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만 잘 가르쳐 주는 사람이 훌륭한 교사인 줄 알았습니다.”

오늘저녁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인근 미르초등학교에서 세종시에 근무하는 선생님들과 대화시간에 해 주고 싶은 말입니다. 제가 교단에 첫발을 디딘게 1969년이었으니까 까마득한 옛날 얘기입니다. 교사가 부족해 초급대학 이상을 졸업한 사람들을 모집해 6개월간의 양성 과정을 거쳐 교직에 발령 냈는데 저는 그런 과정을 거쳐 교직생활을 시작했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교사 양성과정에서 교사가 할 일 그리고 교육의 본질에 대한 정체성을 먼저 분명히 가르쳐 줘야 하지만 그런 노력은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다만 교육의 기초원리나 교육사와 교육과정과 같은 학자들의 이론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고... 그런 이론을 많이 암기해 시험을 잘 치룬 학생이 우수한 교사로 발령을 받습니다.

근대교육을 재판합니다.

<교과서에는 진실만 담겨 있을까요?>

교과서란 무엇인가? 교과서란 학생들이 배울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달리 말하면 교사가 가르칠 내용을 담아놓은 책이 곧 교과서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가르칠만한 가치가 있다고 선정한 지식일까요? 이런 고민도 없이 시골 6학급 학교의 4학년, 그것도 학기 중간인 9월에 담임을 맡고 첫 교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좋은 게 좋다.’ 시비를 가리자거나 잘잘못을 지적하면 문제교사로 찍혀 그 때부터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더라도 딱지가 붙어 따라다니게 되는게 교직사회의 현실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좋은 선생님이란 교장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순종하는 선생님이지요. 그렇게 시작한 교직생활.... 나는 좋은 선생님이었을까요?

<나는 착하기만 한 사람이 싫다>

나는 착한 학생을 좋아했습니다. 말 잘 듣는 학생, 순종하는 학생을 좋아했지요. 교훈이 근면 성실, 정직’...이런 거였으니까, 당연히 착한 학생, 순종하는... 말 잘 듣는 학생이 모범생이요, 그런 선생으로서 그런 학생을 좋아했습니다. 교원양성과정에서는 국정교과서, 검인정 교과서, 자유발행제 교과서가 어떻게 다른지, 교과서 속에 이데올로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교과서를 잘 가르쳐 주는게 교사가 할 일인 줄 알았습니다.

<교과서 속에 담긴 이데올로기란 무엇인가>

이데올로기란 사회 집단에 있어서 사상, 행동, 생활 방법을 근본적으로 제약하고 있는 관념이나 신조의 체계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표준국어대사전) 학자들은 이데올로기란 자본가 계급의 지배를 재생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계급사회에서 여성에게 7거지악이니 삼종지도를 금과옥조로 생각하게 하는 논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은 하늘님도 못구한다느니 올라갈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와 같은게 이데올로기지요. 물론 신자유주의, 국가주의, 파시즘, 개인주의, 민족주의,...와 같은 관념도 마찬가지고요.

<선생님은 어떤 인간을 길러내고 싶으세요?>

선생님은 어떤 인간을 길러내고 싶으세요? 순진한 사람...? 정직한 사람..? 부지런한 사람...?

지난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지만 학교는 순종하는 학생, 착하기만 한 학생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살아갈 세상은 순탄하기만 한 세상이 아니라 온통 가시밭길입니다. 험한세상을 살아가야할 제자들에게 착하기만한 사람으로 키워놓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악한 세상에 착하기만 한 사람은 희생자가 되라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착한 사람은 착한 세상에서 좋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악한 세상에는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성경에도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유순한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 않습니까? 악한 세상에서 착하기만 한 사람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고생 시키게 됩니다. 이명박이나 박근혜를 지지해 사사업 등으로 189조를 날리고 박근혜는 나쁜 짓해야 출세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를 만들어 멘붕 사회를 만들어 놓은게 그 좋은 예가 되지 않을까요?

<교사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학교는 인간의 존엄성, 자유, 평등의 가치를 체화시켜야 합니다. ‘자아존중감으로 표현하는 가치. 현재 가정과 학교와 그리고 사회는 그런 인간을 길러내지 않습니다. 외모와 사는 집, 입고 있는 옷, 시험성적 그리고 출신학교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고 계급 화시키고 있습니다. 나의 제자가 살아 갈 세상은 노~력해도 안 되는... 멘붕세상에서 살아남이야 합니다. 이런 인간을 교과서만 외우게 하면 길러질까요?

교사는 교과서 전달자가 아닙니다. 그들의 삶을 안내하고 책임지는 사람이라면 좀 더 숙연한 자세로 만나야 하지 않을까요? 평등을 말하면 종북딱지가 붙는 사회에서 우리 헌법은 재유와 평등이 다같이 누려야할 가치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평등의식이 길러지고 있을까요? 차별받고 사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는 안목, 관점이 중요하다>

철학하면 소크라테스나 니체, 칸트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들도 철학자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관념적인 철학자의 이름이나 외워 시험문제 정답이나 맞추는 교육을 받습니다. 당연히 유물철학이나 변증법을 알 리가 없지요. 아이들에게 변화와 연관이라는 관점에서 세계를 조망해 볼 줄 아는 안목을 길러주지 못하고 외눈박이 편견의 인간, 이기적인 관념적인 인간으로 만드는게 오늘날 철학교육입니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변증법적 유물론이나 양질전화의 법칙이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하고 자라는 교육을 받고 있는게 오늘날 학교의 현실입니다.

<자본에 점령된 교육... 자본주의를 체화시키는 교육>

지난 며칠전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김제동씨가 영어도 독어나 일어처럼 선택과목으로 하면 안 되나요?”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국어공부보다 영어를 더 많이 배우는 학생들... 살아가는데 영어가 모두 다 그렇게 필요한게 아닌데... 평생 노동자로 살아갈 학생들에게 노동법이나 노동 3권은 가르치지 않으면서... 영어에 목숨 거는 공부는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게 아닐까요?

저는 태반주사, 실델레라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를 맞은 박근혜보다 화장도 브랜드 옷도 넥타이를 매지 않은 김제동씨가 너무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외모지상주의... 이모와 학력 인품의 가치를 동일시하는 편견을 심어주는 사회는 자본이 만든 병든 사회입니다. 서울시민은 똑똑하고 유능하고 잘난 사람이고 시골 사는 사람은 못배우고 못난 사람입니까? 학력이나 외모,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사회는 자본에 점령당한 병든 사회입니다. 교육은 이런 모순을 깨고 시비를 가릴 줄 아는 사람을 길러내고 있을까요?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교육 왜 못하지...?>

대한민국국민으로 살아갈 사람에게 대한민국 헌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 학교, 민주주의를 살아갈 제자들에게 민주의식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 역사를 가르치면서 사관도 역사도 가르치지 않는 교육...은 우민화교육이 아닐런지요? 측은지심(惻隱之心)도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도 길러주지 못하는 학교 교육으로 사람들은 좋은 좋다’, ‘내게 이익이 되는 거라면...하는 극단적인 이기주의 인간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는 인간을 길러내지 못하고 이기주의 인간, 일등 지상주의 인간을 길러내는 학교,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이론이나 원론만 배우는 학교가 아니라 현실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진 인간을 길러내는 학교는 언제쯤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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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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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일정한 나이가 되면 입학통지서가 날아 오고 그래서 학교는 당연히 다녀야 하는 것이 국민된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녀가 태어나서 일정한 나이가 되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는제, 그런 것을 배우면 우리 아이가 훌륭한 인격자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확인 해 보는 부모들은 많지 않다. 학교에 다니기만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믿기 때문일까? 그런데 정말 학교는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 주는 곳이기는 할까? 학교를 많이 다닐수록 인격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는 할까?

 

 

학교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곳인가?

 

 

 

우리 헌법은 제31항에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또 교육법 제1조에는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공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하여 민주국가발전에 봉사하며 인류공영의 이상실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 능력을 갖추게...한다? 지금 학교는 인격교육을 하고 있는가? 자주적인 능력을 길러주고 있는가? 학교가 인격교육을 하고 있다면 학력이 높을수록 인격이 돋보이는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런가? 그렇다면 화려한 학력(?)을 가진 정치인들은 왜 청문회에서 그런 목불인견(目不忍見)의 현상을 보이고 있을까? 오늘날 교육의 위기학교가 무너졌다는 말은 학교가 해야할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교육위기의 책임은 1차적으로 교육부에 있다. 배가 잘못되면 선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 대한민국호의 선장은 대통령이요, 항해사는 교육부다. 이런 막강한 책임을 지고 있는 정부가 교육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아도 나라의 주인이라는 국민들은 이들에게 책임도 묻지 못한다면 주권자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교육위기를 책임져야할 사람은 또 있다. 사랑하는 자녀를 학교에 맡겨놓은 학부모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을 수요자라는 부모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무엇인지 이렇게 공부하면 훌륭한 사람이 되는지 방관하고 있는 것이다.

 

그밖에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은 어떤가? 전교조 선생님들이 길거리로 나와 구호를 외치거나 교육관련법을 바꿔달라고 요구하면 선생이 학교에서 아이들이나 열심히 가르치지...” 라고 비난한다. 교사들은 정부가 만들어 준 교과서만 열심히 가르치면 훌륭한 인격자를 길러낼 수 있는가? 교과서가 잘못됐으면 교과서부터 먼저 고쳐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잘못된 교과서를 열심히 가르친다고 교육의 목적을 달성 할 수 없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이런 고민도 없이 국정교과서만 열심히 가르치면 무너진 교육이 살아 나는가?

 

 

누가 가르치는가가 문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하다는 말이 있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말이다. 그래서일까? 우수교사를 확보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눈물겹다(?). 최고의 우수학생을 선발해 4년간 사범대학 혹은 교육대학에서 교육시켜 임용고시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발령받는 곳이 학교다. 이러한 선발도 모자라 근무평가를 통해 교원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교원능력개발평가라는 평가까지 도입, 동료교원평가, 학생만족도 조사, 학부모만족도 조사를 매년 1회 실시하고 있다. 우수교사를 화보하기 위해 평가도 부족한지 성과연봉체제를 도입, 평가결과에 따라 임금까지 차등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에 묻고 싶다. 수능점수가 높고 임용고사 점수가 높은 사람이 정말 교사로서 자질까지 잘 갖춘 사람일까?

 

 

어떤 내용을 가르치느냐가 문제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이과와 문과로 선택, 갈라진다. 이과학생은 수학, 과학과 관련된 과목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문과학생들은 정치와 경제, 사회문화 등 사회법칙과 관련된 과목을 주로 공부한다. 이과학생도 졸업 후 민주시민으로서 권리행사와 의무도 이행해야 하고 이과출신이 문과계통을 직업을 가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문과도 마찬가지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취업난이 극심한 상황에서는 전공에 관계없이 공무원시험준비나 고시준비를 하는데 문·이과 편식교육으로 어떻게 창의적인 삶을 살아 갈 수 있겠는가?

 

 

많이 가르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식기반사회, 정보화시대의 지식량은 가히 폭발적이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모든 지식을 암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스마트폰만 검색하면 언제들지 찾을 수 있는 지식을 학교육에서 많이 가르쳐 준다고 좋은 교육이 아니다. 지금 학교육은 암기능력이 있는 학생이 유리한 구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만 중시하고 오지선택형문제 결과로 사람의 가치를 서열매기는 이상한 평가로 사람가치까지 서열매기고 있는 것것이다. 학교가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을 하겠다면 ··국 중심의 입시 폐지, 대학평준화, 수능 자격고사화..’ 등 근본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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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난 지 1년 하고도 4개월이 가까워 온다. 아이들은 아직도 9명이나 바다속에 잠겨 있는데 정부가, 우리가, 내가 한 일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

 

진상규명....!

 

정부는 진상규명을 할 의지가 있는가? 마지 못해 특별법을 만들었지만 그 시행령에는 가해자가 진상조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만들어 놓았다. 유가족들은 삭발로 울분을 토하고 가슴을 치지만 대통령은 마이동풍이다.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살리겠다는 경제, 그 경제는 누가 죽인 것인가? 재벌경제를 살리면 민초들도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가?   

 

세월호 참사...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그것이 억울하게 숨져간 아이들에게 속죄하는 길이요, 제 2, 제 3의의 세월호참사를 막는 길입니다.

 

4.16...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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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새학기가 시작됐다.
새학기만 되면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우리 아이 좋은 선생님 만나야 할텐데....’ 라고 기대한다.
좋은 선생님이란 어떤 선생님일까? ‘지식의 날개출판사가 펴낸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 라는 책에는 이런 사람을 훌륭한 교사라고 소개 하고 있다.


훌륭한 교사의 열네 가지 특징
1. 훌륭한 교사는 학교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믿는다.
2. 훌륭한 교사는 학년 초에 희망찬 목표를 세우고 1년 내내 일관되게 추진한다.
3. 훌륭한 교사는 학생이 잘못된 행동을 할 때 처벌이 아닌 예방에 집중한다.
4. 훌륭한 교사는 학생에게 높은 기대치를 가지며, 스스로에게는 훨씬 더 높은 기대치를 갖는다.
5. 훌륭한 교사는 교실의 변수가 학생이 아니라 바로 교사 자신임을 안다.
   외부의 환경보다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끊임없이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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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훌륭한 교사는 이런 14가지 특징이 있다고 저자 토드 휘태커는 소개한다. 좋은 선생님, 이런 선생님을 만나면 학부모도 학생도 한 해 동안 복이다. 그런데 모든 선생님이 다 이렇게 좋은 선생님이기만할까?

사람에 따라서는 훌륭한 교사의 기준은 똑 같을 수는 없다. 우리나라처럼 입시교육을 하는 학원이 된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공부를 잘 가르쳐 주는 선생님(실력 있는...)을 훌륭한 교사라고 생각한다. 우리아이 점수 몇 점이라도 더 받게 해 더 좋은 상급학교, 더 좋은 대학에 보낼 수 있게 해 주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라고 믿고 있다. 왜 아닐까? 어느 부몬들 우리 같은 일류대학이 있고 학벌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그런 걸 원하지 않는 부모들이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궁금한 게 있다. 자녀의 머릿속에 받아쓰기 점수 몇 점 더 잘 받게 해주는 교사와 아이가 맑고 밝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선생님... 중 어떤 선생님이 더 좋은 선생님일까? 고등학교 시기, 아이들의 가치관이 형성될 때, 자아존중감이나 세계관이 확립되도록 도와주지 못하고 지식만 주입해 다른 아이들보다 점수 몇점 더 잘 받게 해 주는 선생님이 더 좋은 선생님일까? 부모를 공경하고 가족이 소중함을 알고 시비를 가릴 줄 알고.. 그런 걸 제대로 가르쳐 주는 선생님 중 어떤 선생님이 더 좋은 선생님일까?

현실을 부정하자는 말이 아니다. 입시위주의 교육, 성적 지상주의, 일류대학, 학벌사회가 엄존하는 현실에서는 좋은 선생님이 되기는 쉽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훌륭한 교사란 어떤 교사일까?

훌륭한 교사는 어떻게 다른가?’의 저자 토드 휘태커는 훌륭한 교사의 열네 가지 특징은 이상적인 교사상처럼 보인다. 그러나 학교가 학원 이 된 현실이 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까? 학부모와 학교 그리고 교육청과 정부가 보는 이상적인 교사상이 모두 같을 수는 없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교사는 이런 교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교사란 기본적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자기 전공분야에 전문성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교사이기 때문에 선입견이나 편견, 고정관념, 아집... 등과 같은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 교사는 합리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방식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 나으 ㅣ생각이다. 이런 인격을 갖춘 사람이라는 전제하에 입시학원에이 된 학교에서는 좋은 교사의 조건을 생각해 본다. 


첫째, 훌륭한 교사는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교사다.
아이들이 평생 살아갈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다. 말로는 민주주의라면서 민주주의를 찾기 힘든 현실에서는 아이들이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이끌어 주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학급경영에서부터 수업 진행이며 상담을 하면서도 학생들이 주인의식, 권리의식, 사회의식에 눈뜰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가지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교사가 좋은 교사가 아닐까?

둘째, 시비를 가리고 사리를 분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교사다.
세상은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했다. 개인의 삶의 질도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수준만큼 살 수 밖에 없는 게 인생이다. 똑 같은 80년을 살아도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복잡한 세상에서 지혜롭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시비를 분별할 주 모른 다면 아무리 경제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여유를 누리고 산다고 하더라도 그 개인의 삶은 방황하다 끝난다.

셋째, 불의를 보고 침묵하지 않는 교사, 정의감이 있는 교사다.
민주주의 사회, 특히 선거권을 행사하며 살아야 하는 민주사회에서는 개인의 삶은 어떤 정치인이 정치를 하느냐에 따라, 각자의 삶의 질은 달라진다. 인간은 개인적으로 고립된 독자가 아니라 사회적인 존재라는 뜻이다. 사회적인 존재로서 사회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정치의식, 권리의식도 필요하지만 정의감이 없이 산다는 것은 기회주의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세상만사는 변화하고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진리에 비추어 나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남에게 피해는 준다는 것은 범죄다. 더구나 불의를 방관하는 시민은 자신만 피해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까지 치명적인 불행을 안겨 준다. 교사는 이를 실천하고 학생들이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넷째, 의식이 있는 교사가 좋은 교사다.
옛날 전교조가 출범할 때 전교조교사를 의식화교사라고 낙인을 찍고 경원시했다. 의식이 없는 교사는 가만 있으라는 교사다. 교과서나 가르치고 현실에 침묵하는 교사는 의식이 없는 교사다. 시민의식, 민주의식, 정치의식, 역사의식, 권리의식...이 없는 교사는 아이들을 운명론자를 만든다.


동서고금을 통해 위대한 교사는 제자의 점수 몇전 더 올려주는 교사, 개인을 출세시켜 주는 교사가 아니다. 세상을 바꾸는 교사. 그래서 사랑하는 제자들이 보다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자신의 온몸을 던져 촛불처럼 세상을 밝히는 교사다. 우리교단에는 참으로 훌륭한 교사들이 많다. 내가 아닌 우리를.. 오늘이 아닌 내일을... 현실과 타협하는 교사가 아닌 불의에 맞서는 교사... 그런 교사들이 있어 온갖 모순 속에서도 우리교실은 건재하고 있다. 학부모에게 묻고 싶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당신의 자녀는 어떤 교사에게 배우기를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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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의뢰하여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된 고등학교의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학교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보면 고등학생이 선호하는 직업 압도적 1위는 '교사'로 나타났다. 교사부족현상이 심각했던 산업화 초기와 비교해 보면 격세지감을 감출 수 없다.

 

 

교사는 아무나 할 수 있을까? 학생들이 희망한다고 모두가 교사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안정적인 직업으로 학부모와 자녀들의 선호도가 높아지자 교사 지망생이 예상 외로 많아지고 있다. 교사지망생은 학교에서 성적 상위 3% 정도가 아니면 교대나 사대에 지원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은 본인의 희망사항이지만 아이들을 학교에 맡겨야 하는 학부모나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사람이 좋은 교사, 훌륭한 교사인지 알기 어렵다. 교대나 사범대학을 나와 사법고시나 행정교시에 비견되는 임용고사를 통과해 발령을 받기만 하면 훌륭한 교사일까?

 

머리가 좋아 임용과정을 통과한 교사와 학교 현장에서 훌륭한 교사와는 다를 수도 있다. 교원 양성 과정에서는 이상적인 교사는 어떤 인간형으로 볼까? 암기력이 뛰어나 학교에서 치르는 모든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는 교사? 국가관이 투철한 교사? 예의가 바르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교사? 교원양성기관에서

길러내고 있는 이상적인 교사상은 어떤 모습일까?

 

이상적인 교사란 어떤 모습일까?

 

국가의 정체성에 따라 바람직한 교사상은 같을 수가 없다. 유신정권 시절, 군사정권 시절에는 교과서만 잘 가르쳐 시험점수만 올려주는 교사를 훌륭한 교사라고 했다. 사회의식이나 역사의식에 눈뜨게 하는 교사는 불순교사로 취급 받았다. 학벌사회, 일류대학 졸업장이 사람의 가치를 서열 매기는 현실에서는 일류 대학을 한 명이라도 더 많이 보내주는 교사가 훌륭한 교사로 대접받는.

 

학교가 시험문제를 풀어주는 학원이 아니라 교육하는 학교가 되면 어떤 선생님이 존경받을까? 오늘날 같이 문제풀이에 전문가가 된 교사가 민주화된 학교, 교육하는 학교에서도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훌륭한 교사가 갖추어야할 자질과 품성은 어떤 것인가를 저의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첫째, 교사는 인간에 대한 애정...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교육을 상품으로 보고 교사가 공급자요, 학생이 수요자인 교실에서는 교육다운 교육이란 불가능하다. 직업인으로서 교사는 교육부적격자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교사는 어머니다. 어머니가 교사일 수 있는 이유는 자녀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그런 사랑을 품은 교사일 때 교육다운 교육, 훌륭한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사가 아닐까? 

 

둘째, 민주의식과 역사의식이 있는 사람

 

교육을 통해 길러내고자 하는 인간상은 민주의식이 투철한 민주시민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평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는 사람은 민주시민을 양성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오늘을 사는 사람은 선조들의 땀과 노력을 결실이라는 부채의식을 가질 때 제대로 된 인성교육이 가능하다. 자아존중감과 부모와 이웃, 민족문화에 대한 감사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온몸던진 분들에 대한 마음을 가지 사람이 참 스승이 아닐까? 

 

셋째, 불의를 보고 분노할 줄 아는 사람

 

교육이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을 분별할 줄 알게 하는 일이다. 세상이 온통 숨 쉴 수 없는 오염지역이 됐는데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건 비겁한 인간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교사가 학생들의 삶의 안내자라면 당연히 불의에 분노할 줄 아는 생활인으로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이 모두 더러워져도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인간을 기르는 교사는 좋은 교사가 아니다.

 

 

넷째, 관용과 포용력을 갖춘 사람

 

지식인일수록 주관과 아집에 사로잡힌 사람이 많다. 남의 잘못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거나 용서할 수 있는 관용정신과 열린 마음이야말로 교사가 갖추어야할 기본적이 품성이다. 위선과 가식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이해하고 솔선수범할 때 학생들은 말없는 행동에서 교사의 수범에 감동, 가치내면화가 가능할 것이다. 교사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삶의 멘토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다섯째, 이상적인 인간상에 대한 철학의 소유자

 

인간에 대한 대상화는 범죄다. 내가 맡은 아이들은 내가 출세하기 위해 존재하는 인간이 아니다. 승진을 위해 또 자기가 원하는 지역으로 인사이동을 위한 연구점수나 승진점수를 계산하고 살아가는 교사에게 인간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교과서에서 가르치라는 내용만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삶을 가르치는 교사가 진정한 교육자가 아닐까? 

 

여섯째, 폭넓은 교양과 담당한 교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을 지닌  사람

 

지금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잡무에 시달려 교재연구를 할 시간까지 빼앗기고 혹사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 따라서는 교사부족으로 인해 상치과목까지 맡아 가르쳐야 하는 심각한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 교사들에게 교재연구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이여 건마련은 정부당국이 해야할 가 가장 시급한 일이다. 교사는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 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맡은 교과목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적인 소양과 자부심을 가진 교사가 제자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다.

 

그 밖에도 자기 수련에 개을리 말아야 하고 교육에 대한 무한한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교육이 상품이 되고 무너진 학교 현실에서는 범생이 교사보다 민주적인 교사, 아이들에게 사랑과 열정으로 다가갈 수 있는 그런 교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교육다운 교사 훌륭한 교사는 일류대학 몇 명을 입학시켜주느냐에 따라 교육자의 자질을 평가받는 시대가 끝날 때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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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교육희망>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1년동안 함께 사회를 공부할 김00입니다.”

‘차렸, 경례!’가 아니라 선생님부터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

“여러분 나를 따라 한번 해 보실래요?”

 

학생들의 눈이 둥그레진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지만 처음 만난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이 맞습니까?”

“예, 맞습니다.”

 

“나는 소중한 여러분과 친해지고 싶은 소중한 김00입니다, 소중한 여러분과 공부할 사람이니 나도 소중한 선생님 맞습니까?”

“예, 맞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공부를 잘한다거나 얼굴이 예쁘게 생겼다거나 하는 조건 때문이 아니라 그냥 이니까 소중한 것입니다. 자신을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행동이나 생각을 함부로 하지만 자기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행동거지를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귀한 존재인 나, 그런 자기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다듬고 가꾸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입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할 자신이 있습니까?”

“예...!”

 

“대답을 했으니까 여러분과 내가 약속을 한 것입니다. 약속을 쉽게 여기거나 함부로 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이 아니지요?”

 

선생님이 무슨 얘기를 하려고 그런 말을 했는지 아이들은 다 안다.

 

“그럼 지금부터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인가 한사람씩 확인해 볼 테니 자기를 소개한 번 해보세요!”

“이00...”

“박00...”

“최00...”

..................

 

 

<이미지 출처 : 교육희망>

 

학생들은 한두 친구가 모인 자리에서는 온갖 수다를 떨다가도 여러 사람 앞에서는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선생님의 일방적인 강의만 듣고 말하기는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일이 자기를 소개하고 칭찬하고 웃고 그래서 첫 수업을 시작한다.

 

“자~ 그러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소중한 선생님들이 만나는 공간, 그래서 아름다운 우리 학급사회에서 일년동안 모두가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 봅시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다. 이렇게 말로만 한다고 행복한 사람,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없으니까 어떻게 무슨 행동을 해야 소중한 사람이 되는지 한 번 말해 볼까요?

1.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아끼고 사랑한다.

2. 자신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다.

3. 자신과 남에게 약속을 잘 지켜 긍지와 자존심을 갖춘 사람이 된다.

4. ................

 

이렇게 여러 학생들이 발표한 내용을 정리해 학생들과 선생님의 철학이 담긴 학급헌장을 만든다.

 

“사람은 혼자서 사는 게 아니지요? 학급사회도 사회니까, 한사람이 아닌 여러분 모두가 불편하지 않도록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은 구성원인 여러분들의 책임입니다.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개인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조금씩 양보하고 참으면 모두가 행복한 학급이 되지 않겠습니까? 민주적인 학급, 민주주의란 그래서 우리가 만들어 갈 수 있답니다.”

처음 만난 학생들.... 첫 수업시간에는 이렇게 시작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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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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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문제를 풀이하는 학교, 무너진 학교에 좋은 교사, 훌륭한 교사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이제 곧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내년 2월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한 학년이 끝나고 다시 새학년을 기다리게 됐다. 학년이 바뀌면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교사는 어떤 사람이면 좋을까?

 

‘좋은 교사란 어떤 교사인가?’라고 설문조사라도 한다면 어떤 대답이 나울까? 선생님들께 묻는다면 뭐라고 답할까? 아무리 교육이 무너졌다고 하더라도 훌륭한 선생님이 남이 남아 있다면... 사람의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교사상도 모두가 다르겠지만 나는 이런 사람을 훌륭한 교사라고 추천하고 싶다.

 

첫째, 자기 전공분야에 실력이 있는 교사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교과목에 대한 실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초등학교면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면 중고등학교대로 학생들을 가르칠 자기 전공과목에 대한 능력은 그 교사의 존재감을 결정하는 요소다. 교과목에 대한 실력이란 교과서를 외워 책 몇 쪽, 몇째 줄에 무슨 내용이 적혀 있는가를 암기하고 있는 교사가 아니라 자기 교과목에 대한 식견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 직원회의 모습>

 

교과서를 참고서가 아니라 금과옥조처럼 생각하고 교과서 내용이나 아이들에게 주입하는 교사는 지식전달자일 뿐이다. 내가 가르치는 내용이 훗날 제자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시험문제만 풀이만 반복하는 수업이라면 이는 한낱 지식전달자일 뿐이다. 시험 점수 몇 점 더 잘 받게 해 일류대학에 보내는 게 교사로서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교사는 좋은 교사라고 보기 어렵다.

 

둘째, 정직보다 정의를 가르치는 교사

 

해방 후 학교 교훈은 정직, 근면, 성실이 대부분이었다. 정직이나 근면, 성실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식민지시대 순진한 민초들을 수탈하기 위해 일본이 필요한 인간을 길러내기 위한 지배 이데올로기가 정직이요 근면, 성실이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불의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독재정권이 필요했던 논리기도 했던 것이다.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서 정직만 가르치는 교사는 제자들을 순진한 바보로 만든다. 위대한 인류의 스승은 예수는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유순하라고 가르쳤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교사는 지혜롭기도 하고 유순하기도 한 사람 그런 인간을 길러내는 사람이 훌륭한 교사가 아닐까?

 

셋째, 지식보다 지혜를 가르치는 교사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 ‘지식(知識)은 교육, 학습, 숙련 등을 통해 사람이 재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기술..’ 등을 의미하지만, 지혜(智慧)란 ‘이치를 빨리 깨우치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다. 이와 같이 지혜란 ‘사리를 분별하며 적절히 처리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스펙쌓기로 출세하고 유명인사가 된 사람들의 특징은 한결같이 머리는 있어도 가슴이 없다.

 

                                          <태봉고등학교 교사연수>

 

가슴이 따뜻한 인간을 길러내지 못하는 교육은 올바른 교육이 아니다. 잔머리를 굴려 자신의 이익이나 찾는 인간을 길러내는 교사를 훌륭한 교육자라고 할 수 있는가? 사람으로서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를 길러주는 교사야말로 진정한 교육자가 아닐까?

 

넷째, 사랑을 실천하고 가르치는 교사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르는 교사는 교사로서 자질이 없다. 왜냐하면 교육은 사랑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믿음은 교사이기 전에 민주주의를 사는 사람들의 최우선 과제요, 가치다. 남녀의 차, 빈부의 차, 경제적인 능력, 사회적 지위, 피부색깔... 등 외적인 요소에 따른 차별을 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교육자의 자질을 갖췄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믿음의 실천.. 그것은 곧 인간에 대한 사랑이요, 편애가 없는 평등 인간을 육성하는 교사다. 사랑이 없는 교사는 지식을 전달할 수는 있어도 사랑을 가르칠 자격은 없다.

 

다섯째, 불의를 보고 분노할 줄 아는 교사 

 

좋은 게 좋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게 이익이 된다면... 선악에 대한 기준이 이해관계로 판단하는 삭막한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시비를 가리고 잘잘못을 따지는 사람을 경원시하는 경향까지 생겨나고 있다. 나의 일이 아니면, 내게 손해만 없다면... 눈감고 모른 채 하고 무소신, 기회주의적인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태봉고등학교의 이모저모>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며 손해 보지 않고 눈치껏 사는 사람이 똑똑하고 잘난 채 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교사는 근시안적인 눈으로 판단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사는 속보이는 사람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불의를 보고 분노할 줄 모르는 인간을 길러내는 교사를 어떻게 훌륭한 교사라고 할 수 있겠는가?

 

여섯째, 민주의식과 역사의식을 가르치는 교사

 

민주주를 가르치는 학교에 민주주의가 없다고들 한다. 민주주의를 가르치지 않는 학교에서 어떻게 민주시민이 배출되겠는가? 역사를 가르치면서 사관이나 역사의식을 가르치지 못하는 교사가 무능한 교사이듯 민주주의 교육을 한다면서 민주의식도 역사의식도 없는 인간을 길러낸다면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민주의식과 민주주의를 가르치지 못하는 교사는 무능한 교사다.

 

내일의 세상은 우리가 사는 오늘의 세상이 아니다.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안목과 꿈을 심어주는 교사. 자아존중감은 물론 내일의 희망을 잃고 사는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교사야 말로 이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교사가 아닐까?

 

무너진 교육을 살리기 위해 혼신을 다해 지금도 그 끈을 놓지 못하는 수많은 교사들이 있다. 그분들이 있기에 우리교육은 아직도 숨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닐까? "당신은 어떤 교사였습니까?" 누가 내게 그런 질문을 한다면 나는 할 말이 없다. 어쩌면 이 글은 부족한 내가 바라는 교사상인지도 모른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책구입하러 가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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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나 아이들이나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아이들하고 치고 박고하지요.”

듣지 말아야할 소리를 듣고 말았다. 후배교사가 외동딸 결혼식 주례를 봐달라기에 오랜만에 갔던 고향(마산에서 30년을 살았으니 고향이나 다름없다)이다. 결혼식을 마치고 오랜만에 선생님들과 반가운 만남의 자리에서다.

 

자연스럽게 학교 얘기가 오가고 힘들어 하는 선생님들의 얘기 중에 나온 말이다. ‘선생님과 똑같은 아이...?’ 나는 물어보지 않아도 그게 무슨 뜻인지 안다. 교직을 일컬어 3D업종 중의 하나라고들 한다. 그만큼 교사노릇하기가 힘든게 요즈음 세태다.

 

교사되기가 참 어렵다. 교사가 좋아서라기보다 취업이 힘든 세상이다 보니 안정된 직장 중에 교직을 선호하는 추세다. 교사가 되려면 사범대학 혹은 교육대학에 가야 한다. 사범대학 또는 교육대학에 진학하려면 성적이 백분위95~96%정도는 되어야 한다. 고등학교 학급에서 손가락 꼽을 정도로 성적이 좋아야 맘이라도 먹을 수 있다.

 

사범대학이나 교대를 졸업하고 교원 자격증을 받았다고 해서 교사가 되는 게 아니다. 임용고시라는 관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그렇지만, 대학에서도 한 눈을 팔다가는 임용고사를 통과하기란 하늘별 따기다. 제수는 기본(?)이요, 3수, 4수도 보통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발령을 받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맡게 되면 무엇을 유능한 교사로 인정받고 아이들과 소통을 잘 할 수 있을까?

 

공부밖에 모르는 선생님, 좋은 선생님 되기 어렵다

 

요즈음 임용고시를 거쳐 발령받는 선생님들을 보면 다시 쳐다보인다. 어떻게 그 바늘구멍같은 임용고시를 거쳐 발령을 받았을까?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한 그들의 재주에 경탄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런데 한발만 물러서서 보자. 이들은 공부벌레다.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면 끝이다. 발령을 기대하기는 글렀다.

 

이렇게 공부벌레가 돼야 발령받을 수 있는 교사. 이런 교사들이 발령을 받고 만나는 학생들은 교사와 같은 범생이만 있는 게 아니다. 일반인문계학교나 실업계 학교에 발령을 받은 선생님들은 도저히 그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한 학급 35명정도의 고등학생 중 잘해야 서너명이 교사의 수업을 듣고 앉아 있는 교실....

 

 

타이르고 달래고 겁줘도 눈도 끔쩍하지 아이들... 아예 공부와는 담을 쌓은 아이들... 사흘이 멀다하고 사고나 치고 파출소에서 호출당하다보면 제물에 지쳐 떨어지고 만다. 그것도 그럴 것이 범생이로 살아 온 선생님들이 그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런 현실을 두고 교과부가 내놓았던 ‘초·중등교사임용시험 개선방안’은 어떤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인증 취득해야 교원임용시험 응시 가능

2013년 9월 1일부터 초중등 교사 임용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시행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인증(3급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교직적성·인성검사' 실시 의무화

교원양성기관 재학기간 중 1~2회 이상의 '교직적성·인성검사' 실시를 의무화해 단계별 진로지도를 강화하고 그 결과를 교사자격증 취득을 위한 무시험검정 평가에 반영한다.

 

◇대학 교직과목 성적평가 기준 및 교직소양 학점 취득 상향

대학에서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적용되는 교직과목에 대한 이수기준을 졸업평점 환산점수 100분의 75점 이상에서 100분의 80점 이상으로 높였다.

 

◇중등교원 임용시험, 교육학 객관식 시험 폐지

교육학적 소양 평가 약화 등을 해소하기 위해 1차에서 교육학은 논술, 전공과목은 서답형(기입형, 단답형, 서술형 등), 2차는 수업실연, 심충면접 등으로 시험방식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이 정도면 신규교사들이 무너진 교실에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교육을 살리는데 능력 있는 교사로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

 

교과부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초·중등교사임용시험 개선방안’은 교사가 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책과 시름해야한다. 학생들을 이해하고 교육의 본질을 이해하는 기회란 기대할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교단에 서다 보면 지식이 모자라 가르치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 혹 부족한 부분은 EBS나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좋은 자료를 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 현실을 어떻게 이해하는가가 문제다. 책벌레가 된 선생님. 너도 열심히만 하면 선생님도 될 수 있다며 윽박지르고 선생님 못된 미완성인간이 학생이라는 사고방식에 젖어 있다면 소통은 끝이다.

 

훌륭한 교사는 아이들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꿈을 심어줘야 한다. 전공과목도 소중하지만 내일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에게 민주의식, 역사의식, 권리의식, 사회의식을 가르쳐 주지 못한다면 어떻게 교사로서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까? 교사가 바뀌지 않는 한 교육 살리기는 꿈이다. 정부가 교육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교사 임용제도부터 제대로 바꿔야 한다. 그것이 교육을 살리기를 앞당기는 길이다.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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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멘붕시대다.

 

직장에서 잘잘못을 말하면 상사로부터 미운 살이 박혀 출세도 승진도 포기해야 하는 게 우리네 직장 풍속도다. 시비를 가리고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말하면 ‘빼진 사람’ 취급당해 경원시한다. ‘좋은 게 좋다’고들 한다. 왜 좋은 건 좋고 싫은 건 싫다고 말하면 안 될까? 교육을 하는 학교 사회도 다를 게 없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보다 승진점수를 모아 교장, 교감이 된 사람이 능력 있고 훌륭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대접받는 게 학교사회다.

 

“법을 어기면 반드시 처벌받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던 대통령이 자기 아들의 사저 부지 매입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는가 하면 현직검사가 뇌물수수도 모자라 여성 피의자로부터 기소하지 않는 조건으로 성상납을 받다가 적발되는 세상에 사회정의니 법이란 누구를 위한 것일까? 비리 백화점을 방불케 하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를 비롯해 고위공직자들의 청문회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참담하다.

 

4,19혁명으로 쫓겨난 독재자 이승만이 ‘건국대통령’으로 동상이 세워지고 간도 특설대 출신으로 조선 독립군을 잡아 살해하고 고문하던 백선엽이 영웅대접을 받는 나라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는 ‘일제식민지배는 축복이며, 친일도 독재도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뉴라이트가 만든 ‘대안교과서 출판 기념회에서 ‘청소년들이 왜곡된 역사를 배우고 있다는 생각에 전율했었는데 ‘이제 걱정을 들었다’고 안심한다니 박근혜대통령이 바라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사회뿐만 아니라 학교도 교실도 멘붕이다. 수업시간에 들어가 보면 수업을 진행할 생각이 나지 않는다. 시작종이 쳤는데 교실은 난장판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 한참을 기다리면 그 때서야 학생들은 자기 자리를 찾아 앉는다. 책도 필기도구도 없는 아이들이 부지기수다. 수업을 시작하고 7~8분이 지나면 이상한(?) 현상이 서서히 나타난다.

 

일찌감치 팔베개를 하고 엎드려 잠을 청하는 아이, 그새를 못참아 옆짝지와 끊임없이 잡답을 하거나 장난을 치는 아이, 책상 속에 손을 넣고 휴대폰으로 문자를 날리는 아이,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책상 속에 감춰두고 거울을 들여다보는 아이...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10%도 채 안 된다. 잘잘못을 지적이라도 할라 치며 눈을 치켜뜨고 금방이라도 달려들어 같은 험상궂은 얼굴을 한다.

 

제 새끼도 말 안 듣고 엉뚱한 짓하면 미운 생각이 드는 게 사람들의 인지상정이다. 하물며 40여명의 학생들... 공부라고는 관심도 없는 아이들을 달래다 달래다 지치면 ‘너희들이 이 모양인데 내가 더 이상 어떻게 하겠느냐?’는 괘심한 생각에 좌절감에 빠지기 일쑤다. 오죽하면 학생들에게 시달리다 못해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하는 선생님도 있을까? 차마 제자들을 고발하지는 못해 가슴앓이로 나날을 보내야 하는 교사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신세타령이 절로 나온다.

 

이런 학교, 이런 교실에서 내일의 주인공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어떻게 사는 게 정답일까?

 

교사들 앞에는 세 갈레가 있다.

 

첫째, ‘좋은 게 좋다’ ‘나 혼자 열심히 하다 다치면 나만 손해다.’ ‘세월이 지나면 다 좋아질 텐데... 모나게 욕먹지 말고 적당히 시간만 때우자’ 이렇게 신경 끄고 사는 길이 있다. 양시양비론자가 현명한 삶일까? 불의한 세상에 욕먹지 않고 고고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있을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오늘이란 어제의 결실이다. 앞서 살다 간 선배 교사들이 온갖 고초와 불이익을 감수해가면서 닦아 놓은 길... 그 길이 오늘날 내가 사는 직장이요, 세상이다.

 

불이익을 당하거나 손해 보기도 싫다. 나 하나 노력한다고 세상이 바뀔 수 있을까?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해 주겠지... 뼈지게 고생하며 살 필요가 있는가? 세월 지나면 다 좋아지는데.... 교과서가 국정이든 검인정이든 입시교육이면 어떻고 경쟁교육이면 어떤가? 열심히만 노력하면 다 되는데... 모난 돌이 징 맞는 법이야 몸조심하며 살아 가는게 세상사는 지혜야! 미움 받지 않고 좋은 게 좋다는 교사들은 이 길을 간다.

 

둘째, 점수를 모아 승진해 교장이 되거나 교육 관료로 나가는 길이다. 수업하기가 너무 지치니까 탈출구를 찾다 만나는 게 수업을 하지 않고 교직에서 살아남는 길이 승진의 길이다. 교장이나 교감이 되면 평교사사와 대접이 다르다. 학부모나 학생들의 시각도 다르다. ‘교장선생님은 훌륭한 사람,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이 들어 아이들과 신경전을 벌일 필요도 없이 승진하면 평교사보다 유능한 사람으로 세상이 인정한다.

 

 

이 길을 가려면 일찌감치 야간대학이나 계절대학에 등록해 박사학위라도 받고 학습발표회니 자료전시회니 교원 실기경연대회 등 가산점이 붙는 대회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스팩쌓기를 해야 한다. 가르치는 일은 뒷전이고 농어촌이나 도서벽지로 다니며 점수를 모으는 것은 기본이요, 근무평가권을 쥐고 있는 교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는 소신도 신념도 포기하면서 점수를 따야 한다. 근무평가점수가 나쁘면 승진은 그림의 떡이다. 승진을 위해서라면 도서 벽지며 특수교사자격증까지 따 점수를 모으는 게 지름길이라는 걸 지혜로운 교사(?)들은 다 안다.

 

셋째, 교육은 없고 점수 몇점으로 상급학교 진학이 목표가 된 학교에서 교사가 할 일은 무엇일까? 방관자가 되거나 현실도피 아니면 저항하는 길밖에 없다. 현실은 교사들에게 왜곡된 교육현실에 무릎을 꿇고 살기를 강요하고 있다. 친구가 경쟁의 대상이 되는 현실에서 한 눈 팔지 말고 몇 점이라도 점수를 더 잘 받아 친절하게 일류대학에 입학시키는 게 훌륭한 교육자일까?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모순된 현실을 바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게 교사가 짊어지고 가야할 멍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갈 길 은 어디일까? 결국 혼자서는 무력하다는 걸 깨닫는 순간 전교조와 같은 교원단체에 가입해 잘못된 교육정책을 바로 잡으려고 투쟁하다 불이익을 감수하며 사는 길 뿐이다.

 

훌륭한 교사란 어떤 사람인가? 대접받으며 사는 사람이 아니라 인내와 희생과 봉사로 고난의 길을 가야할 사람이다. 지금도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점수따기 준비를 하는 교사가 있는가 하면 방학이 되면 자비로 상담 연수를 비롯해 아이들과 소통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계속하는 선생님도 많다. 승진을 위해 점수를 모으는데 혈안이 된 교사, 점수 몇 점 더 받기 위한 문제 풀이 몇 개 더 잘해주는 교과서나 가르치면서 어떻게 존경받는 스승이 되기를 바랄 것인가?

 

시비를 가리고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하면 불이익을 당해야 하는 사회에서 교사가 가야할 길은 어떤 길일까? ‘내게 이익이이 되는 게 善’이 되는 세상에 제자들을 위해, 그들이 사는 세상은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교사들 앞에는 고난의 길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그 길을 마다하지 않는 교사들이 있기에 학교는 아직도 희망의 끊을 놓기는 이른가 보다.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불친님.. 안녕하세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학교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원인을 분석해 보니...' 마지막 결론을 써야 할 차롄데 어제 세종시로 이사하는 바람에 차분히 글을 쓸 분위기가 아니네요

대신 계간지 '우리교육  2012 가을호'에 기고했던 '퇴임한 교사, 나는 왜 교단을 떠나지 못하는가?'를 3회에 걸쳐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학교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원인을 분석해 보니...' 마지막 정리는 집이 정리되는대로 다시 마무리 하겠습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아직도 교사다.

퇴임한지 6년이나 됐는데 사람들은 나를 아직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전직이 교사였기 때문이 아니라 나는 아직도 현직이다. 학교가 싫어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만남의 공간을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에서 뜻을 같이 하는 선생님들과 제자가 힘을 합해 보리학교(사단법인 창원 가온누리센터)라는 대안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퇴임한 선생님들 중에는 참 다양한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환경운동을 하던 어떤 선생님은 생태학교를 운영하면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가 하면 어떤 선생님은 평생을 쌓아 온 노하우를 살려 자신이 전공한 분야를 후배들과 나눔의 자리를 마련, 그들과 함께 하기도 한다.

 

‘점수에만 열을 올리는 애들을 가르치느라 '진정한 교육'이라는 것은 할 수 없는 '무너진 교실'이라 교사는 허탈하다 하십니까?

 

그렇다면 그 점수조차 아무런 관심이 없는 아이들이 그득한 교실은 어찌해야 할까요?

지식이든 삶의 지혜이든 배울 생각은 전혀 없고, 오로지 놀 생각만 있는 아이들. 삶의 지혜나 도리 같은 것을 이야기하면 비웃기 바쁘고, 하다못해 교과지식 하나라도 가르치려 하면 이런 거 왜 배우냐며 빈정거리는 애들을 앞에 놓고 있노라면 '진정한 교육'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사치입니다.

 

점수에 목숨 걸고 점수 때문에라도 하나라도 더 들으려 집중하는 애들을 가르쳐봤으면 좋겠습니다.’

 

며칠 전 필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참교육이야기)에 12년 전 오마이뉴스에 썼던 ‘무너지는 교실, 교사는 허탈하다’는 글을 올렸더니 ‘어느 교사’라는 네티즌의 쓴 댓글이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점수 때문이라도 좋으니 공부하고 싶은 아이 한 번 가르치는 게 소원’이라고 까지 했을까? 12년 전의 필자가 썼던 글을 보자.

 

 

 

상황 1. 씨×! 학교 안 다니면 그만 아닙니까?

 

책가방도 버려 둔 채 달아나는 학생을 따라 가 보지만 붙잡아 교실에 앉혀놔도 마음이 떠난 아이를 잡아 둘 재간이 없다. 20평도 안 되는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과 교사와의 거리는 끝간데없이 멀어만 진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학생들의 수업태도를 보면서 "힘들어서 못해 먹겠다"는 푸념을 하는 교사들이 늘어간다.... 최근 서울의 ㅁ중 김모교사(31·여)는 지난달 말 5교시 수업시간에 잠자는 학생을 깨웠다가 봉변을 당했다.

 

여러 번 채근한 뒤에야 고개를 겨우 든 남학생은 한동안 대꾸도 하지 않다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씨…』하고 내뱉더니 책상을 차고 일어났다. 한참 꾸지람을 들은 학생은 『교실 뒤쪽에 서 있으라』는 말에 벽과 문을 잇달아 발로 차면서 수업을 방해했다.(2000년 6월 "무너지는 교실, 좌절하는 교사!" 중 일부)’

 

그 때부터 12년이 지난 오늘날의 교실은 어떤 모습일까?

 

‘상황 2. 수업 시작 벨이 울리면 교사는 교과서와 수업 재료를 챙겨들고 교실로 향한다. 하지만 골마루엔 아직도 장난치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넘친다. 벨이 울렸는데도 교실에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장난 삼매경'에 빠지면 그럴 수도 있겠지 하며 교실 문을 연다.

 

책상 위를 뛰어 다니는 아이, 사물함 위에 드러누워 자는 아이, 교탁 주변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숨바꼭질 하는 아이. 참으로 다양한 아이들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창문이 꽁꽁 닫혀 먼지가 자욱한 가운데 선풍기와 에어컨으로 교실 열기를 식혀낸다.(2012년 7월 12일 경남도민일보 '사천 중학교 '멘붕 스쿨' 어떡하지...?'에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학교는 왜 달라지는 게 없을까? 아니 달라지기는커녕 학교폭력이며 수업을 포기하고 방황하는 학생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더 흉폭화, 조직화, 저연령화, 여학생화, 사이버화... 하고 있다.

 

<교육을 할 것인가? 승진을 할 것인가?>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발령을 받아 교단에 서면 교사인 내가 할 일은 교직원들 간에 인간관계가 좋고 교장선생님 뜻에 따라 교과서를 잘 가르치는 사람이 훌륭한 교사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아이들을 편애하지 않고 인간적으로 대하면 금상첨화라고...

 

 

교사는 그렇게만 살면 될까? 가끔은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어른이 됐을 때 행복해 할까?’ ‘이렇게 가르치는 게 교사로서 책무를 다 하는 것일까?’, 시험문제 풀이로 날밤을 세면서 ‘교사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기는 할까? 교사는 교과서나 잘 가르쳐 몇 명이라도 더 일류대학에 더 입학시켜주는 것으로 교사의 책무가 끝나는 것일까?

 

교육과정이 왜 수요자중심인지 그런 교육과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면 교육법에 명시한 교육목표를 도달하게 할 수 있는지, 전국단위일제를 치르면 정말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그들과 대화하고 소통하고 안내자 구실을 하는데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공문서를 얼마나 잘 처리해 윗사람(?)에게 잘 보이는 게 교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나 않는지...?

 

수업시간이 힘들고 지치면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해결책을 찾기보다 세상을 탓하고 아이들의 도덕성을 탓하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점수를 계산해 승진을 꿈꾸는 교사는 아닌지... 교육을 살리겠다는 의지나 무너진 교실을 온몸으로 바꿔보겠다는 생각보다 승진이라는 탈출구를 찾겠다는 교사들이 있고 아이들 편에서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교장, 교감선생님 눈에 잘 보이는 게 교육자로서 바람직한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교사, 그는 누구인가?>

 

토대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고 했던가? 나도 유신헌법과 12·12 그리고 5·18과 같은 역사의 변혁기를 겪지 않았다면 아이들에게 교과서나 가르치고 교직을 마칠 번했다. 그러나 운 좋게도(?) 그런 변혁기를 겪으며 초등학교에서 중등학교로, 사립에서 공립학교로 실업계에서 인문계로 근무하며 교육의 모순을 경험하면서 교육모순과 사회모순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부끄럽게도 교과서가 국정인지 검인정인지 자유발행제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철부지(?)교사가 고등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만나게 된다. 1979년 마산여자상업고등학교. 학급당 70명에 가까운, 주당 35시간 내외의 수업, 윤리, 사회, 역사, 세계사, 국사, 문서사무까지...

 

그것도 낮에 수업이 끝나면 산업체 특별학급 수업까지 감당해야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유신헌법이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기술한 교과서며, 미국을 신대륙의 발견이라고 쓴 세계사 교과서, 북한을 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윤리교과서를 가르치면서도 그게 잘하는 일인지 부끄러운 일인지조차 구별하지 못하던 부끄러운 교사시절을 보냈다.

 

‘5.18광주민중항쟁’이 북괴 특수부대의 공작이라는 언론의 보도를 보다가 광주시민을 학살하는 비디오를 보고 분노하기도 하고, 네루가 쓴 ‘세계사 편력’과 같은 책을 만나면서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된다. 북한은 동족이 아니라 악마의 상징으로 가르치던 교사가 황석영의 ‘죽음을 너어 시대의 어둠을 너머’와 같은 책을 만나면서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교사로 살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계속)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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