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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는 이야기

추석 ‘차례상 표준안’ 아세요

by 참교육 2022.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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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명절이 다가오면 ‘명절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나타나고 성차별, 세대갈등 논란까지 벌어지는 현실을 보다 못해 성균관이 구성한 의례정립위원회가 차례상을 간소화한 ‘차례상 표준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 표준안에 따르면 차례상에는 9가지 정도의 음식을 올리면 된다고 합니다. 기본적인 음식은 송편, 나물, 구이, 김치, 과일, 술 등입니다. 여기에 가짓수를 늘린다면 육류와 생선, 떡도 올릴 수 있습니다.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위원회는 전을 부치느라 고생하는 일은 이제 그만 둬도 된다면서 중요한 것은 가족들이 서로 합의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통 차례상 차리기 얼마나 힘들었기에..?>

어동육서(魚東肉西), 좌포우혜(左脯右醯), 조율이시(棗栗梨枾), 홍동백서(紅東白西)…. 흔히 듣는 ‘제사상 차리는 법’입니다. 각각 상을 차릴 때 ‘물고기는 동쪽에, 고기는 서쪽에’, ‘포는 왼쪽에, 식혜는 오른쪽에’, ‘과일은 대추, 밤, 배, 감 순으로’,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이라는 뜻입니다. 상을 차리는 것을 흔히 진설(陳設)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진설의 논리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요? 지금까지 양반가문(?)에서 지내는 예법은 중국의 <주자가례>나 율곡 이이 선생의 <격몽요결> 등에 실려 있는 진설(陳設) 그림을 바탕으로 나온 이야기라고 합니다.

경향신문에 보도한 <차례상 차리는 법’ 언제 어떻게 유래됐나>를 보면 <주자가례>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어 논리적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고 합니다. 또 이이 선생의 <격몽요결> 7장의 제례도 위의 진설(陳設)에서 제시한 ‘어동육서…’ 와 같은 말은 등장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금의 세상 습속을 보면 예법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서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 집집마다 같지 않으니 매우 가소로운 일이다.” 이이는 이 대목에서 “이에 제사예법을 적어 뒤에 덧붙이고, 또 거기에 그림까지 그려놓았으니 반드시 잘 살펴서 그대로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예송논쟁(禮訟論爭)... 효종과 효종 비 인선왕후의 죽음에 따른 인조의 계비인 장렬왕후(莊烈王后)의 복상(服喪) 기간을 놓고 서인과 남인의 2차에 걸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논쟁이었습니다. 당시 지배 이데올로기인 성리학, 효종의 정통성, 왕권과 신권의 관계 등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두고 벌인 논쟁처럼 알파고시대 전통 차례상의 어동육서(魚東肉西), 좌포우혜(左脯右醯)...를 붙들고 논쟁을 벌인다는 것은 조상님들도 반기지 않을 것입니다.

의례정립위원회가 발표한 표준안에 따르면 차례상에 따르면 기본적인 음식은 송편, 나물, 구이, 김치, 과일, 술 등이며 여기에 가짓수를 늘린다면 육류와 생선, 떡도 올릴 수 있으며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적고 있습니다. 제물을 놓는 자리 역시 가족들이 결정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위원회가 지난 7월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 응답 시스템(ARS)을 통해서 진행한 ‘차례 관련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집안에서 차례를 올리는 대상은 조부모(32.7%) 부모(25.9%) 증조부모(17.6%) 순서로 많았습니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3.6%였다.

차례를 지낼 때 적당한 비용은 10만 원대(37.1%)와 20만 원대(27.9%)를 고른 응답자가 많았다. 응답자의 절반(49.8%) 정도가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은 5~10개가 적당하다고 답했습니다. 11~15개를 선택한 응답자의 비율은 24.7%로, 양가 모두 차례를 지낼 경우 어디에 참석하느냐는 질문에 51.8%가 ‘양가 모두’라고 응답했습니다. 본가만 참석(33.0%) 양가 모두 불참(8.1%) 처가만 참석(2.5%) 순서로 선택 비율이 높았습니다.

<사진 출처 : 경향신문>

한국교통연구원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전국 귀성·귀경 이동 인원은 301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추석 당일인 10일에는 최대 758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평균 이동 인원은 603만명으로 지난해 추석(546만명)보다 10.4%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귀경길 전쟁 올해도 예외없이 △서울~부산 9시간50분 △서울~광주광역시 8시간55분 △서울~목포 9시간55분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귀경길은 지난해 대비 최대 1시간40분 감소할 것이라고 합니다. 도시별로 △부산~서울 8시간50분 △광주광역시~서울 7시간 △목포~서울 7시간15분 등으로 예측했습니다.

살아계신 부모라면 자녀들이 힘겹게 사는데 함에 겨운 제사상을 차리고 교통정체로 8~9시간을 사랑하는 자녀들이 차 안에서 고생하는 것을 좋아할 부모들이 있을까요? 상명대 중문과 김경일교수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고 했지만, 격식 때문에 힘겨워하고 ‘명절증후군’이니 성차별, 세대갈등 논란까지 벌어지는 현실을 저상님들이 반기겠습니까? 조상님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내가 있고 그분들이 남기기신 조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는 마음을 더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힌남노의 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생각하는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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