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어둠을 사르는
이른 새벽이었다
문틈에선가
창틈에선가
벽틈에선가
나의 침실 깊숙이 파고드는
동포여!
하는 소리에 매력을 느끼다가
다시한번 귀기울려 들어보니
똥퍼어!
하는 소리라
나는 두번째 깊은 잠에 취해 버렸다.
이선관 시인의 '애국자'라는 시다. 왜 우리나라는 선거철만 되면 애국자들이 그렇게 많을까? 그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는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들의 명함에 적힌 화려한 스펙에 눈이 시리다. 그렇게 화려한 스펙을 가진 사람... 그렇게 많은 애국자가 있었는데 서민들의 삶은 왜 이렇게 팍팍하기만 하고 정치판은 왜 얘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을까?
<이미지 출처 : 여성신문>
학교에 근무할 때의 일이다. 정치과목 수업시간에 들어갔다가 '000 후보를 학생회장으로'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있는 학생이 있어 물어 보았다. “너는 왜 학생회장에 출마하려고 하니?”라고 물었더니 후보학생의 대답...“ "리더십을 키울 수도 있고… 우리 학교를 좋은 학교로 만들기 위해…" 이 말을 듣고 있던 옆에 앉아 있는 친구 왈 "선생님 걔요, 대학 갈 때 점수가 필요해서 그래요. 야 임마! 안 그래 솔직히 바른 말 해"... 이런 질타에 한바탕 웃었던 일이 있다.
"너는 왜 학생회장 후보에 출마하니?"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정치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에게 “당신은 왜 도지사가 되려 하십니까?”, “당신은 왜 교육감이 되려고 하십니까?”라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까? 아마 학생들처럼 똑같은 대답을 하지 않을까? 이런 사람들이 국회원도 하고 교육감도 하는데 세상인데... 서민들의 삶은 왜 예나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을까? 그 잘난 인물에 화려한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데...
일류대학을 나온 사람들... 유명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진리를 가르치던 지식인들... 전직 무슨 장관입네, 청와대에서 장관급에 해당하는 무슨 직책을 지냈다는 경력만 있으면 유권자들은 그런 스펙을 보고 그들에게 살림을 맡긴다. 학벌도 시원찮고 화려한 스펙은 없지만 정말 정치를 바꿔보겠다는 양심적으로 살아 온 사람, 서민을 위해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시쳇말로 깜이 안 되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옛말에 과부설움은 홀애비가 안다는데 재벌이 노동자들의 설움을 알기나 할까? 왜 노동자들, 서민들은 자신을 갑질하던 그런 후보자들을 짝사랑할까?
고등학생처럼 "선생님 걔요, 대학 갈 때 점수가 필요해서 그래요. 야 임마! 안 그래 솔직히 바른 말 해". 누가 이런 말이라도 해 주면 좋겠는데... 하긴 그런 말이 유권자들에게 들리기는 할까? 제 눈 제가 찔러 고생하는 사람들... 당신이 행사한 이명박, 박근혜 지지가 나라를 어떻게 만들어 놨는지 보이지 않는가? 이제 당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본인은 물론 남까지 고생시키는... 그 대책 없는 사람 볼 줄 모르는 눈으로 어떻게 민주시민이라고 큰 소리 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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