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3. 2. 6. 07:00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외국 남성과 한국 여성의 비밀 음란파티'뿐만 아니다. 그 기사의 사실여부를 덮어두고라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영어학습 열풍은 가히 필사적이다. 기저귀를 찬 영아가 고액과외를 받는가하면 미국식 발음을 잘하기 위해 혓바닥 수술까지 시키는 부모도 있다.

 

어머니들의 치맛바람만 탓할 일이 아니다. 자식의 학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파출부 노릇을 한다는 소리는 흔해빠진 얘기다. 이제 조기유학이나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도 우리 귀에도 크게 낯설지 않다. 영어만 잘하면 일류대학이나 취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영어에 대한 애착 때문일까? 인수위원회장의 "'프레스 후렌들리'에서 시작된 영어 사랑은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이 나서서 "몰입식 교육을 국가적으로 추진할 계획 없다."는 진화를 하면서 진정되긴 했지만 이명박정부의 영어 사랑은 곳곳에서 나타났다. 

포스텍은 2010년부터 대학내 강의와 회의를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공용화 켐퍼스를 추진하고 학부전공과목과 대학원 강의를 100% 영어로 진행하고 학위논문도 쓰게 했다. 삼성전자도 2011년부터 영어 공용화방안 계획을 추진한 바 있다. SK와 LG(LG는 뒤에 영어 공용화계획을 없었던 일로 하기로 결정...)도 영어공용화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를 계기로 송도국제도시를 영어 공용화 도시로 만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도 심심찮게 흘러 나왔다.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장래희망인 학생이나 시인이 되는 것이 꿈인 학생도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영어공부를 하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영어는 일류대학으로 가는 지름길이요, 좋은 결혼 상대자를 만나는 길이기도 하다. 취업에 우선권이 주어지는가 하면 좋은 직장을 구하는 첩경이다. 평생 외국인과 상대할 일도 없는 공무원 시험이나 대학 편, 입학시험에도 토익점수로 당락이 결정된다. 세상이 바뀌는데 무슨 시대에 뒤떨어진 잠꼬대 같은 소릴 하느냐고 핀잔을 할 사람도 있겠지만 영어 실력은 적어도 우리사회의 인간의 가치를 좌우하는 바로미터다.

 

문화지체현상에 빠진 노인의 망령된 소리가 아니다. 위대한 조상. 적어도 언어와 문자에 한해서만은 우리 조상들은 세계에서 그 어떤 민족보다 위대한 문화를 창조하고 다듬고 지켜왔다. 수천년간 중국문화의 영향권에서 살아오면서도 우리 조상들은 우리 고유의 독창적인 언어를 지키면서 글까지 만들었다. 청의 지배 하에서는 일부 소수의 지배세력이 그들의 언어를 고급언어로 그리고 일제 식민지시대는 역시 소수의 지배계급이 그들의 언어를 모국어로 섬긴 일이 있지만 민족과 운명을 함께 해 온 민초들은 우리의 문화유산인 우리말과 우리 글을 지켜 온 것이다.

 

 

식민지시대에도 그랬듯이 지금도 소수의 친미세력들은 영어가 세계 공용어이기 때문에 영어를 모국어로 섬기고 싶어 한다. 그들은 신자유주의라는 강자의 논리가 진리라고 믿고 서구의 사상, 종교, 언어까지 동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들은 교육을 상품이라고 우기고 교육시장을 개방하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강변한다. 외국인 학교를 세우고 국어도 국사도 가르치지 않은 초·중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학력을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민족문화에 대한 긍지나 자부심은 물론 한글에 대한 애착도 관심도 없다.

 

문화 사대주의자들은 오직 내게 이익이 되는 것은 선이요, 불이익은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처신하고 있다. 미국의 힘을 부인하자는 것이 아니다. 영어가 세계 공용어라는 사실을 몰라서도 아니다. 조상들이 아끼고 다듬어 온 문화유산을 없인 여기는 민족치고 잘 되는 나라는 없다. 한 나라의 말과 글은 단순히 의사를 전달하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 역사와 가치관 그리고 민족의 혼이 담겨 있는 것이다.

 

최근 길거리의 간판을 보면서 우리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얼마나 대수롭지 않게 취급하는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열등의식에 젖은 사람이 큰일을 할 수 없듯이 제나라 말과 글을 업신여기는 사람이 어떻게 그 나라의 주인이 될 수 있는가?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사람은 헐벗고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소중한 줄 모르는 사람, 자기 민족의 문화유산을 귀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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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러면서 한글을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부끄러워하질 않지요.
    아이들도 마찬가지구요. 하루 몇 시간씩 영어학원을 다니면서도
    1주일에 책 한 권 읽는 것은 부담스러워하고
    국어 성적 나쁜 것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엄마들도 있구요.

    2013.02.06 07:35 [ ADDR : EDIT/ DEL : REPLY ]
  3. 아이들의 한글파괴는 정말 심각한 수준입니다.
    케이블은 물론 공중파방송마저도 이를 부추기고 있지요.
    선생님께서 지적하신대로 영어가 소위 '필수스펙'이 되버린 것도 오래구요.
    저 또한 사회가 생각하는 스펙의 패러다임을 바꿔보자는 주장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멀어보입니다.

    2013.02.06 07: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가장 먼저 국어가 되어야 외국어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무조건 적인 외국어 교육은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미 한국에서 살면서 사고방식이 한국어로 구성된 사람이
    아무리 외국어를 잘 한다고 하더라고 사고방식을 바꿀 수 없으니
    결국 다른 학문에 대한 깊이있는 공부를 할 수 없게 되는데...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2013.02.06 08:21 [ ADDR : EDIT/ DEL : REPLY ]
  5. 돌돌이

    영어 잘해보세요. 세상이 달라지고 대우가 바뀝니다. 영어못해도 업무와 사는데 지장없다고요? 그건 영어를 할줄모르니 아예 그런 업무나 일에서 ㅁ빠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2013.02.06 08:23 [ ADDR : EDIT/ DEL : REPLY ]
    • 돌돌이

      다만 외국어를 습득한다는건 굉장한 고난이도 교육입니다. 가르치는것도 어렵고 배우는것도 힘들며 안배운다고 사회생활이 안되는 것도 아닙니다.이렇게 조건이 어려우니 투자대비 성과는 매우낮지요. 하지만 안할순 없습니다.

      2013.02.06 08:29 [ ADDR : EDIT/ DEL ]
  6. 프랑스 사람들은 자기 나라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때에 프랑스어를 사용하고
    그래서 자기 나라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들 알려져 있지만
    사실 프랑스인들이 프랑스어만을 사용하는건 영어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프랑스어만 고집한다는게 정확한 평가입니다.
    한국인이니 한국어를 제일 잘 해야 하는게 맞겠지요?
    그런데 이 글로벌한 시대에 세계공용어인 영어를 하지 못하면
    우리를 표현하고 우리나라, 우리문화, 우리문학, 우리음악을 외국에 소개하는건
    어떻게 할 건가요?
    우리 작가들이 쓴 책을 영어로 또는 다른 외국어로 번역해서 다른 나라에서 출판하는
    일이 잘 되고 있지 않습니다. 설령 번역을 해도 매끄럽지 않아서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구요.
    충청투데이 홈페이지에서 추천 버튼 눌러드립니다.

    2013.02.06 09:15 [ ADDR : EDIT/ DEL : REPLY ]
  7. 우리 말은 못해도 영어는 잘해야합니다.

    2013.02.06 09:28 [ ADDR : EDIT/ DEL : REPLY ]
  8. 윗분들부터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제대로 될 턱이 없는 것이죠 ㅋ

    2013.02.06 09: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하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니 문화도 종속되기 마련이지요 할로윈 파티 등 서양 문화 따라하는 세태에 눈쌀이 찌푸려지네요 좋은 걸 따라하면 좋으련만..

    2013.02.06 10:52 [ ADDR : EDIT/ DEL : REPLY ]
  10. 흠 영어도 안되고 학교 성적도 출신학교도 안되고 그럼 뭘로 사람을 객관적으로 평가할까요?

    추첨제 하자는 거요?

    아님 1년씩 같이 지내면서 면밀하게 관찰해야 할까요? 그 비용은 당신이 세금으로 내시겠습니까?

    아님 부모 재산으로 뽑을까요?

    2013.02.06 11:12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아이들이 3학년 교과서를 받아오는데요... 이제부터 본격적이구나 싶을만큼 다양해졌더라구요.
    영어도 학원을 보내야하나 싶을 정도로 고민 돼요. 왜냠 반친구들은 거의가 전과목 학원엘 다니거든요....
    고민스럽습니다. 분위기가 이러하니...

    2013.02.06 11:17 [ ADDR : EDIT/ DEL : REPLY ]
  12. 돌돌이

    영어 잘해보세요. 세상이 달라지고 대우가 바뀝니다. 영어못해도 업무와 사는데 지장없다고요? 그건 영어를 할줄모르니 아예 그런 업무나 일에서 ㅁ빠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2013.02.06 11:36 [ ADDR : EDIT/ DEL : REPLY ]
  13. 바꿔야 한다

    영어계급사회를 바꿔야 합니다. 영어는 영어가 필요한 분야에 종사하는 분만 배우면 됩니다. 공무원 시험에서 영어과목을 축소해야 합니다. 죽어라고 공부해서 들어가면 전혀 쓰지 않습니다.

    2013.02.06 12:00 [ ADDR : EDIT/ DEL : REPLY ]
  14. 영어가 요즘의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맞는데,
    그 방법에서는 틀린것 같아요.
    사실 너무 이른 나이부터 강제적으로 영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 해요.
    저희 아이 반에서는 겨우 3학년인데,
    영어 학원 숙제 때문에 죽고 싶다는 내용의 일기를 써서 다들 가슴 아파하기도 했습니다.

    2013.02.06 12:16 [ ADDR : EDIT/ DEL : REPLY ]
  15. 왜 영어를 배우느냐... 그 목적을 잃어버렸으니
    잘못된게 맞는데...
    원칙없이 가열되는 현상은 참 답이 없네요
    이미 주객이 전도되도 한참되서... 영어없으면 어쩌냐는 식으로 반응하게 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2013.02.06 17: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영어는 특히 취업에 있어서도 필수과목이 되버린...
    그래서 영어 영어 영어....;;;
    토익 안하면 게으른 사람 취급하더라구요.

    2013.02.07 00: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

    공감합니다.
    그리고 영어라는 것을 매개로 하여, 세계화시대에 새롭게 계급을 재편성하는 것이라 봅니다.
    국제학교, 외국인 학생 유치, 조기유학 등등은 이미 우리나라의 중상위층들이 접근 할 수 있는 것들이고,
    그 밑의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지요. 무늬를 따라한다고 하더라도
    그 안의 문화적 행동까지는 답습할 수 없을거라 봅니다.

    그래서 영어라는 것을 통해 지배계급, 즉 친미 친일, 뉴라이트의
    권력세습을 정당화, 합법화시킬 수 있는 것이라 봅니다.
    다양성이 인정되고,
    신자유주의. 이 새로운 구조의 개편을 통해
    경쟁구도를 단일화 시킴으로써
    그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지속적으로 점령하기 위해 그토록 영어를 추구한 거라 생각합니다.
    학교라는 것이 이를 공고히 해 주는 일종의 시스템이라 봅니다...

    하지만, 전 선생님 같은 분과, 선생님의 글을 읽는 독자들과,
    전교조라는 단체와 그 밖의 여러 시민단체, 깨어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시민상, 가치관을 이끌어내리라고 믿습니다.
    노력해야줘. 깨어있어야 겠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3.02.07 02:55 [ ADDR : EDIT/ DEL : REPLY ]
  18. 그런데 한글 못하는 사람은 영어도 못하더군요.
    발음만 좋지 어학에 대한 능력이 없으니까요.
    영어를 잘 하려면 국어를 먼저 열심히 해야 됩니다.

    2013.02.07 09:38 [ ADDR : EDIT/ DEL : REPLY ]
  19. 옛날에 학교 다닐 때에 영어 단어를 못 외웠을 때마다 때리는 영어 선생님이 생각나는군요.
    늘 공포로 영어 시간을 기다리던 반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얘들아! 공부 못한다고 절대 맞지 말아라!!!"
    크게 외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 역시 늘 가르치는 일을 했던 사람으로서......

    2013.02.07 18:22 [ ADDR : EDIT/ DEL : REPLY ]
  20. 마당쇠

    영어라...
    영어를 필요로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야하는것도 맞습니다.
    그러면 대다수의(?) 영어가 꼭필요치않은사람들...
    그들도 공부해야합니다.
    최소한 외국에 나갈때 통역(?)을 대동하지않고 나갈수있을정도는 해야합니다.
    그것 조차도 안되는 사람들이 많죠.
    지금 영어에 투자되는 시간을보면 누구나 영어를 잘해야되는게 맞는데...
    문제는 영어교육방법이 잘못되어 있었다는것 아닐까요??
    중고등학교 6년을 한시간씩 공부해도 입이 안열리는 교육...
    그게 제대로된 교육인지 돌아보는게 먼저일거 같네요.
    요즘은 교육방법이 어떤지 모르겠네요.

    2013.02.07 21:46 [ ADDR : EDIT/ DEL : REPLY ]
  21. 세계사이버대학

    시간과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저렴한 학비로 영어 정복과 전문학사 학위, 어린이 영어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세계사이버대학 실용영어학과에서 신, 편입생을 모집합니다. 문의는 세계사이버대학 실용영어학과(031-785-3433)로 하시면 됩니다.

    2013.07.31 17:12 [ ADDR : EDIT/ DEL : REPLY ]

교사관련자료/학벌2011. 6. 13. 05:30



<학벌이 만든 병든 사회>

우리사회는 병든 사회다. 그것도 회복불능의 중증 병에... 동국대 신정아교수의 가짜 학위사건이 그 좋은 예다. 시정아사건 후 KBS 2FM ‘굿모닝 팝스’ 진행자 이지영씨, 인기 만화가 이현세씨, ‘연탄길’의 작가 이철환씨 등 유명 만화가와 소설가 연예인들까지 줄줄이 가짜 학위가 들통 나 학원가로 연예계로 번져 그 파문이 나라를 뒤흔들었던 일이 있다.

왜 학위 부풀리기가 사회 문제가 되는가?

사람의 인품이나 능력이 아니라 학벌이 사람의 가치를 서열매기는 사회! 이제 학벌은 일류대학 졸업장이 있어야 사람대접 받는 풍토를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가치까지 서열화 매기는 학벌문제는 우리사회가 풀지 못하는 영원한 과제인가?

                                                  <모든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가정파괴 주범 입시위주의 교육>

일류대학을 나와야 사람대접을 받는 풍토에서 일류대학을 향한 열망(?)은 학교교육의 목표가 교육이 아니라 목표가 된지 오래다. 2006년 교육부조사에 따르면 초등생의 88%, 중학생 78%, 고교생 63%가 사교육을 받고 지역별로는 읍면 지역이 66%인 반면 서울 강남지역은 94%의 학생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교육비는 전체 조사대상의 40% 이상이 연간 4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특히 소득 상위 10% 안에 드는 계층의 절반이상은 연간 1,000만원 이상을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사교육시장의 총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3.95%에 달하는 33조5천억원으로 추정돼 올해 정부의 교육예산총액인 31조원보다 많다.

36~7도에 오르내리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아이들은 방학은 없고 학원으로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5가구 중 1가구(21.2%)는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하루 평균 30분미만이며 3.0%는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고 응답했다. 초등학생들의 부모와 하루 평균 대화시간은 '30분 이내'가 34.5%에 불과했고 부모와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 경우도 어머니 19.8%, 아버지 30.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중·고등학생의 40.6%가 부모와의 대화시간이 전혀 없는 것으로 답했다.

학벌을 향한 경쟁은 가정파탄으로 끝나지 않는다. 학교가 교육을 하는 곳이 아니라 시험문제를 풀고 점수로 서열을 매기는 학원으로 바뀐 지 오래다. 교육부는 이러한 교육 위기가 교사의 무능 탓이라면 무능교사를 색출해 교단에서 축출 한다고 교원평가를 하고 있다. 과연 교육부 주장처럼 교사가 무능해 학생들이 학원으로 내몰리고 사교육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일까? 무능교사 몇 사람이 교단에서 쫓겨나면 입시문제며 사교육비문제가 속 시원히 해결될 수 있을까? 역대 대통령치고 사교육비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사교육비문제를 비롯한 무너진 교육을 조금이라도 바로잡은 대통령이 없다. 공교육의 위기, 가정파탄, 학교폭력, 사교육비문제는 정말 해결하지 못하는 것일까?


<학교는 왜 무너지는가?>

학교는 왜 무너지는가? 학교가 불신 받고 학생들이 사교육시장으로 내몰리는 진짜 이유가 무엇일까? 정말 학원 강사보다 교원들의 실력이 모자라서일까? 그 문제에 답하기 전에 학교는 무얼 하는 곳인가 하는 문제부터 풀어보자. 학교란 학생 개개인을 일류대학 입학을 시키기 위해 입시준비를 하는 곳이 아니다. 학교교육의 목표가 일류대학입학이 아니라 ‘미성숙한 인간을 성숙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식과 기능을 가르쳐 사회적인 존재로 길러내는 곳’이다. 헌법이 명시하고 있는 ‘교육받을 권리’는 이러한 내용을 일정한 연령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과하는 의무요, 권리다. 생각할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 옳은 것과 그른 것, 귀한 것과 천한 것을 판단하고 분별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이 교육이다.

학교는 시험을 쳐서 서열을 매기고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준비나 하는 곳이 아니다. 점수 몇 점으로 승자와 패자를 가리고 1등만이 살아남는다는 경쟁의식과 패배의식을 심아 주는 곳은 더더구나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교육의 위기‘니 학교가 무너졌다는 말은 옳지 못한 표현이다. 언제 학교가 교육을 제대로 하기나 했나? 아니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고 해야 옳을 것 같다. 사회적인 존재인 인간을 개인적인 존재로 키우는 교육을 교육이라고 하면 그런 교육이야 무너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교육문제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다>

교육을 누가 이 지경으로 만들었을까? IMF 이후 ‘효율과 경쟁만이 살길이라는 시장논리가 지배하면서 복지나 기회균등이라는 가치는 폐기처분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시장개방만이 국제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요, 교육의 기회균등을 주장하는 사람은 빨강 색칠을 당해야 한다. 공기업의 민영화, 노동시장의 유연화, 국내산업의 구조조정, 민간부문의 효율성 제고, 정부의 규제철폐... 이러한 흐름은 검증조차 필요 없는 정당성을 가지면서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 시장개방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 제고...라는 세계화 분위기에 밀려 약자에 대한 배려나 기회균등, 공공성, 복지, 평등의 가치는 폐기처분의 대상으로 취급당하고 있다. 1930년대 세계공황으로 시장실패라는 뼈저린 경험을 했던 자본의 논리는 또 다시 영미를 중심으로 시장만능의 패권주의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교육도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교육의 기회균등이라는 최소한의 약자배려라는 가치조차 ‘능력 있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 ‘수월성 추구’라는 논리에 퇴색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영어를 잘해야 국제사회에서 살아남는다는 신화를 만들고 기저귀를 찬 영아까지 학원으로 내몰고 특수목적고, 자립형사립고의 등장으로 평준화는 사실상 무너진 지 오래다. 뿐만 아니라 사교육비를 줄인다면서 국가가 나서서 EBS 과외와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지방자치단체는 군민의 세금으로 공립학원까지 앞 다퉈 만들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해외어학연수도 모자라 영어마을이며, 영어몰입교육, 국제학교까지 설립하고 있다. 영어에 대한 신화는 학교교육의 차원을 넘어 토익이나 토플 과외점수로 사람의 가치를 서열매기는 단계까지 왔다.

<영어만능사회를 해부한다>

<조선일보> 방우영 명예회장은 연세대 재단이사장, 방상훈 대표이사는 서울 숭문중·고 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 <동아일보> 김병관 전 회장과 김학준 사장은 고려대와 서울중앙고 재단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과 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이밖에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은 포항공대 이사를, SBS방송 윤세영 회장은 추계예술대의 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전국 136개 대학 관련 사립재단 가운데 33% 수준인 45개 대학에 전현직 언론인이 이사(장)으로 포진해 있는 것이다.(2004년 사립 중·고·대학 학교법인 임원 현황) 사립학교재단연합회나 사학을 운영하는 종교재단은 덮어두더라도 이정도면 조중동이 왜 사립학교법 개악에 혈안이 되어 있는가를 알만하지 않은가?

“최근 TOEFL 대란으로 인해 선발요건에서 토종 어학능력시험인 TEPS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목고를 지원하는 학생은 늦어도 중학교 2학년 겨울부터는 TEPS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기초강좌로 시작하더라도, 정기적으로 모의고사를 풀어봄으로써 점수 상승 속도에 따라 그때그때 수준에 맞는 강의 또는 교재로 바꾸는 것이 학습에 지속적인 흥미를 갖는데 도움이 됩니다.” 자신들이 주도해서 만들고, 강좌로 돈벌이까지 하는 TEPS를 공부하라는 것이다. 외고나 자사고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필수코스라는 얘기다. 이들은 이 사이트에서 ‘종합반’, ‘패키지’, ‘영역별’ 코스 등을 마련해놓고 있다. 동영상+교재 패키지 강좌의 경우 한 해에 47만8000원이다. 짭짤하지 않은가.(오마이뉴스)


사교육시장을 운영하는 조선일보가 왜 내신점수 반영비율을 낮춰야 한다고 기고만장했는가 알만한 대목이다. 이러한 사교육시장이나 조기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돈벌이를 하는 신문은 조선일보뿐만 아니다.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말할 것도 없이 교육의 기회균등을 주장하는 한겨레신문조차 사교육시장에 참가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사교육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한편에서는 공교육의 위기를 부추겨 사교육시장에서 돈벌이를 하는 신문이 있는데 사교육문제가 해결될 리 있을까? 사학의 비리를 막자고 사학운영을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하자는 법을 개악하자는 메이저언론의 속셈이 무엇인지 알만하지 않은가?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

수구언론만 아니다. 1995년 5.31교육개혁부터 정부는 교육부를 교육인적자원부로 바꾸고 교육의 시장화 정책을 시작했다. 정부는 교육을 모든 사회 구성원이 향유해야할 공공재가 아니라 소비자의 지불능력에 따라 구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전화시키기 위한 이데올로기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가 추진해온 교육 시장화정책을 보면 2005년 현재 750개교 (전체 일반계 고교 1275개고교의 58.8%) 88만9721명(전체 121만 328명의 73.5%)을 대상으로 고교 평준화를 적용, 평준화 체제를 사실상 무력화시켰다.

이러한 맥락에서 학군내 선복수지원을 확대하고 평준화를 보완한다는 이름의 입시명문고와 귀족학교의 등장으로 평준화는 껍데기만 남게 되었다. 이러한 정책을 구체화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수월성 중심으로 개정해(수월성 중심의 7차교육과정) 경제자유구역 안에 외국인학교를 설립하고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와 개방형자율학교를 허용해 소수를 위한 공급자중심의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립대 법인화를 내세운 국립대 사영화, 사학의 영리기관화 BK21사업과 대학자율화를 추진, 대학이 기업체를 운영해, 대학교육비를 서민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의 속셈>

삶의 질을 말하면서 2006년 졸업한 대학 졸업생 26만8833명 중 7만7822명이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 백수로 전락한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 노동자의 55%가 넘는 880여 만명이이라고 한다. 20대 후반의 청년실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은 취업으로 인해 우울증, 대인기피증을 겪었으며 10명 가운데 3명은 실업 장기화로 자신감 저하로 인해 자살까지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취업포털 사이트-잡코리아) 전체 국민소득은 줄어들지 않는데 사회양극화는 심각한 상황으로 심화되고 있는 이면에는 자본의 논리, 상업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교육을 통한 계급의 대물림. 기득권층이 선호하는 방법은 교육의 기회균등이 아니라 부모의 경제력으로 자녀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대물림하겠다는 논리가 무한경쟁의 논리 즉 교육의 시장화정책이다. 정상적인 교육, 다시 말하면 공교육을 통한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 사교육의 질에 따라 서열이 매겨져 기득권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힘이 공교육을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서울의 유명대학이 국민과 약속한 내신반영비율 50%를 무시하는 내신 4등급까지 만점처리 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해 시민단체의 지탄을 받고 있다. 공교육을 황폐화시키면서까지 강남학생,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을 유치하겠다는 대학의 교육자답지 못한 입시방안은 부유층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대학서열화를 두고 하는 교육개혁은 허구요, 기만이다>

가짜가 판치는 시대. 그러나 그 가짜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웃짐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진짜가 위기를 느낄 정도로 가짜가 더 인정받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실력이 아니라 일류대학 졸업장으로 사람의 가치를 서열 매기는 모순을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말이 좋아 민주주의니 평등사회지 실은 계급사회의 골품제가 이름만 바꿔 그대로 존속하고 있는 것이다. 바늘구멍만한 계층상승의 길이지만 그걸 아는 부모들이 왜 자식을 위해 경쟁에 뛰어들려 하지 않겠는가? SKY를 졸업하지 못하면 출세도 승진도, 원하는 배우자도 만날 수 없는 사회에서 말이다.


모든 경쟁은 선인가? 공공성을 배제한 경쟁은 막가파식 진흙탕 싸움이 된다. 공공성이 파괴될수록 사교육의 질에 따라 승자가 결정되고 경제력에 따라 서열이 매겨지도록 구조화된다면 그런 경쟁은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 사회 양극화가 교육양극화로 이어지는 사회.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대물림되는 사회를 두고 어떤 교사는 “차라리 부모의 소득세·재산세 고지서를 전형 자료로 써라”고 일갈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보면 오늘날의 교육위기는 교육부의 철학부재와 정책이 만든 사필귀정이 아닐 수 없다. 교육시장을 개방하다 못해 국립대학까지 법인화하고 내년부터 2011까지 대학이 백화점이나 찻집, 영화관, 세탁소, 가사 서비스업까지 단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안이 없는 게 아니다>

교육의 상품화 논리는 제 2의 5,31교육개혁이라고 할 수 있는 ‘미래교육 비전과 전략’에도 잘 나타나 있다. 교육개혁위원회가 2015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한 교육정책 로드 맵을 보면 '초ㆍ중등학교의 학년 구분을 없애는 학년군제 및 고교 무학년제, 가정에서의 학습을 학력으로 인정하는 홈스쿨링제’까지 도입하겠단다.

이제 가난하다는 이유로 졸업조차 못하는 ‘빈곤유급제’가 시행될 전망이다. 교육을 살리는 길은 교육의 공공성 회복과 대학서열화 타파다. ‘교육의 균등’을 보장하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어떤 교육개혁도 사교육비절감대책도 허구요 기만이다. 대학서열구조의 철폐와 학벌타파만이 학교를 살리는 길이요, 교육을 살리는 길이다. 사람이 사람대접 받는 사회,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로 가는 지름길은 학교가 교육을 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얘기다.


2007년 3.15기념사업회 회지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등록금문제의 핵심은 학벌사회요, 학벌이 몰고 온 후폭풍이 바로 등록금문제를 불러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난 글이 지금 봐도 별로 달라진게 없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올려놓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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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한민국에서 성공하려면
    성실성과 지식수준은 크게 필요없네요.
    학벌 좋고 집안에서 밀어주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
    그 나머지 절대 다수에게는 절망적입니다.

    2011.06.13 06: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해바라기

    영어만능 사회 맞습니다. 그리고 입시위주등
    이러한 교육정책이 바껴져야함을 통감합니다.
    즐거운 한주 되세요.^^

    2011.06.13 06:32 [ ADDR : EDIT/ DEL : REPLY ]
  3. 수구보수꼴통 집단들의 정치적 이해를 위해서라면 모든 정책을 그들의 입맛에 맞게 재단하는 정권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1.06.13 07: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요즘 4년제 안나오면 취업하기 힘들고..암튼 그런거같아요
    교육의 전부인나라...
    인성부터 알려줌 좋으련만..

    2011.06.13 07:46 [ ADDR : EDIT/ DEL : REPLY ]
  5. 참으로 아쉽고, 답답한 사회입니다.

    2011.06.13 07: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학벌과 자본을 통한 신계급 사회가 이미 출현했습니다.

    2011.06.13 08:10 [ ADDR : EDIT/ DEL : REPLY ]
  7. 2007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변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것이 교육계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요새 교육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2011.06.13 08: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비밀댓글입니다

    2011.06.13 09:44 [ ADDR : EDIT/ DEL : REPLY ]
  9. 고착화 되어버린 것들을 단번에 뽑아버리기에는 무리가 있을것 같아요.
    안타깝습니다.

    2011.06.13 10:37 [ ADDR : EDIT/ DEL : REPLY ]
  10. 말씀처럼 그때와 비교해서 달라진 게 전혀 없는 사회네요.
    언제쯤 믿음이 가는 학교,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교가 될런지...
    방과 후 학원들을 코스대로 도는 아이들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2011.06.13 10: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교육에 대한 글을 주로 쓰는 제가 요즈음 글을 못썼습니다.
    반값등록금에 대한 자료를 조사 하느라고지요.

    이제 어느 정도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정리 됐습니다.
    의무교육인 무상급식도 거절하는 정치가들이
    대학교 등록금을 보조 한다면 정말 큰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뉴스 기사를 더 훓어 보고 글을 쓸 예정입니다.
    반값이 가능했다면 그전의 대통령들도 다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집회는 있었습니다.

    등록금 인하는 꼭 돼야 하지만 정치적으로 이용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11.06.13 16:49 [ ADDR : EDIT/ DEL : REPLY ]

정치2011. 5. 12. 17:41


- 이명박정부의 시장화정책, 그 끝은 어디인가? -


이명박후보가 당선되고 착잡한 심정으로 썼던 글입니다. 당선되기가 바쁘게 쏟아냈던 신자유주의 친부자정책을 보고 '노동사회교육원' 회지에 썼던 글입니다.

세월이 지난 글을 본다는 게 진부한 면도 없지 않지만 예상했던대로 경제문제며 청년실업문제, 남북문제, 교육, 환경 등 참담 그 자체입니다. 임기를 1년 남짓 남겨놓고 이제 그가 꿈꾸던 부자들의 세상, 마지막 의료보험민영화가 그 절정을 이룰 것 같습니다. 
그 때, 무엇을 걱정했는지 걱정했던 일이 지금 어떻게 되고 있는 지 한 번 뒤돌아 보는 의미에서 이 글을 옮겨 놓습니다.

홍세화씨가 말했던가?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이라고...

‘자신은 노동자이면서 머릿속에는 노동자가 아닌 경영자라고 착각하는 사람’
을 일컬어 그렇게 표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병리학적으로는 자기치료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이런 사람이 많을수록 본인은 물론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아닐까? 덕분에 이명박 정부가 나타났고 부자들을 위한 정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영어 몰입교육’,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학교자율화 추진 3단계 계획’...등 점입가경이다. 오죽하면 2메가바이트(2MB)라고 했을까? 머지않아 ‘철수한 아프칸에 파병 추진’, ‘의료보험 민영화’, ‘한반도 대운하 건설’, ‘법인세 인하’... 등 메가톤급 폭탄정책이 기다리고 있다.

‘경제를 살립시다’에 희망을 걸고 이명박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목을 죄는 정책이 드러나자 허탈하고 참담해 하는 분위기다. 이명박대통령의 부자들을 위한 정책에 대한 반응도 가지각색이다. ‘자업자득이다’, ‘당해도 싸지’, ‘국민들도 식겁 먹어봐야 한다’...라는 등.


이명박정부의 탄생은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을 가진 서민들이 선택한 결과요, 자기 눈을 스스로 찌른 사람들의 업보다.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 평생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고, 자식 사교육비 마련을 위해 온갖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서민들... 그러다 훌쩍 중병에라도 걸리면 파산을 당해 노숙자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될 피해자들이 스스로 가해자(?)를 선택한 것이다. 이제 이명박정부 5년동안 당할 서민들의 애환은 ‘학교자율화 추진 3단계 계획’에서 알 수 있듯이 상상을 초월한다.


'강부자 내각'이나 '고소영 청와대' 혹은 '2MB'도 모자라 '매드 카우(Mad Cow) 프렌들리 보이'(MB)라는 별명까지 붙은 이명박대통령의 정책은 노골적이고도 엽기적이다. 조중동이나 기득권 세력과 코드를 맞춰 ‘짜고 치는 고스톱. 부자들을 위한 준비된 정책이 몰고 올 파장은 출범초기부터 후폭풍이 만만찮다. 그가 추진했고 앞으로 추진하려는 ‘시장화정책’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들은 국가의 개입을 최소한 배제하고 ‘시장의 질서’에 나라를 맡기겠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라는 철학에 바탕을 둔 이들 시장 지상주의자들은 복지니 평등과 같은 것은 쓰레기통에 내다버려야 할 가치로 안다

고등학교 사회시간에 조금이라도 졸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이들이 추구하는 세상이란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역사적으로 실패한 정책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1930년대 세계대공황을 몰고 왔던 고전 자본주의의 한계는 시장만능주의자들이 불러온 당연한 결과요, 자업자득이었다. 소위 ‘시장실패’로 일컬어지고 있는 고전자본주의의 한계는 자본주의 수호자들에 의해 스스로 수정된다.

자본의 횡포로 위기에 처한 자유주의자들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수정자본주의라는 간판으로 바꿔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큰정부, 개입주의 혹은 복지국가라 붙인 이름이 말해주듯 자본의 논리 시장만능주의는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역사가 증명하는 ‘시장실패’란 무엇인가? 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이란 ‘외부요소의 개입이 없는 완전경쟁의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다시 말하면 소비자나 공급자는 다 같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때 소비자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컴퓨터 뚜껑을 열고 무슨 칩의 가격이 얼마며 어떤 공정절차를 거쳐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 소비자는 몇 명이나 될까? 소비자가 시장정보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도 없이 자본의 논리에 따라 만들어진 질서란 인플레나 독과점이나 인플레이션과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시장실패란 이렇게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나 재화의 특성상 시장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독과점이나 인플레이션, 환경오염, 공공재의 부족, 실업의 증가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시장만능주의는 1930년대 사상 최악의 세계대공황이라는 선물을 안겨주고 일선에서 후퇴한다.

사회주의의 등장으로 위기를 느낀 자본주의는 재기의 기회를 노리다가 레이건이나 대처와 같은 자유주의자의 도움으로 신자유주의라는 외피를 쓰고 역사의 전면에 다시 등장한다. 레이거노믹스나 대처리즘으로 가장한 신자유주의는 FTA라는 이름으로 세계시장을 누비다가 이명박정부와 코드를 맞춰 한반도에 구체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명박정부가 신자유주의를 처음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멀리는 김영삼정부시절 민영화니 자율이니 하는 이름으로 서서히 서민의 목줄을 죄어왔던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대통령으로부터 책봉(?)을 받기 위해 방미 길에 오르고 진상품과 하사품을 주고받는다. 이 과정에서 미국을 방문한 이명박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겠다는 진상품을, 미국은 한국국민들이 비자 없이 왕래할 수 있는 하사품(?)을 주고받았다. 알 수는 없지만 아프칸에 군대파견이나 한미동맹의 새로운 장을 연다는 명분으로 얼마나 많은 진상품을 바쳤는지 알 길이 없다.


아니나 다를까 이명박대통령은 미국에서 돌아오기 바쁘게 오는 5월부터 미국산 'LA갈비'를 전면 개방해 서민들의 밥상에 올릴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광우병위험을 걱정하지만 잠복기가 평균 10년가량이고, 길게는 30년~60년 정도 지나서야 증세가 날수도 있으니까 이명박대통령으로서는 걱정할 일이 아니다.

대운하건설은 또 어떤가? 삼면이 바다인 국토 환경에서 손쉬운 해양 물류를 외면하고 내륙에 운하를 파서 물류를 개선한다는 발상부터가 황당하다. 건설비용만 해도 무려 16조가 투입된다는 한반도 대운하를 건설하면 홍수뿐만 아니라 환경 파괴와 재난, 문화재 망실... 등 그 피해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명박정부는 경제만 살릴 수 있다면 국민의 생명도 국토 파괴도 안중에 없다는 투다. 이대통령이 살리겠다는 경제는 재벌과 강부자내각, 강부자 청와대의 이익이지 서민들의 경제가 아니라는 걸 이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교육은 어떤가? 교육과학부가 지난 4월 15일 발표한 ‘학교자율화추진 3단계 계획’을 보면 어이가 없다. 중․고등학교는 물론 초등학생까지 일제고사를 실시해 그 석차에 따라 우열반을 편성하고 건강문제로 폐지됐던 0교시와 야간보충자율수업도 허용했다.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방과 후 학교에 학원 강사가 수업을 할 수 있게할 뿐만 아니라 학원이 아예 방과 후 학교를 위탁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학업성취도에 따라 수준별로 우열반을 편성하고 서울대반 고려대반, 연세대반...과 같은 특정대학 진학반도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각종 규제지침 29개를 폐지한 것을 ‘학교자율화’조치라 했다.


교사들의 채택비리로 금지했던 학습 부교재 선정지침과 아직도 교사들의 리베이트문제로 말썽이 그치지 않고 있는 사설모의고사 금지지침도 폐지하고 심지어 초등 어린이신문 강제구독 예방 지침이나 교복 공동 구매 지침, 촌지 안주고 안 받기 운동까지 자율에 맡기겠다는 것이 학교자율화란다. 학교자율화란 학교가 부패와 불의로터 지켜야할 최소한의 안전장치만 폐지한다고 가능한 얘기가 아니다. 진정한 학교자치란 학교의 주인인 학생이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석하고 형식적인 교사회나 학부모회가 법적기구로 보장받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명박정부의 시장논리의 끝은 어딜까? 선거공약에도 명시했듯이 이명박정부의 다음 카드는 의료민영화가 될 것 같다. 현재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는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의무요, 국민은 국가로부터 당연한 권리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의료나 교육을 공공성을 포기하고 자본의 논리에 맡겨 돈의 가치를 사람의 가치보다 중요시하고 있다. 영화 ’식코‘에서 볼 수 있듯이 돈으로 사람의 생명을 사고파는 미국의 의료 민영화를 이명박정부가 공약으로 내걸었고 서민들은 그를 지지해 의료 민영화도 코앞에 닥쳐왔다.

뉴라이트 학자들이 기존의 역사교과서가 ‘좌편향 역사인식‘을 심어준다는 이유로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를 내놓았다. 어찌 대안 교과서뿐이겠는가? 사경을 헤매던 국가보안법도 부활시키고 노동운동이며 시민운동의 숨통을 끊어놓을 때까지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엘 고어의 ’불편한 진실‘이나 ‘개구리 경영론’(개구리를 물에 넣고 서서히 온도를 높이면 개구리 자신은 그 온도를 감지하지 못한 채 50도가 되면 죽어버린다는 이론)처럼 서서히 주권자들을 마취시켜 무력화하고 있다. 삼성특검은 삼성 살리기로 끝내고 철수한 아프칸에 재파병도 시간문제다.

이명박정부가 바라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최소한 노동권(근로권), 노동3권, 교육권, 보건권, 환경권과 같은 사회구너적 기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해 차별을 정당화하고 그들만의 자유 그들만의 천국을 만들겠다는 것이 1% 내각이 지향하는 세계다. 이명박정부의 각료와 청와대구성원에서 볼 수 있듯이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축적해 평균재산이 35억을 넘고 있다.

그들이 비정규직을 위한 정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다. ‘성장 후 분배를 해도 늦지 않다’던 자본의 목소리는 이제는 대물림으로 정당화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바라는 세상은 그들의 천국, 3공, 5공의 부활이 아닐까?

- 이 글은 노동사회교육원회지(연대와 소통 2008년 여름호)에 실린 원곱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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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잘못하면 착각하겠어요.
    모두 풀어주니 그가 얼마나 너그러운 사람인가 하고 말입니다.

    참교육님 닉이 바뀌었던 모양입니다.
    찾아오시는 이웃님들 꼬박꼬박 답방하고 싶은데
    이리 더디고 늦고 빼먹고 그럽니다.
    제가 썩 좋은 이웃은 아닌가 봅니다.

    2011.05.13 08:01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참 잘못하고 있습니다
      일일이 다 답방도 못 한답니다.
      '참교육'
      혹은 'chamstory'
      이렇게도 썼답니다. 제가 헷갈리게 만들었나 봅니다.

      2011.05.14 08:16 신고 [ ADDR : EDIT/ DEL ]
  3.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게 됐습니다.
    바꾸어야지요. 국민들 스스로도 탐욕에 눈멀지 말고 잘 선택해야지요. 국민 수준이 바로 정치 수준이겠지요.

    2011.05.13 08: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앞으로가 더 문제인것 같습니다.
      반역의 딸 앞에 줄서는 사람들 보면 참...
      우리나라 사람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역적의 후예 앞에 고개 조아리는 사람들 보면 속이 상합니다.

      2011.05.14 08:18 신고 [ ADDR : EDIT/ DEL ]
  4. mb에게 기대하는 것 자체가 정신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가 새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내년 총선과 대선에 온힘을 쏟아야 합니다.

    2011.05.13 08:21 [ ADDR : EDIT/ DEL : REPLY ]
  5. 전 아직까지는 판단하지 않을려고 해요.
    정치가 끝난후에 비판을 하던 할려고요
    맨첨 만화 심히 공감갑니다.....

    2011.05.13 08:44 [ ADDR : EDIT/ DEL : REPLY ]
  6. 경제성장에 속아서...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오늘도 정성스런 글에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인사 올립니다.^^

    2011.05.13 09:08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데 그 경제가 성장했나요?
      설사 성장했다고 하더라도 배분없는 성장은 사회를 분단시키고 결국은 성장을 멈추게 할텐데....

      2011.05.14 08:21 신고 [ ADDR : EDIT/ DEL ]
  7. 존배를 배반하는 의식..참으로 깨닫게 하는 구절이군요...다시한번 나를 되돌아 보게 만듭니다..좋은글 감사합니다

    2011.05.13 10:06 [ ADDR : EDIT/ DEL : REPLY ]
  8. 말을 한다는 것이 모욕이라는 생각을 느끼게 합니다.즐거운 시간이 되세요

    2011.05.13 1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왜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면 안될까?
      참 사람들은 이해관계에 너무 민감해 상대방이 어떻게 되든 모른채하고 살아야하니...
      정치가 뭔지... 갈수록 답답해집니다.

      2011.05.14 08:25 신고 [ ADDR : EDIT/ DEL ]
  9. 시종일관된 분을 보기 드뭅니다.

    2011.05.13 11: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답이 뻔한 얘기였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정당을 보면 알지요. 부자정당, 부패정단, 친일정당, 차떼기 정당, 성추행정당...이름이 수백가지는 될텐데요.
      경제살려준다니까 속은거죠. 유권자들은....

      2011.05.14 13:44 신고 [ ADDR : EDIT/ DEL ]
  10. 신록둥이

    너무 일방통행이지요~
    서민을 생각하는 정치, 소통하는 정치를 보여주면 좋겠군요

    2011.05.13 12:07 [ ADDR : EDIT/ DEL : REPLY ]
  11. 늘푸른나라

    누구도 100% 만족하는 경우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국민은 희망을 줄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해서 표를 주었지요.

    다음 사람도 똑같은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2011.05.13 16:15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다른건 몰라도 군사쿠데타라고 교과서에까지 난 5.16의 주역의 딸이 대통령이 되겠다느 것 까지 용납할만큼 유권자들이 너그러운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2011.05.14 13:46 신고 [ ADDR : EDIT/ DEL ]
  12.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 저스스로,그리고
    사람들이 착각하는것이 이렇게 정의될수 있군요,,

    사업하던 사람은 대통령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었죠,,
    그의 중심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게 그의 집권 4년의 결과로 나타나는것이겠고요,,ㅠㅠ

    2011.05.13 17:13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습니다.
      상업논리로 교육도 의료도 풀려고 하니 어떻게 되겠습니까? 다른나라는 무상교육, 무상의료로 가는데 우리는 대학생들이 등록금이 없어 몸을 팔고 자실하고... 세상에 이런 나라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대학 안 나오면 사람취급도 못받지 않습니까?

      2011.05.14 13:48 신고 [ ADDR : EDIT/ DEL ]
  13. 글 잘 보고 갑니다 ㅋ 글을 보기 쉽게 잘 써주셨네요^^

    2011.05.13 18:07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 얘기는 처음 듣습니다.
      제 글이 너무 딱딱해서 차는 이가 없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는데...
      감사합니다.
      주자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1.05.14 13:49 신고 [ ADDR : EDIT/ DEL ]
  14. 누구를 위한 나라인지, 참 모르겠습니다 에휴...

    2011.05.14 00: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제대로 된 글

    2011.10.09 10:37 [ ADDR : EDIT/ DEL : REPLY ]
  16. 남의 떡이 커 보인다

    2012.01.02 20:24 [ ADDR : EDIT/ DEL : REPLY ]
  17.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2012.01.07 03:46 [ ADDR : EDIT/ DEL : REPLY ]
  18. 좋습니다, 그것을 사겠습니다

    2012.04.04 02:05 [ ADDR : EDIT/ DEL : REPLY ]
  19. 얼마?

    2012.04.06 01:28 [ ADDR : EDIT/ DEL : REPLY ]
  20. 죄송합니다.

    2012.05.09 02:01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저는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2012.05.11 09:0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