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VJ’ 김수정양-아빠가 딸에게
사랑하는 내 딸 수정아!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너무너무 미안하구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우리 딸 수정아! 미칠 듯이 보고 싶어 날마다 눈물이 나는구나.
너에 대한 기억과 추억이 점점 흐려질까 봐 이 아빠는 겁이 난다. 수정이의 모습을 생각할 때마다 아빠의 가슴은 찢어지고 또 뭉개진다. 절망과 통곡의 강을 건너 너에게 달려가고 싶다.
엄마, 아빠, 언니, 동생 모두를 끔찍하게 사랑하고 또 사랑했던 우리 딸 수정아. 우리 모두 널 그렇게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기억하련다. 그래도 미안하고 또 미안하구나. 수정아! 너무너무 보고 싶다. 미칠 듯이…. 아려온다. 가슴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날을 생각할 때마다 심장이 뚫리는 고통으로 다가온다. 목이 터져라 울고 싶지만 숨어서 소리 죽여 가슴으로 울고 있다.
대나무 숲의 바스락거림을 좋아했던 내 딸 수정아! 영상제작 동아리 활동 하면서 좋은 카메라가 필요했을 텐데…. 엄마, 아빠 힘들까봐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밝기만 했던 내 딸 수정아. 이제는 별이 되어 아빠 가슴속으로 들어왔구나.
우리 착한 딸, 예쁘고 또 예쁜 딸 수정아! 사랑해
세월호 참사가 있고 난 후 한겨레신문이 기획하고 희생자 부모가 쓴 편지를 박재동화백이 연재해서 그리고 있는 그림과 글이다. 아침 신문을 받으면 가장 먼저 보는 코너.... 차마 마저 읽기조차 힘든 이 글과 함께 나의 하루의 일과가 시작된다.
인륜이란 무엇인가?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에게 아무리 줘도 부족함을 느끼는 게 부모의 사랑이다. 예로부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자식 책 읽는 소리라고 했고,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모습이라고도 했다. 노는 걸 보아도, 먹는걸 보아도, 책을 읽는 모습이며 자는 모습...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곳이 없는 게 자식이다. 어쩌다 이런 보물이 내곁에 있게 됐는지... 행복하고 감사하고... 그게 이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이 아니겠는가?
해도 해도 부족한 게 자식 사랑인데 그런 자식이 수학여행을 간다면서 들떠서 가방을 둘러메고 나간 아이가 배가 침몰했다는 소식을 들은 부모 마음이 어떨까? 하늘이 꺼지고 땅이 무너지는 슬픔이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눈을 떠도 감아도 아이 얼굴이 떠올라 아이가 금방 ‘엄마~’하고 달려올 것 같은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아이는 떠났지만 부모는 아이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그해서 생긴 말이 아니겠는가?
'교사관련자료 > 학부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생님, 우리 애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요" (6) | 2015.06.30 |
---|---|
‘기준도 원칙도 없는 자녀 사랑’, 그것이 진정한 사랑일까? (10) | 2014.12.23 |
사랑하는 아이들, 언제까지 벼랑으로 내 몰 것인가? (11) | 2014.08.20 |
학부모는 학교에서 어떤 존재인가? (10) | 2013.10.11 |
민주적인 학부모회는 어떻게 운영되는가?(하) (12) | 2013.08.24 |
공교육에서 학부모회, 그들은 누구인가?(상) (8) | 2013.08.17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저도 공감합니다.
2014.08.20 08: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세상은 어차피 가식으로 포장되어 있는 곳이니까요
2014.08.20 08: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정말 사랑은 없다고 합니다
사랑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할 뿐이지
요즘 정신없이 삽니다. 그리도 정신줄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에서 보면, 고공을 나르는 '조너던 리빙스턴'의 눈에 쉽게 먹이를 구하려고 어선 주위를 맴도는 대다수의 갈매기들이 보이죠. 하하...... 그곳엔 먹이라도 있지요. 이 땅의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허상을 좇아서 그렇게 다닌답니다. 그 시기는 집단 최면에 걸리는 것 같아요. 홀로 올바른 결정을 내릴 힘도 없지요. 그들이 언제 홀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인 일이 있나요? 돈들여 세월들여 정성들여 아이 망치고, 가족 망치고, 결국 집안도 망치고 사회도 망치지요.
2014.08.20 08: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그냥 그냥 그 자리에 두고 훨훨 날아오르세요. 세평일랑 무시하고요. 진정한 가치는 그런 곳에 있지 않아요.
대한민국에 판검사만 있으면 좋은 나라일까요? 농부, 광부, 어민,자동차 정비사, 버스 운전사, 의사, 미환원, 간호사, 의사, 기자, 선생님도 있어야 합니다. 이룰 말할 수 없는 직업군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나라입니다.
2014.08.20 08: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공감하게 하시는 말씀 잘 보고 갑니다
2014.08.20 08:55 [ ADDR : EDIT/ DEL : REPLY ]고운 날 되십시오
아... 저를 반성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ㅠㅠ
2014.08.20 10: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열 번을 봐도 천 번을 봐도
2014.08.20 13: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눈물이 납니다.
기가 막혀서 눈물 나고
어이없어서 눈물 나고...
계속해서 보지만 단원고 아이들 너무 이쁘네요.
2014.08.20 16:15 [ ADDR : EDIT/ DEL : REPLY ]저 이쁜 아이들이 산채로 수장되었으니.... ㅠㅠ
그런데요,
애들이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수학 문제 하나 놓고
못 푸는 거 보면 열불나는 게 현실이에요;;;
그래서 매일같이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한번이라도 더 안아주려고 노력하면서
겨우겨우 가고 있는 것이 솔직한 제 모습이에요. ^^;;;
어떤 것이 아이들을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인지
2014.08.20 19: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사회적 합의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모두가 죄인이지요. ㅠ.ㅠ
2014.08.20 20: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여 잘보고 감니다.
2014.08.21 05: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