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는 이야기2018.12.30 08:02


내일이면 2018년 무술년 한해가 가고 2019년 기해년(己亥) 새해가 시작된다. 개인이나 소속된 단체 그리고 국가적으로 참 일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라는 말을 즐겨 쓰곤 하는가 보다. 한 해가 가고 다시 새해를 맞는다는 것은 늘 반복해 맞는 것이지만 그래서 사람들은 지난 일을 잊고 기대와 희망으로 새해를 맞는가 봅니다.



거실 한쪽켠에 놓여 있던 가재발 선인장과 천리향이 꽃을 치우기 시작했다. 해마다 피는 꽃이지만 나이가 꽃을 피우는 가재발선인장과 천리향에 눈길이 간다. ‘이 추위에 저런 꽃을 피워내다니... 저런 꽃을 피워내기까지 얼마나 많이 정성과 힘이 들었을까... 새삼스럽게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화려한 봄을 여는 장미와 가을을 장식하는 국화꽃에는 감탄하며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보지만 삭막한 겨울에 잠시 추위를 잊게 하는 이런 꽃이 있어 반갑고 고맙다.

누군가가 그랬지. ‘야생화를 좋아하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고... 그래서 일까? 전에는 무관심하게 지나치던 보도블록 사이에 피어내는 이름 모르는 잡초가 눈에 보이고 이 추운 겨울에 푸른색을 잃지 않는 식물들을 보면 그 생명력과 인내심에 새삼스럽게 관심이 가고 고맙게 느껴진다. 사느라고 쫓겨 무관심하게 지나치던 일들이 연말이 되면 다시 돌아보는 것도 새해는 더 좋은 일을 만나기 위한 염원이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2018 무술년 끝자락에 서서 삶에 쫓겨 지나치던 지난 일을 뒤돌아본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놓은 말들이 /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 살아 있는 동안 내가 할 말은 /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 그러나 말이 없이는 /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 매일 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 슬기로운 말의 주인이 되기는 / 얼마나 어려운지.... /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있는 / 한 마디의 말을 위해 / 때로는 진통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내게 하소서...” 이해인 수녀님의 말을 위한 기도.

어디 말뿐일까? 내가 가진 힘, 지위, 명예...로 본의 아니게 상대방을 힘들게 하지는 않았을까? 무심결에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을까? 화려한 외모로 혹은 말이나 글로 포장하고 살았던 나의 삶이 진실이 아닌 허세와 과장으로 추한 모습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을까? 나의 작인 관심과 배려만 있었다면 그들에 좀 더 밟게 환하게 웃으며 살 수 있게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 매연에 뒤덮힌 공기에 숨쉬기조차 어려워지고 식당에서 파는 음식이며 돈으 주고 구입하는 상품들조차 장사꾼들의 이익을 위해 소비자들을 생각하지 않는.... 그런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나만 좋다면... 내게 이익만 된다면....’ 다들 그런 생각을 하면 모두가 살맛 나는 세상이 될까? ‘어린이나 노약자를 위해 자리를 양보합시다라는 차내 방송이 메아리가 되어 들어야 할 사람은 귀를 막고 사는데 세상은 좋아질 수 있을까?



나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내가 아닌 네가 또 다른 나인 것을 잊고 산다면 모든 우리가 결국 모든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우리 모두를 힘든 세상으로 만들고 가고 있는 것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잊고 살아도 좋을까? 외면 하고 살아도 좋을까? 그래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남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사람처럼 나만 좋다면... 내게 이익만 된다면... 그런 세상으로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이대로 가면 어떤 세상이 될까?

장미나 국화처럼 화려한 꽃을 피우는 꽃만 꽃이 아니다. 도로가에 아무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 이름 모르는 풀꽃도 있어야 하고, 햇빛 한 줌 더 얻으려고 키 큰 나무 사이로 안간힘을 쓰며 키를 키우는 풀들도 있어야 숲이 된다. 나의 생명은 어떻게 이어지는가? 내가 생명을 이어 가는 나 혼자 의지만으로 가능할까? 여름내 비바람을 이기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곡식의 수고가 있었기에... 성난 파도와 싸우며 수고한 어부의 땀흘림이 있었기에 나의 생존이 가능한 것이다. 용균씨처럼 연탄가루를 뒤집어쓰고 어두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내가, 우리가 따뜻한 방에서 편한 잠을 잘 수 있는 것이다. 세상 어디에선가 땀흘리며 수고한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나의 평안이, 생명이 유지될 수 있겠는가? 새해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눈길이라도 주는 그런 기해년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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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렌즈에 비췬 세상2011.05.28 08:02


홈페이지 문을 닫고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가 찍은 사진이나 좋아하는 시(詩)를 올려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하루에 몇번씩 사진도 시(詩)도 올릴 수 있지만 내가 가장 전하고 싶은 글이 묻혀버리니까 그렇게 하기도 쉽지 않고요. 
어제는 대전에서 회의를 하느라 준비를 못했습니다. 찍어뒀던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자연은 어떻게 저런 색깔을 피워낼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을 하곤합니다.  모란이나 장미의 색깔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보리가 벌써 이렇게 많이 피었습니다. 모심기도 많이 했고요. 
도시에서만 사는 사람들은 계절이 바뀌는 줄 잘 모르지요?

이번 공휴일에는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11.05.15 05:00


 

1969년 교단에 첫발 2007년 2월, 정년퇴임을 했으니 교단을 떠난지 벌써 5년이나 됐네요. 
퇴임을 하면 누구나 받는 훈장. 저는 훈장이 없습니다.
무너진 교단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면서 훈장을 받기가 부끄러웠습니다. 

그 때 신문이며 방송까지 난리더군요.
지금까지 반납은 있어도 아예 포기한 사람은 없다며.... 
그때 나왔던 기사(조중동에까지 나왔어요..^8^)가 생각나 여기 올려 봅니다. 

퇴임 전 훈장 거부한 고교 교사  

                                                           연합뉴스 입력 2006: 11: 9"07"29

(마산=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 "교육 현실이 이 모양인데 나 혼자 훈장을 받기가 부끄러웠습니다"
정년 퇴임을 앞두고 내려온 정부의 훈장을 스스로 포기한 고등학교 교사가 있어 뒤틀려 가는 교육 현실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마산 합포고등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 김용택(61)씨.

내년 2월 정년을 앞둔 김씨는 지난 10월31일 자신에게 주어진 정부의 옥조근정훈장을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포기서를 경남도교육청에 제출했다.


근정훈장은 33년 이상 근무한 퇴임 교사 전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동적으로 훈장 수여 대상자가 된 김씨는 훈장 포기서를 제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포기서를 직접 작성해 제출했다.

그는 포기서에서 "작금의 교육현실을 볼 때 과연 훈장이나 포상을 받을 수 있는가 하는 고민을 했다"며 "입시교육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교육 현실에서 무거운 짐을 후배 교사들에게 남기면서 훈장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갈수록 무너져 가는 교육 현실을 외면하고 훈장을 받으며 퇴임을 하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


그는 "상응하는 공적 없이 재직기간에 따라 나오는 훈장은 의미가 없다"면서 "38년을 교육 현장에 있어왔지만 열악해진 교육 현장을 두고 떠나면서 훈장까지 받는다는 것이 부끄러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이 무너졌다고 난리들인데 퇴임 교사에게 모두 훈장을 준다니 어이가 없다"며 "교사들이 해마다 실적을 내놓고 훈장을 받는데 왜 학교는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는 쓴소리를 덧붙였다.

초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마산지부장을 맡았던 김씨는 마산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근무하던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돼 학교를 떠난 뒤 1994년 복직된 이른바 '전교조 1세대' 교사다.

그는 "무너져가는 교육을 살리기 위해 활동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교사들이 구속수배를 당하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크게 달라진 게 없는 지금의 현실에서 선배로서 훈장을 받고 떠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교단을 떠나면서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은 입시 위주의 교육 속에서 아이들에게 인간으로서 배워야 할 것을 가르쳐주지 못한 것.

김씨는 "사람을 만들기 위한 교육을 하려고 했음에도 시험 문제를 외우게 하고 참고서 문제풀이를 해야 하는 현실에서 아이들에게 스스로를 아끼는 것을 가르쳐주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8년 전에 비해 아이들의 인간미가 사라지고 있다"며 "학교가 사회적인 존재를 키워내야 하는 데 개인의 출세를 위한 교육에만 매달려 개인적인 존재만 키워내다 보니 학교가 삭막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에 대한 학교 교육 뿐 아니라 사회 차원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교실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현장을 감당해야 하는 교사들이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학교 현실에 대한 걱정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교사들의 노력만으로 학교가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교육부와 학부모, 교원 단체 등이 마음을 모아 교육을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icemas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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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교단을 지키는 선생님들께 장미꽃과 도종환님의 시 한 수를 올립니다. 

+ 어릴 때 내 꿈은

어릴 때 내 꿈은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나뭇잎 냄새 나는 계집애들과
먹머루빛 눈 가진 초롱초롱한 사내 녀석들에게
시도 가르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며
창 밖의 햇살이 언제나 교실 안에도 가득한
그런 학교의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플라타너스 아래 앉아 시들지 않는 아이들의 얘기도 들으며
하모니카 소리에 봉숭아꽃 한 잎씩 열리는
그런 시골학교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나는 자라서 내 꿈대로 선생이 되었어요.
그러나 하루 종일 아이들에게 침묵과 순종을 강요하는
그런 선생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묶어놓고 험한 얼굴로 소리치며
재미없는 시험문제만 풀어주는
선생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어요.
옳지 않은 줄 알면서도 그럴 듯하게 아이들을 속여넘기는
그런 선생이 되고자 했던 것은 정말 아니었어요.
아이들이 저렇게 목숨을 끊으며 거부하는데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편이 되지 못하고
억압하고 짓누르는 자의 편에 선 선생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어요.

아직도 내 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물을 건너지 못하는 아이들 징검다리 되고 싶어요.
길을 묻는 아이들 지팡이 되고 싶어요.
헐벗은 아이들 언 살을 싸안는 옷 한 자락 되고 싶어요.
푸른 보리처럼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동안
가슴에 거름을 얹고 따뜻하게 썩어가는 봄 흙이 되고 싶어요.
(도종환·시인, 1954-)


퇴임식 때 제자들이 선물한 카메라로 찍은 사진입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렌즈에 비친 세상2009.05.0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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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TAG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