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1.04.02 15:23



우리나라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대부분 한번쯤은 제주도 여행을 하고 돌아온다.
여행에서 돌아온 학생들에게
“제주 4·3항쟁에 대해 공부 많이 했느냐?”고 물어보면
“제주 4·3항쟁요? 4·3항쟁이 뭔데요?”라고 반문한다.

“그럼 제주도에 가서 뭘 배우고 왔니?”
“도깨비도로도 구경하고, 한라산에도 가보고.....!”
“그럼 수학여행이 아니라 관광여행을 갔다 온 게로구나”
“........?”
경치구경을 할라치면 서울이나 지리산이 더 낫지 않을까?

오늘은 63년째 맞는 4·3항쟁일이다.

                                            <사진출처 : 제민일보>

4·3을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4·3 폭동..?, 4·3 반란...?, 4·3 사건...?, 4·3 항쟁... ?...
나이가 4~50 이상 된 사람들은 역사 교과서를 통해 ‘제주폭동’이라고 배웠다.
1947년~48년 제주 인구의 약 ⅓이상이 희생됐다는(인구의 10분의 1이라는 설도 있고 희생자 수도 10~8만, 최소 2만, 최대 8만이라는 설도 있다) 역사의 비극이 있었던 4·3 항쟁이 있었던 날이다.
그것도 적군이 아닌 경찰과 국군, 그리고 혈맹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미군에 의해 처참하게 살육당한 사건.

‘이산하’라는 시인은 한라산이라는 시에서 4·3을 절규했다.

움직이는 것은 모두 우리의 적이었지만
동시에 그들의 적이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보고 쏘았지만
그들은 보지 않고 쏘았다.
학살은 그렇게 시작했다.

그날
하늘에서는 정찰기가 살인예고장을 살포하고
바다에서는 함대가 경적을 울리고
육지에서는 기마대가 총칼을 휘두르며
모든 처형장을 전두지휘하고 있었던 그날
빨갱이 마을이라 하여 80 여 남녀 중학생을
금악벌판으로 몰고가 집단학살하고 수장한데 이어

정방폭포에서는 발가벗긴 빨치산의 아내와 딸들을 나무기둥에 묶어두고 표창연습으로 삼다가
마침내 젖가슴을 도려내 폭포속으로 던져버린 그날
한 무리의 정치깡패집단이 열 일곱도 안된
한 여고생을 윤간한 뒤 생매장해버린 그 가을 숲
서귀포 임시감옥 속에서는 게릴라들의 손톱과 발톱 밑에 못을 박고
몽키 스패너로 혓바닥까지 뽑아버리던 그날, 바로 그날

관덕정 인민광장 앞에는 사지가 갈갈이 찢어져
목이 짤린 얼굴은 얼굴대로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몸통은 몸통대로
전봇대에 전시되어 있었다(이산하의 시 '한라산' 일부 )

                                           <사진 자료 : 아이엠피터님 블로그에서>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0년 0월 0일 누가 무엇을 왜, 어떻게... 식으로 사건의 원인, 경과, 결과를 암기해 서열을 매기는 것이 역사공부일까?
역사공부를 한다는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지식의 암기뿐만 아니라 '역사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의식이란 무엇인가?

사전을 찾아보며 ‘역사의식’이란
‘어떠한 사회 현상을 역사적 관점이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파악하고, 그 변화 과정에 주체적으로 관계를 가지려는 의식’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역사를 전공한 선생님들도 현대사를 잘 모른다고 한다. 현재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교과서는 좀 나아졌지만 7차교육과정 점만해도 현대사는 4~5쪽 정도 뿐이었다. 그것도 5·16을 혁명으로 유신헌법을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왜곡한 교과서를 말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학교에서는 역사를 어떻게 가르칠까?

지식은 가르치지만 사관(史觀)을 가르치지 않는 역사교육은 역사의식을 깨우치기 어렵다. 고조선시대,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이렇게 연대순으로, 사건을 원인, 경과, 결과로 따져 기전체니 편년체가 하며 어떻고 하며 지겹도록 지식을 암기시키는 역사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진절머리가 나는 암기과목으로 기억에 남을 뿐이다.

역사교육은 사관에서 시작해야한다. 사실(事實)을 암기하는 게 아니라 사실(史實)을 해석하는 것이 역사공부다. 史實이란 史觀이 없이는 곤란하다. 史觀없는 事實은 史實이 되기 어렵다. 그렇다면 그렇게 중요한 사관이란 어떤 것인가? 사관은 민주의 입장에서 보는 역사도 있고 양반이나 지배계급의 입장에서 보는 사관도 있다. 입중의 입장에서 본 事實은 민중사관(民衆史觀)이요, 지배계급의 입장에서 본 事實은 영웅사관(英雄史觀)이다.

평생 노동자로 살아갈 학생들에게 영웅사관에 입각한 역사를 가르친다는 것은 노예의 머리에 주인의 생각을 갖도록 만드는 일이다. 지난 금성교과서 파동 때 조중동과 재벌 등 수구세력들이 금성출판사가 만든 역사교과서가 빨갱이들이 만든 책이라면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민중사관의 냄새 때문이다. 노동자 머리에 주인의 가치관을 심어 주는 교육. 그것이 국정교과서를 고집하는 이유요, 학교 교육을 통해 내일의 주인공이 될 학생들에게 세뇌시키는 교육이다.

얘기가 옆으로 흘렀지만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사관을 통한 역사인식 즉 역사를 보는 안목을 체화하는 것이다. 이것도 저것도 못하면 차라리 민중사관이니 영웅사관이니 식민사관이니 기독교사관이니 불교사관...과 같은 역사인식의 안목을 키워주기라도 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 교육현장에는 민중사관은 빨갱이 사관이요 식민지사관에 가까운 역사를 전통사관정도로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역사의식이란
‘오늘의 내가 살아 있을 수 있도록 한 선조들에 대한 빚(부채)‘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이만큼 민주화된 세상에서, 문화적인 여건에서, 지식을 전수해 준... 선조들에 대해 고마워하는 마음이 역사의식이다. 역사의식이 없으면 어떤 모습의 인간이 되는가? 자본주의가치 , 신자유주의라는 가치관에서 보면 '내가 이정도의 지식을... 이 정도의 자유를.. 이 정도의 민주주의를 누리는... 이 정도의 인권이니 복지를 향유하는 것은 저절로 온 것으로 알거나, 돈의 반대급부로 받는다고 생각한다. 자유니 인권이니... 그런 것들은 앞서간 선배들의 투쟁으로 쟁취한 피눈물로 얻게 된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공권력에 의해 무고한 백성들이 집단살상을 당한 사건. 그것도 수만명이 경찰과 군인들에 의해 재판도 없이 빨갱이로 몰려 무참하게 살해된 사건이 4·3제주항쟁이다. 역사의식이 거세당한 국민들은 아직도 4·3항쟁은 빨갱이가 저지른 폭동으로 알고 있다. 반세기도 훨씬 더 지난 세월동안 희생자들을 범죄자 취급당하며 살아 왔다. `제주 4 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까지 제정됐지만 아직도 진상규명도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한 학살의 섬. 제주도는 영원히 한의 섬으로 남을 것인가? 63주년을 맞는 제주도민이 맞는 봄은 아직도 봄이 아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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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빵

    올바른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죄없는 섬사람들을 빨갱이로 만든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제주를 처가로 둔 사람의 입장에서 감사드립니다.

    2011.04.03 06:46 [ ADDR : EDIT/ DEL : REPLY ]
  2. 빠리불어

    아. 이거 알아여.
    울아빠 고향이 제주라서 많이 들었거든여..

    아주 나삔~ ㅡㅡ;;;

    정말 역사를 바로 잡아주세여 홧팅

    2011.04.03 07:01 [ ADDR : EDIT/ DEL : REPLY ]
  3. 우리나라 내에서도 역사를 바로 잡지 않고 있으니
    일본에서는 더욱 그러죠. 참 누가 이런 나라를

    2011.04.03 08: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대학 새내기때 민중이란 단어를 가슴으로 느끼게 됐을 때를 기억합니다...

    2011.04.03 09: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해피트리

    아름다운 섬에 감춰진 비극,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2011.04.03 09:36 [ ADDR : EDIT/ DEL : REPLY ]
  6. 일본을 욕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내부의 문제도 청산하지 못하고 있으니말입니다.
    제주 4.3을 생각하면 언제나 가슴 한 켠이 서늘하고
    아려옵니다.

    2011.04.03 10: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마음 아플따름입니다.
    이렇게 어찌....에효.. 오늘이네요 벌써 오늘...참..ㅠㅠ

    2011.04.03 11:08 [ ADDR : EDIT/ DEL : REPLY ]
  8. jun

    좌익폭동을 진압하면서 부득히하게 민간인 희생된걸 가지고 항쟁이라니 기가막혀서
    미 외교문서에 민간인중에 좌익들이 같이섞여 있다 이승만과 한국정부가 알아서해라 미군은
    무조건 같이 취급한다는 말을 받고도 아무생각없이 좌익들과 같이 있으면 무조건 죽인
    이승만이 잘못됬지 4.3은 좌익폭동입니다 죄없이 희생된 민간인을 담보로 좌익폭동을 미화하면안되지요

    2011.04.03 12:32 [ ADDR : EDIT/ DEL : REPLY ]
    • 너 같은 넘부터 죽창 세례를 받아야 되는데 말이지.

      젠장..

      대가리에 똥만 차서는..

      2011.04.03 18:49 [ ADDR : EDIT/ DEL ]
    • 흠..

      전형적인 세뇌 교육의 피해자인 듯..ㅉㅉ

      2011.04.03 18:50 [ ADDR : EDIT/ DEL ]
    • 다 좋은데

      자네같은 수꼴만 없어졌으면 좋겠군

      2011.10.27 11:08 [ ADDR : EDIT/ DEL ]
  9. 블로그를 통해 알게되네요.
    제주의 4.3항쟁...
    ㅜ.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잘 보고가요.

    즐거운 휴이 ㄹ되세요.

    2011.04.03 13: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온세상

    전형적인 빨갱이선동글이군요.. 제주4.3은 좌익폭동이지 민주항쟁이 아닙니다.
    죄없이 무고하게 희생당한 민간인들을 방패삼아 좌익폭동을 미화하지마라...

    2011.04.03 14:48 [ ADDR : EDIT/ DEL : REPLY ]
    • 염병을 해라

      빨갱이선동? 시대가 어느 땐데 아직도 빨갱이 타령이야 무식한놈아 너같은 놈들이 5.16을 쿠데타가 아니라 민주적정권교체라 씨뿔대고 박정희독재를 나라발전시켰다며 찬양이나 하고 자빠졌지.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하고 손가락 부러졌어도 자판은 똑바로 쳐라 병신아. 친일파 청산 못 한 댓가가 이렇게 크구나! 제주4.3은 분명히 항쟁이 맞다. 모르면 관련 자료라도 쳐 읽고 댓글질해라.

      2011.04.04 03:00 [ ADDR : EDIT/ DEL ]
    • 다 좋은데

      똥은 화장실 가서 싸라

      2011.10.27 11:09 [ ADDR : EDIT/ DEL ]
  11. 그렇습니다. 제주4.3은 폭동이 아니라,
    불의에 맞서 일어난 제주민중의 항쟁입니다.
    그 항쟁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것이 진정한 추모의 도리이겠지요.
    제주4.3항쟁의 정신을 오늘 되새겨봅니다.

    2011.04.03 16: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음냐

    이런글에 나올범직한 색깔론자가 하나 보이네요.
    저런 부류는 대게 정치학 용어조차 모르는게 태반이라는거...
    공화국이란 용어가 빨갱이 국가라는 누군가가 생각나네..

    2011.04.03 16:16 [ ADDR : EDIT/ DEL : REPLY ]
  13. 일요일 오후;

    부당한 공권력에 저항하여 유형/무형의 실력행사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함을 항쟁이라 하고, 사회의 혼란을 틈타 체제의 전복을 꾀하는 일체의 폭력행사를 폭동이라 합니다. 따라서 항쟁이 맞죠. 설령 민간에 섞여들어간 일부 좌익 세력 때문에 시작되었다 쳐도, 미군의 싹쓸이식 토벌과 그에 부화뇌동한 이승만 정권의 무책임 때문에 일이 커졌으며 제주도민들 또한 그에 저항하여 일어난 것이라는 점에서 항쟁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하나 더. 국사를 모른다 하여 어린 친구들을 비난할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미안하고 민망하게 여겨야 맞다고 생각합니다...입시의 이름으로 정작 참교육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 것이 누구일까용.

    2011.04.03 17:20 [ ADDR : EDIT/ DEL : REPLY ]
  14. ...

    진실을 알지 못하는 우리가 감히 뭐라 말할수 없죠..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지니까요. 지금은 4.3 민주 항쟁이

    라 대부분 부르고 있지만 후대에는 또 폭동이라 말할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저 그 당시 희생된 분들의 넋을 기릴 뿐입니다. ㅠㅠ

    2011.04.03 19:14 [ ADDR : EDIT/ DEL : REPLY ]
  15. ㅎㅅㅈ

    이념이라는 덧칠을 벗기고 본질을 본다면 4.3사건은 '광복 후에도 여전히 자리보전하고 있는 부패한 친일파가 득세하는 부정한 시대에 그 부정의에 분노한 민중들의 저항이 표출된 사건' 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런 불행한 역사가 그나마 요즘에는 재평가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는 그냥 좌익폭동으로만 들어온 금기의 역사였지만... 저 분들의 희생과 4.19, 광주항쟁, 6월항쟁 같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저항으로 제가 오늘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에 또 한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2011.04.03 23:33 [ ADDR : EDIT/ DEL : REPLY ]
  16. 이건 정말 웹사이트 우수한 주 . 되었다 처음으로 .

    2012.02.15 21:28 [ ADDR : EDIT/ DEL : REPLY ]
  17. 3 주 ! 반환에서 이 사이트를 읽을 .

    2012.02.17 10:0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