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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자료

항생제, 안전지대가 없다

by 참교육 2008.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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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최근 제출한 ‘항생제 사용실태 조사 및 평가’ 최종보고서를 보면, 2003년 한 해 동안 7살 미만 인구에 처방된 항생제 사용량은, 해당 인구 1천명 가운데 45.64명이 날마다 ‘하루 용량’(권장량)을 복용한 규모로 조사됐다.

7살 미만 어린이 항생제 처방은 입원 때보다 외래 진료에서 많아, 전체의 97.2%를 차지했다. 반면, 7살 이상의 항생제 사용량은 65살 이상의 경우 1천명 가운데 30.3명이 날마다 하루 용량을 복용한 규모였으며, 50대는 26.5명, 20~40대 19.0명, 7~19살은 17.3명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항생제 남용 심각, 커서 ‘약발’ 뚝?」이라는 2007년 1월19일자 한겨레신문 기사다. 이 기사의 말미에는 ‘항생제를 오남용했을 때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는 항생제로 죽어야 할 세균들이 항생제 내성을 갖게 되는 것으로, 평소 항생제를 많이 먹지 않은 사람을 포함해 누구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결론 맺었다.

이런 기사를 보면 기자의 안목도 그렇지만 ‘보건복지부와 같은 정부기관이 존재해야할 이유가 뭔가?’라는 심각한 회의에 빠진다. 국민의 일반적인 의학지식이나 정서수준으로 미루어 이 정의의 기사면 해설기사나 정부의 대책정도는 짚고 넘어가야 옳다. 두고 볼 일이지만 이정도의 일회성 냄비보도로 끝이다.


  항생제란 ‘세균 번식을 억제해 상처나 질환 부위의 손상을 막아주는 의약품’이다. 대표적인 항생제는 페니실리. 1928년 영국의 플레밍이 개발한 페니실린은 폐렴과 패혈증, 매독 등 그때까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질병을 단숨에 정복해 ‘기적의 약’으로 불렸다. 하지만 항생제를 계속 쓰면 체내에 그 항생제를 이기는 내성균이 생긴다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닌 얘기다.

항생제란 세균의 종류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지 않으면 약효가 없고 내성(耐性)균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항생제를 남용하면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항생제로도 치료할 수 없는 강력한 내성균이 생겨 그 균에 의한 사망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항생제가 사용되는 전염병(감염질환)은 세계 사망원인의 2위다. 폐렴, AIDS, 설사질환, 결핵, 말라리아, 홍역 등 6대 주요 질환은 모두 항생제 내성 때문에 치료가 실패하는 경우다. 우리나라의 축·수산 항생제 사용량은 최종식품 1톤당 911g으로 30∼40g을 사용하는 선진국에 비해 30배나 많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한국소비자보호원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공동으로 전국 4대 도시의 백화점, 할인마트, 음식점 등에서 판매하는 국내산 및 수입산 육류 222점을 수거, 검사한 결과 소·돼지·닭고기 각각 1개 제품에서 잔류허용기준치를 초과하는 항생제가 검출됐다. 닭고기 1개 제품의 경우 합성항균제인 엔로플록사신이 기준치보다 5.1배나 초과됐다.

사람에게 직접 투여하는 항생제만 문제일까?  “우리나라 축수산업의 항생제 사용량은 연간 1천500톤으로 축산품 생산량이 우리의 1.2배인 덴마크 사용량(연간 94톤)의 16배”라며 “우리나라의 생산량 대비 항생제 사용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참여연대가 조사한 항생제 사용실태다. 물론 ‘항생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완전히 분해 배설’ 된다고 하지만  물고기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학계의 보고다.


 ‘약효가 없어지게 하는 항생제‘ 이제 인생을 시작하는 어린이들에게 약발이 없어진다고 상상만 해도 끔직하다. 경제발전도 교육도 필요하다 그러나 건강을 잃고 얻을 게 무엇인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 교수가 밝힌 일반인들이 꼭 알아야 하는 항생제 상식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항생제는 세균 감염질환을 치료하는 특수한 치료제다.
2. 항생제 오남용은 항생제 내성을 유도해 약의 효과를 없게 만든다.
3. 이미 항생제 내성은 범세계적 문제로 심각한 상황이다.
4. 항생제 내성은 환자의 사망률을 증가시키고,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유발한다.
5. 항생제 오남용은 농축수산업에서도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6.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이 항생제 내성 극복의 첫걸음이다.
7. 항생제 복용은 반드시 정확한 의학적 판단에 따라야 한다.
8. 항생제는 일단 복용하면 충분한 용량을, 충분한 기간에 투여해야 한다
9. 항생제 내성은 국가 간에 전파되는 만큼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 

 항생제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서는  수의사 처방없이 일반 농민이 임의대로 사용할 수 있는 없도록 하는 법룰 제정이나 축산농가 인증제, 전담수의사제와 같은 항생제오남용을 막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출하하기 전 휴약기간, 용법, 용량, 투여 경로 등에 관하여 사육 농가에 대한 교육 홍보를 실시하고, 출하된 축산물에 대하여는 잔류물질 검사를 실시하여 잔류 위반 농가에 대하여는 출하되는 전 가축에 대하여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배합사료 제조업자 및 축산 농가의 항생제 사용기준을 설정·운용하여 오·남용을 방지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며 배합사료 제조용으로 사용되는 항생제의 종류를 감축하는 등의 노력으로 건강을 지켜내야 한다. (2007. 0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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