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어린이들에게 한 달 평균 5,942, 하루 평균 5시간이상 교실에 잡아 놓고 영어공부를 시키고 있다니... 월평균 학원비가 100만원 많게는 216만원이나 받는 곳도 있다. 서울의 반일제(하루 3시간) 이상 유아 영어학원은 모두 237곳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시민단체가 서울시 유아 대상 영어학원 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학원이야 돈벌이를 위해서 그렇다 치고 이런 학원에 유아들에게 하루 8시간 35분 동안 영어 공부를 시키겠다는 부모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세계에서 국민들의 언어능력이 가장 뛰어난다는 핀란드에서는 8세 이전의 문자 교육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영국, 이스라엘 등 유럽의 대부분 국가들은 취학 전 문자 교육을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정치인들, 교육자들, 학부모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까? 그들은 이런 교육으로 나타날 문제점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까? 더구나 AI시대에...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됐을 때 영어가 그렇게 필요하기나 할까?

인터넷을 검색 창에서 "영어번역기"를 입력하면 수십개 어플들이 쏟아진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불편한대로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고 음성지원이 되는 어플도 가능하다. 지금도 이어 폰 하나면 상대방이 어느 나라 말을 하든지 통역해주는 번역기가 출시되었는데 지금 영아들이 성인이 되는 2~30년 후 구태여 영어를 배울 필요가 있기나 한 걸까? 영어뿐만 아니다. 자율주행 승용차가 다니고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는데...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

자본이 만들어 가는 세상은 마치 미로 찾기 같다. 숨쉬는 공기며 먹거리, 땅과 바다는 이미 오염될 대로 오염되어 있다. 의식주 공간이 인간 중심의 세상이 아니라 자본에 의한 자본을 위한 자본이 세상... 이제 사람의 가치까지 돈으로 계산하는 자본에 점령당한 세상이다. 그런데 앞으로 2~30년 후의 세상이란 상상이 되는가? 만약 자본이 만든 로봇에 인간이 예속 당한다면...? 어쩌면 로봇과 인간이 주객이 전도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AI시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AI와 대결해 기억력으로 승부를 가리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사람들이 하던 일자리는 이제 서서히 로봇에게 잠식당해 앞으로 노동이 필요없는 세상으로 바뀌는 것도 시간문제다. 아무리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지만 자본은 비싼 임금을 지불하고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줄까? 살아남기 위해 로봇의 노예도 불사하고 않을까? 이익이 선이 되는 자본이 만드는 세상. 자본에 예속된 교육, 자본과 유착된 권력... 자본에 타협한 종교까지 인간이 살만한 세상일까?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암기한 지식이나 수학공식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안목이다. 먼저 자연과학과 인문학에 대한 기초지식이 필요하겠지만 이것만으로 로봇시대를 살아나가기는 역부족이다.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보이스 피싱이 순진한 사람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우리는 지금 눈감으면 코 베어 가는 세상이 아니라 눈뜨고 코 베어 갈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미세먼지로 마스크를 하고 살아가야 하는 세상. 화려하게 포장된 상품을 선택하는 문제가 이제 생존의 문제가 됐다.


<이미지 출처 : 한국경제>


기아에서 해방시켜준다던 과학은 자본의 덫에 걸려 GMO식품을 만들어 내고 꿈의 에너지라던 원전은 후쿠시마 핵사고로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고 말았다. 1급 발암물질 라돈이 든 침대, 350가지의 식품첨가물이 첨가 된 가공식품이 식탁을 위협하는데 광고로 덧칠한 상품이 소비자를 유혹하는 시대 판단력이 없는 소비자는 자본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사후 이상세계를 안내 해 준다는 종교조차 권력과 자본에 조종당하고 정의를 세워야 할 사법은 권력과 타협에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언론은 비판의 기능을, 교육은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책무를 외면하는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일까?

AI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유창한 영어회화 능력보다 시비(是非)를 가리고 진위(眞僞)를 가릴 줄 아는 분별력, 판단력이 아닐까? 자신이 누군지 왜 사는지 어떻게 사는게 바르게 사는지...를 모르고 산다는 것은 방황이다. 한번뿐인 인생을 미로 찾기처럼 방황하며 자본의 먹잇감이 된다면 억울하지 않은가? 세상에는 내가 없는 나를 사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나이가 5~60이 되어서야 나는 누군인가를 찾기 위해 인문학강의를 기웃거린다는 비극이 아닌가.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하루 6~7시간씩 학원에 앉혀 놓는다는 것은 폭력이다. 맘껏 뛰놀고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익혀야 하는 아이들에게 놀이를 빼앗는 것은 건강을 빼앗는 일이다. 설사 영어가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성장발달단계를 고려해 가르칠 일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유아들까지 경쟁으로 내모는 것은 엄마의 욕심이지 교육이 아니다. 사랑이 필요할 때가 있고 공부를 해야 할 때가 따로 있다. 부모의 욕심 때문에 아이들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것을 이제 국가가 나서서 지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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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군사정권 말기였던가? ‘거꾸로’라는 말이 유행됐던 일이 있다. 책 제목도 ‘거꾸로 읽는 세계사’, ‘거꾸로 읽는 삼국지’, ‘거꾸로 경제학자들의 바로 경제학’, ‘거꾸로 사는 엄마’... 이런 책들이 있었는가 하면 거창고등학교에는 이런 '직업선택의 10계명'도 있다.

 

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해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피하고, 아무도 가지 않은 곳을 가라.

 

6. 장래성이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을 바랄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라.

 

가치전도의 사회에서 내 자녀 지키기

 

과거만 그랬던게 아니다. 자본주의 시대가 열리면서 전통적인 가치는 폐기처분해야할 가치로 바뀌고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사람됨됨이가 아니라 외모와 돈의 가치가 정신적인 가치보다 우대받는 가치전도현상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경쟁이라는 가치가 지배하는 사회, 신자유주으라는 사회는 승자만이 살아남는 이상한 세상을 만들어 놓았다. 거창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이 거대한 '승자독식의 집단마취현상'에 부모들은 판단의 기회조차 없이 자녀들을 무한경쟁의 대열에 몰아넣고 있다.

 

왜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에 보내야 하는지 초등학생에게 왜 학원을 5~6곳이나 보내야 하는지, 자녀의 특기나 소질을 알기나 하는지....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하면 내 자녀가 건강한 사람,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 그런 계산도(?)도 없이 그냥 남이 하니까 나도 따라가는... 그런 부모는 없을까?  

 

학교는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아는 부모는 얼마나 될까? 

 

자녀들을 이런 교육을 받으면 행복한 사람,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는 얼마나 될까?

 

거창고등학교가 정말 이렇게 직업선택 교육을 했는지는 알 수 없어도 부모들이 이런 직업선택의 10계명을 알았으면 거창고등학교에 보낼까? 하긴 교훈이니 무슨 계명이니 하는 것은 장식(?)에 부과하니까 그런데 신경을 쓰는 부모가 있기나 할런지....?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부모라면, 아니 가치혼란의 시대 내 자녀를 지키겠다는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지금이라도 깊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무한경쟁에 목적도 없이 이렇게 학대(?)해도 좋은지... 아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가치 있는 일인지를....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칠까? 디부분의 부모들은 이 심각한 명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는 부모들은 몇이나 될까? 공해의 시대, GMO식품을 비롯한 환경오염이 심각한 시대에 자녀가 먹는 음식은 친환경식품이나 유기농 식품을 찾는 부모들은 늘어가지만 내 자녀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그런 지식 교육을 시키는 학교에 매몰돼 따라가는 것이 자녀의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인지.... 

 

학교는 정의를 가르치는가?

 

민주의식에 투철하고 불의를 보면 위험을 무릎쓰고 나서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고 있을까? 아니면 나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적당히 눈감고 타협할 줄 아는 기회주의적인 인간이 되라고 가르치고 있을까? 아니면 그런 가치 교육 따위에는 관심도 없고 친구보다 몇개의 영어 단어, 수학문제풀이의 전문가로 키우고 있을까?  

 

 

군군주의 시대 학교는 군주가 필요로 하는 인간을 양성했겠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민주적인 인간을 양성하는 게 교육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학교는 어떤 인간을 길러내고 있을까?

 

학교에 근무하다 보면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를 학교에만 보내 놓으면 학교가 다 알아서 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학교에서 자녀들이 어떤 내용을 배우고 있는지 그런 내용을 배우면 자녀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른다. 화가를 꿈꾸는 자녀가 왜 그렇게 영어 수학시간을 많이 공부해야 하는지, 인문계열을 공부하는 게 자녀의 정서이나 진로에 도움이 되는지 자연계열이 적성에 맞는지 알지 못한다.

 

학교를 믿고 맡기는 건 좋은 일이지만.....!

 

학교가 자녀의 모든문제를 해결해 주는 곳일까? 적성검사를 하니까, 지능검사도 하고 진로상담도 해주니까? 내 자녀를 선생님께 맡겨놓으면 그것으로 끝일까? 순수했던 농경사회, 부모가 자녀진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던 시대는 그랬다. 그런데 세상이 달라졌다.

 

정부는 학교를 '교육이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7차교육과정의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라는 게 그렇다. 수요자는 상품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공급자는 수요자가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어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상품을 정당한 가격에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는 완전경쟁 시장이 되는 것이다.

 

현실은 어떤가? 공급자도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상품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수요자 또한 상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거래는 백이면 백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만족을 시켜주지 못하는 불완전경쟁시장이 되기 십상이다. 오늘날 학교의 얘기다.

 

 

교육의 멘붕시대다. 3~40명의 학생을 한사람의 교사의 교사에게 맡겨도 좋을까? 교육이 상품이라면 공정한 거래를 위해서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똑같이 상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교육과정이 어떻게 짜여 있는지, 선택과목은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 그 과목이 아이의 적성에 맞는지, 대학에 보내려면 고등학교 시절에 어떤 점수를 잘 받는 게 유리한지, 어떤 대학이 무슨 가산점을 더 주는지... 이런 정보는 부모가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

 

모든 교사는 만능 인간일까?

 

교사는 누군가? 내 아이가 국어 선생님이 담임일수도 있고 미술선생님이 담일 일 수도 있다. 모든 선생님은 상담 전문교사도 아니요, 진로전문가도 아니다. 수업도 일주일에 한 시간밖에 들어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조종례 시간에 출석이나 확인하고 건강이나 체크하는 것으로 아이의 개성이나 소질을 다 파악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상담시간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바쁜 일과에 시달리다보면 별 문제가 없는 학생은 학기초 한 두번 면담으로 끝이다.

 

그렇다고 중고등학생의 학생생활기록부를 보면 앞단계의 학생 생활을 소상하게 아는 것도 아니다. 현재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보면 그렇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혹 대안학교 경우에는 성의있게 기록해둔 생활기록부도 있지만 모든 학생의 특성이나 개성, 소질을 완벽하게 파악하는데는 역부족이다.

      

부모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경쟁만능시대 부모가 나서야 한다. 내 자식이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교과는 적성에 맞는 지... 취업에 대비한 진로상담이며 대학의 학과선택문제는 무조건 학교에 맡겨놓던 시대는 지났다. 수요자중심의 교육시대에는 이제 부모의 책임이 크다.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도록 키울 것인지...', '자녀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자녀를 필요로 하는 직장을 선택하게 할 것인지...' 를 부모가 조언하고 안내해야 할 시대가 됐다는 뜻이다. 

 

돈벌이를 잘하는 사람으로 키울 것인지, 고시준비나 공무원 시험준비나 시켜 출세(?)를 시킬 것인지, 합리적인 사람, 민주적인 사람, 정의롭고 신의가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은지는 부모의 판단해야 할 몫이다.

 

살기 바쁜데 남들이 보내는 학원에 보내고 등록금을 마련해 대학까지 보내주면 부모의 할일을 다했다던 시대는 지났다. 언제 먹고살기도 바쁜데 자녀의 교육내용까지 신경 쓸 겨를이 있는가라고 해서는 안된다. 가치전도의 사회, 자녀를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내일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오늘은 122주년 세계노동절이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노동을 천시하는 풍토가 생기면서 '노동'이라는 말 대신 ‘근로’라는 말로 바뀌고 ‘노동절’도 ‘근로자의 날’로 바뀌었다.

 

노동이 왜 부끄러울까?

 

‘대학가서 미팅할래? 공장가서 미싱할래?’

‘30분 더 공부하면 내 남편 직업이 바뀐다’

 

지금은 사라졌는지 모르지만 몇 해 전만 해도 교실 전면에 이런 엽기적인 급훈이 버젓이 걸려 있었다.

 

북한이 사회주의라는 분단국가 탓일까? 우리나라 학교교육은 ‘노동은 천한 것’이라는 의식을 은연중에 심어주는 반 노동적인 의식화교육을 계속해 왔다. 학교는 우리사회는 지금까지도 ‘화이트칼라’는 고귀한 직업이요, ‘블루칼라’는 천한 직업이라는 걸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돼 있다. 학교에서도 교과서를 통해 은연중에 ‘못배우고 못났으니까 노동자로 가난하게 살아가는 게 당연하다’는 열등의식을 갖게 하는 운명론적인 세계관을 심어왔다.

 

 

 

노동이란 정말 추하고 천하기만 한 것일까? 노동이란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국어사전)라고 풀이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자를 만드는 게 왜 천한 일인가? 노동자들의 땀흘림이 없이 사람들의 삶이 가능할까? 더더구나 노동을 ‘육체적 노동’과 ‘정신적 노동’을 분리해 노동자들은 천대받고 가난하게 살아야할 존재라는 가치를 심어 왔던 것이다.

 

노동이야말로 천한 것이 아니라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농부가 농사를 짓지 않고 의사가 환자를 돌보지 않으면 사람들이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아주아주 오랜 옛날 노동자들은 사람이 아니었다. 노동자는 귀족이나 양반이 되다 못된 미완성품으로 노동이란 노예들이나 하는 천한 일이었다.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할 권리조차 무시당하고 살던 노동자들이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고 권리를 행사하게 된 것은 각성된 노동자들의 투쟁의 결과였다.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실정은 어떨까? 선거 때만 되면 각 정당에서는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생색을 내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삶은 아직도 비참하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받는 차별대우는 심각한 수준이며 남성과 여성에 대한 차별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2011년 8월 기준으로 1,751만 명의 임금노동자 중 절반에 가까운 865만 3천 명(49.4%)이 비정규직이며, 3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663만 명(64.3%)이 비정규직이다.

 

 

 

산재로 인한 사망 만인률은 OECD 국가 중 1위(일본, 독일의 4배, 영국의 16배/ 교통사고의 1.3배)로 3시간마다 1명이 죽고 5분마다 1명이 다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공식적인 통계에서 제외되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실질 산재는 최소 10배 이상이며, 전체 산재의 80% 이상이 50인 미만의 중소영세 사업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남자 정규직 임금을 100이라 할 때, 여자 정규직 임금은 66.4%, 남자 비정규직 임금은 51.7%, 여자 비정규직 임금은 40.5%에 불과하다. 저임금계층이 26.7%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고, 임금불평등 지수(상위 10%와 하위 10% 임금격차)는 5.1배로 멕시코 다음으로 심한 형편이다.

 

학력과 학벌에 따른 노동조건이나 임금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9년에는 25~29살 고졸 노동자의 임금을 100이라고 했을 때 중졸 이하는 89.7, 전문대졸은 103.4, 대졸 이상은 124.2였다. 하지만 55~59살 임금은 전문대졸 136.7, 대졸 이상은 222.6으로 고졸과의 격차가 더 벌어진다. 학력 수준별 노동시간 격차를 봐도, 2009년 고졸 노동자의 노동시간을 100으로 했을 때 중졸 이하는 103.6, 전문대졸은 94, 대졸 이상은 89.1로 나타난다. 대졸 이상이 고졸자보다 10% 이상 덜 일하고도 임금은 최대 2.2배나 된다.

 

 

 

2008년 기준으로 최상위 13개 대학 출신 취업자들은 14~50위 대학 졸업자보다 14.2%, 51위 이하 대학 졸업자보다 23.2%, 전문대 졸업자보다는 42%나 임금을 더 받고 있다. 1999년에는 최상위 13개 대학과 14~50위 대학 졸업자의 임금 격차가 1%에 불과하던 것이 9년 만에 훨씬 커진 것이다.

 

사회적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는 현실에서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의 노동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교육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일류대학을 못 다녔으니까, 대학을 나오지 않았으니까, 자포자기하고 좌절하고 열등의식에 사로잡힌 청소년들이 가는 곳이 노동현장이라는 왜곡된 인식은 내일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의 삶의 질을 가름하는 바로미터다. 고등학교 졸업자의 72.5%가 대학에 진학하는 기이(?)한 나라, 공식적인 교육기관인 학교가 노동과 노동자로서의 삶을 천시하는 의식화교육을 시키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세계 제 122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내일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에게 열등의식과 좌절감을 시키는 노동천시교육은 중단해야 한다. 말로는 서민을 말하면서 노동자가 천시받는 풍토에서는 실질적인 삶의 질도 복지국가도 허구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영국을 비롯한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과 같이 초등학교에서부터 노동의 가치와 존엄성을 배울 수 있도록 학교 교과과정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  이 기사의 통계자료는 전교조 보도자료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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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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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12.04.26 06:30


 

 

 

“이번 시험 잘 치려고 엄청 노력했지만 뜻대로 안 됐다. 성적 때문에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는 이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지난 해 10월, 평소에 핸드폰을 갖고 싶어 하던 중학생이 ‘성적이 오르면 사주겠다’는 부모의 약속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하자 자기가 살고 있던 아파트 20층에서 몸을 던졌다는 안타까운 얘기다. 이 학생이 자살을 하기 전날 성적이 나빠 부모로부터 심한 꾸중을 들었다고 한다.

 

세상에서 목숨보다 소중한 게 있을까?

 

“학교를 왜 다녀야 하는가? 공부는 왜 하지?” 학생들에게 라고 물어보면 한결같은 대답이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훌륭한가?”라고 물어보면 의사, 변호사, 국회의원 판사, 검사... 이런 사람들이란다.

 

사회적 지위가 높으면 훌륭한 사람인가? 우리사회는 그 사람이 ‘어떤 인격의 소유자인가?’가 아니라 ‘어느 대학을 졸업했는가?’ 혹은 ‘직업이 무엇인가?’에 따라 사람의 가치를 평가 받는다. 결혼을 할 때도, 취업을 할 때도, 선거에 출마할 때도... 한결같이 따라 다니는 게 ‘어느 학교를 나왔는가?’다.

 

 

 

 

지난 4·11총선 때 선거문화를 바꾸겠다며 진보신당의 비례대표 후보 7명이 학력을 기재하지 않았던 일이 있다. 진보신당은 홍세화, 박노자 등 한국사회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이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포함됐지만 후보 학력기재 란에 진보신당의 '탈(脫)학벌' 정책에 따라 '학벌 철폐'라는 방향에 맞지 않다고 판단, 학벌사항을 기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학벌과 인격은 비례하는가? 유명브랜드 옷을 입은 사람은 다 부자일까?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닌다고 다 유명인사인가? 외모가 잘 생긴 사람은 모두 성격이 좋은가? 일류대학을 나온 사람은 다 인격자인가? 형식과 내용은 같을 수도 있지만 다를 수도 있다.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그것은 의복이든, 외모든, 학벌이든 마찬가지다. 일류대학 졸업장이 그 사람의 인격이 될 수 없듯이 외모나 형식이 내용과 동일하다는 것은 결정적인 판단의 오류다.

 

 

 

교육이 무너졌다고 야단이다. ‘난 일등 같은 것은 싫은데, 앉아서 공부만 하는 그런 학생은 싫은데, 난 꿈이 따로 있는데....’ 성적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학교사회가 싫다고 절규하다 목숨을 끊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간 200명의 학생들이 성적 때문에 목숨을 끊고 있는데 어른들은 말한다. ‘우리도 다 그런 세월을 겪어 왔다고... 그 정도를 견디지 못하는 ×이 무슨 큰일을 하겠느냐’며 윽박지른다. ’성적이 뒤졌다고 자살한다면 모든 학생들이 다 자살하게...’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성적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성적을 잘 받아야 하는데 성적이 좋지 못하다고 자살한다면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목적전치다. 성적뿐만 아니다. 왕따와 폭력으로 고통을 당하던 학생이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통계청의 청소년 사망원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미성년자, 10대, 20세 이상 청소년 및 대학생까지 아우르는 1세부터 24세 인구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로 꼽혔다.

 

 

 

청소년들에게 죽음을 선택하도록 하는 원인이 소외와 폭력, 그리고 성적과 진학문제 때문이라면 이는 자살이 아니라 사회적 타살이다. 사회적 타살을 두고 교육위기니 학교폭력만 문제 삼을 수 잇는가? 학교가 인격을 도야하는 곳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라면 그런 학교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인간은 상품이 아니다. 건강한 사회란 학벌이나 외모보다, 사람의 ‘사람 됨됨이로 평가 받는 게 정상이다. 내용은 없고 형식만 중시하는 사회는 병든 사회다. 형식보다 내용, 학벌보다 인격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가 학벌이 아닌 교육하는 곳으로 바뀔 때 가능한 일이다.

 

 

* 이미지 출처 : 위의 이미지는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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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쉐, 랩퍼, 영화배우, 방송작가, 로드 매니저, 음악치료사, 호텔리어.....’

무슨 단어들일까? 경남 마산에서 기숙형 공립대안학교로 개교한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의 직업군별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 프로젝트 관심분야 1차 조사’ 결과 중 일부다. 희망직업조사 후 개인별 진로상담을 시작했다.

“왜 파티쉐라는 직업을 선택했니?”

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직업을 선택했기에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해서 물었다.

“멋있잖아요?”

“멋이 있어서 그런 직업을 선택했다?”

“파티쉐가 되면 월급이 얼마나 되고 취업은 할 수 있다더냐?”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살려면 한 달에 생활비가 얼마나 필요할까?”

“?... 글쎄요?

“내집 마련을 할 때까지 집세를 내야하고 먹고, 자고... 아프면 병원에도 가야하고 아이를 낳으면 양육비도 들겠지? 자동차가 있어야할 텐데 세금이며 기름 값이며...?”


장난기로 들어와 마주 앉았던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 점점 심각해지는 학생의 얼굴을 보면 나도 덩달아 함께 심각해진다.

고등학생 정도면 계열선택도 해야 하고 직업이나 경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해야 하지만 대화를 하다보면 아이들이 경제나 직업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한 지 놀랄 정도다.

스튜어디스가 되겠다는 아이, 연기자가 되겠다는 아이, 포토그래퍼가 되겠다는 아이.... 꿈이 다양해서 참 좋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 학생을 뒷바라지 해 줄 부모의 경제적 여건이나 수능성적이 ‘가능한 범위를 많이 벗어나 있다’는 판단이 들 때면 맘이 아프다.

만 15세 인구 가운데 비경제활동 인구가 1600만명을 넘어 섰다고 한다. 대학진학률이 OECD 국가의 평균 30%에 비해 한국은 83%로 세계 1위라고 한다. 서울대 졸업생의 순수 취업률이 50% 아래로 떨어졌다는데 다른 대학은 말해 무엇 할까?

‘우리 집에서 한 달에 쓰이는 생활비가 얼마나 되는지? 대학은 왜 반드시 가야 하는지...? 아버지 수입으로 내 뒷바라지는 어디까지 가능한지...? 그런 건 모르는 게 좋을까?

‘넌 학생이니까 공부나 해라!’ ‘그런 건 나중에 알아도 될까?’

혹 집에서 아이들이 집안 돌아가는 사정을 묻기라도 할라치면

‘넌 아직 그런 거 몰라도 돼! 공부나 열심히 해!’

하고 말을 잘라버리는 부모는 없는지? 부모님들 중에는 이렇게 아이들을 가족 구성원으로서가 아니라 이방인 취급은 하고 있지는 않을까?

고등학생이면 이제 현실을 그리고 세상을 조금씩 알아야 할 때가 됐다. ‘아이들과 대화할 시간이 없어서...’ 혹은 ‘공부하는 아이에게 부담이 될까봐...’ 그래서 가정사나 세상 돌아가는 일은 쉬쉬하고 침묵하는 게 좋을까? 고등학교 3년만 지나면 대학에... 군대에... 그렇게 훌쩍 커 버리는데.... 세상 물정도 모르고 어른이 되어도 괜찮을까? 이 땅의 대부분의 부모들은 집안 사정이며 직업과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관심을 갖고 자녀와 의논하고 안내하고 눈뜨게 하는데 정성을 다 하고 있을까? 아이들을 학교에 빼앗기고 정작 부모가 해야 할 일, 가르쳐야 할 일을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 가는데....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바뀌는데...

‘그런 건 커면 다 알게 돼!’ 하고 윽박지르고 만다면 아이들은 자신이 살 세상에 대해 무지하고 무감각한 이방인이 되고 마는 것은 아닐까?

‘공부만 잘하면... 일등만 하면... 대학만 나오면... 모든 게 해결 된다’는 식의 가르침은 부모와 자식간의 거리를 더더욱 멀게 하고 아이들을 환상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갔다 왔지만 세상 물정도 모르는 덩치만 훌쩍 커버린 아이들... 군대를 다녀 와 직장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아들을 앉혀놓고 뒤늦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학교도 가정도 이제 아이들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판단할 줄 아는 눈늘 뜰 수 있도록 부모님들의 생각도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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