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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자료

대립과 갈등은 필연인가

by 참교육 2010.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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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모스크바 지하철에서는 젊은이들이 노인을 깍듯이 예우합니다.
노인이 타면 얼른 일어나 자리로 안내하고, 노인들도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어쩌다 미처 노인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가는 그 자리에서 꾸중을 듣는다고 합니다. 의아해하는 내가 들은 답은 의외로 간단한 것이었어요.

“이 지하철을 저 노인들이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서 한 젊은이한테 물어봤죠. 이 지하철을 만든 이가 바로 저 노인들인데 왜 비키지 않느냐고요. 그이들 답변 또한 의외로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 자기가 월급 받으려고 만들었지 우리를 위해 만든 건 아니잖아요.”
도대체 이런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신영복의 작은 책 9월호에 실린 글이다.

                                        <사진 : 성공회대한 사이버 NGO 자료관에서>

세상이 갈수록 삭막해지고 답답하고 복잡해진다. 버스 안에서 노약자가 애써 손잡이를 잡고 겨우 버티고 서 있어도 학생들이 일어서서 양보하려 들지 않는다. '내 먼저 차지한 자리니까 내가 앉아 있는데 웬 말이 많은가?' 하는 태도다. 윤리나 도덕이라는 것들은 나를 중심으로 기준을 세우고 판단하고 행동한다. 내게 좋으면 그게 선이요, 내게 싫으면 악이 되는 것이다.

세상이 빨리도 바뀌고 있다. 인간게놈이 어떻고 줄기세포가 어떻고 GMO식품이니 인간복제니 환경호르몬이니...
                                               <사진 : 성공회대한 사이버 NGO 자료관에서>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머리가 빙빙 돌 지경이다. 물질문명의 변화에 정신문화가 따라가지 못해 나타나는 문화지체라는 것으로 온통 세상이 갈등과 혼란에 빠져 있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사람을 더욱 햇갈리게 하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세상은 하나의 유기체와 같아서 상호의존과 협력을 하면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여기까지는 맞는 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세상은 혼란과 갈등이란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고 각자가 자신이 맡은 일만 잘하면 사회문제라는 것은 깨끗이 해결된다는 것이다. 사회문제란 것은 낙인을 찍어서 문제가 된다는 주장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 학자들의 이론을 뒤집을 만한 논리가 빈약하니 반박은 하지 않겠지만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으로 인해서 사회혼란이나 모순은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다른 주장도 있다.

                                                 <사진 : 성공회대한 사이버 NGO 자료관에서>

이론의 객관성이나 타당성 이전에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정당화함으로써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이론이다. 이런 논리를 내세워 현실의 모순을 정당화시키는 곡학아세하는 학자가 있기에 사회혼란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샇회혼란이나 권력의 편에 선 학자들의 어줍잖은 논리로 사실여부를 떠나 논쟁거리로 변하고 마는 것이다. 

나에게 이익이 되면 선이 되는 가치관이 지배하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다. 이러한 가치관은 결과적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정복적인 세계관으로 또는 약소국을 정복해 배를 채우는 강자의 논리가 될 수밖에 없다. 가치관에는 어떤 이론이 있고 사회문제를 보는 관점에는 어떤 학자들의 어떤 주장이 있다는 것을 많이 알고 있다는 것으로 대접받는 사회라면 실천은 없고 삭막한 힘의 논리만 지배하는 사회가 되고 말 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급변해도 옪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르다. 시비를 가릴 생각은 않고 이해관계에 따라 옳고 그른 것이 바뀌는 사람들로 한계상황에서 사는 사람들은 더욱 힘들고 괴롭다. 순진한 사람들의 눈을 감기려는 이데올로기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약자는 항상 피해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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