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캠퍼스형 고등학교를 설립한다. 세종시교육청은 캠퍼스형 고등학교 설립 및 운영을 위해 지난 1월 12일 세종특별자치시 교육청 대강당에서 의견 수렴회가 열렸다. 2시에서 5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에는 한국교원대 장수명교수의 캠퍼스고등학교의 개념과 비전 등 개괄적인 소개에 이어 이우중학교 이광호교장의 교육과정, 공주대 양병찬교수의 평생교육에 이어 시설과 운영방안에 대해 이재림교수와 박영신 교육청 사무관의 설명 순으로 진행됐다.
<이미지 출처 : dtnews24>
세종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하고 있는 ‘캠퍼스형 고등학교’는 어떤 학교일까?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의 핵신 공약사업의 하나이기도 한 캠퍼스고등학교는 한국교원원대 산학협력단이 연구를 맡아 이날 발표회를 갖게 된 것이다. 연구팀이 발표한 세종시캠퍼스고등학교는 ‘교육과정 다양화와 학생 선택권 확대를 위해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학교 3~4개를 동일 공간에 배치하고 학생들이 학교 간 이동 수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학교’다.
캠퍼스고등학교는 대학에서 단과대학을 하나의 종합대학으로 구성하는 것처럼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학교 3~4개를 동일 공간에 배치하고 학교간 이동수업이 가능하도록 조성한 학교’를 말한다. 평준화체계에서 수평적 다양화를 실현하는 미래형 모델의 학교다. 이 학교는 2018년 3월 중 설립할 예정이었으나 경제상황, 부동산 경기 등을 고려해 2021년 3월에 세종시 6생활권에 설립 예정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책연구추진단인 교원대산학협력팀에 따르면 캠퍼스고등학교교육과정은 ‘인문계중점학교’와 ‘과학중점학교’, 그리고 ‘예술중점학교’로 나누어 ‘인문계중점학교’는 인문, 경제, 경영, 사회과학, 외국어 분야를 ‘과학중점학교’는 자연과학, 공학, 의·생명과학을 ‘예술중점학교’는 음악, 미술, 체육, 공연·영상 등을 준점적으로 다루게 된다. 1학년에서는 1학년은 필수 이수 과목(48단위)과 예술/체육과목(12단위)으로 편성하고, 2학년은 과정 필수 과목과 학생 선택과목으로, 3학년은 학생 선택 중심으로 편성하여 배우게 된다.
캠퍼스고등학교는 ‘적성, 선호 등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청소년기의 특성을 고려해 인문계중점학교인 사회과학고에 입학했다가 과학중점학교인 자연과학고 쪽에 관심이 생기면 자연과학중점고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또 일반 고교에서는 소수의 학생이 선택하는 교과는 학급편성이 불가능하지만 캠퍼스고등학교에서는 그럴 일이 없다. 학교를 학생들이 선택하고, 학교 간 이동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교사 충원문제다. 전문성을 갖춘 교사들을 확보하기 위해‘트랙별 전형’과 복수전공교사, 그리고 전문가 계약제(자격증 미소지자) 중 우수인력을 발굴, 확보할 방침이다. 세종시교육청이 캠퍼스형 고등학교를 설립하겠다는 가장 큰 이유는 세종시의 지리적인 입지조건이 분산형도시가 아닌 밀집형 도시라는 점이다. 거기다 도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학교를 신축하고 있어 청사진만 마련되면 시설의 교차활용이 가능해 체험중심의 학교를 설립할 수 있다.
사설면에서 식당, 체육관과 같은 교과지원시설과 교무센터, 상담실과 같은 지원시설, 융복합실, 퍼포먼스실, 그리고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종합시설을 공동 사용할 수 있어 행·재정정적인 면에서 효율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서관의 경우 공유시설을 활용해 연간 2억여원의 유휴좌석 감축효과로 절약이 가능하며 일반학교에 없어 학원을 찾는 과목도 개설이 가능해 연간 5억 4천만원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은 전망 된다.
96학급(인문 36학급, 과학 36학급, 예술 24학급) 전체 건축면적 5만 4451㎡에 건축하게 될 캠퍼스고등학교는 관리직 행정직 등 인건비만 해도 연간 4억 6천만원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돼 경제적인 면에서 효율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캠퍼스형 고등학교에 대한 청사진이 새로운 학교 모델로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세종포스트>
캠퍼스고등학교가 설립·운영되기까지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또한 없지 않다. 누리과정 예산에서 진보교육감과 교육부와의 충돌에서 보듯이 교육을 상품으로 보는 교육부와 교육을 공공재로 보는 진보교육감의 교육관의 차이 때문이다. 일류대학이 교육목표가 된 현실에서 국영수 시수를 줄이는 특성화고를 학부모들이 순순히 수용할지에 대한 문제다. 그밖에도 특성화고 마인드를 가진 교사의 충원과 확보문제 또한 교사양성과정에서 길러낼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도 과제로 남아 있다.
우리교육 이대로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 된지 오래지만 특목고든 마이스트교든 특성화고등학교를 세우면 SKY 입학을 위한 준비기관으로 바뀌는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일류대학 몇 명을 더 입학 시키느냐에 따라 명문고 여부가 가려지는 현실을 두고 세종시캠퍼스고등학교 또한 설립정신을 살릴 수 있는가의 여부 또한 남은 과제다. 내 아들 딸, 일류대학에 보내기 위해 온갖 치맛바람도 마다하지 않은 어머니들의 과열교육도 풀어야 할 과제의 하나다. 아이들이 웃으며 공부할 수 있는 학교. 세종시 캠퍼스고등학교가 입시학원을 벅어나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가 설립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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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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