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1.02.04 07:47



잠이 겨우 들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진척들 중에 무슨 급한 일이라도 생겼을까? 불안한 마음으로 수화기를 들었더니 "○○집입니까?"한다. 낯선 사람 목소리다. "전화 잘못 걸었습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짤깍'하고 전화를 끊는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다.

시계를 보니 열두시다. 상대방이 자다 깼는지, 어린아이나 환자가 있는지 그런 것 따위는 관심도 없다. 내 볼일만 봤으면 그게 끝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우리사회는 이렇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배려도 없는 자기중심적인 문화가 지배하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 

                                                             <사진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인간을 일컬어 사회적인 존재라고 한다. 전통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행하면서 사람들은 상호의존성이 높아진 사회로 바뀌었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삶의 방식은 반대다.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지만 돈만 있으면 원하는 것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사회구조로 바뀐 것이다.

과정은 생략되고 결과만 존중되는 사회.
과정이 없는 결과가 있을까? 우리가 하루도 그르지 않고 먹고 사는 음식은 하루아침에 공장에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이른 봄부터 햇빛과 물과 농부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게 농산물이다. 옷이며 잠자리며 그 어느 것 한가지도 이웃의 땀흘림이 없이 하늘에서 그냥 떨어진 것은 없다. 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사랑과 정성으로 만들어 진 것이다.

 산업사회는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 생각이나 가치관, 신념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다. 이러한 산업사회를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일은 남이야 죽든지 말든지 '나만 좋으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정신'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우리가 사는 사회는 감각주의가 만연하고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가 된지 오래다. 하루가 다르게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가 좋기 위해서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적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예의지만 그런 분위기는 사라져 가고 있다. 

철학없는 부모는 '버릇없는 아이'로 키운다. 맹목적인 사랑은 자녀들로 하여금 버릇없는 아이로 자라게 하는 것이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은 교육을 못하는 학교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철학없는 부모에게 더 큰 책임이 있지 않을까?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 한마디조차 인색한 사람들. 문을 열고 닫으면서 '내 뒤에 오는 사람이 다치지 않을까'하는 작은 배려도 할 줄 모르는 사람들. 나의 말 한마디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을까 생각하면 살 수 는 없을까?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상대방의 배려를 받지 못하는 삭막한 사회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한번쯤은 '내가 편리하게 타는 승용차의 매연으로 보행자가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 정류소에서 차를 기다리면서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는지 배려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친구와 약속을 해 놓고 시간을 예사로 어기는 사람, 상대방의 기분은 생각하지도 않고 자기 기분대로 할 말 다하는 사람이 사는 사회에는 따뜻한 사랑이 자랄 수 없다. 

우정이나 행복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작은 관심과 배려, 그리고 신뢰가 쌓일 때 우리사회는 조금씩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버려야 할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면 지저분하고 냄새가 나듯,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지 못하면 인격적인 성숙은 불가능하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생각이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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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관심과 배려만큼 중요한 게 없다죠.
    이기주의적인 사회가 되면서 이런 부분이 줄어 드는 것 같아요.
    남은 설 연휴 행복한 시간 되세요.

    2011.02.04 08: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기적인 사람.
      여기다 아집에데 독선까지...

      우리교육이 만든 인간상이 그렇습니다.
      친구가 적이 되는 경쟁교육이....

      2011.02.04 22:48 신고 [ ADDR : EDIT/ DEL ]
  2. 맹목적인 사랑이 아이들을 망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저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들이 용납되는 부모는
    부모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많은 이들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2011.02.04 08:20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데 어쩌죠?
      수믾은 부모들이 '공부만 잘하면...'
      그런 교육을 하자고 교육부 등을 떠밀고 있는데...
      학부모도바뀌어야 하는데
      그게 어렵더군요.

      2011.02.04 22:50 신고 [ ADDR : EDIT/ DEL ]
  3. 항상 변화는 작은 것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새해 되시기 바랍니다~

    2011.02.04 08: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인격이 아니라 지식이나 외모가
      그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하는 사회는
      병든 사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웃에 대한 배려와 관심.
      그게 바탕이 됐을 때 우리사회는 살맛 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남은 설 잘보내십시오.

      2011.02.04 22:52 신고 [ ADDR : EDIT/ DEL ]
  4. 우정과 행복이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라고 하신 말씀 공감입니다.
    이런 것들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기를 바라는 꼴이 되겠지요.
    좋은 하루되세요.

    2011.02.04 09:06 [ ADDR : EDIT/ DEL : REPLY ]
    • 물질적인 풍요만 누린다고
      그게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자본주의가 추구하는 세상.
      경재과 효율이 최고의 가치로
      그런 세상을 지향하는 사회는 과연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우리도 이제 한 번쯤 우리가 지향하는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 그 정체성을 한번 생각해 봐야할 때도 된 것 같습니다.

      2011.02.04 22:56 신고 [ ADDR : EDIT/ DEL ]
  5. 우정과 행복은 정말 갑자기 찾아오지 않지요.
    마음에 새길 좋은글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선생님의 건강을 빕니다^^

    2011.02.04 10:34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 뒤를 이어갈 청소년들의 세계.
      그들의 가치관은 무엇일까요?

      언어의 조작적 정의로 나타나는 수치로
      행복이나 우정을 계산할 수 없는데...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다음 세대들은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잇을까..
      전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보곤합니.

      2011.02.04 22:58 신고 [ ADDR : EDIT/ DEL ]
  6. 철학이 없고 맹목적이며 배려가 없는 마음은 그 독성이 심각하지요
    구구절절 옳고 지당하신 말씀 저를 위해 좋은 약이 되었습니다
    건강하시고 복된 새해 되십시요~

    2011.02.04 17:29 [ ADDR : EDIT/ DEL : REPLY ]
    • 돈이 삶의 목표가 된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들어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써 본 글이랍니다.

      어른들은 2세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2011.02.04 22:59 신고 [ ADDR : EDIT/ DEL ]
  7. 설연휴에 맞는 좋은글입니다.
    한편으론 저 자신도 반성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선생님, 설연휴는 즐겁게 잘 보내셨죠?...

    2011.02.04 19: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늘 부족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아이들 곁에서
      저 아니들이 저렇게 자라면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는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내게 이익이 되는 게 선이라는 생각...
      서로가 서로에게 도음이 되니 못하고. .짐이 된다면...
      아이드이 행복한 세상.. 그런 세상은 어른들이 만들어 가야 하는데....

      2011.02.04 23:02 신고 [ ADDR : EDIT/ DEL ]
  8. 해피트리 `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사회가 관심과 배려가 넘치는 아름다운 사회로
    거듭 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건강하십시오

    2011.02.04 23:17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야겠지요.
      그런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과 언론이 ㅏ뀌어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일지... 다 함께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2011.02.05 13:48 신고 [ ADDR : EDIT/ DEL ]
  9. 저도 며칠전에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역시... 선생님은 깨달음의 경지가 다르시네요...!
    전 한참 투덜거리고 욕만 하다 말았습니다.
    계속 반말로 맞게 전화했다길래. 무슨 번호냐 물었더니... 결국엔 제 전화번호랑 거의 흡사하지만 번호 순서가 앞뒤로 한자리가 틀린 상황이었죠. 해서 그쪽은 1234로 전화해야하는데 1243으로 전화한거다 몇번을 정중히 설명드렸는데도, 아마 조카가 장난질이라 생각했던건지 고집을 안꺾으려다... 다시 정확하게 설명을 하니... 그제야 알아차리고는... 갑자기 전화를 뚝...! 물론 12시 넘은 한밤중에...
    그냥 잘 모르시는 어르신들이 보통 저러하더라... 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우리 젊은 사람들의 모습속에서도 저런 식의 일방적인 의견개진이야 늘 볼 수 있으니. 아주 사소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부족할 면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명절 인사 남기려고 들어왔다 괜히 욱~ 했나 봅니다...^^ 선생님, 늘 건강 유의하시고... 원하시는 이상들이 일선 교육현장에서 많이 시도되어지고, 이루어지는... 그런 한해가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남은 명절 연휴도 잘 보내시구요... 이만 총총...

    2011.02.04 23: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런 일을 만나면 참 황당합니다.
      인도를 막고 주차해 놓은 차들.
      인도에 막아서서 통해을 가로막고 서서
      물편을 주는 사람들...
      작은 일이지만 우리 주변에 이런 일들도 좀 고쳐졌으면 좋겠습니다.

      2011.02.05 14:20 신고 [ ADDR : EDIT/ DEL ]
  10. 맞는말씀입니다. 작은 배려가 세상을 바꾸는 단추가 될수 있다는 말씀~
    설명절 잘보내셨는지요?
    올한해도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2011.02.05 00:06 [ ADDR : EDIT/ DEL : REPLY ]
    •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내가 좋으면 그만이라는
      세상은 막가파 세상 아니겠습니까?
      올해는 이런 작은 일에서부터 개선되는 한해가 됐으면 합니다.

      2011.02.05 14:2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