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2.11.29 07:00


 

 

“나 참 기가 막혀서... 세상에 어떻게 후보의 외모를 보고 표를 찍어 주겠다니...!”

모임에 갔던 아내가 도의원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 000후보가 배우를 뺨칠 정도로 잘생겨 여성들이 좋아한다면서 혼자 말처럼 짜증을 내며 하는 말이다.

“설마? 농담이겠지...!”

내 시큰둥한 대답에 정색을 하며 그 사람들의 진지하게 오가는 말로 봐서 진심으로 하는 얘기라며 답답해했다.

지난 광역의원 선거 때 있었던 얘기다.

 

‘이왕이면 잘생긴 후보를 찍어줘야지!’

얼짱 몸짱이 판치는 세상이니 선량도 잘 생긴 사람을 뽑아야 직성이 풀리는 것일까?

대선이 다가 오면서 온통 선거 얘기들뿐이다. ‘누가 당선되면 어려운 나라살림이 좀 좋아질까?’

 

그런데 정작 살기 어려운 사람들은 ‘선거가 밥 먹여주나’며 별관심도 없다. ‘그×이 그×’이라는 식이다. 하긴 한두번 속은 것도 아닌데, 그 수많은 공약(空約)이 그들을 정치허무주의를 만들어 놨으니 그들을 탓할 수 없을 만도 하다.

 

그런데 정말 ‘그×이 그×’일까?

정치란 사회적 가치를 배분하는 행위다. 집안 살림이야 부부가 벌어온 돈을 가족을 위해 쓰니까 얼마나 아껴 쓰고 저축하는가에 따라 살림살이 규모나 삶의 질이 달라지겠지만 나라 살림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어떤 사람들에게 더 많이 배정하느냐에 따라 서민들에게 유리할 수도 있고 재벌들에게 유리해 질 수도 있다.

 

 

유권자들의 후보선택기준은 무엇일까?

 

1. 학연, 지연, 혈연 등 연고주의에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나와 고등학교, 혹은 대학 동문이니까, 우리 동네 사람이니까, 고향 사람이니까, 혹은 우리와 먼 친척이 되니까.....민초들의 정서는 아직도 이러한 연고주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네 선거문화의 한 단면이다.

 

2. 서울대학이나 외국의 일류대학을 나온 똑똑한(?) 사람을 선호하는 유권자들...

SKY출신이면 정치를 잘할까? 양심적일까? 서민들의 어려움을 알고 그들의 편에서 일해 줄까?

 

3. 전직이 장관 혹은 판검사 출신과 같은 유명한 사람을 선호하는 사람들....

고위공직을 지낸 인물들... 그 사람들이 현직에 몸담고 있을 때 서민들의 박수를 받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판검사를 지낸 사람, 정치지향적인 언론인들, 때묻은 정치인들.... 최근 그랜즈 검사, 벤츠검사, 꼼수검사....의 모습은 지도자로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믿어도 좋을까?

 

4. 연설을 잘하는 후보에 열광하는 스타일

후보의 연설문은 본인이 작성하는 게 아니다. 참모들이 만들어 준 연설문으로 후보의 제스츄어가 가미된 연설을 듣고 선택을 한다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우리는 주변에서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들을 자주 본다. 말을 잘 하는 사람과 그 사람의 인품을 동일시한 다는 것은 올바른 선택방법이 아니다.

 

바람직한 후보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안철수 시드롬이 정가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킨 바 있지만 우리는 지난 세월 문국현후보에 열광햇던 일이 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던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민주주의는 정당정치다. 정당의 정강이 무엇이며 어떤 정책을 펼 것인가를 제시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게 의회민주주의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 후보를 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정책은 어떤가? 이번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한 박근혜후보는 이명박의 다른 모양이다. 박근혜후보른 이명박근혜라는 표현은 새누리당의 이명박후보의 다른 얼굴이 박근혜라는 익살적인 표현이다.

 

또 한가지... 후보자의 주변 인물이다. 대통령도 사람이다. 대통령은 만능인간도 전능인간도 아니다. 정치, 경제, 외교, 국방, 종교,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의 인품을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를 도와줄 참모가 어떤 사람인가는 대통령의 정체성을 말해주기도 한다. 박근혜후보의 참모는 누군가?

 

홍성담화백이 박근혜출산 만화 ‘골든타임’이 인구에 회자됐지만 박근혜주변 인물은 유신세력들로 얽혀있다. 여기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팽’하고 지난 16대 대선 후보로 나서 재벌들로부터 823억원의 대선자금을 받아 ‘차떼기’ 별명까지 얻은 이회창씨와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 사건에 연루돼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며 차떼기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안대희씨가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근혜후보가 당선되면 어떤 세상이 될까? 박근혜후보는 이명박이 만든 사회양극화의 완결판이요, 편파왜곡언론과 사학법악법의 수호자로서 충실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4대강을 비롯한 환경파괴와 친부자정책으로 서민들의 고통은 극한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것은 이명박정권이 증명해 주고 있다. 박근혜의 선택은 유신의 부활이요. 이명박정권의 연장에 다름 아니다.

 

나는 민주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민주당이 지금까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한 일도 별로 없다. 오히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정치야합으로 민초들에게 고통을 안겨 준 전력까지 가지고 잇는 게 민주통합당이다.

 

그러나 어쩌랴! 우리 민중의 정치의식은 진짜 민초들을 위한 진보정당을 수용할 만큼 수준을 갖추지 못한 현실에서 민주통합당이라도 선택해야하지 않을까? 다행히 민주통합당이 문재인이라는 새로운 인물의 철학과 안철수가 남긴 과제를 수용한다면 서민들에게는 희망의 정치시대가 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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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선 후보 선택을 너무 가볍게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참 그래서는 안 되는데 말입니다.

    2012.11.29 07: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후보의 공약과 진실성
    그리고 공약을 이행할 역량이
    있는 분 선택할 것 같아요. 저라면

    2012.11.29 07:34 [ ADDR : EDIT/ DEL : REPLY ]
  3. 엄청난 쇄신 같은 것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상식만 통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상식이란 것도 상대적이라지만 그래도 모두가 공감하는 것은 있다고 봅니다.

    참고로 같이 일하는 사람 중 이집트에서 온 친구가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악담를 했었네요. 너희 무바라크 대통령의 딸이 나중에 국민들의 손에 의해서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고요. 그런데 그친구 말이 실제로 그 아들이 세습할 뻔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세습은 아니라고 했죠. 그랬더니 그게 더 나쁜 것 아니냐고 반문하더군요. 그래서 앞으로 우울한 얘긴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뭐 전혀 다른 나라의 일입니다.

    2012.11.29 07:39 [ ADDR : EDIT/ DEL : REPLY ]
  4. 해바라기

    선거는 꼭해야 겠기에 한사람 찍어 두었습니다.
    공감 글 잘 보고 갑니다. 추운날 건강한 하루 되세요.^^

    2012.11.29 07:55 [ ADDR : EDIT/ DEL : REPLY ]
  5. 박근혜의 뼛속에 들어 있는 박정희를 도려 낸다면
    생각해 보겠습니다.

    2012.11.29 08:11 [ ADDR : EDIT/ DEL : REPLY ]
  6. 선생님 좋은 기준 감사합니다. 박그네는 아닌 것 같습니다

    2012.11.29 08:35 [ ADDR : EDIT/ DEL : REPLY ]
  7. 도도리표

    학연 지연에 얽매이지 말라면서 박근혜 측근들 성향분석해서 안된다고 하다니 ㅋ 참교육님처럼 이데올로기와 사상검증, 흑백논리에 얽매이신 그런 선택은 하면 안되죠.

    2012.11.29 08:37 [ ADDR : EDIT/ DEL : REPLY ]
  8. 문재인 후보 저랑 생일이 같네요 ^^
    생일이 같아서 저의 표심은 어쩔 수 없이..

    농담입니다 ^^
    덕분에 두 후보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파이팅 하십시요!

    2012.11.29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비밀댓글입니다

    2012.11.29 12:06 [ ADDR : EDIT/ DEL : REPLY ]
  10. 오주르디

    대한민국이 더 이상 과거로 치달으면 안 됩니다.
    '과거 정리'가 12월 19일에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2012.11.29 12:33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저는 선택의 기준이 확실합니다 .^^

    2012.11.29 12: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좋은 글 너무 잘 읽어보고 갑니다..^^ 아무쪼록 평안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2012.11.29 14: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핫하하

    문국현과 안철수를 동급으로 보는 것부터 에러.

    안철수는 단지 기존 정치가 싫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었고 그릇의 크기가 남다르고 겉과 속, 말과 행동이 한결같았기 때문에 좋아한 겁니다. 네거티브 안 한다고 하더니 정말로 문제가 있을 때 자신들의 생각을 논평하는 정도였지 뒤로 언론동원해서 헐뜯기 흔들기 이런 거 안 했지요. 그리고 , 자그마한 것부터 조용히 실천하는 모습(유일하게 청소하시는 분들이 분리수거 하신다고 캠프에서 나온 쓰레기 붙들고 고생하시는 수고를 덜기 위해 자발적으로 사용한 캠프원들이 미리 분리수거하여 미화원들이 그냥 가져가기만 하도록 해둔 곳이 안캠프였다지요. 이렇게 작은 것부터 정말로 해야할 의무를 찾아서 하고 약자들을 배려하는데서 차이가 나는 겁니다. 겉으로 번드드르 당신들을 생각하고 위하고 있다고 말이야 누가 못 합니까?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아름다운 것이지요.), 그냥 표하나 구걸하려고 여기 가서 여기 좋은 말 저기 가서 저기 좋은 말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이끌고 싶은 나라의 미래 모습을 그리고 그에 맞추어 솔직하게 국민들이 나라를 위해 함께 해주기를 요구하는 바와 자신이 된다면 해 나가고자 하는 바를 알렸기 때문에 지지했던 것입니다. 자신이 말했던 대로 기존 정치인이 소위 스스로 진보라고 주장하건 보수라고 주장하건 표 떨어질까봐 가지 않던 약자들이 계신 곳들을 두루 찾아다니기도 했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포털에선 눈에 잘 띄지도 않더라구요. 적어도 당장 눈앞의 지지율이나 이익을 위해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을 찾아간다고 하더라도 돌아오는 표가 적어도 그렇기에 더욱 대선후보와의 만남이 필요한 곳들을 찾아다녔었지요. 그런 모습이 참 아름답고 다른 후보님들과 비교가 되더군요.)

    한마디로 우리나라에 과하게 훌륭한 후보를 모셨다했더니 결국 우리나라 수준이 그 모양이라 폄하하고 왜곡하는 악질 선동꾼들과 진보, 보수언론몰이꾼들에 져서 대선후보등록조차 마치지 못하네요. 한 나라의 지도자는 딱 그 국민의 수준만큼의 지도자를 뽑고 만약 지도자가 국민수준보다 훨씬 뛰어나면 국민이 그 지도자를 잡아먹는다더니.. 결국 그 말이 맞았나봅니다.

    2012.11.29 14:50 [ ADDR : EDIT/ DEL : REPLY ]
  14. 비밀댓글입니다

    2012.11.29 17:18 [ ADDR : EDIT/ DEL : REPLY ]
  15. 요즘은 국민들도 많이 성숙해진 느낌입니다...
    정말 좋은 대통령 뽑을겁니다..
    편한밤되십시요~~!

    2012.11.29 22: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이번에는 박빙의 승부라... ㅎㅎ

    2012.11.30 10: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