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정글뉴스'를 보고 왔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음 속 깊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 주는 이 한편의 연극에 빠져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정글 뉴스'는 대전 드림하우스에서 10월 6일부터 23일까지 공연합니다.
공연명 : 정글뉴스
장르 : 대전연극 공연
날짜 : 2015년 10월 6일(화)~10월 23일(금)
시간 : 평일 20시 / 주말, 공휴일 16시
장소 : 드림아트홀
티켓정보 : 일반 30,000원 l 학생 15,000원(공연티켓 1+1 지원사업 선정작품 : 인터파크 예매)
관람등급 : 만 12세이상
소요시간 : 80분
주최/기획 : 극단드림
문의처 : 042-252-0887
예매처 : 인터파크
연극을 왜 보러갈까요?
재미 있으니까. 맞습니다. 재미가 없으면 80분이라는 시간을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겠습니까?
연극에서 재미란 무엇일까? 관람자의 관심이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내용에 출연자의 열정이나 연기에 빠져 들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 아닐까? 그런게 연극을 보는 재미라면 이 '정글뉴스'는 재미에 빠질만한 연극이하고 해도 좋은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여행을 많이 하라고들 합니다. 왜 그럴까? 여행이란 일상에 빠져 사는 현대인들에게 일상에서 떠나 나를 찾아 가는 과정이요, 훈련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정글뉴스는 우리나라도 아닌 방콕에서 자유로운 영혼인 타잔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벌어지는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자신을 만날 수 있어 더욱 흥미롭습니다.
정글뉴스의 줄거리는 남한으로 가고자하는 탈북처녀 미향, 여행객을 상대로 일하는 가이드 미쓰 리,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와 여행을 온 만득, 자신의 참모습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나선 효경, 배우자를 찾기 위해 온 39세의 농촌총각 광우가 등장합니다.
연극이라는 이름의 예술을 빌려 자신이 숨기고 있는 내면의 세계를 보는 관객은 그들의 속네를 보는 호기심과 재미에 매몰된다. 등장 인물 각각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 숨기고 있는 비밀이 하나 둘씩 벗겨 지면서 등장인물의 특징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가 드러난다. 이야기는 어느 날 치매에 걸린 만득의 어머니가 탈북처녀 미향의 상자를 가지고 사라지면서 숨겨진 여행의 목적이 그들이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게 되는 비밀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연극이 보여 주는 또 다른 세계... 그것은 연기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재능과 열정입니다. 정글뉴스에 등장하는 인물의 예를 들어 보면 탈북처녀 미향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사람같습니다. 북한말을 어떻게 그렇게 잘 하는지.. 마치 진짜 탈북자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말만 아닙니다. 연기란 이 정도는 돼야 연극배우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할 정도로 끼가 있는 출연진들이 등장합니다.
미향이 뿐만 아닙니다. 가이드역의 미쓰 리는 타고난 끼가 넘치는 배우 같습니다. 관객들의 감정을 마치 자기 감정처럼 좌우할 정도로 능력과 세련비가 넘치는 모습이 전체 연극을 주도 하고 있습니다. 정글뉴스에 등장하는 치매 어머니를 내다 버리기 위해 효자로 위장한 만득이며, 우리나라 범생이를 상징하는 효경, 농촌 노총각 광우 역...은 하나같이 성격배우로서 부족함이 없습니다.
게스트하우스라는 공간에서 각각 다른 목적으로 모인 여행객이 우연한 기회에 하나의 사건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됩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가 탈북처녀 미향의 아버지 유골을 안고 사라지자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줍니다. 치매를 앓기 때문에 그런 어머니가 귀찮게만 여기던 만득이는 미향의 마음씨에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끼고 농촌 총각은 미향이에게 연정을 느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켜 놓습니다.
어쩌면 ‘정글뉴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들... ‘정글’과 ‘뉴스’는 여행, 만남, 사건, 생명, 사랑, 화해라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어 줍니다. 하나같이 목적이 다른 여행자객이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고뇌와 사랑 그리고 삶의 모습도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극을 통해 관람자들에게 뜨거운 울림으로 만나게 해 줍니다.
정글이란 무엇인가? 방콕이라는 지리적인 상징이기도 한 정글은 어쩌면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우리사회의 냉혹한 현실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요? 연극이 진행되고 있는동안 펼쳐지는 장면이 우리사회의 다양한 세상을 여행지인 방콕의 게스트하우스를 통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고단한 삶의 문제를 사랑이 넘치는 시선으로 풀어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이 가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극 한편으로 마음을 바꾸고 싶다면 정글뉴스를 만나기를 권하고 싶다.
(위의 사진은 허윤기 목사님이 제공해 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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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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