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는 이야기2018.11.13 06:30


친구여.. 나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게..

뇌성번개가 이 작은 육신을 태우고 꺾어버린다 해도,

하늘이 나에게만 거져 내려온다 해도,

그대 소중한 추억에 간직된 나는 조금도 두렵지 않을 걸세.

그대들이 아는, 그대들의 전체의 일부인 나.

힘이 겨워 힘에 겨워, 굴리다 다 못 굴린,

그리고 또 굴려야 할 덩이를 나의 나인 그대들에게 맡긴 채,

잠시 다니러 간다네, 잠시 쉬러 간다네.

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내 생애 못 다 굴린 덩이를 목적지까지 굴리려 하네.

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또다시 추방당한다 하더라도,

굴리는 데, 굴리는 데, 도울 수만 있다면,

이룰 수만 있다면...”



전태일(1948~1970)열사의 유서 중에는 나오는 절규다. 오늘은 지금부터 48년 전인 19701113... 온 몸에 시너를 뿌리고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청계천 평화시장 봉제 노동자 전태일이 분신한 날이다. 22살의 꽃다운 청년이 어쩌다 이런 극한의 선택을 했을까?

밤새 빈대의 배를 채워주고 아침에 일어나면, 시다들은 배가 고팠다. 양은 도시락에 보리밥과 김치를 담아 30원에 파는 아줌마들이 평화시장을 돌아다녔다. 달걀도 풀지 않은 라면을 50원에 파는 매점이 평화시장에는 하나에 10원 하는 크림빵도 팔았다. 그래도 시다들은 1층에서 길어온 수돗물로 보리밥만 끓여 먹었다.’

1960년 허리도 펴지 못하는 청계천 지하 2층 다락방에서 하루 16시간씩 목숨을 내놓고 일해야 하는 열악한 작업환경, 비인간적인 처우와 병영식 통제, ... 멸시와 천대의 상징인 어린 '공돌이''공순이'들이 밥도 먹지 못하고 굶주리며 일하는 모습을 보다 못해 돌아갈 버스비를 털어 풀빵을 사주고 자신은 차비가 없어 20리 길을 걸어서 퇴근하기도 했던 청년 전태일.

그는 1948년 음력 826일 대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사기를 당해 풍비박산이 나자 전태일은 다니던 초등학교마저 중퇴하고 17세 무렵 무일푼의 몸으로 상경해 청계천 평화시장 피복점에 이른바 시다라고 불리는 재단보조로 취직하게 된다. 이후 재단사로 일하던 중 재단보조 여공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박봉, 질병(폐렴 등)으로 시달리는 모습을 보며 그러한 노동 현실의 타파와 개선을 위한 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근로기준법' 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그 내용을 독학하려 하였으나 기준법 전문이 한자투성이인지라 도통 내용을 알 수 없어 "대학을 나왔더라면, 또는 대학 다니는 친구라도 있었으면 알 수 있었을 텐데..." 라며 한탄하기도 했다.

1965년에는 청계천내 삼일회사 재봉사로 일하다가 강제 해고된 여공을 돕다가 함께 해고되기도 하고 우연히 1968년 근로기준법의 존재를 알게 되어 19697월부터 노동청을 방문,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 개선과 위생 환경 개선을 요구하였으나 빈번히 거절당하기도 했다.

19696월 청계천 공장단지 노동자들의 노동운동 조직 바보회를 결성하고, 다니던 교회와 엠마누엘 수도원 등에서 잡역부로 일하던 중 다시 왕성사의 재단사로 청계천으로 돌아와 노동운동을 주도했다. 그는 동대문구청과 서울특별시의 근로감독관과 노동청을 찾아가 열악하고 위험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한다. 노동자도 사람대접받는 세상, 근로기준법 대로 살고 싶다고 온갖 노력을 다하다 마지막으로 박정희 대통령에게 16시간의 살인적인 노동을 114시간의 작업시간으로, 110시간 - 12시간으로, 1개월 휴일 2일을 일요일마다 휴일로 쉬기를 간절히 바라는 편지를 보냈으나 전달되지 못했다. 197010월에는 본격적으로 근로조건 시위를 주도하며 1113. 근로기준법 화형식과 함께 평화시장 입구에서 온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라이터로 분신, 22살의 나이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이렇게 일생을 마친다.



"배가 고프다...!"

그가 병원에서 마지막 남기고 간 말. “배가 고프다는 아직도 이 땅에 노동자들이 변함없는 절규다. 가난은 죄다. 노동자가 사람 취급받지 못하는 한국사회에서는 그렇다. 노동자란 사전적 의미로는 근로 계약에 따라, 자신의 노동력을 고용주에게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급료를 받는 피고용자지만 우리사회에서 노동자는 노동력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인격까지 저당 잡려 사는 사람이다.

“OECD국가중 5번째로 비정규직이 많고, 노조조직률이 4번째로 낮고, 3번째로 긴 시간을 일한다. 남녀간 임금격차가 가장 크고, 산재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제일 많은 나라라며 노동 존중을 새로운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로 삼고 정부 성장정책 맨 앞에 노동자의 존엄, 노동의 가치를 세우겠다”..,던 문재인 대통령. 1700만 촛불이 만든 정부, 문재인정부는 노동자들이 왜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는가? 왜 노동존중사회를 만들겠다면서 탄력근로제를 도입하려고 할까? 국민소득 3만달러시대를 사는 이 땅의 노동자는 언제쯤 전태일열사가 꿈꾸던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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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8.11.13 07:57 [ ADDR : EDIT/ DEL : REPLY ]
  2. 노동의 가치를 알고...
    누구나 잘 사는 나라...'
    언제쯤 올까요?

    2018.11.14 05: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정치/정치2018.04.02 06:30


전관용이 쓴 단편소설 꺼삐딴 리의 주인공은 이인국이라는 의사다. 친일분자였던 그는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에, 광복 후 분단시대는 소련에, 1·4후퇴 후 서울로 내려와서는 권력층과 재벌과 미국인에게 아첨한다. 소설에 나오는 얘기만이 아니다. 선거철이 되면 어느 날 갑자가 변절자 기회주의자가 애국자 가면을 쓰고 등장한다. 독재권력에 맞서 처절하게 앞서 싸웠던 사람들은 뒷전이 되고 자기네들이 주인공이 된다. 당시를 살지 않았던 사람들은 이런 기회주의자들을 투사로 알고 지지하고 성원을 보낸다.



4.1912·12, 10·26 그리고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을 겪으며 살아오면서 독재권력에 맞서 온몸으로 싸운 투사들도 보고 기회주의자, 배신자들도 볼 수 있었다. 민주화운동은 탄압의 칼바람이 한반도를 몰아치던 때 민족운동, 노동운동, 교육운동...은 권력에 맞서 더 격렬하게 처절하게 싸웠다. 특히 나의 칼 나의 피를 쓴 김남주, ‘껍데기는 가라의 신동엽, ‘한라산의 이산하시인, 그리고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리영희선생님, 꿈을 비는 마음의 문익환목사님, ... 과 같은 문인들이 없었다면 독재자들에 맞설 수 있었을까?

촛불승리로 맞는 개헌정국이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했던가? 민주주의니. 평등이나 복지, 북한 같은 얘기만 나오면 거침없이 빨갱이 딱지를 붙이던 시절, 용기 있는 문인들은 두려움도 없이 글을 썼다. 아니 자신의 한 몸을 제물로 내 놓았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이런 분들이 없었다면 그 암흑의 시대를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권력의 이름을 빌린 폭도들이 가장 처절하고 잔인하게 국민들을 학살하는 현장을 지켜보면서 하나같이 모두가 외면했다면...? 오늘의 이 정도의 민주주의가 가능했을까?

꺼삐딴 리의 소설에서만 아니다. 선거철만 되면 기회주의자, 변절자가 판을 치고 있다. 김지하, 박노해. 이재오, 김문수, 양성우, 황석영, 경실련의 서경석(목사)... 변절자의 낙인이 찍힌 사람 중에는 별나게 문인과 노동계 인사들이 많다. 그만큼 문인들의 세계, 노동자들의 삶은 춥고 소외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난세에는 수많은 애국지사 투사도 나오지만 그에 못지않은 배신자도 등장한다. 배신자 하면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 할 사람이 김영삼이다. 이재오, 김문수, 하태경이 그랬고, 이부영 또한 변절의 대오에 막차를 탄 사람이다.

기회주의자나 변절자에 못지않은 정치인이 있다. 당적을 밥먹듯이 바꾸는 철새정치인이 그들이다. ‘철새 정치인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이인제다. 그는 공천을 받기 위해 당적을 무려 13번이나 바꾼 인물이다. 무소속을 포함하면 14번이나 옮긴 철새정치인의 신기록 보유자다. 그는 자신이 살아 온 철새소리가 듣기 싫었던지 난 철새 아닌 불새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어디 이인제뿐일까?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던 인물이 한 둘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 노동운동의 새 역사를 쓰게 한 전태일열사를 비롯해 학살자 전두환, 노태우의 단말마적인 발악에 자신을 던져 산화해 간 김기설, 김귀정, 이정순, 김철수, 정상순...은 온 몸으로 민주주의를 지키려 했다. 이러한 애절한 죽음을 본 김지하는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는 칼럼에서 젊은 벗들나는 너스레를 좋아하지 않는다... 죽음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며 비아냥거리던 글을 사람들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정의사회, 제대로된 민주주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유사애국자, 변절자, 기회주의자...가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어쩌랴 이런 자들일수록 위장의 명수다. 이들은 민주화된 사회에서도 민중의 피흘린 대가로 얻은 경제력과 권력으로 사회경제적으로 기득권을 누리고 있다. 그들은 화려한 스팩으로 혹은 연고주의로 정치를 흙탕물로 만들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온갖 요설로 유권자들을 기만하고 있다. ‘민중을 개돼지로 여기는 그들을 가려내 퇴출하는 길은 없을까? 그들이 길들여 놓은 마취에서 깨어나는 방법은 스펙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반추해 봐야 한다. 기회주의자, 변절자 철새로 살아 온 사람을 가려내지 않고서야 어떻게 참된 주권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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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의로운 사람이어야하는데...ㅠ.ㅠ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2018.04.02 09: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말씀대로 선거철만 되면 기회주의자들이 아주
    난리부르스입니다

    2018.04.02 1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반드시 변절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죠.

    2018.04.02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참정치인이나왔으면합니다

    2018.04.02 13: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주인이 주인으로 대접받기 위해 제일 필요한 게 사람 볼줄 아는 안목이 아닐까요?

      2018.04.02 18:06 신고 [ ADDR : EDIT/ DEL ]
  5. 어찌 보면
    가장 편하게 살려는 인간의 욕망이 변절을 선택하게 하지 않았을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행복, 그들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현실은 외면한 채.

    2018.04.02 13: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잘읽었네요

    2018.04.02 21: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변절자 중에서도 김문수는 어떤 측면에서 볼 땐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네요. 이재오 또한 비슷하고요.

    2018.04.02 22: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노동운동을 망친 변절자지요
      이런사람이 지배하는 세상... 피해자가 가해자를 짝사랑하는 비극입니다.

      2018.04.03 04:11 신고 [ ADDR : EDIT/ DEL ]

정치/사는 이야기2017.11.11 06:30


사랑하는 친우(親友), 받아 읽어주게.// 친우여, 나를 아는 모든 나여.// 나를 모르는 모든 나여.// 부탁이 있네. 나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게.// 그리고 바라네. 그대들 소중한 추억의 서재에 간직하여주게.// 뇌성 번개가 이 작은 육신을 태우고 꺾어버린다고 해도,// 하늘이 나에게만 꺼져 내려온다 해도,// 그대 소중한 추억에 간직된 나는 조금도 두렵지 않을 걸세.// 그리고 만약 또 두려움이 남는다면 나는 나를 영원히 버릴 걸세.// 그대들이 아는, 그대 영역의 일부인 나,// 그대들의 앉은 좌석에 보이지 않게 참석했네.



미안하네. 용서하게. 테이블 중간에 나의 좌석을 마련하여주게.// 원섭이와 재철이 중간이면 더욱 좋겠네.// 좌석을 마련했으면 내 말을 들어주게.// 그대들이 아는, 그대들의 전체의 일부인 나.// 힘에 겨워 힘에 겨워 굴리다 다 못 굴린,// 그리고 또 굴려야 할 덩이를 나의 나인 그대들에게 맡긴 채.// 잠시 다니러 간다네. 잠시 쉬러 간다네.// 어쩌면 반지[18] 의 무게와 총칼의 질타에// 구애되지 않을지도 모르는, 않기를 바라는// 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내 생애 다 못 굴린 덩이를, 덩이를,// 목적지까지 굴리려 하네.// 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또다시 추방당한다 하더라도// 굴리는 데, 굴리는 데, 도울 수만 있다면,// 이룰 수만 있다면…….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외치면서 죽어간 사람 그것도 스스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뜨겁게 산화해 간 노동자 전태일 열사가 마지막 남긴 유서다. 요즈음 사람들, 아니 오늘을 사는 노동자들에게 전태일을 아는가?’라고 물어 보면 아마 전태일이 누군데?’ 하며 반문하는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평화시장에서 16살부터 시다로 시작해서 재단사가 되기까지 6년여를 일하다가 19701113일 스물 둘의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온몸에 석유를 끼얹고 불살라 죽은 사람. 인간답게 살 권리를 외치면서 세상을 향해 한 송이 불꽃이 되어 죽어간 사람이 전태일 열사다.


옛사람들은 말한다. ‘이 설음 저 설음 다 겪어보아도 굶는 설음만한 것이 없다...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이런 소리 하면 은행에 가서 찾으면 되지...?’라거나 아니면 라면이라도 끓여 먹으면 되지 않나...?’ 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196~70년대는 정말 배고픈 시절이었다. 허기진 창자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먹는 문제만 해결된다면... 당시 한계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바램이요, 꿈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인간의 약점을 이용한 자본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자선을 베풀지 않는다.


한 달 월급은 15백 원이었다. 하루에 하숙비가 120원인데 일당 오십 원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지만 다니기로 결심을 하고, 모자라는 돈은 아침 일찍 여관에서 손님들의 구두를 닦고 밤에는 껌과 휴지를 팔아서 보충해야 했다. 뼈가 휘는 고된 나날이었지만, 기술을 배운다는 희망과 서울의 지붕 아래서 이 불효자식의 고집 때문에 고생하실 어머니 생각과 배가 고파 울고 있을지도 모르는 막내 동생을 생각할 땐 나의 피곤함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짜장면 한 그릇 값이 오십 원이었던 시절, 전태일같은 노동자들은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짐승처럼 일해 받는 품삯이 달랑 오십 원이었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예같은 아니 짐승같은 대접을 받으면서 일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던 당시의 노동자들의 삶의 전부였다. 거짓말 같은 이런 현실 앞에 그것도 주인 맘에 들지 않으면 당장 그만 두어야 했다. 한 달에 두 번, 첫째와 셋째 일요일만 놀고 나머지는 점심시간에 30분을 제외하고는 햇볕도 안 드는 다락방에서 꼼짝없이 일에 매달려야 했다.



존경하시는 대통령 각하 옥체 안녕하시옵니까? 저는 제품(의류) 계통에 종사하는 재단사입니다. 각하께선 저들의 생명의 원천이십니다...로 시작하는 그의 탄원서는 탄원서라기보다 오히려 절규었다. 노동운동을 하면 빨갱이 취급받던 시절 그는 어렵게 재단사가 되었지만 열서너살 어린 동생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짐승처럼 사는 모습을 보다 못해 박정희대통령에게 탄원서를 쓰기도 하고 관계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모든게 허사였다. 일을 마치고 돌아갈 차비로 굶주리는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주고 자신은 한시간도 넘는 집으로 걸어 다니기도 했던 사람... 전태일.


그가 떠나고 난후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양심적인 지식인들은 내탓이요를 외치며 노동현장으로 들어가 노동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노동자도 사람이다라며 피맺힌 절규를 한지 반세기기 다가오고 있지만 현실은 어떤가? 오늘날 노동자들은 전태일열사가 바라던 세상에서 살고 있는가? 약자도 사람대접 받으며 살 수 있는 세상은 우연히 오지 않는다. 19701125일 조선호텔 노동자 이상찬의 분신 기도, 19719월 한국회관(음식점) 노동자 김차호의 분신 기도... 아직도 민주노총 한상균위원장은 감옥에 있다.


노조 조직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도 정책적으로 노력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새 정부 중요한 국정목표 중 하나가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조 조직률을 높여가겠다는 것이다. 전태일열사의 분신 후 반세기. 이제 노동자도 사람 대접받는 세상.... 약자를 배려하는 세상이 열릴까? 노동자들의 삶이 질이 1970년 당시보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절대로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전태일열사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세상을 향해 외친 마지막 절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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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대부이십니다
    벌써 세월이 참 많이 흘렀네요 ㅡ.ㅡ;

    2017.11.11 08: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전태일 평전을 읽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벌써 47년이 되었습니다.
    제 나이 5살 때였습니다.

    2017.11.11 09: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대단하신 분이군요.
    잘 보고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7.11.11 11: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전태일 평전을 읽고
    대한민국의 참담한 노동의 역사를 알게되었었는데 그때의 정신을 한 번 더 일깨워주는 글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2017.11.11 11: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오늘 전태일 열사가 분신했던 현장에서 특성화고 출신 아이들이 권리 주장을 하고 나섰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응원합니다

    2017.11.11 2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이런 분이 있었다는 사실이 아픔입니다.

    2017.11.12 06: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정치/정치2014.11.12 06:57


아파트 경비노동자 이아무개(53)씨가 끝내 숨졌다. 이씨는 지난달 7일 오전 자신이 일하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온몸에 인화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여 자살을 기도했다. 이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이씨는 분신 직전 한 입주민한테서 폭언을 들었다. 평소에도 이 입주민은 음식물을 먹으라고 이씨에게 던져주는가 하면 침을 뱉기도 하는 등 모욕을 줘왔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미지 출처 : SBS>

 

가난은 죄다. 노동자가 사람 취급받지 못하는 한국사회에는 그렇다. 노동자란 사전적 의미로는 근로 계약에 따라, 자신의 노동력을 고용주에게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급료를 받는 피고용자지만 우리사회에서 하층 노동자는 사람이 아니다.노동은 신성하다면서 블로칼라와 화이트칼라로 구분하는가 하면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시간계약을 맺고 일하는 노동자는 똑같이 일하고도 임금이 다르다. 연금은커녕 일자리조차 보장되지 않는 하루살이다.

 

최근에는 사라졌지만 오죽하면 대학가서 미팅할래, 공장가서 미싱할래?’라는 학교급훈까지 있었을까? 연차나 월차는커녕 공휴일도 없이 일하는 노동자들... 노동법이니 최저 임금제가 버젓이 있지나 이 땅에는 갑질하는 사람들의 인신공격에 모멸감을 느끼면서도 죽지 못해 사는 막장 노동자들이 수없이 많다.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노동자가 아닌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들,,, 80만명의 실업자 중에도 860만명의 저임금 비정규직을 사는 이 땅의 노동자들... 그들은 인권을 보장받는 노동자일까?

 

지금부터 44년 전인 19701113... 재단사로 일하던 청년 노동자가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고 노동자도 사람이다. 근로기준법을 준시하라고 외치면 스스로 죽어갔다. 봉제공장의 재단사로 일하던 이제 겨우 스물두살의 청년이다. 

 

전태일이라는 이 청년은 목숨을 내놓고 일해야 하는 열악한 작업환경, 비인간적인 처우와 병영식 통제, ... 멸시와 천대의 상징인 '공돌이''공순이'(공장에서 일하는 어린 남녀 노동자를 이렇게 불렀다)들이 밥도 먹지 못하고 굶고 있는 모습을 보다 못해 돌아갈 버스비를 털어 풀빵을 사주고 자신은 차비가 없어 20리 길을 걸어서 퇴근하기도 했던 청년이다.

 

 

근로기준법이 있다는 걸 알고 팔방으로 노동자들의 권리를 주장했지만 누구도 그의 말에 귀기우려 주지 않자 끝내 하나뿐인 목숨을 던져 노동자도 사람이다라고 세상을 향해 외치고 이 세상을 하직했다. 1948826일 대구에서 태어나, 19701113, 서울 평화시장 앞 길거리에서 스물둘의 젊음으로 몸을 불살랐다. 그의 죽음을 사람들은 '인간선언'이라 부른다.

 

전태일은 병상에서 임종 전 "배가 고프다..."라는 말로 22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배가 고프다...!"

삶의 질을 말하고 보편적 복지는 말하는 2014년을 사는 이 땅의 노동자들은 어떤가? 국민총소득(GNI) 26천달러시대 실업자 1000만 시대를 살아야 하는 이 땅의 노동자들에게는 아직도 유효한 말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고 목숨까지 노동자들에게 던지고 간 청년 전태일... 그가 떠난 지 44년이 지났지만 아파트 경비원과 같은 노동자가 사는 이땅의 노동자들에게는 아직도 유효한 말이다.

 

친구여.. 나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게..

뇌성번개가 이 작은 육신을 태우고 꺾어버린다 해도,

하늘이 나에게만 거져 내려온다 해도,

그대 소중한 추억에 간직된 나는 조금도 두렵지 않을 걸세.

 

그대들이 아는, 그대들의 전체의 일부인 나.

힘이 겨워 힘에 겨워, 굴리다 다 못 굴린,

그리고 또 굴려야 할 덩이를 나의 나인 그대들에게 맡긴 채,

잠시 다니러 간다네, 잠시 쉬러 간다네.

 

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내 생애 못 다 굴린 덩이를 목적지까지 굴리려 하네.

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또다시 추방당한다 하더라도,

굴리는 데, 굴리는 데, 도울 수만 있다면,

이룰 수만 있다면...

 

전태일 유서 중에는 너오는 절규다. 그의 분신 후 이 땅의 지식인들, 양심세력들은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내가 전태일을 죽였다고....’ 대학생들이 공부를 그만두고 노동현장으로 뛰어들었고 나도 노동자가 되어야겠다면 그들과 고통을 나누고, 교사들은 성직이 아닌 스스로 노동자가 되어 전교조의 씨앗을 뿌린다. 기독교인들, 목회자들은 민중교회를 세우고 성직을 내려놓는가 하면, 스스로 전태일이 되려는 거국적인 회개운동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돈밖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자본의 눈에는 그가 떠난지 반세가가 가까워 오지만 노동자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전태일이 부활하지 않는 한, 이 땅의 노동자는 아직도 노예다. 아니 깨어나지 못하는 노동자는 노동자가 아니라 노예일뿐이다. 노동자가 사람대접받는 세상은 언제쯤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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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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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한동안 소위 "갑"의 하수인과 "갑"이었을때가
    있었습니다

    노동자를 사람 대접 않은 일이 있었던가 반성해 봅니다

    2014.11.12 08: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전태일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계속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과거 전태일은 우리가 기억하면서 현재 전태일은 무심하게 넘어갑니다. 자본은 끊임없이 전태일을 양산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2014.11.12 08: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1970년이나 2014년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 하나 없는 것 같습니다.
    근로 환경도 비정규직의 서러움도 여전하고 더욱이 이러한 환경에 순응하고 되려 이러한 환경을 우리 스스로 양산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경비를 천대했던 저 아파트 주민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죠.
    자신도 결국은 같은 환경에 안에 있고 누군가에게는 을로서 같은 대우를 받을수도 있다는 사실은 모른채 말이죠.

    2014.11.12 09: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가난한 이들을 죽고 싶게 하는 사람들이 죄인이지요.
    거머쥐고 나눠주지 않는 이들,
    자신의 배만 부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인간들....

    2014.11.12 09: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그러고 보니 이번에 분신하여 돌아가신 그분이 흡사 전태일 열사 같군요. 20세기와 21세기란 시간적 간극이 제법 되건만, 이러한 현실은 여전한 것 같아 가슴 아픕니다.

    2014.11.12 10: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쳇바퀴 돌듯 도는 가난의 세습...
    함께 발번하는 사회가 너무 어렵기만 합니다..
    글을 보고서야 오늘이 전태일 열사 기일임을 알게 됐네요..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거꾸로 가는 사회가 야속 합니다..

    2014.11.12 11: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전태일...
    이 불의한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삶의 밑바닥만 보여주네요.
    전태일과 이 땅의 이름 모를 수많은 노동자들이 걸어갔던 길 위에서
    또 다시 삶이 사람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언제쯤이면 이 나라가 노동자 서민이 대우받는 사회가 될 수 있을까요.
    깊은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2014.11.12 1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그것이 알고싶다를 보앗는데. . .경비원분들이 이렇게 힘들게 일하시는줄 몰랏네요. . .
    정말 인성부터 가르켜야 할 사람들 많슺니다. 가족들의 인터뷰내내 가슴이 메입니다. . ㅠㅠ

    2014.11.12 12: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스물둘의 젊음으로 몸을 불살랐던 전태일.
    그가 남긴 절규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2014.11.12 16: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정치2011.07.21 05:00



전교조가 결성될 무렵 사회는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봄처럼 여기저기서 겨울이 무너지는 불협화음이 터져 나왔다. 여성은 다소곳하고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불문율을 깨고 ‘암탉이 울면 알을 낳는다.' 며 전통 가치에 반기를 들기도 하고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운명적인 틀, 금기의 틀을 깨기 시작했다.

당시 학교에서 전교조에 가입하는 교사들에 대한 교장선생님 쪽이나 사립학교재단의 저항은 예상보다 완강했다. 이런 와중에 나온 얘기. 전교조 교사들을 일컬어 ‘의식화교사’라는 재미있는 별명이 붙게 된 것이다.

                               <이미지 충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의식화란 ‘어떤 대상에 대하여 깨닫거나 생각하게 함. 특히, 계급의식을 갖게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당시 전교조 교사들에게 붙여졌던 이 ‘의식화’란 ‘학생들의 정상적인 생각을 비뚤어지게 만드는 잘못된 교육‘이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의식불명‘이라는 말이나 ’식물인간’이라는 말은 몸은 멀쩡한데 생각하고 판단할 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의식이 없는 사람은 살아도 죽어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교육이란 곧 무의식에서 자기 생각을 갖게 하는 의식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에 살면서 ‘민주의식’이 없이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졌다고 가정해 보자. 이런 사람은 대화와 타협이란 의미가 없다. 주인의식도 없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살아야 한다는 그런 사람이다. ‘평등의식’이 없는 사람은 어떤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은 인격까지 높다고 보고 공과 사에 대한 구별을 하지 못한다. 건강의식이 없는 사람은 또 어떤가?

새집 증후군이니 환경 호르몬이니 그런 건 안중에 있을 리도 없다. 식자재에 농약이나 방부제가 얼마나 들어 있건 말건, 먹는 음식이니까 많이 먹으면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 ‘인권의식’이 없는 사람은 힘이 곧 인권이라고 보고 자기중심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으로 일관할 것이다. 몸이 아프면 팔자소관이나 운명으로 보고 운명이란 거역할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전교가 이런 별명이 붙은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독재권력과 군사문화가 만들어 놓은 전근대적인 가치관에 대한 도전. 봉건잔재와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거대한 도전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여상이 근무했던 필자도 이러한 시대 흐름에 함께 하게 됐다. 당시의 실업계 학교는 나름대로 실업교육의 기능을 감당하고 있었던 시절이었으니까 가난하지만 똑똑한 아이들도 많았다.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불이익과 운명적 세계관을 강요 받아 온 아이들에게 ‘여자이기 이전에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의식화'를 시작했다.

인문학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 주름살투성이의 어머니 판화 그림이 걸리고, 낫을 든 농부 그림이 운동권 학생들의 걸개 그림으로 나타나던 그 무렵이었다. 미사어구로 덧칠한 시와 아름다운 색깔로 그려진 그림이 좋은 그림이라고 알고 있던 미적 관념에서 주름 속에 담긴 어머니의 고결한 사랑을 읽어낼 수 있는 사고의 전환이 전통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시작한 것이다. 욕설이 가장 아름다운 시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김용택의 ‘섬진강에서, 문익환님의 통일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시로 읽혀지기 시작하면서 국민적 사고의 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한겨레신문과 전태일의 등장, 공포에 숨죽이고 살던 지식인이 온실의 보호를 거부하고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은 전근대적인 유습과 반민족 세력에 의해 만들어졌던 이데올로기의 벽을 허물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유교의 전통 그리고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관습에 찌든 가부장 문화를 지키겠다는 세력들은 눈이 뒤집혀 반발했다. 권력에 기생하던 언론과 종교세력, 식민잔재 청산을 하지 못하고 살아남은 권력과 독재자의 편에 서던 인간쓰레기며 군사문화에 기생해 살아남은 정치세력들까지 한통속이 되어 저항하는 힘은 가히 위력적이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했던가? 그러나 이러한 양심세력과 지식인이 빼든 칼은 이들에게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던 것이다.



80년 후반의 변혁은 어는 특정분야 특수층에서 터져 나온 목소리가 아니었다. 정치경제 사회, 문화, 노동, 언론, 종교 등 사회의 각계각층에 걸친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수업 중에 교과서는 뒷전이었다. 이미 의식화의 경전이 된 ‘스스로 비둘기라고 믿는 까치에게’, ‘들어라, 역사의 외침을’뿐만 아니라 노철(노동자의 철학)이며 철학에세이며 러시아 혁명사까지 공공연하게 교실에서 전해지기 시작했다. 시로 통일과 민족해방을 말하고 노동해방과 여성해방이 시작된 것이다. 의식화는 특정한 분야의 전유물이기를 거부했다. 대학생이며 노동자며 여성에 이르기 까지 교회에서, 노동현장에서, 교실에서, 민중교회에서...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폭푸이 되어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수업 중 문익환 시가 읽혀지고 김용택의 농민시를 읽어줬다. 니체나 칸트와 같은 철학자가 한 말 몇 마디가 아니라 사람됨의 철학이니 세계사철학을 듣고 길거리로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책가방을 가게에 맡겨두고 치마에 보도블록을 깨 담아 나르는가 하면 한겨레신문 무료 배달을 자청하고 나서는 여학생도 있었다. 여상에서 꿈이던 은행에 취업한 학생이 사표를 내고 노동현장에 뛰어들고 전교조 선생님을 지키겠다고 밤새워 징계장소를 지키며 유인물을 돌리던 학생들은 결코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었다.


시장실패가 수정자본주의를 불러왔듯이 민중의 의식화는 자본의 단결을 부추기고 급기야는 신자유주의라는 자본의 논리가 노동운동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자본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국면에서는 변절자와 기회주의자를 양산하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게 된다. 생존권을 놓고 선택을 강요해 양심을 실험했던 게 전교조 탈퇴각서 사건이었다면 생존과 취업을 미끼로 노동운동을 무력화시키고 있는 게 자본의 공격이다. 이제 자본은 국내 재벌이 아니라 거대한 다국적 자본이 FTA라는 이름으로 국경을 무너뜨리고 있다.

전체 노동자의 50%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바뀌고 청년 실업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사회 양극화는 80대 20이 아닌 90대 10의 사회로 향해 치닫고 있는 것이다. 80년대 후반에는 민중의 신뢰와 순수성이 있었고 권략의 모순이 가시적으로 확인될 수 있었기게 민주화라는 개혁이 가능했다. 그러나 정보화시대에는 다수의 민중이 자본의 모순조차 확인할 수 없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  여기다 노동운동이며 교육운동, 시민운동을 하던 사람들의 배신과 변절....


지식과 기술은 가르쳐도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 이러한 교육이 길러 낸 사람들이 맡은 정치며 경제며 사회가 온당할리 없다. 이성도 도덕도 종교도 아닌 힘이 지배하는 세상. 최근 세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돈이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지식이며 양심이며 민족이며 그런 건 하루 아침에  다 내다 버릴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 돈이면 양심도 변절도 만다 않는 자본에 마취된 사람들에게 지금이야말로 제 2의 의식화 운동이 필요하지 않을까?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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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뭐니뭐니 해도...기초교육이 되지 않으면 붕괴하기 마련이지요.

    잘 보고가요

    2011.07.21 06: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아이들이 다 죽어가게 생겼어요 저러다가..
    우리때도 힘들었는데 그걸 되물림 하고있다니..
    마지막말 돈이라면 뭐든 된다는말.공감백프로 합니다.

    2011.07.21 07:24 [ ADDR : EDIT/ DEL : REPLY ]
  3. 기존의 잘못된 교육을 개혁하는 것은 좋지만
    소위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편협된 또다른 아집이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011.07.21 07:54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11.07.21 07:56 [ ADDR : EDIT/ DEL : REPLY ]
  5. 우리나라의 현재 교육은 일등이라는
    목표를 두고 서로 밟고 밀치고 하면서 달려가는
    한참 잘못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속히 바꾸지 않는한...
    국가를 위한 100년대계는 어디론가 실종될 겁니다.

    2011.07.21 08: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생각하는 힘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데 권력과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을 가르치지요. 바로 자신들에게 굴종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지요.

    2011.07.21 10:10 [ ADDR : EDIT/ DEL : REPLY ]
  7. 귀를 닫고 살수도 없고, 주체적인 의식을 가지려해도 저절로 세뇌당하는 생각들이 너무 많아요.
    돈이 필요한 일이 너무 많고, 왜 돈이 많이 필요한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적은 월급으로 착취당하기 일쑤고...
    학교교육 보다 부모들이 많이 깨어있어야하는데 말이죠.
    참 힘드네요.

    2011.07.21 11: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제가 생각하는 바는

    그들이 이 사회를 왜 이따구로 이끄는지도 알겠고, 또한 피치못할 사정임도 알겠으나,
    전세계 나라들중에 이토록 쥐막장으로 미래를 열려는 집단이나 나라가 없단 점은 분명해 보인단 건데...

    그래서 제가 생각키론,
    이 막장 놈들이 최소한 법이나 원칙에 입각한.. 그런 상태서 작전을 펼쳐도 펼쳐야 한다는 주장!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공통된 목표를 갖구서 전진하고 있단 건 알지만, 이렇게 불법, 편법, 탈법질 해가며 지들 사익만을 챙기는 기득권은 없단 것이죠!

    하다못해 사악하기로 유~명한 일본도 이렇게까지 개막장 짓은 하지 않고 있는 데, 어찌하여 이 나라 친일파년놈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까진 바라지 않더라도 솔선수범하려 노력칠 않느냔 겁니다!

    흠~

    .. 암튼, 그래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의식화교육요~
    절대적으로 찬성입니다, 찬성!
    어차피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 뭐...
    그렇다면, 이왕 거시기되는 거.. 정당하게 살다 가야죠~

    2011.07.21 15:42 [ ADDR : EDIT/ DEL : REPLY ]
  9. 의식화 교육 다시 시작해야죠,
    아이들의 교육이 권력자들의 사리사욕의
    손아귀에 들어가지 않기위해서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깨어있어야겠지요..

    2011.07.21 17:44 [ ADDR : EDIT/ DEL : REPLY ]
  10. 기초교육 정말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잘배우고 갑니다

    2011.07.21 22: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이담

    좋은 교훈을 잘 보고갑니다 ^^ 행복하시구요 ^^

    2011.07.22 10:13 [ ADDR : EDIT/ DEL : REPLY ]
  12. 여러분들이 열심히 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01.03 04:33 [ ADDR : EDIT/ DEL : REPLY ]
  13.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한다

    2012.01.04 07:25 [ ADDR : EDIT/ DEL : REPLY ]
  14. 빈 수레가 요란하다

    2012.01.05 01:53 [ ADDR : EDIT/ DEL : REPLY ]
  15.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은 인격까지 높다고 보고 공과 사에 대한 구별을 하지 못한다.

    2012.01.06 23:11 [ ADDR : EDIT/ DEL : REPLY ]
  16. 웃는 낯에 침 뱉으랴

    2012.01.07 03:28 [ ADDR : EDIT/ DEL : REPLY ]
  17. 무엇?

    2012.04.04 04:06 [ ADDR : EDIT/ DEL : REPLY ]
  18. 좋습니다, 그것을 사겠습니다

    2012.04.06 03:58 [ ADDR : EDIT/ DEL : REPLY ]
  19. 그것을 살 여유가 없습니다.

    2012.05.09 04:08 [ ADDR : EDIT/ DEL : REPLY ]
  20. 그것은 오해였습니다.

    2012.05.11 10:36 [ ADDR : EDIT/ DEL : REPLY ]

인성교육자료2011.05.31 05:30



공부를 하는 목적이 ‘나를 사랑하는 길이요, 나를 찾는 길’이라는 것은 학교에서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한 개인은 역사의 흐름에 조응(照應)한다.

학교는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다. 특히 현대사의 경우는...  역사의 변혁은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지식을 주입하고 존경받기를 원하던 한 교사에게도 부끄러운 모습도 달라지는 계기가 됐다. 1970년11월13일 전태일 열사의 분신자살 사건은 우리 역사에 잠자던 양심을 깨우는 기폭제가 된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임미지 검색에서>

전태일열사의 분신사건은 지식인과 종교인의 양심선언과 노동운동의 거대한 변혁의 흐름으로 깊은 잠에 빠진 역사를 깨우기 시작한 것이다. 1985년 ‘말’지 창간에 이어 1989년 한겨레신문의 창간, 87년 노동자 대투쟁, 89년 민주화 대투쟁과정은 우리역사의 거대한 혁명기였다. 전두환 노태우의 군사정권이 민주주의 숨통을 조이고 있을 때 나타난 민주화운동은 정치적인 변혁뿐만 아니라 언론이며 교육 민중의 각성 등 거대한 변혁의 회오리바람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민중의 각성은 외부의 민주화바람에 발맞춰 이른바 의식화운동은 노동현장에서 혹은 민중교회에서 혹은 학교에서 들불처럼 일어났다. 당시 노동자의 성서로 불릴 만큼 많이 읽힌 책으로는 ‘민중의 함성. 들어라 역사의 외침을 못다 가르친 역사, 스스로 비둘기라고 믿는 까치에게... 등이었다.

같은 책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와 읽기고 또 읽혔다. 이 과정에서 역사, 철학, 정치경제, 경제사, 노동법과 갈은 류의 책들이 필독서였다.
당시 사회과교사였던 나는 광주민중운동에 충격을 받고 사회과학서적 특히 역사공부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네루의 세계사편력에서 충격을 받은 나는 현대사를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부끄러운 교사였던가를 절감한다.


오장 마쓰이를 위한 사모곡을 쓴 서정주를 비롯한 이광수, 최남선, 정비석, 모윤숙, 주요한, 유치진, 김동인, 노천명, 이인직, 유진오... 행적을 보며 분노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당시 마창지역에서 노동자교육(노동조합이나 시민단체..) 강사로 참여하면서 참여할 기회를 얻기도 했다.

미국을 알면 내가 보인다. 우리역사가 보이고 분단이 보이고 6·25가 보이고 동족이 보이고 내 아버지의 가난이 보인다. 우리역사를 공부하면 우리나라의 모순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보인다.

가쓰라·테프트밀약에서 미국의 음모가 시작되고 미국의 의지에 의해 38선이 그어지고 군정과정에서 미국의 의지에 따라 신탁통치반대와 분단이 영구화되는 과정이 보인다. 왜 그 많은 양민들이 미군에 의해 학살당했는지 왜 건국 후에도 미군이 이 땅의 주인노릇을 하게 되는 한미행정협정(SOFA)이 맺어지고 이 땅을 쓰레기와 맹독성 물질의 매립장으로, 비행기 사격장으로 영구대여 하는지를....


현대사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해방 70년이 가까워 오지만 왜 친일청산이 안 되는지, 언론과 재벌이 왜 민중의 억압자가 되어 있는지, 주권자인 백성들이 왜 주권행사를 하지 못하고 노예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안다. 학교가 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치기를 꺼려 하는지, 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가난하게 사는지, 통일 교육을 왜 안하는지, 통일이 방안이 왜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지, 형법으로도 충분히 처벌할 수 있는 범법자를 왜 국가 보안법이 있어야 한다고 강변하는지를...

브루스커밍스의 저서 ‘한국전쟁’을 읽으며 분노해 보지 못한 사람은 우리민족의 분노와 애환을 알 수 없다. 못다 가르친 역사(김남선-석탑)에서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1, 2, 3 박세길-돌베개), 들어라 역사의 외침을(정인-거름) 읽으면서 분노의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은 민족의 비극과 슬픔을 이해하기 어렵다.


지금도 나의 책꽂이에는 그 당시 주먹을 쥐고 울먹이며 읽었던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는 책이 있다. 한국 민중사(1, 2 풀빛), 한국현대사(1, 2, 3, 4, 5-풀빛), 청년을 위한 한국현대사(소나무), 해방 전후사의 인식(1, 2 한길사) 분단시대의 한국사회((변형윤-까치), 사료로 보는 한국현대사(동아대학교출판사), 분단시대의 역사인식((강만길)...

사료국사(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청산하지 못한 역사(1, 2 청년사), 한국의 역사인식(이우성, 강만길-창작과비평사), 발굴한국현대사인물사료(한겨레신문), 한국현대사(강만길-창작과비평사), 항전별곡(거름), 우리역사 이야기(돌베게), 청산하지 못한 역사(1, 2, 3-청년사), 사료로 보는 우리역사(1, 2-동베개), 한국 현대사 연구(이성과 실천), 한국근대민중운동사(돌베개)...


그밖에도 직접 내 눈으로 직접 읽어보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했던 미제 침략사((남녘)며 수배 중에 대학교수가 제공해 준 골방에서 숨어서 읽었던 조선통사(오월), 조선문화사(오월)며 이름조차 꺼내기 두려운 근대조선역사(일송정), 현대 조선역사(일송정)는 우리역사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역사는 과거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는 작업이 아니다. 모든 학문이 그렇듯이 나의 삶을 얼마나 인간답게 보람 있게 가치 있는 삶을 살 것인가를 안내해주지 못하는 역사는 학문으로서 가치가 없다.

역사는 구경꾼을 좋아하지 않는다. 고대사, 중제사, 근대사, 현대사를 달달 외워 남보다 몇 가지를 더 암기해 등수를 앞서는 게 아니라 오늘의 내가 살고 있는 삶이 선조들의 투쟁의 결과라는 걸 아는 것이 진짜 역사공부다. 그것이 역사의식이다. 역사의식을 갖게 하지 못하는 역사공부는 낱말을 몇 개 더 아는가와 같은 지식 그 이상이 아니다. 이러한 역사의식은 역사의 방관자가 아니라 치열한 역사의 현장에서 불의에 맞서 정의를 위해 분노하고 처절하게 싸우지 못한다면 역사에서 나는 낙오자일 수밖에 없다. 현대사를 알면 내가 보이고 세상이 보인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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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읽어야 할 책들이 한가득이네요..
    한 때 우리나라 역사에 실망과 분노를 넘어서 부끄러움까지 느낀 후 애써 고개를 돌렸었습니다.
    그렇지만 정면으로 부딪혀 나아가지 않으면 앞으로의 미래도 마찬가지겠지요?

    2011.05.31 08: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신록둥이

    일반서민들이야 먹고살기도 힘든데
    언제 옆돌아 볼 여유가 있었겠습니까?

    이렇게 블로그에서나마 참교육님 글 읽으며
    항상 많이 배웁니다....가랑비에 옷 젖을 것 같습니다.

    2011.05.31 08:45 [ ADDR : EDIT/ DEL : REPLY ]
  4. 역사를 느끼면 마음이 아려오지요.항상 넘치는 감사와 사랑안에 하루를 여시길 바랍니다.

    2011.05.31 08:45 [ ADDR : EDIT/ DEL : REPLY ]
  5. 꽃기린

    우리들이 살고 있는 터전이 어떻게 얻어진 결과인지
    우리 아이들도 제대로 알아가는 교육이 많이 필요한 듯 합니다.
    진짜 역사 공부의 의미도요.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2011.05.31 09:17 [ ADDR : EDIT/ DEL : REPLY ]
  6. 그렇군요..정말 많이 배우고 갑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역사교육에 예민해질 수 밖에 없고 부담스러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치부를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거든요. 역사는 승자의 관점에서 기록된다고 했습니다. 얼마든지 변질되고 왜곡될 수 있는 거죠. 그렇지만 근현대사는 우리삶 현재의 기록이므로 어느누구도 왜곡하거나 변질한다면 저항을 받겠죠

    2011.05.31 09:38 [ ADDR : EDIT/ DEL : REPLY ]
  7. 미제침략사나 조선통사와 같은 책을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현대사에 대한 글을 쓰고 싶지만
    아직 너무나 부족하고 자료도 책도 제대로 많이 객관적이지 못한 상황이라서..ㅠㅠ
    현대사에 굵직한 이야기를 포스팅으로 제대로 쓰고 싶습니다.

    2011.05.31 0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조선문화사를 읽고 충겨글 받았습니다
      문화를 보는 관점, 주체적인 관점에서 본 문화를 읽으면 내가 배웠던 역사가 아니라는 걸 확실이 깨달았거든요.
      아이엠피터님이 그런 포스팅을 하시면 꼭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요.
      기대하겠습니다.

      2011.05.31 09:57 신고 [ ADDR : EDIT/ DEL ]
  8. 최근 한국에서 미군의 고엽제 살포 폐기 처분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는 뉴스를 접하면서 해방 후 맥아더가 이끄는 미군의 '조선인민에게 고함'이라는 포고령을 보면 '본인이 지휘하는 승전군은 오늘 북위 38도선 이남의 조선 영토를 점령한다. ...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력과 복종이 요구된다.'는 그 조항이 떠오르더군요. 불공정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은 바로 이러한 미국의 시각이 본적으로는 크게 변화하지 않은 걸 보여주고 있죠. 참교육님의 글을 보면서 '되돌아보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여기 들르시는 분들에게 현대사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온라인 교육자료를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그래도 되죠? 참교육님!^^
    사료로 배우는 민주화운동 http://contents.kdemocracy.or.kr/

    2011.05.31 10:09 [ ADDR : EDIT/ DEL : REPLY ]
    • 민주교육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자료를 소개해 주시다니...
      현직에 계시는 선생님들이 필독해야겠습니다.

      2011.05.31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9.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교육자)들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감정과 자신의 의견, 편견, 의식 등이 포함되어
    실제로 독자(학생)들이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러니 외우는 수밖에 없는 교육 실정이 안타가울 수밖에요......

    2011.05.31 15:15 [ ADDR : EDIT/ DEL : REPLY ]
  10. widow7

    "나도 나보다 강자인 일제나 미국한테 벌벌 기었으니까 너희들도 나한테 그냥 기어"라고 기득권은 주장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역사를 암기과목으로 전락시키고, 그것도 부족해 굳이 배울 필요없는 과목으로 만든 이유가 뻔해 보입니다.

    2011.05.31 15:20 [ ADDR : EDIT/ DEL : REPLY ]
  11. 현대사를 공부할 가치가 있는게 여전히 역사를 왜곡하려는 자들과 같은 하늘에 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큼직큼직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또는 특정 인물에 대해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는 말을 자주 하곤 하는데...
    이보다 무책임한 말은 없을 듯 합니다.
    왜곡되고 있는 오늘이 미래에 온전히 평가될 리 있겠지요. 미래에 정당한 평가를 위해서도 수시로 왜곡되고 있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하는게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의무가 아닌가 싶습니다.

    2011.05.31 17: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책들 보며 역사 공부하고 싶습니다.
    대학 3학년때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읽고 배신감에 치를 떨었지요.
    저를 일깨워준 좋은 책이었답니다.
    올바른 역사 의식을 심어주는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아주 중요할텐데요,,ㅠㅠ

    2011.05.31 18:40 [ ADDR : EDIT/ DEL : REPLY ]
  13. 선생님. 한참 공부를 하다갑니다.
    현대사는 정말 공부를 해도 해도 끝이 안나는 분야인듯 합니다.

    2011.05.31 23: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역사를 보면 나와 세상이 보인다는 말씀 매우 공감이 됩니다. 달달 암기하는 껍데기 역사로는 그런 안목을 가지기 어려운데도..여전히...달라지지 않은 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2011.06.01 01: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티끌모아 태산

    2012.01.02 10:17 [ ADDR : EDIT/ DEL : REPLY ]
  16. 이것은 감사의 말씀을 매우 짧은 주석입니다

    2012.01.07 05:27 [ ADDR : EDIT/ DEL : REPLY ]
  17. 씀을 매우 짧은 주석입

    2012.02.26 21:32 [ ADDR : EDIT/ DEL : REPLY ]
  18. 그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2012.04.04 05:14 [ ADDR : EDIT/ DEL : REPLY ]
  19. 그것을 살 여유가 없습니다.

    2012.04.06 03:12 [ ADDR : EDIT/ DEL : REPLY ]
  20. 어떻게 지내십니까?

    2012.05.09 04:52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저는 유대인 음식만 먹습니다.

    2012.05.11 08:45 [ ADDR : EDIT/ DEL : REPLY ]



#. 부끄러운 이야기 하나.

부끄러운 얘기부터 하나 해야겠다. 정년퇴임이 가까워오자 교무부장이 찾아와 훈장을 받는데 필요한 자료를 요구했다.

“저는 훈장을 받을 일을 못했는데요.”

“다 받는 훈장인데... 훈장을 거부하면 포기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차마 그것까지 거절 할 수 없어 훈장 포기서를 제출했다.

훈장을 포기하고 소회를 개인 홈페이지에 올렸더니 조,중,동을 비롯한 신문과 방송들이 야단법석을 떨었다. 마치 훈장을 거부한 나는 용기 있는 양심적인 교사요, 훈장을 받는 교사는 그렇지 못한 교사로 분류해 곤욕(?)을 치러야 했다.

내가 훈장을 거부한 이유는 단순했다. 학교가 이지경인데 정년퇴직을 하면 개근상처럼 받아들이는 세태를 질책하기 위해서였다. ‘해방 후 지금까지 수십만명이 훈장을 받았는데 왜 교육이 이 모양인가?’라는 항의 표시이기도 했다. 제대로 된 사회라면 훈장을 거부한 사람이 아니라 훈장 받는 사람이 기사거리가 돼야할 텐데 내가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 부끄러운 이야기 둘.

교실 배식을 하는 학교에 근무하다 식당에서 공동식사를 하는 학교에 발령을 받았을 때의 일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식당이 없어 체육관에 식탁을 만들어 놓고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밥을 먹었다. 며칠이 지나면서 이상한 현상을 발견하고 너무 놀라서 이 사실을 고쳐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행동에 나섰다. 그 ‘이상한 현상’이란 밥값은 학생과 교사가 똑같이 내는데 반찬의 가짓수가 달랐던 것이다. 학생이 곁에서 함께 밥을 먹는 식탁에서 학생은 반찬이 3~4가지 정도였는데 교사는 5~6가지였다.

생각다 못해 몇몇 선생님들에게 문제제기를 했더니 이런 현상은 옛날(학교급식을 시작한 3,4년 전)부터 있었던 일로 그런 현상을 당연시 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어떤 선생님은 그 꼬라지(?)가 보기 싫어 학교식당에서 아예 밥을 먹지 않고 바깥에서 사먹든가 아니면 아예 도시락을 사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밥값은 똑같이 내는데 반찬의 가지 수가 다르다’는 것은 학생이 낸 돈으로 자식 같은 제자들의 반찬을 빼앗아 먹는다는 얘기다. 그것도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딸 같은 제자들이 낸 돈으로 만든 반찬을 교사들이 빼앗아 먹는다?’

더 이상 그 ‘이상한 현상’을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다음 날부터 교사 줄이 아니라 학생들의 줄에 서서 배식을 받았다. 한 달 가까이 돌연변이 짓(?)을 하는 그런 ‘이상한 현상’(교사가 학생 밥을 먹는...)을 그 어떤 교사도 동참하지 않았다. 혹시난 백 명 가까운 선생님들 중에는 나와 같이 학생 줄에 서서 학생과 같은 반찬을 먹자며 동참하기를 기다렸던 내가 순진했던 것이다.

생각다 못해 교장선생님을 만나 이런 어처구니없는 현상에 대해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교장선생님 왈 “고생하시는 선생님들께 특별한 배려도 못해주는데 그 정도를 가지고 뭘 시끄럽게 구느냐?”는 것이었다. 기막힌 현실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나의 객기(?)는 선생님들께 설문지를 만들어 여론화시켰지만 ‘너만 양심적이냐?’ ‘학생과 선생님들의 식습관이 다는데...’라며 별난 놈 취급만 받고 500원을 올리는 것으로 타협해야 했다.

<사진 : 오마이뉴스에서 - 지난 11일 오후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후문에 자발적 퇴교를 앞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김예슬씨의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있자 지나가던 학생들이 발길을 멈추고 글을 읽고 있다.>
#. 부끄러운 이야기 셋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는 말로 시작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김예슬씨의 대자보는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는 이 시대를 향한 경고요, 최고(催告)다. 아니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질서를 향한 질타요, 꾸중이다.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 둔다. G세대로 '빛나거나' 88만원 세대로 '빚내거나', 그 양극화의 틈새에서 불안한 줄타기를 하는 20대. 그저 무언가 잘못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는 불안과 좌절감에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20대. 그 20대의 한 가운데에서 다른 길은 이것밖에 없다는 마지막 남은 믿음으로....’로 시작하는 그의 글은 대학을 '자격증 장사 브로커'로 ‘글로벌 자본과 대기업에 가장 효율적으로 '부품'을 공급하는 하청업체’라 규정한다. 국가는 ‘대학의 하청업체’가 되어, 의무교육이라는 이름으로 12년간 규격화된 인간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질타한다.

김예슬씨의 자발적 자퇴선언이 있은 지 한달이 가까워 오고 있다. 그런데 칼날 같은 논리로 정치를 말하고 경제를 분석하던 언론관계자들. 제자로부터 장사꾼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교수님들. 대학과 야합해 교육을 이 지경으로 교육관료님들. 뭐라고 변명이라도 좀 해야 하지 않을까? 변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인정하겠다는 뜻인지 아니면 말 같잖은 소리에 대꾸를 하지 않겠다는 묵살인지 아무도 밝히는 이가 없다.

돌이켜보면 숨 쉴 공기도 마실 물도 안심하고 먹을 먹거리도 없는 기막힌 세상이 됐다. 아니 그런 세상이 된지 오래다. 대학이 졸업장을 팔아먹는 장사꾼이 된 세상. 근대화를 외치고 경기전망을 논하고 정세를 분석하던 그 똑똑하신 학자님들.. 그 덕분에 특혜를 받고 살아오면서 권력 앞에는 알아서 비위를 맞추고 약자들의 절규에는 같잖은 인간(?)들의 하잖은 소리로 묵살해 왔다. 양심을 가르치는 이 땅의 교육자님들. 사랑과 신의 자비를 외치는 종교인들. 진리를 말하고 선을 말하던 그 입은 어디로 갔는가?

‘노동자도 사람이다’라고 외치던 전태일. 그의 절규는 이 땅의 잠자는 양심을 깨우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아름다운 메시지로 화답했다. 그는 죽었지만 이땅의 노동자를 살리고 잠자던 양심을 깨워 시커멓게 더러워진 세상을 정화하는 카타르시스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예슬은 어떤가? 어쩌면 그의 당찬 저주(?)는 부끄러워해야할 사람에게 비수를 꽂았지만 아무도 비수를 맞은 사람이 없다. 내가 싫어하는 말이 몇가지 있다. ‘군대 갔다 오면 사람이 된다’는 말과 ‘가난은 나랏님도 못구한다’는 말이 그것이다. ‘폭력이나 권력 앞에 순종하는 가치관’을 내면화시키는 과정이 군대라면... 군 생활에서 ‘권력이나 폭력 앞에 알아서 기는...’ 사람으로 바뀐다면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학교는 왜 교칙이라는 이름으로 ‘통제와 규제’를 일상화 하는가? 왜 국정 교과서로 국가가 골라 모은 지식을 금과옥조로 내면화 하는가? 이예슬씨의 지적처럼 자본의 논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노동자에게 자본가의 논리를 주입시키기 위해, 돈 앞에 꼬리는 감추는 인간을 양성하자는 것은 아닐까?

어떤 논객이 말했던가? ‘돈만 아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경쟁자가 적이 되는 세상은 더러운 막가파 세상이다. ‘양심이 법먹여 주냐’며 기고만장하는 세상에 도덕이나 윤리를 말하지 말라. 더 좋은 집에 더 고급 옷을 입기 위해 더 높은 지위를 위해 권모술수도 마다않는 사회는 더러운 세상이다.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약자 가슴에 못을 박으면서 통쾌해 하는 세상은 더더욱 더러운 세상이다. 김예슬선언 앞에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사회에서 희망을 말하지 말라.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참을 수 없는 더러운 세상을 원하는 사람은 누군가?

부끄러운 논리를 정당화 해 온 대가로 특혜를 누리면서 그것이 능력으로 착각하는 지식인이 사는 사회는 후진사회다. 권력에 양심을 팔고 돈 앞에 비굴하게 사는 것이 능력으로 보이는 세상을 바꾸지 않고서는 김예슬은 반항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권력의 이름으로 돈의 위력으로 신의 이름으로 약자의 눈을 감기고 짓밟는 세상은 진위가 뒤집힌 더러운 세상이다. 그런 사회가 아무리 국민소득이 높아도, 학력이 높아도 삶의 질은 그림의 떡이다. 부끄러워해야할 사람이 떳떳하게 사는 세상에 진실을 말하는 이는 부끄럽고 또 부끄러울 뿐이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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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보고 갑니다.

    2010.03.31 1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불광동

    이 참담란 시대에

    오늘 비가 내립니다 더구나 서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군인이 젊은 영혼들이 아우성을 치는 모습에 잠도 안오고 마음이 서럽기 짝이 없습니다 예슬양 선언이 나온것은 유갑스럽지만 어른으로 살지 못하는 이땅의 아비로써 참으로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옳은 것을 옳다고 잘못을 잘못으로 분간을 못하는 버러지보다 못한 인간들이라니 참으로 안타까울뿐입니다

    교육이 죽고 언론의 펜끝이 무뎌지고 몇 푼의 돈앞에 자존심이고 뭐고 다내팽개친 것은 두고두고 원성을 들을것입니다 정치가 협잡꾼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는 걸 시인 김지하는 오적이라는 시에서 갈파 했지만 이건 정치도 아닙니다
    아이들은 가르친대로 자라지요 왜냐하면 아이들은 영혼이 백지와 같아서 보는대로 듣는대로 배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교육이 전치의 도구로 전락한다는 건 도무지 참을 수 없습니다 창의 상상력이니 모두 헛소리지요 왜냐하면 그들이 원하는 건 말잘듣고 시키는대로 하는 상이니까요

    청년의 고백은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앞날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 용기에 뒤늦게나마 박수를 보냅니다 더불어 이땅에 수많은 선생님들도 그런 수많은 예슬이를 위해 봉사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이상한 방향으로 가도 결국은 그런 수많은 예슬이가 옳바른 방향으로 간다는 것도 알겠습니다

    부그러운 어른으로 살지않도옥 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
    더불어 군인들이 무사하기를 간곡하게 빌어봅니다

    2010.03.31 13:17 [ ADDR : EDIT/ DEL : REPLY ]
    • 군인들이.. 그 꽃같은 젊은이들이....
      불광동님의 마음이 곧 우리 모두의 마음입니다.

      김예슬은 결코 뭍혀서는 안 될 이시대의 양심선언인데, 어런들을 향한 비순데....
      참 마음이 아픕니다.
      김예슬을 살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2010.03.31 16:59 신고 [ ADDR : EDIT/ DEL ]
  3. 빛과 어둠

    지구 어디나 선과악은 존재합니다.지구에서 태어난 모든 인간 속에 선과 악이 있듯이 말입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죠.

    물질만능주의 라는 괴물이 자라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일까요..

    이승만?박정희?

    악을 없애지 못하지만 지금이라도 줄여나가는 행동을 부모들이 심어주기 바랍니다

    2010.03.31 17:23 [ ADDR : EDIT/ DEL : REPLY ]
    • 내 자식의 출세를 위해서라면....
      스파르타식 학원에도 보내고
      '3년은 죽엇다하고 참고 살아라'
      이게 부모 마음이지요.
      '내가 못다 푼 한 네가 풀어다오.'
      이렇게도 닥달을 하고요.
      아이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부모, 교사, 교육정책 입안자들..
      우리는 아이들 앞에 죄인은 아닐까요?

      2010.03.31 19:13 [ ADDR : EDIT/ DEL ]
  4. 선생님
    님께서 부끄러워 하신 일들은 솔직히 저도 의문을 가지고 있었든 사례들입니다.
    왜 똑같은 급식비로 반찬가지수가 더 많은지...
    그리고 솔직히 학생급식과 교사 급식이 다르더군요.
    제가 정말 예전에 학부모가 되기전에 일이 있어 로 갔다가 점심때가 되어서 교사들과 교내 교직원식당(?)이란 곳에 먹고 나왔는데 밥맛이며 반찬이 참 괜찮다 여겼죠. 그런데 아이들이 먹는 학생식당(?)의 반찬이며 밥은 군대의 짠밥이더군요. 반찬도 짠밥 수준에 마추어 있고...
    그때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지금은 별반 차이 없이 하고들 있을거라 믿습니다 아니 믿고 싶네요.

    솔직히 학부모 처지에서는 학교에 아이를 볼모로 보낸 형편이라 쉽게 말하기 어렵죠.
    더이상 학생을 볼모로 잡아 당연시하는 관행아닌 민폐가 없었으면 합니다.
    교사는 거지가 아니거든요...

    선생님께서 지적하신 일들이 교사라는 직업 내부에서 호응이 일어 스스로 개혁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0.03.31 17:29 [ ADDR : EDIT/ DEL : REPLY ]
    • 성심원님 지적처럼
      '지금은 아니기를 바라지만...'
      참으로 부끄럽고 황당한 얘기지요.
      부끄러운 이야기에 나온 그 학교.
      제가 다른 학교로 옮긴 후 2년이 지나
      그때서야 교장(바뀐교장선생님)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더군요.
      '학생들과 똑같은 반찬을 먹기로 했다'고요.(방송에다 대고 막 떠들었거든요. 그래서....

      2010.03.31 19:16 [ ADDR : EDIT/ DEL ]
  5. 지나다

    아래에서 세번째 단락 세째줄에 '이'예슬이라고 성이 오기되어 있습니다.

    2010.03.31 22:50 [ ADDR : EDIT/ DEL : REPLY ]
  6. 100% 공감합니다. 선생님은 왜 우리학교 선생님이 아니셨나요?

    2010.03.31 23:45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더군요.
      앞으로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0.04.01 12:03 [ ADDR : EDIT/ DEL ]
  7. 고대생 자퇴의 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 학생의 글을 읽고 저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아무 생각 없이 '그래야만한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오히려 자신의 생각을 갖고, 자신의 의지로 기존의 병폐에서 박차고나온 김예슬 학생의 용기도 부럽기도하구요...

    그 외의 글을 읽으면서 저 역시 선생님께서 지적한 모든 일들이 와해되어 개혁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지니고 있습니다.

    2010.04.01 14:25 [ ADDR : EDIT/ DEL : REPLY ]
    • 병든 사회란오떤 사회일까요?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는 사회.
      정의도 신의도 사라지고 돈과 지위와 명예만 탐하는 사회.
      우리 사회는 이미 감각이 마비된 사회가 된 지 오랜 것 같습니다.

      2010.04.01 15:42 신고 [ ADDR : EDIT/ DEL ]
  8. 최병준 인천사람

    선생님같은 분이 있어서 한국이 희망이 있는 거죠.

    저는 사교육 영어 가르치는 학원 강사인데, 사실 공교육이 정답이죠

    학원 안 보내면 죽는 소리하는 부모들이 많은 이상한 우리 한국.

    선생님을 보게 되어 잠시 숨통이 트입니다.

    인천 019 384 1505

    2010.04.03 03:58 [ ADDR : EDIT/ DEL : REPLY ]
    • 부끄러운 얘기를 했다가
      칭찬을 받는군요.
      지식을 암기해 그 지식 량으로
      사람의 가치까지 서열하는 죽은 교육으로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없다는 걸
      수없이 얘기해도 쇠귀에 경읽기더군요.
      내자식 출세를 위해서라면...하는 학부모들, 그리고 돈벌이 하는 언론... 침묵하는 교사들.... 양심을 쓰레기통에 버린 교육관료들...
      이들의 합작품이 무너진 교육이 아닐까요?
      물론 상업주의라는 것, 그리고 자본주의가 구조적인 원인이겠지만 말입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2010.04.03 11:50 [ ADDR : EDIT/ DEL ]
  9. 강경진

    선생님 글 잘 봤습니다.

    학생 줄에서 배식 받으셨다는 얘기에 크게 감동받았습니다.
    하지만 그에 동참한 선생님이 한 분도 안계셨다는 것이 충격적입니다.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인데,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그러려니 하셨다는건..
    학생들이 학교에서 뭘 배우겠습니까?

    현세대의 문제가 크고, 어린 학생들도 제대로 못 가르친다면.. 희망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2010.04.07 20:02 [ ADDR : EDIT/ DEL : REPLY ]
    • 제 행동도 문제지만
      그래서 부끄러운 얘기라고 했습니다.
      학교 안의 얘기를 그렇게 접근해 들어가면
      교직사회 안에서 인간관계가
      어떻게 됐으리라는 것은 짐작이 가고도 남지 않습니까?

      지난 얘기를 돌이켜 보면
      참 빼지게도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2010.04.07 22:4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