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관련자료/교사2013. 4. 24. 07:00


 

“선생님이나 아이들이나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아이들하고 치고 박고하지요.”

듣지 말아야할 소리를 듣고 말았다. 후배교사가 외동딸 결혼식 주례를 봐달라기에 오랜만에 갔던 고향(마산에서 30년을 살았으니 고향이나 다름없다)이다. 결혼식을 마치고 오랜만에 선생님들과 반가운 만남의 자리에서다.

 

자연스럽게 학교 얘기가 오가고 힘들어 하는 선생님들의 얘기 중에 나온 말이다. ‘선생님과 똑같은 아이...?’ 나는 물어보지 않아도 그게 무슨 뜻인지 안다. 교직을 일컬어 3D업종 중의 하나라고들 한다. 그만큼 교사노릇하기가 힘든게 요즈음 세태다.

 

교사되기가 참 어렵다. 교사가 좋아서라기보다 취업이 힘든 세상이다 보니 안정된 직장 중에 교직을 선호하는 추세다. 교사가 되려면 사범대학 혹은 교육대학에 가야 한다. 사범대학 또는 교육대학에 진학하려면 성적이 백분위95~96%정도는 되어야 한다. 고등학교 학급에서 손가락 꼽을 정도로 성적이 좋아야 맘이라도 먹을 수 있다.

 

사범대학이나 교대를 졸업하고 교원 자격증을 받았다고 해서 교사가 되는 게 아니다. 임용고시라는 관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그렇지만, 대학에서도 한 눈을 팔다가는 임용고사를 통과하기란 하늘별 따기다. 제수는 기본(?)이요, 3수, 4수도 보통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발령을 받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맡게 되면 무엇을 유능한 교사로 인정받고 아이들과 소통을 잘 할 수 있을까?

 

공부밖에 모르는 선생님, 좋은 선생님 되기 어렵다

 

요즈음 임용고시를 거쳐 발령받는 선생님들을 보면 다시 쳐다보인다. 어떻게 그 바늘구멍같은 임용고시를 거쳐 발령을 받았을까?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한 그들의 재주에 경탄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런데 한발만 물러서서 보자. 이들은 공부벌레다.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면 끝이다. 발령을 기대하기는 글렀다.

 

이렇게 공부벌레가 돼야 발령받을 수 있는 교사. 이런 교사들이 발령을 받고 만나는 학생들은 교사와 같은 범생이만 있는 게 아니다. 일반인문계학교나 실업계 학교에 발령을 받은 선생님들은 도저히 그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한 학급 35명정도의 고등학생 중 잘해야 서너명이 교사의 수업을 듣고 앉아 있는 교실....

 

 

타이르고 달래고 겁줘도 눈도 끔쩍하지 아이들... 아예 공부와는 담을 쌓은 아이들... 사흘이 멀다하고 사고나 치고 파출소에서 호출당하다보면 제물에 지쳐 떨어지고 만다. 그것도 그럴 것이 범생이로 살아 온 선생님들이 그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런 현실을 두고 교과부가 내놓았던 ‘초·중등교사임용시험 개선방안’은 어떤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인증 취득해야 교원임용시험 응시 가능

2013년 9월 1일부터 초중등 교사 임용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시행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인증(3급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교직적성·인성검사' 실시 의무화

교원양성기관 재학기간 중 1~2회 이상의 '교직적성·인성검사' 실시를 의무화해 단계별 진로지도를 강화하고 그 결과를 교사자격증 취득을 위한 무시험검정 평가에 반영한다.

 

◇대학 교직과목 성적평가 기준 및 교직소양 학점 취득 상향

대학에서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적용되는 교직과목에 대한 이수기준을 졸업평점 환산점수 100분의 75점 이상에서 100분의 80점 이상으로 높였다.

 

◇중등교원 임용시험, 교육학 객관식 시험 폐지

교육학적 소양 평가 약화 등을 해소하기 위해 1차에서 교육학은 논술, 전공과목은 서답형(기입형, 단답형, 서술형 등), 2차는 수업실연, 심충면접 등으로 시험방식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이 정도면 신규교사들이 무너진 교실에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교육을 살리는데 능력 있는 교사로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

 

교과부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초·중등교사임용시험 개선방안’은 교사가 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책과 시름해야한다. 학생들을 이해하고 교육의 본질을 이해하는 기회란 기대할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교단에 서다 보면 지식이 모자라 가르치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 혹 부족한 부분은 EBS나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좋은 자료를 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 현실을 어떻게 이해하는가가 문제다. 책벌레가 된 선생님. 너도 열심히만 하면 선생님도 될 수 있다며 윽박지르고 선생님 못된 미완성인간이 학생이라는 사고방식에 젖어 있다면 소통은 끝이다.

 

훌륭한 교사는 아이들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꿈을 심어줘야 한다. 전공과목도 소중하지만 내일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에게 민주의식, 역사의식, 권리의식, 사회의식을 가르쳐 주지 못한다면 어떻게 교사로서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까? 교사가 바뀌지 않는 한 교육 살리기는 꿈이다. 정부가 교육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교사 임용제도부터 제대로 바꿔야 한다. 그것이 교육을 살리기를 앞당기는 길이다.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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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참다운 교사의 자질이 많은 교사가 있는 그러한 학교를 바래봅니다.
    좋은 수욜 되세요.^^

    2013.04.24 07:41 [ ADDR : EDIT/ DEL : REPLY ]
  2. 협궤

    교육계에서 금만 밝히니 아이들이 가출하여
    게다가 학교에 경찰이 있으니 밖에서 폭행하는 사건이
    늘고 있군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지
    교사들이 숨통 틀어쥐고 있는데다 경찰까지
    투입시켜 문제 해결이 안되고 가출하는 아이들만
    늘어나 사회문제가 되고 있네요.

    2013.04.24 08:17 [ ADDR : EDIT/ DEL : REPLY ]
  3. 맞아요. 성적이 좋기만 한 가짜 모범생이 교사가 되었을때… 그건 불보듯 뻔한 일이죠.

    2013.04.24 08: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선생님 말씀처럼 지식이 모자라 선생 일 못하는 것 없지요. 1-3등만 하는 이들이 꼴등을 이해할 수가 없지요. 사람답게 사는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2013.04.24 08:18 [ ADDR : EDIT/ DEL : REPLY ]
  5. 좋은 지적이십니다. 교사가 되기 위해 중요한 자질을 중심으로 교사를 뽑는 게 중요하겠네요.

    2013.04.24 08: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으면
    요즘 아이들과 함께하기 어렵습니다.
    몇 시간도 함께 있기 힘들지요.

    2013.04.24 09:25 [ ADDR : EDIT/ DEL : REPLY ]
  7. 목탁치고 돈받고

    좋은 말씀입니다. 요즘 교사들이 지식이 부족해서 교사 못하는 시대는 아닌데
    서구화 된 개방 풍토가 마구잡이로 밀려들어 오고 방송 매스컴에서 떠들어대는 풍토가
    요즘 세대를 망치는데 일조한 것이라 이렇게 봅니다. 너무 비약적인가요?

    2013.04.24 09:33 [ ADDR : EDIT/ DEL : REPLY ]
  8. 검사, 판사만의 문제가 아니었군요.

    2013.04.24 09:41 [ ADDR : EDIT/ DEL : REPLY ]
  9. 올해 아이가 4학년이 되어 꼭 네 분의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겨우 네 분 뿐이지만, 공부를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교사 임용 시험은 공부 잘하는 선생님은 뽑을 수 있겠지만
    아이들을 잘 이해하는 선생님을 뽑기에는 부족한 듯 하네요.

    2013.04.24 10:14 [ ADDR : EDIT/ DEL : REPLY ]
  10. 글 읽다가 어? 판검사 얘기네? 했더만... 몽돌님이 벌써?^^;
    그래서 그 쪽은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 뽑아 '똑똑한 바보' 보완하자 해서 로스쿨을 만든 것 같던데요...
    이 쪽도 에듀스쿨??
    에이~ 개천에 용나기는 고사하고 있던 지렁이까지 멸종되겠지요?^^;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던데 곧 해가 뜰 것을 믿습니다!!!

    2013.04.24 10:40 [ ADDR : EDIT/ DEL : REPLY ]
  11. 꿈을 심어주는 선생님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아요
    시험 못봤다고 매를 드는 선생님 보다는 말이죠 .,..

    2013.04.24 12: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교사가 단순히 지식 전달자에 불과하다면 교육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겠죠.
    마지막에 말씀하신대로 교사의 자격은 내가 맡은 아이가 얼마나 참된 성인, 민주 시민이 되어있나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2013.04.24 14: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그렇게 근본적으로 달라져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이대로는....
    입출력만 되풀이되는 기계화된 학교란 느낌이 강하거든요.

    2013.04.24 17:06 [ ADDR : EDIT/ DEL : REPLY ]
  14. 허허실실

    그래서 어쩌라는 겁니까?
    교사 자격요건에 학창시절 징계받은것에 가산점이라도 주자는 겁니까?
    범생이는 안되고 날라리는 교사될 자격이 있다는 겁니까?
    지금 무슨 얘길 하자는 건지 원.....

    2013.04.25 08:2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