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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자료

가치 혼란의 시대를 사는 지혜

by 참교육 2011.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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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어도 식량이 살아 갈 수 있는 최소한의 몫으로 나누어 진 후에는 생존 수단의 증가율이 어떠하든 인구 증가가 이 수준을 넘어서는 안 된다. 이 수준을 넘어서 태어난 아이들은 성인의 사망에 의해 여유가 생기지 않는 한 반드시 죽어야 한다.

그러므로 죽음을 가져오는 자연의 작용을 헛되고 어리석게 방해하기보다는 오히려 쉽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빈민에게는 청결을 권하지 말고 그대로 습관을 장려하며 시골에서는 썩은 연못 근처에 연못을 만들고 특히 불결한 늪지대에 정착하는 것을 막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간을 황폐시키는 질병의 퇴치를 특히 비난해야 한다."


맬더스(Malthus, T)가 쓴 인구론에 나오는 얘기다.

존경받는 사회학자로서 맬더스라는 명예에 걸맞지 않은 논리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경외감이 없는 사람이 지식이나 명예를 가질 때 그 논리가 누구에게 이용 당할 것인가를 잘 보여 주는 글이다. 인구조절을 위해 죽어야 하는 할 아이가 맬더스 자신의 자녀라도 이런 주장을 할 수 있을까? 맬더스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는 목사였다니 더더구나 할말이 없다.

세상에는 맬더스와 같은 학자도 있고 시바이쩌와 같은 실천가도 있다. 이러한 삶의 질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인구론을 쓴 토마스 맬더스>

우리의 주변을 한 번 살펴보자.

사람들 중에는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축구 경기를 더 즐기는 사람도 있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양복을 깔끔히 차려 입는 사람도 있고 늘 잠바 차림으로 편하게 외출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이 선천적이나 후천적으로 형성된 가치 , 즉 "좋아하는 것" 은 개인의 가정환경이나 기호, 학력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판단의 기준이 되는 가치관은 한 개인의 인품이나 삶의 질을 결정하기도 하지만 사회성원으로서의 개인의 가치관은 그사회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개인의 식습관이나 취미 등에 따라 가족의 문화가 달라지듯 직장이나 지역사회, 국가사회는 그 구성원의 가치관에 따라 그 사회나 국가의 수준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치(價値)란 사물이나 행위가 바람직한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며 가치관이란 인간이 자기를 포함한 세계나 그 속의 만물에 대하여 가지는 평가의 근본적 태도나 보는 방법이요, 가치를 중심으로 보는 관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치관은 이해관계가 상반된 구성원으로 형성된 사회에서는 갈등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가치의 문제를 사회적인 관점에서 살펴보자.

사람들의 가치관이 똑 같다고 가정했을 때, 사회는 참으로 단조롭고 획일적인 사회가 된다. 소질이나 취미, 기호(嗜好)까지 꼭 같다고 가정 할 때, 그런 사회는 사람이 살아 갈 수 있는 장(場)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물건을 구입하거나 직업을 선택할 때도 천편일율적(千篇一律的)으로 꼭 같은 기준이 적용되고 선악의 기준이나 가치판단의 기준도 그렇게 적용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벌어 질 것이다.

사람의 얼굴 모습이 천차만별이듯, 취미나 기호나 생활 양식 까도 각양각색이다. 이러한 가치관은 옷의 색깔 선택 같은 단순한 문제에서부터 생활 양식이나 문화의 수준을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국제간의 분쟁의 요소까지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장점을 다양성에서 찾을 때 획일성이야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가치 기준임에 틀림  없다. 오늘날 청소년 문제가 사회문제로 등장하게 되면서 가치관의 문제는 심각한 교육의 중심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청소년의 탈선, 유행의 문제, 과소비와 향락 중심의 소비 문화 등은 가치관의 부재에서 비롯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가치관의 혼란은 자본주의 사회의 상업주의와 재벌의 논리와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에 학교 교육을 통하여 체계적인 교육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이나 주체적인 인간관, 민족의식을 갖는 세계관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병폐가 어디서부터 연유되었음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학교 교육이 지식위주의 암기 교육으로 판단 능력이 부족한 인격자를 계속 배출한다면 청소년의 문제를 비롯한 사회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학교가 가치 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대안을 제시할 때 사회문제로 대두된 청소년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문제의 근본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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