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2. 12. 27. 11:33


 

대선이 끝난 지 며칠이 지났는데 아직도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안된다’고 안간 힘을 써 보지만 심한 몸살을 앓고 난 사람처럼 온 몸에 기운이 빠져 매사가 귀찮고 의욕도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나만이 겪는 대선 후유증이 아니었는데도 너무 힘들어 허탈하게 보내고 있는 내게 날아 온 소식.... ‘2012 view 블로거대상 채널 우수상을 수상’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 달 허리 협착증 수술 후 한달간이나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2년 전에 한 수술이 잘 못돼 두 번째 수술, 허리뼈 다섯마디나 인공뼈를 넣어 힘들게 회복기를 보내고 있었지요. 그렇지만 대선과정을 구경만 하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교육관련 글을 썼던 내가 왜 무리를 해 가며 대선관련 글을 쓰기 시작했을까요? ‘허리 병신이 되고 싶으냐’는 아내의 잔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아내 몰래 혼신의 노력을 다했던 수고가 허사로 돌아갔을 때 그 후유증을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때 날아 온 ‘2012 view 블로거대상 채널 우수상’.... 상을 받아서 기쁘기는 하지만 앞으로 농땡이 치기는 글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올해까지만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내년부터는 이제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도 만나며 세월을 보내겠다는 게 나의 심산이었습니다. ‘그래도 날 보고 욕할 사람은 없겠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은 며칠 전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난 지 70번째 맞는 생일이었답니다. 나이 70이 됐으니 이제 젊은 사람들이 하겠지... 이런 생각으로 이제 느긋해 지려는 순간 내게 날아 온 수상소식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경남도민일보에 사설과 칼럼, 오마이뉴스를 비롯해 대학 학보, 그리고 전교조 신문 등등에 기고한 원고 분량만 해도 무려 3~400쪽짜리 책 10여권이 훌쩍 넘는 글을 썼습니다. 글을 잘 써서가 아닙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참담한 현실을 보다 못해 닥치는 대로 갈겨 쓴겁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고서는 내 성질에 내가 쓰러질 것 같은 답답한 현실을 지켜 볼 수가 없었습니다.

 

글쓰기를 배운 것도 비평에 관한 공부도 제대로 한 번 해 보지 않았던 문외한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사연이 있었답니다. 팔팔한 30대 중반, 감리교회에 다니던 친구들이 성경 공부 시간에 ‘예수쟁이는 예수냄새가 나야한다, 예수쟁이에게 예수냄새가 나지 않은 교인은 가짜다’라며 의기투합해 각자 자기 삶의 현장에서 예수냄새를 풍기며 살자고 결의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광주항쟁 비디오를 빌려다 보고 의분에 떨며 ‘우리는 광주에 빚진 사람이다. 역사의 죄인이다’며 종교공부, 역사공부, 철학공부도 다시 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 온 세월, 전교조에 가입해 탈퇴각서에 도장을 찍지 못하고 쫓겨나 길거리를 방황하며 울분을 토한 게 제 부끄러운 글입니다. 참 재미없고 딱딱한 글.. 논리적이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과격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한 그런 글을 글이라고 부끄러운 줄 모르고 여기저기 기고하며 살아 왔던 게 제 삶이었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카페와 블로그를 만들어 한 사람이라도 더 읽어봐 주기를 바라며 그렇게 살아 온 30여년의 세월....

 

상이라는 게 그렇더군요. 잘했다는 칭찬의 의미보다 ‘앞으로 더 잘 하라’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비이락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농땡이를 치려고 했던 속마음을 다음 뷰에서 알아채기라도 한 것일까요? 다음에서 전해 온 ‘2012 view 블로거대상 채널 우수상을 수상’소식.... 이제 글을 접으면 상 받기 위해 글을 썼던 ‘옹졸한 사람’이라는 딱지를 못 면하게 됐으니 ‘또 계속해야 되나’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고맙게도 지금까지 제 이런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또 영광스럽게도 다음 뷰에서 2012 view 블로거대상 채널 우수상으로 선정해 주셨네요. 그동안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음 뷰 가족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가정에는 웃음꽃이 그치지 않는 행복한 나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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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축하드립니다... ^^
    사실 저도 한표 더해드렸는데, 제가 상을 받은 것 만큼 몹시 기쁘네요.
    지난번 대선 때 한표 더해드린분이 아쉽게 등돌린 모습에서 며칠을 저도 덩달아 앓았는데
    그 상처가 힐링되는 기분입니다.
    올려주시는 글들 열심히 읽고, 제 아이와 주 변의 아이들을 위한 좋은 학부모 될께요.
    좋은 글 많이 많이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허리도 빨리 나으시기를 바랍니다.

    2012.12.27 21:59 [ ADDR : EDIT/ DEL : REPLY ]
  3. 건강상..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활동을 해온 당연한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그러기에 누구보다도 값진 수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선생님~~!

    2012.12.27 22: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12.12.27 22:32 [ ADDR : EDIT/ DEL : REPLY ]
  5. 축하드립니다. 건강도 좋치 않으신데 이렇게 꾸준히 유익한 글을 올려주시니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열심히 활동한 만큼 당연한 결과라고 전 생각합니다.

    2012.12.27 23: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

    축하드립니다. 항상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십시오.

    2012.12.27 23:25 [ ADDR : EDIT/ DEL : REPLY ]
  7. 이엘스

    축하드립니다...^^

    2012.12.28 01:35 [ ADDR : EDIT/ DEL : REPLY ]
  8.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12.12.28 02: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짝짝짝! 참교육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정말 대단하시고 멋지십니다^^

    2012.12.28 03: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블로그대상 시사상 받으심을 축하합니다.

    2012.12.28 05: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강춘

    이제서야 발견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2012.12.28 06:33 [ ADDR : EDIT/ DEL : REPLY ]
  12. 진작에 알았는데 이제 덧글씁니다.....
    무쟈게 축하드리고요 농땡이 치셔도 괜찮습니다~~~ㅎㅎㅎ

    2012.12.28 08:54 [ ADDR : EDIT/ DEL : REPLY ]
  13. 사포

    너무 축하드립니다..
    쟁쟁한 분들과 더불어 후보군에 오른것만해도 너무 행복한 1인..
    진심 축하드리며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두심을 다시 축하드려욤^^

    2012.12.28 10:21 [ ADDR : EDIT/ DEL : REPLY ]
  14. 축하드립니다.
    더 좋은 글로 많은 사람에게 보답해야 하는 부담이 있겠어요. 힘들더라도 좋은 글 바랍니다.

    2012.12.28 11: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글에 힘이 넘쳐서 아프신지 몰랐습니다.
    좋은글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세요
    블로거 대상 수상,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12.12.29 21:29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저도 표 하나 추가한 사람으로 기쁨을 같이 합니다!

    2012.12.30 21:57 [ ADDR : EDIT/ DEL : REPLY ]
  17. 손현숙

    ^_^ 축하 드릴 일입니다.

    블로거활동과 선생님 정신 건강은 비례 하실 수 있지만
    신체 건강과는 반비례 하실 수 있다는데 우려가 있네요...

    새해에는 두마리 토끼 다 잡으세요... ^^*

    2012.12.30 23:36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
      정말 오랫만입니다. 건강하게 잘 계시지요?
      솟대 모임 참석 못해 죄송합니다. 이제 차만 탈 수 있다면 훌훌 날아가 보고싶은 이들도 만나고 하겠습니다. 안부 전해 주십시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요.

      2012.12.31 06:47 신고 [ ADDR : EDIT/ DEL ]
  18. 열씸일때 알아봤습니다.
    심금을 울리고 감동을 주며 살을 가르는 글추임이 일 낼 줄 알았습니다.
    공권력의 블로그 탄압에 근 1년이 다 되어가도록 글을 못쓰고
    지금까지 소송중에 있습니다.
    이때문에 블로그 오른쪽 상단에 걸려있던 우수블로그 엠블럼도
    언제 떨어졌는지 없어졌네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2012.12.31 15:45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군요.
      힌든 싸움 끝이 없습니다.
      그러나 임마님의 선한 싸움이 세상을 바꾼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까이서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새해는 소망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고 복많이 받으십시오.

      2012.12.31 20:37 신고 [ ADDR : EDIT/ DEL ]
  19. 축하드립니다. ^^

    2013.01.01 23: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비밀댓글입니다

    2013.01.11 10:59 [ ADDR : EDIT/ DEL : REPLY ]
  21. 블로거활동과 선생님 정신 건강은 비례 하실 수 있지만
    신체 건강과는 반비례 하실 수 있다는데 우려가 있네요...

    2013.05.16 22:5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