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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관련자료/교사

교사 이제 학교 밖으로 나가야...

by 참교육 2017.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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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형공립고등학교 아세요? 자사고라는 말을 들어봤지만 자공고는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자공고와 일반고는 어떻게 다른데...? 글쎄요, 자사고처럼 공립의 명문고라고요? 저도 어제 오송자율형공립고등학교에서 '지역 사회 연계 교육 실천을 위한 학교 및 교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강요청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우선은 학교 시설에 놀랐고 공립학교에서 100%교사초빙제라는 것도 처음 들었습니다. 또 전국에 116개의 자율형공립고가 있다는 것도요. 자공고와 일반고를 비롯한 고등학교의 종류와 정체성에 대해 시간이 나면 한번 분석해 볼 생각입니다.


아래 글은 어제 강의를 위해 이런저런 제 생각을 정리한 것입니다. 강의는 이 자료가 아니라 PPT 중심으로 휴식없이 2시간을 진행했습니다. 수강하시는 선생님들의 분위기는 '지역사회와 연계...? 그런게 필요해...?' 하는 분위기였지만 오송이라는 지역의 특수성 그리고 자율형공립고등학교에서 정체성 문제로 학교장의 고민과 철학이 이런 강의시간을 마련하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사는 학교 안에서만 아니라 학교밖으로 지역사회에서 교육자의 역할을 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요지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관심 없는 강의 시간만큼 지루한 시간이 없을텐데 선생님들께 힘든 시간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안 PPT자료 - 오송고 강의안.pptx



<교사 그는 누구인가?>

교사(敎師)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일반적으로 국가에서 정한 법령에 따라 자격증을 갖추고 학생에게 국가에서 지정한 과목, 종목의 교육 이수의 과정에서 이끌어주거나 도움을 주거나 설명을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좋은 교육이 이루어지지 위해서는 훌륭한 교사가 필요하다. 훌륭한 교사란 어떤 교사인가?



현대사회가 바라는 교사상은 지식이나 기능만을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학생으로 하여금 전인으로서 성장,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날의 교사는 학생들의 인간성을 형성시키는 종합 예술가라고도 볼 수 있다. 오늘날 바람직한 교사상은 어떤 모습일까?


고시를 통과해 선발된 교사... 지식의 측면에서 보면 오늘날 수능과 임용고시를 통과해 교직업무를 담당하는 교사들은 탁월한 능력의 소지자다. 최소한 평가 대상인 지식의 측면에서는 그렇다. 그렇다면 평가의 대상에서 제외된 그들은 인성적인 측면은 그럴까? 교사가 갖추어야할 품성을 수없이 많다. 그러나 그 많은 자질 중에서 때 놓을 수 없는 것이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한 개인의 인생을 책임지고 이끌어 주는 안내자로서 인간존중의 품성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바람직한 교육관과 교사로서의 자질, 소명의식, 윤리의식, 민주의식, 역사의식, 판단력... 이렇게 말하면 교사가 전인인간이어야 하느냐고 의아해 할 사람들이 있겠지만 사실 교사는 교실에서 왕이요, 제자들의 롤모델이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은 교사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가? 교권이 무너지고 교사는 제자들에게 좀 더 좋은 점수를 받게 해 좋은 대학에 보내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평교사는 무능한 교사인가?


교실에서 수업하기 힘들다는 선생님들이 많다. 학원에서 공부하고 학교에서 잠자는 아이들... 무너진 교실... 교육위기의 책임을 교사들에게 묻고 있다. 능력이 있는 교사, 경쟁력이 있는 교육... 학교평가, 교원평가.... 성과급 제도...? 교사들에게 자존심 상하게 하는 제도다. 교사들의 능력을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겠다는 사명감과 교육관으로 제자들을 가르치는 교육자가 아니라 상품판매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취급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을 상품이라고 규정한 후 나타나는 오늘날 학교현장의 풍경이다.


<우리교육의 현실>

7~80년대 우리사회는 산업화에 필요한 인간양성을 위해 획일화, 기계화된 교육에 의해 인간의 비판적 사고능력을 거세하고 체제에 순응하는 인간을 양성하는 교육으로 진행되어 왔다. 토론과 질문이 없는 입시암기교육은 체제에 순응하는 인간을 양산해 냈던 것이다. “가만있어라이 말이 시사(示唆)하는 바와 같이 학교와 사회가 분리되어 앎과 사회가 불일치하고, 지식과 현실이 괴리되어 가치관의 혼란의 시대를 만들아 놓은 것이다. 학교교육은 교과서 속의 텍스트로 그쳐버리고 우리 삶속에는 행동으로 실천 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윤리와 도덕은 등수를 위해 존재하는 현실이 되고만 것이다.


<무너진 교권 한탄만 하고 있을 것인가?>

터놓고 얘기해 보자. 오늘날의 교육위기가 어디 교사의 능력부족 때문인가? 따지고 보면 교육위기의 책임은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교육과료들이 더 크다. 그러나 교육위기의 책임을 힘없는 교사들에게 지우고 제자들에게 스승을 평가하라는 반교육적인 정책으로 교사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다. 결국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교사들은 스승의 자리를 내놓고 지식판매상이 되어 판매량으로 서열 매김을 당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하는게 아니다. 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이 상품이 아니라 공공재라는 가치관부터 바뀌어야 한다. 일류대학을 놓고 경쟁을 통해 승자독식사회로 만들어 평가과목의 점수로 사람의 기치를 서열매기는 학교에는 사람을 사람답게 키워내는 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오늘날 교육위기는 일류대학, 학벌사회가 불러온 경쟁사회가 만든 결과다. 일차적으로는 입시제도 일류학교문제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가정교육을 살려야 한다. 사랑받고 자라야할 아이들을 어린이집, 유치원으로 내몰아 정서교육과 놀이를 통한 교육기회를 빼앗아 비정상적인 교육환경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가정교육의 회복과 함께 사회교육도 살려내야 한다. 학원을 가지 않으면 놀친구가 없고 학교 밖을 나가면 지뢰밭이 된 반교육적인 환경에서 어떻게 아이들이 올곧게 자라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아무리 훌륭한 교사라도 교육의 중립성을 보장(?)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교사는 가르치라는 것만 가르치는 학교 담장안의 교육자로서 함계를 극복하하기 어렵다.


<혁신학교는 교육을 살릴 수 있는가?>

2009년 경기도 김상곤교육감이 당선되면서 시작한 혁신학교는 전국에 579개교의 혁신학교가 운영 중에 있다. 이름도 경기도의 혁신학교를 비롯해 강원행복더하기학교, 빛고을혁신학교, 서울형 혁신학교, 무지개학교..등등 다양하다. 전국 13개 지역에서 진보교육감이 당선되면서 앞으로 서울 200여곳, 인천 40, 부산 30, 경기 1000, 충북 10, 전남 100, 광주, 강원, 세종, 대전 경남 제주 등의 지역에서는 혁신교육지구로 확대하거나 신설을 검토 중에 있다.


혁신학교는 무너진 교육을 살릴 수 있는가? 혁신학교는 교육의 희망이었다. 경기도에서 처음 혁신학교를 시작하자 혁신학교 주변에 인구가 유입되고 전학을 신청하는 학부모들로 즐거운 비명이 들릴 정도였다. 그런데 전국 13개 지역에서 너도 나도 혁신학교 문을 열었지만 혁신학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혁신학교는 수능이라는 벽 앞에 초라한 한계를 드러내고 만 것이다. 그래서 등장하게 마을 교육공동체다.


<마을교육공동체... 교육을 살릴 수 있는가?>

마을교육공동체의 출발에는 마을공동체가 자리하고 있다. 교육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마을교육공동체 실천과 담론 이면에 마을 만들기 운동’, ‘생태 마을 운동’, ‘마을공동체 운동등이 있다. 마을 만들기 운동은 지역 공간을 주민 스스로 디자인해 나가는 과정으로 마을 만들기, 마을 디자인, 마을 가꾸기, 마을 진흥 사업, 생태마을운동, 공동체운동, 주민자치운동, 마을의제운동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그 내용도 정치, 문화, 예술, 건축, 농업, 관광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 물리적으로 한정된 작은 공간 속에서 환경과 생태를 생각하며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면서 정서적으로 마을에 대한 공동체적인 관심과 애착을 가지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학교교육의 위기는 어쩌면 시식만 주입하고 현실은 청맹과니로 만든 교육부조화가 빚은 결과가 아니리까? 삶과 배움이 괴리된 현실... 이 모순을 극복해 보자고 몸부림치듯 나타난게 혁신학교요, 마을교육공동체요, 로컬에듀다. 참신한 대안, 혁신학교든 마을교육공동체든 어떤 혁신적인 대안도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입시라는 벽, 일류대학이라는 벽, 학벌사회라는 벽 앞에서는 산산이 무너지고 만다.


<학교가 지역사회 교육의 중심이 되는 길>

25분 이하(26.5%), 2650분 이하(42.7%), 51100분 미만(20.2%) ... 부모와 하루 대화시간이다. 하루 50분도 자녀와 대화를 나눌 수 없는 가정이 무려 70%에 가깝다. 한국교육개발원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위탁을 받아 전국의 초··고 학부모 1,5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학부모의 자녀교육 및 학교 참여 실태조사 연구' 결과다. 고등학생의 경우 2명 중 1명은 하루 평균 가족과의 대화 시간이 30분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 소재 고등학생 5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고교생 50.8%'가족 간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이 30분 이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10분 이내'14.2%, 10~30분이 36.6%였다. '30~60(26.4%)', '1시간 이상(22.8%)'으로 나타났다.’ 고교생 절반 가까이가 부모와 하루 30분도 대화를 채 못 나누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가 삼위일체가 됐을 때 교육다운 교육이 가능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혁신학교든 마을교육공동체든 학교는 문을 열고 교사는 학교밖으로 나가야 한다. 교과서 지식을 암기해 성적순으로 사람의 가치를 서열매기는 지식교육으로 어떻게 알파고시대, 4차산업사회에 적응하는 인간을 길러낼 수 있겠는가? 학교담장을 뛰어 넘는 교육. 교사는 교실이라는 벽을 뛰어 넘어 사회교육의 선도주자로서 사회개혁에 동참해야 한다. 병든 정치가 만든 교육과정, 자본에 예속된 교육을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서야 어떻게 사랑하는 제자들의 존경받는 스승이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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