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수학연구소의 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양 26마리와 염소 10마리가 한 배에 타고 있다. 그 배의 선장은 몇 살일까?” 라는 질문을 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질문에 97명의 학생 중 76명의 이 양의 숫자와 염소의 숫자를 합한 값을 답으로 제시했다. 학교든 가정이든 수동적으로 훈련하고 순종하도록 길들여진 결과 이런 어처구니없는 질문에 “모르겠는데요, 질문자체가 터무니없어 보이는 데요”라고 답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김명수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오래 전에 책에서 읽었던 이런 구절이 생각난다. 근무시간에 사교육업체 주식투자를 한 교수가 길러낸 교사들은 어떤 교육을 할까?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한국교원대학교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나오는 자막이다. 김명수교수같은 분이 이런 사람을 길러냈을까? 물론 교원대학에는 김명수교수같은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김명수교수를 제외한 모든 분들이 다 훌륭한 교수님들이라고 하더라도 김명수교수와 같은 시각을 가진 사람이 교사들을 길러냈다니...
<질문> 배재정 의원:“서울대 졸업 후 75년에 강서중학교에서 윤리교사로 의무 복무했죠?”
<답변> 김명수 후보: “아닙니다. 경력 부풀리기는 아닙니다”
돔문서답정도가 아니다. 박홍근 의원(새정치연합)이 “사회부총리는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국민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야 하는데 신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학부모·시민 96% "김명수 부적합"이라는 설문조사까지 나왔는데 정작 본인은 신뢰받고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다.
현재 중고등학생들이 배우는 한국사교과서에는 5.16을 정변으로 기술되어 있다. 그런 5.16 쿠데타를 불가피한 선택으로 규정하는 역사인식의 소유자를 교육부장관을 시키겠다는 박근혜대통령의 저의가 무엇인가? 김명수후보자를 일컬어 ‘양파 남’이라고 한다. 까도 까도 의혹이 계속 나온다는 뜻에서 얻은 별명이다.
<이미지 출처 : 중기 이코노미에서>
제자논문 가로채기, 연구비 부당 수령, 부교수·정교수 승진 심사 때 표절 논문 제출, 공동연구논문을 단독 성과로 둔갑, 허위 경력 기재, 정치후원금 납부, 자기 표절... 등 그의 삶자체가 교육자로서 부적격자다. 오죽하면 경제정의실천연합이라는 시민단체가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했을까?
문화일보에 기고 한 40여편의 칼럼이 모두 제자들을 시켜 쓰게 한 부끄러운 줄조차 모르는 사람. 학교가 인권의 사각지대로 인권은 교문 앞에서 멈춘다는 책까지 나왔는데 ‘학생인권이 넘칠 정도로 보장되고 있다’는 시각을 가진 사람이 김명수 부총리겸교육부장관 후보자다. 학생도 사람이라는 시대적인 흐름을 반영한 인권조례까지 제정·운영되고 있는 현실에 ‘체벌이 수업에 도움이 된다’는 시대착오적인 체벌 옹오론까지 편 사람이다.
사실과 맞지 않는 서술만 무려 100건 넘게 발견되고 일본군 성 노예로 끌려갔던 할머니들을 향해 “자발적 성매매”라고 기술한 교학사교과서를 두고 국사교과서가 좌편행되어 있어서 ‘한국사를 국정화하거나 정부의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게 교육부장관을 하겠다는 사람의 역사관이다.
사회통합은커녕 13명 진보교육감과 갈등을 부추기고 전교조 교사들과 대립각을 만들어 학교를 황폐화시키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교육부장관을 임명하겠다는 것인가?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고 교육감을 임명제로 그리고 지방분권이나 교육자치를 포기하겠다는 의도가 없다면 이런 사람을 교육부수장으로 임명할 리 없다. 국정수행의 능력보다 오직 청와대만 바라보며 충견노릇을 하겠다는 그를 교육부장관으로 임명해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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