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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단체/전교조

박근혜정부가 전교조 죽이기에 나선 진짜 이유

by 참교육 2013.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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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 전교조와 깊은 유대관계를 가지고 계셨죠? 서울시 교육감 이수호 후보와도 지난 8일 광화문 광장에서 지지도 하셨고, 문 후보는 교육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계신겁니까?

문재인 : 전교조와 관계가 무슨 문제가 됩니까. 박 후보 말에는 전교조는 불순한 세력이라는 의미가 내포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것이야 말로 이념적으로 어떤 분리를 하고 계신 것 아닙니까?

 

박근혜 : 이념 교육 (등으로)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트린 전교조와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까? 이념 편향적인 정치교육을 중단하고 출범했을 때 (정신인) 참교육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아이들이 정치에 휘둘려서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전교조에 대해 잘못된 점을 생각 안하고 유대를 강화해간다면 이것이야 말로 동조하는 것이 아닙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 토론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와 주고받은 '문답' 중 일부다. 박근혜대통령은 오래전부터 전교조에 대한 쌓인 감정이 많은 것 같다.

 

2006년 2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도 그랬다. 그는 전교조 교육실태 고발대회에서 축사를 통해 "전교조는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고 있으며 우리의 과거사를 부끄럽게 생각하도록 교육하고 있다""더 이상 이런 단체가 학교를 장악하고, 우리 아이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도록 방관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대통령뿐만 아니다. 새누리당과 조중동 등 수구세력들은 전교조를 마치 우리교육을 말아먹는 공공의 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왜 그럴까? 무슨 원한이 있는 것일까? 따지고 보면 이들이 전교조에 대한 미운 살이 박히게 된 이유는 전교조가 그들의 아픈 곳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가 깨끗지 못한 사람들이 그 지난 일을 들춰내 공개하고 학생들에게 진실을 가르치자면 좋아할 사람이 있겠는가? 이들은 하나같이 친일이나 친독재, 혹은 부정비리와 연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 중 상당수는 부패사학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교조에 대한 말만 나오면 하는 말이 ‘전교조가 초심을 잃고 편향적인 이념교육을 해서 우리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조선일보의 경우를 보자. 조선일보는 노무현정부 당시 야당이던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이 사학법을 개악하려고 장외투쟁을 벌일 때도 이에 동조하는 보도에 앞장선 바 있다. 현재 조선일보 사주와 친인척들이 운영했거나 관계하고 있는 각종 사학재단이 무려 7-8개에 이른다.

 

미디어 오늘 ‘조선일보, 사주 가족들 얽힌 사학재단만 8곳’(9월 25일)을 보면 수원대를 설립한 이종욱의 차남인 이인수 총장의 딸이 방상훈 사장의 둘째 며느리이자 방정오(1978년생) TV조선 마케팅 실장의 부인이리라고 폭로했다. 2009년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로 선정된 숭문고등학교(서울 마포구 대흥동 소재)의 전신인 경성야학교는 당시 조선일보 사장이던 방응모(1884-6.25때 납북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증조부)가 기금을 출연해 동방문화학원을 설립, 이사장에 취임한다.

 

방우영(方又榮) 전 연세대 재단 이사장(조선일보 명예회장)과 조선일보가 어떤 관계인지는 세상이 다 알고 있다. 방우영 명예회장의 장녀가 상임이사를 받고 있는 태평양학원(성덕고), 숭실대 설립자 김형남씨 장남이 방일영 방우영 형제의 매제요, 중앙대 설립자 임영신 상공장관의 양자가 방우영의 동서다. 휘문고(풍문여고)는 친일파 거두 민영휘 증손자가 방우영의 막내동서요, 중앙일보는 모태기업인 삼성이 성균관대를, 동아일보는 고려대와 중앙학원을 갖고 있다는 것은 세상이 아는 얘기다.

 

 

채동욱검찰총장의 확인되지 않은 혼외자녀 보도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조선일보가 이번에는 또 전교조 죽이기 칼을 빼들고 나선 이유를 알만하지 않은가? 조중동을 비롯한 새누리당 그리고 수구세력들이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사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박근혜대통령을 선두로 전교조 죽이기에 나선 것이다.

 

박근혜정부는 왜 전교조를 탄압하는가?

 

과거가 부끄러운 사람은 부끄러운 과거를 감추고 싶은 게 본능이다. 일제강점기, 민족을 배신한 대가로 그들은 호의호식하며 자녀들 고등교육까지 받을 수 있었다. 갑자기 해방을 맞은 그들이 기댈 곳은 지지기반이 약한 이승만이 필요했고 공존과계가 성립된 그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영역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게 된다.

 

정치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반공이데올로고기요, 교육을 통해 자신들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통사관이라는 식민지 근대화론이었던 것이다. 이승만이 4.19에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고 민주정부가 들어서자 박정희는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다. 일본군 장교출신인 박정희는 당연히 안정적인 집권을 위해 이승만의 통치이념을 이어받는다. 

 

친일세력이 필요했던 이승만, 태생적인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박정희,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권력을 찬탈한 전두환, 노태우... 그들이 왜 식민사관에, 이승만에 목매는 지 그 이유를 알만하지 않은가? 이들은 자신의 정당성을 홍보하기 위해 천황폐하만세를 외치던 조선, 동아일보가 필요했고 예수님을 배신한 기독교인이 필요했던 것이다.

 

자신들의 가장 부끄러운 과거를 사실대로 가르치자는 전교조가 고울 리 없다. 전교조의 탄압 이유는 그래서 탄생부터 수구세력과는 앙숙관계가 된다. 물론 아버지의 출생비밀과 유신의 정당성을 홍보해 줄 뉴라이트가 필요했고 그래서 탄생한 게 뉴라이트가 만든 칠일 고교 국사교과서인 것이다.         

 

박근혜정부는 뉴라이트들을 앞세워 역사왜곡 교과서를 만들어 친일과 유신을 정당화하는 것도 모자라 전교조를 법외노조를 만들려고 칼을 빼들었다. 전교조 다음에는 누굴까? 폭력을 행사하는 정부의 권력에 비판적인 단체... 민주노총과 진보적인 시민단체 순이 않을까?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면 종북으로 내몰아 제거하겠다는 수구세력들을 보면 긴급조치법 위반으로 영장 없이 구속, 재판에 회부하던 유신정권시대를 연상케 한다.

 

5.16쿠데타로 정권을 강탈한 박정희정권은 4·19교원노조가 정권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용공분자로 몰아 강제 해산하고, 새누리당의 전신인 군사정권은 현직교사 1600여명을 교단에서 쫓아냈다. 박정희의 딸 박근혜는 다음달 23일까지 교육운동 과정에서 해직된 교사 9명을 조합원 자격을 박탈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이러한 노조 규약을 개정하지 않으면 ‘노조 아님’ 통보를 하겠다는 것이 박근혜정부의 요구다. 이제 박근혜정부의 탄압에 못이겨 25년간 지켜온 전교조가 법외노조로 전락하고 말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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