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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2012 view 블로거 대상<시사상>을 받았습니다!

by 참교육 201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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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끝난 지 며칠이 지났는데 아직도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안된다’고 안간 힘을 써 보지만 심한 몸살을 앓고 난 사람처럼 온 몸에 기운이 빠져 매사가 귀찮고 의욕도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나만이 겪는 대선 후유증이 아니었는데도 너무 힘들어 허탈하게 보내고 있는 내게 날아 온 소식.... ‘2012 view 블로거대상 채널 우수상을 수상’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 달 허리 협착증 수술 후 한달간이나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2년 전에 한 수술이 잘 못돼 두 번째 수술, 허리뼈 다섯마디나 인공뼈를 넣어 힘들게 회복기를 보내고 있었지요. 그렇지만 대선과정을 구경만 하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교육관련 글을 썼던 내가 왜 무리를 해 가며 대선관련 글을 쓰기 시작했을까요? ‘허리 병신이 되고 싶으냐’는 아내의 잔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아내 몰래 혼신의 노력을 다했던 수고가 허사로 돌아갔을 때 그 후유증을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때 날아 온 ‘2012 view 블로거대상 채널 우수상’.... 상을 받아서 기쁘기는 하지만 앞으로 농땡이 치기는 글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올해까지만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내년부터는 이제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도 만나며 세월을 보내겠다는 게 나의 심산이었습니다. ‘그래도 날 보고 욕할 사람은 없겠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은 며칠 전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난 지 70번째 맞는 생일이었답니다. 나이 70이 됐으니 이제 젊은 사람들이 하겠지... 이런 생각으로 이제 느긋해 지려는 순간 내게 날아 온 수상소식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경남도민일보에 사설과 칼럼, 오마이뉴스를 비롯해 대학 학보, 그리고 전교조 신문 등등에 기고한 원고 분량만 해도 무려 3~400쪽짜리 책 10여권이 훌쩍 넘는 글을 썼습니다. 글을 잘 써서가 아닙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참담한 현실을 보다 못해 닥치는 대로 갈겨 쓴겁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고서는 내 성질에 내가 쓰러질 것 같은 답답한 현실을 지켜 볼 수가 없었습니다.

 

글쓰기를 배운 것도 비평에 관한 공부도 제대로 한 번 해 보지 않았던 문외한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사연이 있었답니다. 팔팔한 30대 중반, 감리교회에 다니던 친구들이 성경 공부 시간에 ‘예수쟁이는 예수냄새가 나야한다, 예수쟁이에게 예수냄새가 나지 않은 교인은 가짜다’라며 의기투합해 각자 자기 삶의 현장에서 예수냄새를 풍기며 살자고 결의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광주항쟁 비디오를 빌려다 보고 의분에 떨며 ‘우리는 광주에 빚진 사람이다. 역사의 죄인이다’며 종교공부, 역사공부, 철학공부도 다시 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 온 세월, 전교조에 가입해 탈퇴각서에 도장을 찍지 못하고 쫓겨나 길거리를 방황하며 울분을 토한 게 제 부끄러운 글입니다. 참 재미없고 딱딱한 글.. 논리적이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과격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한 그런 글을 글이라고 부끄러운 줄 모르고 여기저기 기고하며 살아 왔던 게 제 삶이었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카페와 블로그를 만들어 한 사람이라도 더 읽어봐 주기를 바라며 그렇게 살아 온 30여년의 세월....

 

상이라는 게 그렇더군요. 잘했다는 칭찬의 의미보다 ‘앞으로 더 잘 하라’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비이락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농땡이를 치려고 했던 속마음을 다음 뷰에서 알아채기라도 한 것일까요? 다음에서 전해 온 ‘2012 view 블로거대상 채널 우수상을 수상’소식.... 이제 글을 접으면 상 받기 위해 글을 썼던 ‘옹졸한 사람’이라는 딱지를 못 면하게 됐으니 ‘또 계속해야 되나’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고맙게도 지금까지 제 이런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또 영광스럽게도 다음 뷰에서 2012 view 블로거대상 채널 우수상으로 선정해 주셨네요. 그동안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음 뷰 가족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가정에는 웃음꽃이 그치지 않는 행복한 나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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