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는 이야기2012.12.13 07:00


 

 

<훈장() 이야기>

 

손석희 : “왜 국가가 주는 ‘옥조근정훈장’을 포기하셨습니까?”

 

손석희아나운서가 진행하던 MBC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석희아나운서가 제게 물었습니다.

 

김용택 : “훈장을 받을 자격이 없어서요”

 

손석희 : “국가가 주는 훈장은 교직에 근무하다 퇴직하는 교사들 중 공이 큰 사람들에게 주는 영관스런 상이 아닌가요?”

 

김용택 : “일정기간 교직에 근무한 사람들에게 근무연수에 따라 주는 일종의 개근상과 같은 상이지요”

 

손석희 : “공로가 아니라 근무연수에 따라 주는 상이군요”

 

김용택 : “그렇습니다.”

 

손석희 : “그런데 왜 포기하셨습니까?”

 

김용택 : “40년 가까이 교직에 근무했는데 교육이 좀 좋아지기는커녕 교실이 무너진 교실을 보고 차마 훈장을 받을 수 없어 포기했답니다”

 

훈장을 포기하지 않은 교사들 눈에 ‘당신만 양심적인 교사냐?’라는 인상을 줄까봐 한사코 거부 했지만 손석희 아나운서와 생방송으로 인터뷰를 했던 7년 전 얘기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되지 않지만 아마 이런 내용으로 인터뷰를 했던 것 같다.

 

                                <2007년 2월 시민단체들이 만들어 준 퇴임식>

 

2007년 2월, 전교조 관련으로 해직된 5년간을 빼면 정확히 38년 6개월 동안 교직생활을 마치고 퇴직하면서 국가가 주는 ‘옥조근정훈장’ 포기각서를 낸 게 언론계에서는 관심이었던 모양이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비롯한 보수 언론에까지 기사로 혹은 사설에서 훈장포기 얘기를 다뤘다.

 

훈장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가끔 있지만 포기각서를 낸 사람은 내가 알기로는 거의 없는... 개인이 국가를 모독한 사건(?) 이었다. 포기각서를 내면 훈장 대장에도 올라가지 않고 교감으로 일계급 특진의 영광도 포기해야 하는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훈장거부가 그렇게 큰 파장을 몰고 올 줄은 미쳐 몰랐다. 국가가 개인에게 주는훈장을 거부했으니 이런 발칙한 일이 어디 있느냐는 뜻이었을까? 그래서 일까? 일간신문이며 국군의 방송 라디오까지 일터뷰를 요청하는가 하면 보수적인 학부모단체에서 ‘올해의 스승상’을 주겠다며 제안까지 해오기도 했다.

 

 

상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나는 지질이도 상복이 없는 사람이다. 40년 가까이 교직생활을 하면서 받은 상이라고는 내가 노력해 받은 교원실기대회 ‘체조분야’ 교육감 상이 최고상이다.

 

해직과 복직 그리고 미운 살이 박혀 중간 이동을 하다보니 스승의 날이면 전입 순으로 받는 교사로서 자랑스러운(?) '올해의 스승상' 하나 못받았다. 기라성같은 블로거들... 중고등학생 블로거에서부터 프로 블로거들까지 글을 쓰는 뷰 블로그에서 대상 후보라니... 더구나 지난달에는 허리 협착증 수술을 하느라고 거의 한달동안 글을 쓰지도 못했는데....

 

며칠만 있으면 우리나이로 70이다. 상복이 없는 내게 39만명이 참가하는 뷰 블로그에서 블로거 대상 후보자로 선정됐다는 것만으로 내게는 큰 행운이다. 아마 내 70회 생일선물로는 이 보다 더 큰 선물이 없을 것이다.

 

제 딱딱하고 재미없는 글을 사랑하고 찾아 부신 독자들과  '2012년 뷰 블로거 대상 후보'로 선정해 주신 블로그 운영진에게 감사드린다. 추천은 아래 주소로 가시면 할 수 있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