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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파벌주의, 줄세우기... 어디 체육계만의 문제일까?

by 참교육 2014.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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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선수의 문제가 파벌주의, 줄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선수를 발굴할 때 차별하는 지도자는 훌륭한 인재들의 역량을 사장시키고 우리의 체육 경쟁력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는 것이다”

“문체부가 선수들이 실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과 심판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체육비리를 반드시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박근혜대통령이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선수를 두고 한 말이다. 박대통령이 이 말을 한 뒤 ‘너나 잘하세요!’라는 네티즌들의 댓글로 SNS를 도배를 했다. 우리사회의 당면한 문제가 어디 체육계 비리뿐이겠는가?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한 정치며 폭발 직전의 사회 양극화문제, 회생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교육문제며, 사립학교문제, 경제정의며 지하경제문제... 등 끝이 없다.

 

오늘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사회병리현상인 파벌이며 비리문제를 보자. 러시아 유니폼을 입고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건 안현수 아니 빅토르 안을 지켜보면서 어찌 박근혜대통령과 같은 마음을 가지지 않은 국민들이 있겠는가? 러시아로 귀화하기까지의 안선수의 고민이며 비록 귀화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능력은 있지만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유능한 선수들의 마음은 또 어떻겠는가? 안선수를 러시아로 내쫓은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체육계 비리는 대학의 체육 특기생 선발제도 하나만 봐도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최근 2~3년 새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4대 스포츠가 승부조작이라는 충격이 그렇고 선수선발과정에서 끊임없이 계속되는 잡음이 그렇다. 승부조작은 기본(?)이고 조직의 사유화며 심판 불공정... 등 이루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연맹의 임원자리를 아버지는 회장, 장녀는 부회장, 장남은 심판위원장, 처남은 국가대표 감독, 차남은 국가대표 코치...’를 맡고 있다면 공공단체인지 기족모임인지 구별이 안 된다. 대한공수도연맹의 얘기다. 부회장이라는 사람은 대표선수들의 개인 통장을 관리하면서 훈련 수당 1억 4천542만 원을 횡령한 혐의까지 적발됐다.(새날이 올꺼야) 오죽하면 지난 해 모태권도 관장의 편파판정에 항의해 자살을 선택한 선수까지 나올 정도라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이미지 출처 : 매일경제>

 

체육계의 비리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신기루가 아니다. 최근 박근혜대통령의 공기업대표 낙하산 인사에서 보듯 체육계와는 거리가 먼 철학도 경력도 없는 인사들이 조직을 맡아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 유진룡문화체육부장관은 체육계 비리를 유형별로 ▲조직 사유화 ▲단체운영 부적정 ▲심판운영 불공정 ▲회계관리 부적정...으로 분석하고 ‘국내 일부 체육단체들의 비리 및 비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대규모인 것부터 스포츠맨십이 땅에 떨어졌다 싶을 정도로 치졸’하다고 개탄했다.

 

체육계만 그럴까? 박근혜대통령이 오매불망 지키겠다는 사립학교는 어떤가? 비리의 온상이라며 전교조가 온갖 수모를 당해가며 요구했던 사립학교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가? 채용비리에서부터 공금횡령, 불법찬조금 착복, 법인 소유의 토지 유지·관리비 및 재산세, 심지어 변호사 선임료 등 법인 업무에 속하는 경비를 학교회계로 쓰는 횡령 및 배임수재, 민주적인 인사위 구성 반대, 이사회 회의록 및 채용 관련 문서 등 무단 폐기, 학생 선발 문제 및 사배자 지원 문제, 불법적인 학교 매매... 등 끝이 없다.

 

정치계는 순리가 통하는 사회인가? 계파와 인맥, 주류와 비주류가 먹잇감을 놓고 다투는 이전투구현상을 보이고 있다. 말로는 국민을 위하고 주권을 말하고 민주주의를 말하지만 그 속내를 보면 이성이니 논리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박근혜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문제에서 보듯 새우리당은 민주주의 기본원칙조차 포기한 지 오래다. ‘아니면 말고...’ 식의 막가파 논리가 횡횡하는 사회, 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마치 조폭의 세계를 방불케 한다.

 

가장 신성해야할 종교계 학계, 언론계, 공무원 사회까지 학벌이 지배하지 않은 곳이 없다. 학벌과 연고주의가 지배하는 사회... 이성이나 실력이 통하지 않는 이런 사회에서 비주류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선진사회로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는 고질적인 인맥과 파벌, 부패와 비리가 만연한 사회를 바꾸지 않는 한 부패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어려울 것이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책 보러 가기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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