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치르게 될 201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A/B 선택형이라는 수준별 수능이 새로 도입된다. 교과부가 A/B선택형 수능을 도입하겠다는 이유는 수험생이 진로에 따라 필요이상의 시험 준비를 하지 않도록 해 수험생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서라고 도입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러한 교과부의 방침에 대해 대학입학처장들이 A/B 선택형 수능은 수험생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실시를 유보해 줄 것을 건의 했지만 이미 A/B 선택형은 현재 고 3학생들이 고교에 입학하기 3년전인 2011년 1월에 예고된 바 있어 유보가 불가능하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A/B 선택형이란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이 수준별 시험(A/B형)으로 도입되며, A형은 이전 수능보다 쉽게 출제하고 B형은 이전 수능 수준으로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국·수·영 B형은 최대 2과목까지 응시 가능하며, 국어B·수학B 동시선택은 제한한다고 한다. 또한 탐구영역의 최대 선택과목 수는, 사·과탐의 경우 전체 11과목 중 3과목에서 10과목, 2과목으로 축소되고 직업탐구의 경우는 3과목에서 1과목으로 축소되며, 제2외국어에 베트남어가 추가되는 내용이다.

 

 

2011년 교과부가 ‘2014년 수능 개편 방안’을 발표했을 때,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늘고 사교육 절감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했지만 3년 후의 일이라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올해 시행될 수능을 앞두고 입학처장들이 A/B 선택형을 반대하는 이유가 뭘까? 대학 입학처장들은 ‘학생들의 A·B와 대학의 A·B가 얽혀 있어 입시가 더욱 복잡해지고 이에 따라 대입컨설팅이 성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A/B형 선택 비율에 따라 고교와 학생이 서열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다.

 

특히 대학들은 A/B 중 어느 유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능성적과 대학합격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또 대학 중에는 난이도가 높은 B형을 선택했을 경우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평소 같은 등급을 받는 학생이라도 유형의 선택에 따라 합경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한국대학신문 교과부 “선택형 수능 유보불가”에서)

 

3년 전, 교과부가 A/B 선택형 수능을 예고했을 때 전교조와 진보교육감에 이어 보수적인 교원단체인 교총조차 반대한 바 있다. 교총은 당시, 전국의 회원 고등학교 교사 470여명을 상대로 '수능 시험 개편방안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ㆍ영ㆍ수를 A형(현행보다 쉬운 수준)으로 B형(현행 수준)으로 나눠서 보는 것'에 대해 23%가 찬성, 74%가 반대한 바 있다.

 

 

우리나라 대입전형은 위의 표에서 보는 것처럼 약 3년만에 한 번씩 해방 후 무려 16차례나 바뀐다. 안정이 될 만하면 바꾸고 또 바꾸고...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 모를 지경이다. 교육과정에도 없는 문제가 수능에 출제되는가 하면 논술고사에 내신등급제, 학교생활기록부도 모자라 입학사정관제까지 고안해 냈다.

 

교육이 실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올해 처음을 도입하는 A/B 선택형 수준별 수능은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해서는 원하는 대학에 가기는 어렵다. 오죽하면 서울지역 9개 대학입학처장들이 A/B 선택형 수준별 수능은 입시가 복잡해 사교육 컨설팅이 성행하고 학생들의 학업능력보다 A형과 B형 중 어떤 유형을 선택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합격이 갈릴 수 있다며 반대하고 나설까?

 

결국 문과는 국-B, 수-A 영-B, 이과는 국-A, 수-B, 영-B로 가야할 게 뻔한 A/B 선택형. 수준별 수능은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유리한 구조로 되어 있다. 평준화가 무너지면서 중학교는 일류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준비기관이 됐다. 고등학교는 특목고-일반고-실업계고로 서열화도 됐다. 지금은 A/B 선택형 수준별 수능이 아니라 고교 정상화를 위한 대학서열화문제부터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