주장하는 ‘교육의 정치적인 중립성’이란 무엇일까? 역사적으로 교육은 정치권력에 의해 장악되어 왔다. 10월 유신을 ‘한국적 민주주의’로, 5·16쿠데타를 ‘5·16 혁명’으로 표현했는가 하면 국정교고서에는 독재권력을 미하하고 찬양하기조차 마다지 않았다.

 

헌법 제 7조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나 헌법 제 31조의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인 중립성’은 교육이 권력의 부당한 간섭으로부터 독립해 교육이 목표로 하는 전인교육에 전념하라는 말이다.

 

교육기본법 제 6조는 “교육은 교육 본래의 목적에 따라 그 기능을 다하도록 운영되어야 하며, 정치적·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어서는 아니 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학교에서는 특정한 종교를 위한 종교교육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했다.

 

교육과정 평가원이 도종환의원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러한 정치적인 중립을 위배한 내용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보자.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이 시에 정치적인 색깔이 담교 있는가? 

 

'흔들리며 피는 꽃'이 교육기본법 제6조에 위배된다고 할 수 있을까? ‘특정 정당, 종교, 인물, 인종, 상품, 기관 등을 선전하거나 비방’하거나 ‘남녀의 역할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고 볼 수 있는가?

 

교육과정평가원이 ‘교육의 중립성’ 유지를 위해 현존 인물(현역 정치인 포함)에 대한 내용을 제외하는 것’이라면 현 서울시장인 박원순의 ‘아무나 가져도 좋소’라는 수필과 신경림, 안도현의 시도 교과서에서 삭제 권고해야 옳다.

 

 <사진설명 : 지난 달, 도종환의원이 지역구의원으로 당선 된 후, 충북지역의 해직교사들과의 만나 기념 촬영>

 

도종환이 누군가? 우리나라 중학생에서부터 노인층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사랑을 받는 시인이다. 그의 작품은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어떤 마을’과 고등학교 문학 국어교과서에 ‘흔들리며 피는 꽃’,‘옥수수 밭 옆에 당신을 묻고’ ‘담쟁이’를 비롯해 총 8편이나 실려 있다.

 

그동안 펴낸 시집으로 <고두미 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해인으로 가는 길>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바이올린 켜는 여자〉<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등 수많은 작품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산문집으로는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마음의 쉼표>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등이 있다.

 

                                <이미지 출처 : 아이엠피터님 블로그에서>

 

교육과정 평가원이 제시한 검증기준의 원칙은 ‘헌법정신과 일치’해야 하며 ‘교육의 중립성 유지’, 그리고 ‘지적 재산권의 존중’이다.

 

헌법정신과의 일치해야 한다는 심사기준을 보자.

 

1.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왜곡·비방하는 내용이 있는가?

 

2.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적 기본 질서와 이에 입각한 평화 통일 정책을 부정하거나 왜곡·비방하는 내용이 있는가?

 

3. 대한민국의 국가 체제인 민주공화국을 부정하거나 왜곡·비방하는 내용이 있는가?

 

4. 대한민국의 영토가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임을 부정하거나 왜곡·비방하는 내용이 있으며, 특별한 이유 없이 ‘독도’ 표시와 ‘동해’ 용어 표기가 되어 있지 않은 내용이 있는가?

 

5. 태극기를 부정하거나 왜곡·비방하는 내용이 있으며, 특히 태극기를 바르지 않게 제시한 내용이 있는가?

 

6.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조장하는 내용이 있는가?

 

7. 특정 국가, 인종, 민족에 대해 부당하게 선전·우대하거나, 왜곡·비방하는 내용이 있는가?

 

교육과정평가원이 심사기준 그 어디에도 위의 도종환의원의 시가 위의 일곱가지 원칙에 위배되는 지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며 이유가 뭘까? 교육과정평가원이 해명자료까지 내 가면서 제시한 ‘교육의 정치적인 중립’도 ‘헌법정신과의 일치’에도 벗어나지 않는다면 한가지... 정치적인 판단임에 틀림없다.

 

                                    <이미지 출처 : 아이엠피터님 블로그에서>

 

5.16쿠데타를 '혁명'이라는 박근혜 의원 대선캠프의 박효종위원이 대표집필한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과 현대교과서가 좌편향이라는 조갑제의 ‘고교 화법 교사용 지도서’는 그대로 두고 도종환의 시만 문제 삼는 게 공정한 심사인가?

 

교육과정 평가원이 도종환시인의 시를 검정교과서에서 삭제 권고한 것은 원칙도 기준도 없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권력의 눈치 보기다. 야당이기 때문에 대통령후보에 출사표를 던진 문재인의원의 싱크탱크의 이름이 도종환의원의 시 담쟁이에서 딴 '담쟁이포럼'이기 때문은 아닐까?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메마른 정서 속에 자라는 아이들에게 이런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시까지 빼앗겠다는 저의가 한심하다.

 

- 이 기사를 탈고하고 난 저녁 8시 ''도종환 의원 글 교과서에 계속 게재' 확정'됐다는 뉴스가 나오네요. 교육과정평가원이 야당은 물론 여당의원을 비롯해 네티즌들의 질타에 견디지 못하고 교과서 검증심의회를 다시 열어 삭제하라고 출판사들에 권고했던 지난달의 결정을 철회하기로 확정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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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걸 다시 배우는 게 아니라

모르는 걸 배우는 게 공부이며

열의의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므로

 

배워야할 목표도 책상마다 다르고

아이들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거나 늦으면

학습목표를 개인별로 다시 정하는 나라

 

변성기가 오기 전까지는 시험도 없고

잘했어, 아주 잘했어, 아주아주 잘했어

이 세 가지 평가밖에 없는 나라

 

친구는 내가 싸워 이겨야할 사람이 아니라

서로협력해서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할 멘토이고

경쟁은 내가 어제의 나하고 하는 거라고 믿는 나라

 

나라에서 아이가 뒤처지는 아이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게

교육이 해야 할 가장 큰일이라 믿으며

공부하는 시간은 우리 절반도 안 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보며...

 

‘북해를 바라보고 그는 울었다’ -도종환 -

 

서른 아홉명의 교육전문가들이 핀란드 교육을 둘러보고 핀란드 교육이 부러워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

 

한국은 어떤가?

 

6월 26일 전국 1만1천여 개 초·중·고등학교 학생 176만 명(전국 1만1,144개 학교)이 치른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이하 일제고사)가 끝났다. 이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벌써 다섯 번째다. 초6과 고2 학생은 국어ㆍ영어ㆍ수학 등 3개 과목, 중3 학생은 국어ㆍ영어ㆍ수학ㆍ과학ㆍ사회 등 5개 과목 시험을 각각 치렀다. 그러나 전국에서 130여 명의 학생이 시험을 거부하고 북촌한옥마을에서 열린 전통문화 체험행사에 참가했다.

 

 

일제고사 시행 전 제주지역에서는 ‘아침 0교시, 쉬는 시간, 점심시간 축소, 기타과목이라고 하는 음, 미, 체, 도, 창의재량 수업 당분간 중단, 시험대비 과다한 예산 투자, 성적 향상시킨 학교와 교사에게 포상, 방과후 보충, 야간 수업, 주말반 불사, 장학사가 교사들 밥 사주며 시험공부 하기를 강조했다. 제주뿐만 아니다. 전교조가 발표한 전국의 파행사례를 보면 이런 유사한 사례들이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우리 반에 ○○○만 없었으면 좋겠다”

 

학급성적을 올리기 위해 학생들 앞에서 공부 못하는 학생을 보고 한 담임선생님 말이다. 점수로 서열을 매기는 일제고사가 얼마나 반교육적인가를 보여주는 증거다. 실제로 내가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1970년 초, 일제고사를 치는 날 성적이 뒤진 학생에게 “내일은 하루 학교에 오지 말고 쉬어라”라고 말해 학부모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교사를 본 일이 있다.

 

교과부가 일제고사를 시행하는 목적이 뭘까? 간단하게 말하면 ‘학생들의 학업 이해도를 평가하여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들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런 자료라면 표집으로도 왜 충분한데 아이들에게 돌아 갈 복지예산까지 삭감해 그런 예산으로 전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뤄야 할까?

 

 

 

일제고사는 ‘시험에 대비해서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공부를 더 할 수 있어 좋은 거 아니냐?’ 정말 그럴까? 일제고사가 그런 긍정적인 효과가 없는 게 아니다. 일제고사에 대비해 공부를 하고, 그로 인해 성적이 다소 올라갈 수는 있다. 그러나 다수의 학생이 교육과정조차 포기하고 점수로 경쟁시켜 점수 몇 점 더 올리는게 교육이 지향하는 목표에 도달하는 길일까? 

 

교육이란 소수의 우수한 학생들을 길러내기 위해아니라 다수의 학생들을 사람다운 사람으로 길러내기 위해서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일제고사로 평가되는 성적이란 교과시간을 통해 ‘습득한 지식의 량’이다. 학교교육은 지식 외에도 건강한 신체발달, 올바른 인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식.. 등 갈고 닦아야 할 게 많다. 그런데 지금처럼 전국의 학생들을 평가해 개인별, 학교별, 지역별로 순위를 매겨 학교간 서열을 매기고 교사들의 성과상여금까지 연결시키면 정상적인 교육이 가능한가?

 

변성기가 오기 전까지는 시험도 없고, ‘잘했어, 아주 잘했어, 아주아주 잘했어’ 이 세 가지 평가밖에 없는 핀란드같은 나라도 있는데 야만적인 일제고사를 지켜보다 못한 교사 26명은 일제고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8명은 해임ㆍ파면을 당했다. 그러나 성취도 평가 성적을 조작하는 등의 비윤리적인 교사ㆍ교장 18명은 최고 정직 3개월 처분에 그쳤다. 점수를 교육이라고 착각하는 일제고사를 중단하지 않고서는 교육선진화는 요원한 꿈이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아는 걸 다시 배우는 게 아니라
모르는 걸 배우는 게 공부이며
열의의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므로
배워야할 목표도 책상마다 다르고
아이들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거나 늦으면
학습목표를 개인별로 다시 정하는 나라

변성기가 오기 전까지는 시험도 없고
잘했어, 아주 잘했어, 아주아주 잘했어
이 세 가지 평가밖에 없는 나라

친구는 내가 싸워 이겨야할 사람이 아니라
서로협력해서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할 멘토이고
경쟁은 내가 어제의 나하고 하는 거라고 믿는 나라

나라에서 아이가 뒤처지는 아이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게
교육이 해야 할 가장 큰일이라 믿으며
공부하는 시간은 우리 절반도 안 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보며...


핀란드교육을 돌아보고 온 도종환의 시 ‘북해를 바라보며 그는 울었다’의 일부다.

                     <왜 핀란드 교육인가? 핀란드 교육혁명: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ㅡ총서기획팀엮음>

이 시를 읽으면 아이를 키우는 이 땅의 부모들은 어떤 생각이 날까?
남의 아이들이야 어떻게 되든 내 아이만 잘 봐달라며 담임을 찾아가 촌지를 내밀면서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어머니가 있는 나라.
아이가 노는 걸 보면 불안해 학원을 대여섯 곳을 보내야 안심을 하는 어머니가 능력 있는 어머니가 되는 나라.

‘네 형은 공부를 잘하는 데 너는 왜 그 모양이냐?
’며 형과 비교하고, 이웃집 누구는 반에서 일등을 했다며 점수를 학력이라고 착각하는 부모가 있는 나라에 진정한 교육이 가능하기나 할까?


                       < 희망교육찾기 북유럽 탐방단의 모습 - 출처 : 21happyedu 에서>

1등을 위해서... 출세를 위해서... SKY입학을 위해서라면 ...
어떤 희생도 감수하고 인내하라는 부모는 부모로서 역할을 다한 것일까?

‘100점을 맞아야 해, 일류대학에 가야해...'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사는데...'라며 등 떠밀기 전에 우리도 핀란드처럼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어 줄 수는 없을까?
‘넌 그런 거 아직 몰라도 돼, 학생은 공부나 열심히 해!’
라며 가족의 소중함도 민주주의도 가르치지 않아도 좋을까?
많이 놀아야 건강하고 끈기와 인내심을 기를 수 있고, 사회성, 협동심, 사고력, 비판력, 문제 해결능력을 길러준다고 믿고 그런 환경을 만들어줄 수는 없을까?

잘못된 제도 때문에 혹사당하는 아이들을 언제까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보고만 있을 것인가?

'아이들 건강을 위해 많이 재워야 한다며 잠자는 법까지 만들고, 놀이는 '건강과 인내심, 사회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준다'며 많이 놀도록 배려해주는 엄마와 '영어를 잘하기 위해 혓바닥수술도 마다않고 아이들이 노는 게 불안해 학원으로 학원으로 내모는 엄마' 중 누가 더 좋은 엄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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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걸 다시배우는 게 아니라

모르는 걸 배우는 게 공부이며

열의의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므로

배워야할 목표도 책상마다 다르고

아이들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거나 늦으면

학습목표를 개인별로 다시 정하는 나라

변성기가 오기 전까지는 시험도 없고

잘했어, 아주 잘했어, 아주아주 잘했어

이 세 가지 평가밖에 없는 나라

친구는 내가 싸워 이겨야할 사람이 아니라

서로협력해서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할 멘토이고

경쟁은 내가 어제의 나하고 하는 거라고 믿는 나라

나라에서 아이가 뒤처지는 아이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게

교육이 해야 할 가장 큰일이라 믿으며

공부하는 시간은 우리 절반도 안 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보며...

핀란드교육을 돌아보고 온 도종환의 시 ‘북해를 바라보며 그는 울었다’의 일부다.

이 시를 읽으면 아이를 키우는 이 땅의 부모들은 어떤 생각이 날까? 남의 아이들이야 어떻게 되든 내 아이만 잘 봐달라며 담임을 찾아가 촌지를 내밀면서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어머니가 있는 나라. 아이가 노는 걸 보면 불안해 학원을 대여섯 곳을 보내야 안심을 하는 어머니가 능력 있는 어머니가 되는 나라. ‘네 형은 공부를 잘하는 데 너는 왜 그 모양이냐?’며 형과 비교하고, 이웃집 누구는 반에서 일등을 했다며 점수를 학력이라고 착각하는 부모가 있는 나라에 진정한 교육이 가능하기나 할까?

  
희망교육찾기 북유럽 탐방단의 모습 - 출처 : 21happyedu 에서>
1등을 위해서... 출세를 위해서... SKY입학을 위해서라면 ... 어떤 희생도 감수하고 인내하라는 부모는 부모로서 역할을 다한 것일까? ‘100점을 맞아야 해, 일류대학에 가야해...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사는데...라며 등 떠밀기 전에 우리도 핀란드처럼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어 줄 수는 없을까? ‘넌 그런 거 아직 몰라도 돼, 학생은 공부나 열심히 해!’라며 가족의 소중함도 민주주의도 가르치지 않아도 좋을까? 많이 놀아야 건강하고 끈기와 인내심을 기를 수 있고, 사회성, 협동심, 사고력, 비판력, 문제 해결능력을 길러준다고 믿고 그런 환경을 만들어줄 수는 없을까? 잘못된 제도 때문에 혹사당하는 아이들을 언제까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보고만 있을 것인가? '아이들 건강을 위해 많이 재워냐 한다며 잠자는 법까지 만들고 놀이는 건강과 인내심, 사회성과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준다며 많이 놀도록 배려해주는 엄마와 영어를 잘하기 위해 혓바닥수술도 마다않고 아이들이 노는 게 불안해 학원으로 학원으로 내모는 엄마 중 누가 더 좋은 엄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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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면 육아수당으로 700(1유로=1,742.44원)유로를 받고 10개월에서 3년까지는 매월 300~400유로의 육아수당을 받는다. 
입학 전 아이들에게 언어공부를 안 시킨다.
학원이란 게 아예 없다.
초등학생들에게 선행학습은 안 시킨다.
부모들은 하나같이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도록 배려한다.
대학원 과정까지 무상교육이 이루어지는데 박사과정은 월180만 원 정도의 생활비를 보조 받는다....」

환상적인 사회복지와 신비롭기까지 한 교육복지를 이루어 낸 나라. 무상급식에 무상교육까지... 핀란드의 교육이야기다. ‘핀란드 교육혁명’이라는 책을 읽으면 괜스레 화가 치민다. 바른 말하면 빨갱이가 되는 나라. 창의적이거나 진실을 말하면 승진이나 출세는커녕 평생 문제아가 되어 꼬리표를 붙이고 살아야 하는 나라. 왜 왜 우리는 핀란드 같은 교육을 못하나?

                   <왜 핀란드 교육인가? 핀란드 교육혁명: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ㅡ총서기획팀엮음>

핀란드를 다녀 온 도종환시인은
‘북해를 바라보며 그는 울었다’는 시를 통해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차고 푸른 수평선을 끌고 바람과 물결의

경계를 바라보며 그는 울었다.
내일 학교 가는 날이라고 하면
신난다고 소리치는 볼 붉은 꼬마 아이들을 바라보다
그의 눈동자에는 북해의 물방울이 날아와 고이곤 했다.

푹 빠져서 놀 줄 알아야 집중력이 생긴다고 믿어
몇 시간씩 놀아도 부모가 조용히 해주고
바람과 눈 속에서 실컷 놀고 들어와야
차분한 아이가 된다고 믿는 부모들을 바라보며
배우고 싶은 내용을 자기들이 자유롭게 정하는데도
교실 가득한 생각의 나무를 보며
그는 피요르드처럼 희고 환하게 웃었다


아는 걸 다시배우는 게 아니라

모르는 걸 배우는 게 공부이며
열의의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므로
배워야할 목표도 책상마다 다르고
아이들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거나 늦으면
학습목표를 개인별로 다시 정하는 나라
변성기가 오기 전까지는 시험도 없고
잘했어, 아주 잘했어, 아주아주 잘했어
이 세 가지 평가밖에 없는 나라


친구는 내가 싸워 이겨야할 사람이 아니라

서로협력해서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할 멘토이고
경쟁은 내가 어제의 나하고 하는 거라고 믿는 나라
나라에서 아이가 뒤처지는 아이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게
교육이 해야 할 가장 큰일이라 믿으며
공부하는 시간은 우리 절반도 안 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보며
그는 입꼬리 한쪽이 위로 올라가곤 했다.


가르치는 일은 돈으로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므로

언제든지 나랏돈으로 교육을 시켜주는 나라
청소년들에게 관련된 제도는 차돌맹이 같은 청소년들에게
꼭 물어보고 고치는 나라
여자아이는 활달하고 사내녀석들은 차분하며
인격적으로 만날 줄 아는 젊은이로
길러내는 어른들을 보며 그는 눈물이 핑 돌았다


학교가 작은 우주라고 믿는 부모와

머리칼에서 반짝이는 은빛이
눈에서도 반짝이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마침내 그는 울었다.
흐린 하늘이 그의 눈물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경계를 출렁이다가도 합의를 이루어낸 북해도
갈등이 진정된 짙푸른 바다는 바라보고 있는 이들의
가슴에도 진눈깨비에 젖고 있었다

                             <36인의 교육전문가가 북유럽 교육탐방 모습 출처 : 21happyedu 에서> 

‘네 형은 공부를 잘하는 데 너는 왜 그 모양이냐’며 형과 비교하고, 이웃집 누구는 반에서 일등을 했다는 데 너는 왜 그 모양이냐?‘며 아이들을 다그치는 부모... ‘아이들이 얼마나 힘 드는 지 이해하기보다 ‘지나고 보며 다 추억이 된다...’며 윽박지르는 부모. 학원에서 또 학원으로 대여섯 곳을 보내야 직성이 풀리고, 아이들이 노는 걸 보면 불안해 못 견디는 부모는 좋은 부모일까? 남의 아이들이야 어떻게 되든 내 아이만 잘 봐달라며 담임을 찾아가 촌지를 내밀면서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부모는 현명한 부모일까?

「잠을 이루는 것은 매우 좋다

잠을 충분히 자면
예리한 판단력, 높은 기억력
그리고 작업능력에 좋은 영향을 준다
」며 잠자는 법을 소개해 주는 핀란드와 달리 학교에 늦을 새라 아이를 깨우느라 아침마다 전쟁을 치르는 나라. 불규칙적인 수면리듬은 두뇌가 깨어나는 시간을 예측하지 못하게 만든다며 유난히 수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며 ‘잠잘 자는 법’을 소개해주는 나라가 핀란드다.
잠자기 전에 텔레비전을 보거나 컴퓨터게임을 하는 행위,
잠자기 2시간 전 심한 운동은 잠을 방해 한다.
저녁샤워는 잠자는 것을 도와준다.
잠자는 시간에 전화기를 끈다.
.....

                          <희망교육찾기 북유럽 탐방단의 모습 - 출처 : 21happyedu 에서>

우리는 어떤가? 1등을 위해서... 출세를 위해서... SKY입학을 위해서... 3당 4락을 신봉하고 그게 마치 당연한 듯 아이들에게만 인내를 강요하는 부모는 부모역할을 잘 하는 걸까? 자녀가 놀고 있으면 보아 넘기지 못하는 부모가 있다. 어린이의 놀이는 끈기와 인내, 건강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성과 상호협동심, 사고력, 비판력, 문제 해결능력을 길러준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좁은 아파트에 살면서 학원에서 학원으로 내몰리며 영어학원, 미술학원, 피아노학원, 태권도 학원... 을 개미 쳇바퀴 돌듯 내몰리는 아이들... 영어 단어 하나 더 암기하는 것과 놀이를 통한 사회성과 협동심을 길러 주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소중할까?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사는데... 너는 100점만 맞으면 돼, 서울대학에만 들어가면...’ 직업에 대한 이해도 경제관념도 민주주의도 공부에 방해되는 것이라면 ‘넌 그런 거 몰라도 돼, 학생은 공부마 해!’라며 가족의 소중함도 민주주의도 정의도 가르치지 않는 부모는 지혜로운 부모일까? 집안 형편 같은 건 감추고 ‘네가 커서 아버지가 못다 이룬 꿈 이뤄주기만 한다면....’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다는 부모. 자식을 한 인격체가 아니라 자신의 분신으로 생각하는 부모는 과연 현명한 부모일까?


남한보다 3.4배 면적이면서 인구는 530만명으로 1인당 GDP는 3,1723유로에 달하는 나라.  하루 3~4시간 공부해 PISA(국제학력평가) 연속 1위. 이에 반해 아침 6시 기상→ 7시 등교→ 밤 10시(11시 30분)가 돼서야 학교를 마치고 다시 학원으로... 새벽 2시가 되서야 귀가해 숙제 및 컴퓨터를 하고서야 잠자리에 드는 이상한 나라. 학생을 상품화하고 서열화하고 있는 우리는 어떤가? 경쟁만이 살길이라며 친구가 적이 되는 교실.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교육이 아니라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암기하고 또 암기해 암기한 지식의 량으로 개인별 학급별, 학교별, 지역별로 서열매기는 시험 공화국. 사교육비 부담 세계 1위, 자살률 세계 1위의 나라 대한민국. 우리는 정말 못하는 걸까, 안 하는 걸까? 교육개혁을... 복지국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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