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관련자료/교사2013. 5. 14. 07:00


 

 

‘철학수업은 제대로 된 선생님도 없어서 잘 진행되지도 않아요.’

 

며칠 전 ‘철학을 가르치는 경기도 교육이 부럽다’는 글을 썼더니 ‘경기도 학생’이라는 네티즌의 댓글이다. ‘경기도 학생’의 지적을 받고 많이 생각했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를 간과(看過)했기 때문에 이런 댓글이 달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전체 584교 중 현재 11교가 철학을 선택과목으로 개설하고 있다. 2학년은 7교, 3학년은 4교다. 나머지 252교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집중적으로 철학을 교육하고 있다. 경기도 도교육청은 앞으로 2013 교과 연수에서 60시간 철학 직무연수를 개설할 계획이다.

 

경기도 철학 교육, 정말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준비 없는 정책은 예산과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경기도 학생’의 지적처럼 교과서만 만들어 수업을 한다고 제대로 된 철학교육이 가능할까?

 

교육은 교과서로만 가능한 게 아니다. 교과서를 참고로 소양과 자질을 갖춘 교사가 있어야 하고 공부를 하겠다는 학생이 있어야 한다. 교육의 성패는 공부를 하겠다는 학생과 전문분야의 자질을 갖춘 교사, 여기다 교과서라는 매체가 제대로 갖춰졌을 때 교육의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은 교사의 수준을 능가할 수 없다’

 

맞는 말일까?

 

맞기도 하지만 틀리기도 한 말이다. 교사의 품성이나 능력, 혹은 자질이 어떤가에 따라 성공적인 교육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입시위주 교육에서는 아무리 능력이 있는 교사라도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없다. 이럴 때 ‘교사의 수준’ 운운은 틀린 말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품성이나 능력 혹은 자질이 뛰어난 교사가 훌륭한 교육을 할 확률이 높다.

 

경기도 철학교육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은...?

오늘날 학교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는 어떤 사람일까? 교육대학, 혹은 사범대학을 졸업해 임용고시라는 과정을 통과해 발령(사립은 임용고시 없이 재단에서 발령)을 받은 유능한 교사다. 청년실업문제가 사회문제가 된 나라에서 교사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교단에 설 수 있다.

 

훌륭한 교사란 어떤 교사일까?

 

입시위주의 학교에서 훌륭한 교사는 제자를 일류 대학에 하나라도 더 보내는 사람일까? 학창시절에 성적이 좋아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 진학해 임용고시를 통과한 교사가 학생들의 생활지도면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교직사회에서 인간관계도 좋은 교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철학을 가르치는 경기도 교육, 머리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발령을 받는 교사(?)가 철학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첫째, 철학이 없는 교사는 철학교육을 할 수 없다.

 

아무리 공부를 잘해 실력(?)이 있는 교사라고 하더라도 철학이 없으면 교육자로서 실격이다. 교사는 지식전달자가 아닌 교육자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현재 교원양성과정을 살펴보면 성적이 좋은 사람이 교사로 발령받기 좋은 체제다.

 

교사는 교실에서 정해진 시간에 교과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임무가 끝나는 게 아니다. 또 자신이 가르칠 전공과목만 꿰뚫고 있다고 훌륭한 교사가 되는 건 더더구나 아니다. 제자들에게 어떻게 사는 게 바르게 사는 것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정치며 경제며, 역사며... 세상을 보는 나름대로의 식견과 안목이 없다면 철학교육을 하기 어렵다.

 

둘째, 사랑이 없는 교사는 지식전달자는 될 수 있어도 교육자가 되기는 어렵다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교사로서 실격자다. 공부를 잘하기 때문에, 생김새가 예쁘고 좋은 옷을 입었기 때문에, 가정환경이 좋기 때문에... 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경외심과 사랑이 없다면 철학이 아니라 어떤 교과목도 제대로 가르치기 어렵다.

 

마치 일류대학을 나온 부모나 비록 무학자인 부모가 자식사랑에 다름이 없듯이 교사는 인간을 보는 시각에서 사랑의 눈으로 제자들을 대하는 마음이 전제될 때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하다.

 

경기도 철학교육이 성공하기 위한 전제조건

 

경기도 교육청 산하 중학교 584개교 중 11교가 철학을 선택과목으로 252교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나머지 학교는 다른 교과와 연계하여 ‘더불어 나누는 철학’를 가르치겠다고 한다. 어떤 학교는 사회교과와 어떤 학교는 역사교과와 또 다른 학교는 도덕, 과학, 수학‘’‘과 연계해 가르칠 예정이다.

 

중등교원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사범대학에서 4년간 공부해야한다. 그런데 경기도 교육청 산하에서는 60시간 연수로 제대로 된 철학교육을 할 수 있을까? 아무리 훌륭한 교육정책이라도 사전 충분한 여건을 갖추지 못한다면 성공할 수 없다. 모처럼 시작한 경기도 철학교육, 교사들의 충분한 연수로 학생들에게 삶을 가르치는 교육이 성공하기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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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철학교육을 하나 보군요.ㅎㅎ
    몰랐어요.
    아마...창의적인 아이들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교사의 교육이 문제네요.ㅎㅎ

    2013.05.14 07:42 [ ADDR : EDIT/ DEL : REPLY ]
  2. 해바라기

    철학이 본 바탕으로 한 그러한 교육이 경기도에서 잘 시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화요일 되세요.^^

    2013.05.14 07:51 [ ADDR : EDIT/ DEL : REPLY ]
  3. 철학도 지지부진, 학교폭력예방 교육도 지지부진,
    서술형 문제로 바뀌고 나니
    답지를 나눠주고 그 중 두 문제만 답을 적도록
    하질 않나...
    참 한숨 나옵니다.

    2013.05.14 08:54 [ ADDR : EDIT/ DEL : REPLY ]
  4. 오주르디

    학생의 지적에 공감이 가네요.
    프랑스는 고교 과정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필수과목 중 하나가 철학입니다.
    철학을 전공한 교사들이 중학과정부터 배치됩니다.
    경기 교육감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지만 국가 교육정책적 차원에서
    검토되지 않는다면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2013.05.14 09:38 [ ADDR : EDIT/ DEL : REPLY ]
  5.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선생님이 많이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2013.05.14 09:45 [ ADDR : EDIT/ DEL : REPLY ]
  6. 학생들에게 생각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은 교사의 몫이 아닐까요..
    철학은 교사 입장에서 무조건 강요하는 식의 학습은 안될 것입니다.
    주입식의 생각의 강요는 자유로운 생각이 아닌 학생들을 세뇌시키는 교육입니다.

    2013.05.14 10: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예전엔 그 고리타분하게 지루하고 답도 없는 걸 왜 하나 그랬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왜 있는지 알겠더라구요.
    아이들이 요즘... 깊게 생각하려 들지 않아요. 가벼운 반응과 사고, 그게 다인 것 같아 걱정입니다.

    2013.05.14 11:42 [ ADDR : EDIT/ DEL : REPLY ]
  8. 맞습니다. 공감합니다.
    교사의 자질, 정말 중요합니다.

    2013.05.14 1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문사철이라 해서 과거에 가장주요한 인문학중 하나였는데
    최근의 철학의 위치는 많이 아쉽죠 ;;
    자유스러운 의견이 개진되는 분위기 자체가 현장에서 많이 부족한것 같습니다

    2013.05.14 12: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행복한교실

    철학교과연수에 참석했었어요.
    교과서도 참 잘 만들었더군요.

    하지만, 철학교육을 할 시간이 없는 것이 문제인 것 같네요.
    수업에 녹여서 반영하라고 하지만
    교육과정 재구성해서 가르치는 와중에 갑자기 끼어든 철학교육까지 하려면 무리가 있네요.
    창체시간을 돌려서 하라는 것도 기존 교육과정을 무리하게 변경하는 것이라 힘들지요.

    세상에 좋은 것들, 의미있는 것들이 수도없이 많죠.
    그것이 아무리 좋더라도 모두 하고 살 수는 없잖아요.
    그런 것처럼 철학교육, 철학교과서 내용이 아무리 좋더라도 지금처럼 내용이 포화된 상태에서는
    어려운 일이랍니다.


    2013.05.14 13:55 [ ADDR : EDIT/ DEL : REPLY ]
  11. 덕분에 잘 보고 간답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래요`

    2013.05.14 14: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공감가는 말씀들이군요.
    교사의 자질, 철학교육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듯 합니다.
    훌륭한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사회전체가 바뀌어야 할 듯 한데,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래도 이러한 노력 자체가 가상해 보이는 시절인데, 여러가지 기반이 잘 보완되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3.05.14 17:06 [ ADDR : EDIT/ DEL : REPLY ]
  13. 능력도 있고 사랑까지 겸비한 훌륭한 철학 교사가 뽑히기를 희망합니다.

    2013.05.14 18: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철학교육도 하나보네요.. 몰랐습니다....

    2013.05.14 22: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