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 산다는 것은 축복이기만 할까?

 

옛날부터 장수(壽)와 .부(富-재물), 강녕(康寧-몸과 마음의 건강), 유호덕(攸好德-덕을 닦고 배품), 고종명(考終命-자연사)을 인생의 가장 큰 복으로 알려져 왔다. 현대 사회로 바뀌면서 오복도 수, 부, 강녕, 유호덕, 고종명이 ‘건강(健康), 배우자(夫婦), 경제력(富), 친구(友), 하는 일(事)’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예나 지금이나 건강은 오복의 하나로 손꼽힌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로 이행하면서 대가족제도가 핵가족제로 바뀌고 효에 대한 개념도 많이 달라졌다. 건강하게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면서 오래 사는 것은 축복일지 몰라도 가난한 사람이나 지병을 가진 사람이 오래 산다는 것은 결코 축복이 아니다.

 

몸이 아파 대학병원이나 큰 병원에 가보면 왜 그렇게 아픈 사람들이 많은지... 나이가 들면 겉보기는 멀쩡해도 병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몰라서가 아니다. 살기 바빠 엔간히 아파도 참고 키워 만성이 되고 난 후,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나이가 들어 금방 죽지도 않는 고질병이라도 걸린다면...

 

<이미지 : 어느학교의 고 3시간표>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건강교육... 학교는 어떻게 시키고 있을까?

위의 시간표가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체육시간은 일주일에 달랑 한 시간뿐, 그것도 시간표 대로 지키는 학교는 많지 않다. 아침 8시까지 등교해 밤 10시가 넘어서야 학교를 마치지만 정작 공부는 그때부터다. 학원에서 밤 12시가 넘어서야 귀가하는 학생들에게는 ‘선생님, 집에 다녀오겠습니다.’는 농담이 웃자고 하는 말로 들리지 않는다.

 

집중 이수제라는 게 있어 1.2학년 때 체육을 다 배워서 그런지 몰라도 그래도 그렇다. 체형에도 맞지도 않는 딱딱한 의자에 하루 15~6시간씩 앉아 시험문제만 풀이하면 아무리 건강한 청소년들이라도 건강을 지탱하기 어렵다. 거기다 아침밥도 먹지 않고 등교해 1교시기 끝나기 바쁘게 매점으로 달려가 컵 라면으로 시장끼를 때우는 학생들...

 

“사위를 보려면 서울대출신은 안 된다. 서울대에 갈 정도의 학생이라면 어느 곳 한군데도 멀쩡한 곳이 있겠는가?”

 

농담반 진담반 하는 소리다.

 

일류대학이 교육목표가 된 학교에는 체육은 기타과목이다. 그것도 생활체육이 아닌 엘리트체육교육이 학교교육의 목표가 된지는 오래다. 엘리트체육교육이란 ‘초,중,고등 정규학교 과정 중에 전문적인 지도자로부터 선수양성을 목적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시키는 교육’이다. 학교는 ‘개인의 건강증진과 여가선용을 위한 생활체육’이 아니라 ‘눈으로 선수들의 경기를 즐기는 엘리트 체육’ 중심의 체육교육이다.

 

<이미지 출처 : 연합신문>

 

J.로크는 교육이란 ‘지육(知育) ·덕육(德育) ·체육(體育)의 세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 체육을 뺀 교육이란 생각할 수 없다는 얘기다. 말로는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체력이 국력이라고 하면서 정작 체육교육을 통한 국민건강관리는 뒷전이다. 입시교육의 학교에는 교육과정에 명시된 전인인간의 양성도 일류대학이 교육의 목표가 된 현실에서는 균형 잡힌 전인교육은 그 어디에고 찾아보기 어렵다.

 

영어 수학 점수 몇 점 더 잘 받는 것과 건강하게 사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평생 절약해 모은 재산도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다 잃는다. 체육과목이 기타과목이 아니라 국영수보다 더 중요한 이유다. 일주일에 한두시간 하는 체육교육까지 생활체육이 아닌 엘리트 체육과육으로 어떻게 건강한 생활인으로서 삶을 준비하겠는가?

 

한해 평균 4만7000명의 청소년들이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비만, 심장질환 등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다. 페스트 푸드의 튀기류, 기름진 음식, 과도한 육류섭취, 청소년에게 독이 되는 음료수며 과도한 TV 시청, 비디오 게임, 스마트폰 중독, 인터넷... 여기다 하루 15~6시간씩 교실에 갇혀 학업에 때문에 받는 압박감과 스트레스...

 

자녀들이 놀면 불안한 엄마들. 체육은 기타과목이 되고 국영수 문제풀이로 날밤을 보내는 학교. 선수양성을 위해, 국위선양을 위해, 대중생활체육교육을 포기하고 엘리트 체육교육을 하고 있는 학교... 직장인의 90%가 넘는 사람들이 고질병을 앓고 있는 게 우리나라다. 언제까지 학교는 시험문제 풀이를 위해 생활체육교육까지 외면할 것인가?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책 보러 가-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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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좋은 지적의 말씀입니다.
    신체발달의 중요한 시기에 공부만 하게하니 안타깝네요. 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좋은 수욜 되세요.^^

    2014.02.05 07:09 [ ADDR : EDIT/ DEL : REPLY ]
  2. 흐!~ 저거 그냥 <수련>이지요.
    제가 봤던 우등생들은 하루에 자기만의 공부시간이 <한 시간 반 정도> 그리고 시험 때는 컨디션 조절하느라고 <한 시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서울대 등 명문대를 진학할만한 실력이 있는 아이들은 <특별대우>를 해줍니다. 교실도 따로 배정해주고, 의자도 <듀오백>으로 따로 장만해주고......

    그리고 저런 시간표는 따르지 않습니다. 자기가 원할 때 공부하도록 배려를 하지요. 그런 아이들이 <야자시간>에 학교에 매여 있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자신의 스케줄대로 하도록 배려를 하지요.

    오히려 저런 악의적인 스케줄에 희생당하는 아이들은 <돈없고 빽없는> 그런 아이들이었습니다. 뭔가 영향력이 있는 아이들은 진작 <교습>이니 뭐니 하면서 다들 빠져나갑니다. 그런 것도 못하는 아이들만 남아서 비실 비실 졸고 잡담만 하고 보내지요.

    날씨가 찹니다. 선생님! 건강 유의하시기를......

    저는 현재 <정욱이네 농원> 체험방 50평짜리에서 홀로 느긋합니다. 슬슬 여명의 푸른 빛이 돕니다. 20분쯤 후에는 동네 한바퀴 해야지요.

    오늘은 오전 빛 좋을 때 <행복우리식품>의 제품과 <정욱이네 농원>의 야심작 과일발효 식초의 세세한 부분을 찍고 올라가려 합니다. 올라가서 선생님께서 제게 <지시>하신 사항을 처리하겠습니다.

    2014.02.05 07: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서울대 출신이 대접받는 세상
    사위로는 부적격이라니 ㅎㅎ
    재미나네요.

    2014.02.05 07:28 [ ADDR : EDIT/ DEL : REPLY ]
  4. 선생님 집에 다녀오겠습니다
    참 슬픈 말이네요
    고운 날 되십시오

    2014.02.05 08:17 [ ADDR : EDIT/ DEL : REPLY ]
  5. 하루에 16시간 수업...정말 죽어라는 것입니다.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2014.02.05 08:23 [ ADDR : EDIT/ DEL : REPLY ]
  6. 쓴소리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2014.02.05 0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오랜만에 왔더니 글배치가 바뀐걸요? 오늘 글은 올리지 않았으니 방문 않으셔도 됩니다. ㅋㅋ
    인사차 들렀어요. 담달초까진 이래저래 글을 자주 못 올릴 것 같아서요. 설은 잘 보내셨지요?

    아이가 게임만 하며 놀기만 하니 갑갑증이 몰려오긴 합니다. 울 꼬맹인 너무 놀잖아요.
    그래도 저렇게 틈없이 돌리기만 한데서 과연 얼마나 집중할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2014.02.05 09:07 [ ADDR : EDIT/ DEL : REPLY ]
  8. 미소맘

    지덕체라고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보면 지와 덕 보다 체가 우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11학번인 저희 첫째아이가 고3 올라가던 때 교장선생님과 어머니들이 면담하던 중
    체육시간이 없어질거라고 하시기에 일주일에 한두시간이라도 꼭 넣어 주시라고
    당부드렸더니 완강하게 거부하시더군요. 어찌된 일인지 체육시간이 배정되긴 했는데
    사실은 하루 한시간 정도는 운동장에서 맘껏 뛸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좋겠습니다.

    2014.02.05 11:07 [ ADDR : EDIT/ DEL : REPLY ]
  9. 미소맘

    시키지 않아도 점심시간과 야자시간 틈만 나면 운동장에 뛰어나가 농구며 축구를 즐기는
    저희 둘째 같은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체육시간 외에는 어떤 운동에도 나설 것 같지 않은 첫째
    같은 아이들도 있죠. 몸을 활기차게 움직이고 땀흘리는 즐거움과 유익함을 성장기에
    꼭 체득하게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제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4.02.05 11:27 [ ADDR : EDIT/ DEL : REPLY ]
  10. 요즘 고등학생 시간표는 저렇군요. 제가 다녔던 때도 심하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장난이 아니네요~

    2014.02.05 1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교과서 속 '건겅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지켜지지 않는 이 말을 버젓이 교과서에 싣고 있는 그들의 정신상태가 궁금하네요.
    체육과 예체능을 빼고 어떻게 올바른 감성을 지닌 인간을 육성한다는 것인지...
    그들에게는 다 필요없고 오로지 로보트만 필요한 것이겠죠.
    그러나 그들이 아직 모르고 있는 게 있죠. 로봇도 생각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을요...
    우스개 소리로 한 얘기지만 다수의 침묵이 체념이나 지지가 아니라는 것을 그들도 멀지 않은 미래에 깨닫게 될 것입니다.

    2014.02.05 13: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전 어찌보면 행복했을지도... 저희때는 학교 인근에 교육청이 있어서 그런지 자율학습은 안했더라구요

    2014.02.05 14: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15~16시간 노동도 그런 노동이 없네요..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2014.02.05 17:06 [ ADDR : EDIT/ DEL : REPLY ]
  14. 서울대~ 서울대~~ 하는데...
    사윗감은 아닌가 봐요. 참...묘합니다. 쩝^^

    2014.02.05 19: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