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칼로레아 성공은 수능부터 폐지해야
부산시교육청이 발표·토론형 수업과 서술형 절대평가를 하는 국제바칼로레아(IB)를 일부 학교에 도입하겠다고 발표한지 3년째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2022년 12월 21일 ‘국제바칼로레아 중장기 로드맵(계획)’을 발표했다. 핵심내용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2023년부터 국제바칼로레아 연구(시범)학교 10곳을 운영하고, 2025~2027년엔 연구학교는 국제인증을 받고 고교까지 국제바칼로레아를 시범 운영하고 2028년부터는 연구·인증학교를 더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 국제 바칼로레아가 무엇이기에...?
국제바칼로레아는 스위스 제나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바칼로레아 기구(IBO)에서 개발한 국제인증 학교교육 프로그램이다. 2022년 7월 기준 세계 160여개국 학교 5500곳에서 운영하며, 5천여개 대학에서 국제바칼로레아 졸업인증 점수를 대학입학시험성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2015년 국가교육과정과 비교하면, 국제바칼로레아는 모든 시험의 등수를 매기지 않고 누구나 기준 점수에 도달하면 같은 점수를 주는 절대평가를 한다. 객관식 지필평가를 하지 않고 서술·논술형 시험과 수행평가만 한다.
국제바칼로레아 고교는 정치·철학·종교 등 과목을 100시간 이상 이수하고 1600단어 이하 에세이를 작성한다. 관심 주제에 대해 2년 동안 40시간 이수하고 4천 단어 이하 논문을 작성한다. 고교 3학년 때 서술·논술형 졸업인증시험(6과목 합계 최고점 42점)을 치는데 절대평가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들은 국제바칼로레아를 이수한 학생을 위해 별도 정원을 두지 않고 있다. 국제바칼로레아 졸업인증시험과 우리나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도 겹친다.
이 때문에 국제바칼로레아 이수자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로 지원하는 정시전형은 어렵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기준이 없는 수시전형에 지원해야 한다. 또 학교 쪽은 국제바칼로레아 프로그램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인증에 앞서 후보학교 신청비 580여만원, 연회비·자문료 1300여만원, 인증학교 연회비 900만~1300만원 등도 내야 한다.
■ 대학수학능력고사를 덮어두고 바칼로레아...?
우리나라 대학들은 국제바칼로레아를 이수한 학생을 위해 별도 정원을 두지 않고 있다. 국제바칼로레아 졸업인증시험과 우리나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도 겹친다. 이 때문에 국제바칼로레아 이수자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로 지원하는 정시전형은 어렵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기준이 없는 수시전형에 지원해야 한다. 또 학교 쪽은 국제바칼로레아 프로그램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인증에 앞서 후보학교 신청비 580여만원, 연회비·자문료 1300여만원, 인증학교 연회비 900만~1300만원 등도 내야 한다.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국제바칼로레아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대구·제주교육청인데 2019년부터 연구학교를 지정했다. 지난 9월 기준 대구에는 관심학교 2곳(초등 1곳, 고교 1곳), 후보학교 15곳(초등 5곳, 중학 8곳, 고교 2곳), 인증학교 10곳(초등 4곳, 중학 3곳, 고교 3곳) 등 27곳이 있다. 제주에는 관심학교 4곳(초등), 후보학교 5곳(초등 3곳, 중학 2곳), 인증학교 3곳(초등 2곳, 고교 1곳) 등 12곳이 있다.
■ 바칼로레아가 무엇이기에...
바칼로레아(Baccalaur′eat)는 프랑스 공화국 중등 과정 졸업 시험으로 며칠 동안 계속 시험을 치르는 고교 졸업인증 시험이다. 한국처럼 제한된 시간 내에 집중적으로 암기한 하나의 정답을 쓰는 시험이 아니다. 50% 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일반적인 국공립 대학 입학 자격이 주어지며 절대평가 방식이다. 또한 논술 및 철학 시험이 필수다. 철학・논술 시험문제는 학생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관심사로 현직 교사들이 문제를 낸다. 한국이 교수 중심으로 출제하는 것과는 다르다.
매년 학생들에게 필요한 주제를 많은 토의를 통해 선택한다. 수능과는 다르게 깊이 생각하고 문제를 풀어야만 한다. 바칼로레아는 세 가지 영역인 ① 일반 바칼로레아(baccalaur ′eat g ′en ′eral), ② 전문 바칼로레아(baccalaur′eat professionnel), ③ 기술 바칼로레아(baccalaur′eat technologique)로 나누어져 있으며 영역마다 전문화된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 프랑스 바칼로레아와 우리나라 국제 바칼로레아는 다르다
바칼로레아 교육을 한다면 교육방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교사는 주입·암기식 교육의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습을 유도하고 지원하며 학습을 촉진시키는 멘토로서 기능하여, 교육의 방향을 학습자 중심 교육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관찰·분석하는 방법과 설계하고 기술을 습득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교사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생각을 꺼내는 교육이 가능하다. 교과서 중심에서 실생활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통해 주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바꾸고, 암기교육에서 이해교육으로 하나의 답 평가방식에서 다양한 사고력 평가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
■ 교사노조와 전교조는 왜 반대할까?
부산교사노동조합과 전교조 부산지부는 단순 암기식 상대평가를 지양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부산시교육청 국제바칼로레아 도입을 반대했다. 이들 단체는 잇따라 성명을 내어 “지금도 과욋일이 많아서 수업과 학생 지도에 집중하기 힘든데 업무 부담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인증프로그램을 획득하기 위해 별도 절차와 비용을 들이는 것은 예산 낭비다. 상위권 학생의 수업이 돼서 교육 양극화가 우려되므로 기초학습에 우선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바칼로레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학능력고사부터 폐지하라. 수학능력고사 점수에 따라 의사 변호사 판검사를 만들어 주는 시험을 두고 바칼로레아(KB)가 성공을 시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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