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타고 스마트 폰 보며 자란 아이들...
「9월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달이기도 하지만 ‘독서의 달’이라는 걸 아시나요? 매년 9월은 국가가 국민의 독서 의욕을 고취하고 독서의 생활화 등 독서 문화 진흥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정한 달이에요. 지역별 독서문화행사를 한눈에 알아보세요!』
■ 대한민국 정부는 참 자상하다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권하고 싶은가’라는 글을 쓰려고 자료를 검색하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이 소개하는 독서의 달 독서문화행사를 보고 그만 실소를 하고 말았다. 하긴 이렇게라도 독서를 권장하지 않으면 책을 눈여겨볼 의욕도 생겨나지 않을 테니까 이런 헹사라도 하는 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세상에는 우리나라 같이 독서 주간을 정해 놓고 책 읽기를 권장하는 나라도 있을까. 왜 독서의달까지 정해놓고 책을 읽게 권장하는... 책을 읽지 않는 국민이란 오명(汚名)을 갖게 됐는가. 그것은 책을 읽기 싫어하는 국민성 때문이 아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여건이 잘 안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해야 옳은 말일 것 같다.
물론 책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더 큰 원인은 책값이 비싸다거나 노동시간이 길어 책을 읽을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봐도 과히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에 출판된 책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출판된 모든 책을 다 읽는 것이 유익한 것인가? 아니다. 모든 책이 다 삶에 유익한 것은 아니다.
■ 어떤 책이 좋은 책인가
곱게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평생의 안내자가 되게하는 감명을 주는 책이거나 지혜를 주는 책도 있지만 소비성향을 부추기는 책,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책, 이성의 호기심을 충동질하는 책, 흥미 중심의 탐정소설이나 폭력이나 외설 등이 주제가 되는 책도 수없이 많이 출간되어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읽는 하이틴 로맨스 같은 책등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모든 책이 마음의 양식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을 타락시키고 허무주의나 비관이나 자포자기에 젖게 하는 마음의 병을 주는 나쁜 책들도 많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기억력이 뛰어난 청소년기에 삶의 안내자로서의 지침서가 되어주는 책은 없을까.
우선 책을 선택하는 방법부터 알아보자. 좋은 책의 선택방법은 첫째, 훌륭한 사람이 쓴 책 즉, 평소 존경하던 분이 쓴 책을 고르는 방법이 있고, 둘째, 좋은 출판사에서 발행한 책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다음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먼저 자신의 전공 분야는 말할 것도 없이 철저하게 연구하고 탐구해야 한다.
■ 영어 수학보다 정치 경제 역사 철학을...
여기서 유의 할 것은 분업화된 사회에 자칫하면 자신의 전공분야 이외에는 문외한이 되어 폭 좁은 사람, 편협한 전문인이 되기 쉽다. 자본주의에서는 경제학이라고 하는 정치경제학은 경제의 원칙이나 정치와의 관계 등 삶의 기본적이 지침을 시사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폭넓게 이해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경제학을 인식하는 방법론의 하나인 미시 경제학은 숲은 볼 수는 있어도 산을 볼 수 없는 것과 같이 사회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어렵게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거시적인 차원에서 접근해 들어가야 한다.
이러한 방법적 접근이 사회를 과학적으로 인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철학을 공부 할 필요가 있다. 철학...하면 ‘골치 아픈 공부(?)’, 전공을 하는 사람들에게나 필요한 책이라고 인식하기 쉽지만 철학도 철학 나름이다. 자본이 필요한 인간을 길러내는 학교에서 국어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논술을 철학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입시공부만 시키는 학교에서 지식만 암기한 청소년들은 세상을 ‘변화와 연관’이라는 변증법적 철학을 알지 못한다. 철학의 양대 산맥은 관념철학과 유물철학으로 분류되지만 지식을 암기해 소숫점 아래 몇첨으로 줄 세우는 학교에서 관념철학과 유물철학이란 대학에서 전공을 하지 않는다면 만나기조차 어렵다.
국영수가 중요한 입시교육은 정치경제학이 철학에 못지않게 정치경제학이나 역사도 중요하지만 입시와 만나면 현실도 사관도 없이 지식만 암기하는 과목으인간의 존엄성이나 로 변한다. 영웅사관에 의한 역사와 민중사관으로 씌어진 역사를 다같이 이해하되 역사의 법칙성을 바르게 이해하는 관점에서 역사를 이해하여야 한다.
역사를 모르면 오늘을 현실을 해석할 수도 판단 할 수도 없다. 사회를 보는 기본적인 시각을 갖춘 연후에 본질을 보고 바른 판단이 가능한 것이다. 고상한 인격과 고결한 인생관 그리고, 실천으로 쌓은 경험은 하나뿐인 인생을 더욱 보람있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입 시공부만 시키는 학교에서 철학이니 사관을 말하면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 부모들은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히고 싶을까?
................................................
'학부모관련자료 > 자녀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운 육아법 ‘단동십훈’ (16) | 2024.10.23 |
---|---|
일본이 한국 어린이날을 5월 5일로 바꾼 이유 (68) | 2024.05.05 |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운 육아법 ‘단동십훈’ 아세요 (46) | 2023.10.11 |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다 내 아이입니다 (14) | 2023.02.28 |
‘초등 돌봄’ 학교와 지자체 중 누가 맡아야 하나 (28) | 2022.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