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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세월호 참사가 꼭 불행한 것만도 아니라고...?

by 참교육 2014.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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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너무나 큰 불행국민의식부터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꼭 불행인 것만은 아니다”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은 22일 JTBC <전용우의 시사집중>에 출연해 한 말이다. 송영선 의원뿐만 아니다. 지난 20일에도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이 페이스북에 지인이 쓴 것이라며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요지의 글과 함께 동영상과 사진을 볼 수 있는 링크를 달아 논란이 됐던 일이 있다.

 

<사과는 새누리당 권은희의원-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SNS에 올린 자작시에서 이번 세월호사건을 ‘철학의 빈곤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표현을 해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정몽준의원의 아들 정아무개는 페이스북에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족가 돼서..."라는 글을 올렸다가 아버지인 정의원이 대신 사과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300명이 넘는 승객, 특히 채 피어나지도 못한 어린 학생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차가운 물속에서 죽어가고 있는데, 이번 6.4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 중에는 이번 참사 사건을 핑계로 무분별한 스팸 문자를 날리면서 선거에 이용하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세종시장후보로 출마한 유한식후보와 세종시교육감 예비후인 홍순승 전 세종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의 폭탄주 술판을 벌이는 추태를 보여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들이 슬픔과 분노 그리고 허탈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실을 두고 '미개한 국민', '라면에 계란을 넣은 것도 아니다', '80명 구조하면 잘 한 것', '시체장사'... 등등 막말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보면 도대체 이 사람의 정신상태가 정상인지 의심이 든다.

 

 

새누리당의 한기호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다 "이제부터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며 "국가 안보조직은 근원부터 발본색원해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해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사람이라면 남의 아픔이나 슬픔을 보면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어쩌다 언제부터 우리사회가 이렇게 남의 아픔에 소금을 뿌리는 잔인한 인간들로 넘쳐날까? 그것도 보통 사람도 아닌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들까지...

 

여기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계란 라면' 발언이며 청와대가 이번 사건의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는 등의 책임회피성 발언, 목포 해경의 한 간부는 "80명 구했으니 대단한 것 아니냐"며 항의하는 뻔뻔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 안전행정부 한 고위 공무원은 세월호 침몰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촬영하는 통탄할 모습에 할 말을 잃고 만다.

 

최근에 나타나는 이러한 반인간적인 작태와 발언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내가 아니라면... 하는 남의 아픔을 같이 아파하는 인간성이 파괴의 중증질환자이거나 아니면, 권력자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국가적인 재난을 종북몰이로 몰아가는 잔인성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대통령의 무능을 막아보겠다는 충성경쟁이 안하무인격이 무개념의 인간을 양산하고 있다는 감을 지울 수 없다.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지금 세월호에 희생된 가족은 물론 온 국민이 한 사람의 희생자라도 구조하기를 천지신명께 기도하고 있다. 일손이 잡히지 않아 텔레비전을 켜 놓고 안절부절 하는가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기관리 능력이 없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비난과 질책을 쏟아내고 있다.

 

돈이나 권력 앞에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은 살만한 세상일까?

 

홍익인간이며 인내천 그리고 동방예의지국으로 지조와 신의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살아 온 선조들의 고결한 정신을 어디로 가고 언제부터 서로 헐뜯고 남의 아픔에 소금을 뿌리는 잔인성까지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로 넘쳐 나게 됐을까? 경제성장도 좋고 첨단 과학, 선진국도 좋지만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르는 세상을 만들어 놓고 누가 행복하게 살겠다는 것인가? 인간교육이 절실한 또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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