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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관련자료/교과서

가르치는 것만 알아야 하는 국정교과서

by 참교육 2015.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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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 담넘어 기듯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일을 어물쩍 처리한다'는 뜻으로 표현되는 말이다. 야당의 하는 일이 그렇다. 며칠전 까지만 해도 장외집회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드시 막겠다'더니 슬그머니 국회에 들어가 새누리당의 전략에 말려 종북타령의 타켙 노릇이나 하고 있다. 


정부는 죄편향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바꾸겠다면서 하는 말이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한다. 현재 ‘90%가 좌파’인 역사학계가 내놓은 검정교과서이므로 올바르지 않다'는 뜻이다. 11년 전 박근혜가 한나라당 대표 시절,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역사는 심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말에 박근혜대표는 “역사는 정말 역사학자들과 국민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들이 역사를 재단하려고 하면 다 정치적인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될 리가 없습니다. 나중에 항상 문제가 될 거거든요, 그게 정권 바뀌면 또 새로 해야 하고요.”라고 했다. 


'올바른 역사교과서'도 이렇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박근혜대통령처럼 역사학자들이 '좌파(?)'들이 쓴 책을 배웟던 학생이 '올바른 역사책'이 틀렸다고 다시 쓰면, 그 당시 좌파들이 만든 교과서를 배운 지식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올바른 역사책(?)이 틀렸다고 하면 그 책을 배웠던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정부의 광대가 된 가스통 할배들을 보면 그들이 자기 생각이 아니라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공격수 노릇을 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 차원에서 이 할배들의 모습을 보면 훗날 '좋은 교과서'를 배운사람들의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 내 아들 딸, 손자들이... 가르치는 것만 배워 그 암기한 지식이 절대진리라고 믿는 사람... 그런 사람들만 사는 세상을 상상해 보면 '창의 지성의 시대'에 어떤 국민이 사는 나라가 되겠는가? 비판없는 언론, 가르치라는 것만 가르치는 교사, 곡학아세하는 학자들, 정부의 정책에 박수만 치는 정치인들, 좋은 것이 좋다는 국민들, 가난은 하늘도 구제 못한다며 하늘의 뜻에 따라 사는 서민들....   


'좋은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사람들이 원하는 세상은 이런 세상이 아닐까? 이런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누가 행복할까? 인도 아무나공원의 마하트만 간디의 추모비에는 간디가 말한 7가지 악덕(惡德)이 있다. 


1. 철학 없는 정치

2. 도덕 없는 경제

3. 노동 없는 富(부)

4. 인격 없는 교육

5. 인간성 없는 과학

6. 윤리 없는 쾌락

7. 헌신 없는 종교.


우리사회는 지금 이 7가지 악덕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 우리는 지금 얼마나 행복한가? 자라나는 아이들과 청년들은....?   


아래 글은 1999년 6월 17일~6월 23일 주간신문인 창원신문에 썼던 기사다. 사회는 민주화의 열기로 가득 찾지만 국정 교과서를 가르치는 학교에는 박정희가 만든 국정교과서를 배우는 학생들이 안타까워 썼던 쓴소리다. 예나 지금이나 국정교과서란 가르치는 것만 배워야 하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교과서... 박근혜정부는 이런 교과서를 만들고 있다. 이런 교과서로 아이들이 배우면 올곧게 자랄까?

  





가르치는 것만 배우는 국정 교과서


선생님, 오늘 퇴근시간에 약속 잊지 않으셨지요?”

이제 회사의 중견사원이 된 제자의 약속 확인 전화였다. 해마다 스승의 날이 되면 저녁식사를 같이하면서 지난날의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올해도 잊지 않고 전화가 왔다. 제자들과 만나면 언제나 시끌벅적이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학부모가 됐다는 이야기며 신랑자랑에 한동안 선생님이 곁에 있다는 것도 잊고 떠들며 어느덧 학창시절로 돌아간다.


80년대 민주화바람이 전국을 휩쓸던 시절, 당시에 창간 된 한겨레신문을 자원 배달했던 이야기며 최루탄 가스를 마시며 시위대에 돌맹이를 날라주던 무용담(?)과 금서를 돌려가며 읽다가 감출곳을 찾지 못해 애태우던 이야기로 끝이 없다.


수업시간에 배운 교과서는 기억에 별로 남는게 별로 없는데 선생님이 수업 전에 낭송해 주시던 시와 세상사는 이야기와 통일문제로 토론하던 열기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80년대 초의 민주화열기는 필자가 근무하던 학교도 예외가 아니었다. ‘민주의 함성이며 들어라 역사의 외침을’, ‘스스로 비둘기라고 믿느 까치에게’..와 같은 책을 돌려가며 읽던 얘기며 들켜서 학생부에 당한 고충 등 끝이 없다. 당시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사회의 모순을 이야기해 주던 의식화교사로 교장, 교감선생님으로부터 사찰(?)을 당하는 요 주의 인물이 됐다.



학교는 지금 크나큰 변화의 소용돌이를 맞고 있다. 새정부가 들어서고 권위주의적인 학교 분위기를 근본적으로 바꿔가고 있는데 국정이라는 이름의 교과서는 아직도 학교 민주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군사독재정권이 자신의 잣대로 재단하여 선정도니 지식이 가치롭다고 만든 책이 국정교과서다. 지금 정부에서 영어나 과학 같은 교과목들은 검인정으로 바뀌었지만 윤리, 사회, 국사와 같은 과목들은 아직도 국정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교육비전 2002, 새학교문화창조 계획에 따르면 학교문화를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스스로 만들고 지며 구성원 모두가 자기 할 일을 분명히 알고 자기 몫을 다하는 토론 문화 풍토를 만들자고 한다. 그러나 토론을 허용하지 않는 지식만을 가치 있따고 주장하는 국정 교과서를 그대로 두고 새학교 문화를 하자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군사문화의 잔재인 국정교과서를 검인정제나 자율발행제로 바꾸지 않고서는 토론 문화의 정착도 학교 민주화도 그림의 떡이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제가 방송에 출연했던 원고경남도민일보 사설이나 칼럼대학학보사일간지우리교육역사교과국어교과모임우리교육...등에 썼던 원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1999년 06월 17일 ~ 6월 23일 일자 주간신문 '창원신문'에 썼던 글입니다. 기사가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어 스크랩으로 남겨뒀던 기사를 여기 올려 놓습니다.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한번 비교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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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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