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4. 5. 12. 06:28


온 국민이 트라우마(trauma)에 시달리고 있다. 

세월호침몰사고와 구제과정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정서가 그렇다. 마음 같아서는 법이고 뭐고 없이 달려가 인간이기를 거부한 놈들을 짓밟고 분이 풀릴 때까지 싫건 두들겨 패줘도 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다. 내 마음이 이런데 희생자 부모나 가족들은 어떨까?

 

<이미지 출처 : 아이엠피터>

 

저들은 사람이 아니다. 짐승도 저런 악독한 짐승은 없다. 자식같은 아이들을 버려두고 혼자서 살겠다고 도망치는 모습이며 아이들은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는데 선주와 전화로 법망을 빠져나올 궁리를 하는 승무원들을 보면 몸서리를 친다.

 

300여명이 희생된 세월호 승객. ‘가만히 있어야 한다, 움직이면 안된다’는 승무원의 안내방송을 믿고 따르던 순진한 학생들은 이제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나고 말았다. 이번 사건은 아무리 좋게 해석해도 선장과 승무원 그리고 해경, 해경과 이해관계에 있는 언딘을 비롯한 회사와 선주.... 등이 저지른 집단 살인극이다.

 

이 천인공노할 범법자들을 철저하게 가려 내 법이 허용하는 최고형량을 받아야 한다는 건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는 그것으로 끝일까? 앞으로 닥쳐 올 6·4지방선거를 치르고 북한에서 핵실험이라도 하고 나면 또 찌라시 언론은 하이에나처럼 특종을 치고.... 그리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그렇게 지나가겠지....

 

실제로 그 전에도 그랬다. 

불과 몇단 전에도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강당 붕괴로 10명이 사망하고 103명이 부상을 입었던 일이 있다. 1995년 6월 29일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50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 937명이 부상을 당한 참혹한 사고는 아직도 우리 기억 속에 생생하다.  

 

1993년에 일어났던 서해 훼리호사건을 비롯해 1970년 남영호침몰, 한강성수대교붕괴, 대구상인동 도시가스폭발, 서울서초동 심풍백화점 붕괴사건, 경기도 화성군 씨랜드 화재, 대구 지하철 화재...  이런 사고가 있을 때마다 그랬지. 관련자와 범법자를 엄벌에 처하고 이제 다시는 그런 사고가 없을 것이라고 국민들을 안심시키곤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똑 같은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침몰 사건을 비롯한 대형 참사가 일어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인간경시풍조와 구조적인 부정부패, 정경유착, 권언유착, 재벌의 만행.... 등 속속들이 곪은 상처가 드러난 결과다. 세월호 침몰 후 드러나고 있는 법조마피아, 언론마피아, 경제마피아, 정치마피아, 교육마피아...등이 만들어 놓은 사회의 모순의 맨얼굴이다. 

 

"한 사람이라도 더 실종자를 구조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고, 또 대안을 갖고 국민들께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말씀을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이다. 희생자 가족과 국민 앞에 나와 사과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 때문에 나온 말인지는 여기서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그 대안이라는 게 가능할까? 지난 국정원 선거개입사건 처리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속시원한 처리를 했는가?  낙하산 인사 하나만 봐도 그가 국정운영을 얼마나 원칙도 철학도 없이 우유부단하게 처리하는가를 알 수 있다. 어쩌면 이번 사건은 새누리당의 태생적 한계와 그들이 저질러 온 역사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따지고 보면 대형 사고마다 그들과 연관되지 않은 게 없다. 어떻게 대안을 만들겠다는 것인가? 세월호는 침몰하는데 아이들 구할생각은 않고 선주와 선적물량 조작이나 하는 승무원처럼, 저들은 지금 6·4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작전짜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지도 모른다. 결국 시간만 지나 국면전환용 사건만 터지면... '종북'이라는 무기로 기득권 수호에 나설 것이다. 그들의 마음이 '콩밭에 있을 동안'  제 2, 제 3의 세월호 사건은 반복되지 않을 수 없다. 

 

<이미지 출처 : 원자력 안전위원회>

 

보라! 지금도 수명이 다한 원전을 막무가내로 재가동하겠다고 우기는 모습을....

일본 후쿠시마원전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그런 비극을 막아야겠지만 정부는 국민의 안전이나 생명에는 관심도 없는듯하다. 밀양송전탑건설도 원전확대정책의 다른 얼굴 아닌가? 제주해군기지건설은 초강대국의 세계질서 재편과정에 왜 우리의 평화의 섬 제주를 내주겠다는 것인가?

 

국민의 건강권을 초국적자본에게 넘기겠다는 의료민영화며 철도민영화는 국민을 위한 정책인가? 국민의 기본권인 교육이나 의료는 물론이요, 국가 기간산업인 철도까지 민영화하면 살기 좋은 나라가 되는가?  언딘이라는 민간업체에게 국민의 생명을 맡기고 해경은 그들과 공생해 왔다. 지금 정부는 해경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닌가? 힘없고 가난한 국민들은 세월호 승객이 아닌가?

 

「국민들이여! 더 이상 애도만 하지 말라! 의기소침하여 경건한 몸가짐에만 머물지 말라! 국민들이여! 분노하라! 거리로 뛰쳐나와라! 정의로운 발언을 서슴지 말라! 박근혜여! 그대가 진실로 이 시대의 민족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김용옥 한신대석좌교수의 말이다.

 

<이미지 출처 : 오마이 뉴스>

 

국민을 속이고 초국적자본이나 특권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부는 국민의 정부가 아니다.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친일잔재 미 청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그 후에도 이승만 독재와 5·16쿠데타 세력, 광주학살의 비호세력들과 학연지연 혈연으로 혹은 얽히고설켜 만든 결과 아닌가? 기득권 세력과 그 주변에 기생하는 또 다른 언딘이 합작품 아닌가?

 

이들은 언론을 비롯한 교육으로 민중의 눈을 감기고 마취시켜 진실을 가리고 기득권 수호를 위한 '법과 제도'라는 성을 견고하게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개천에서 용 날 수 없는 세상’으로 바뀌는 현실이 그렇고 날이갈수록 척박해지는 노동환경이며 열심히 일해도 가난해지는 서민들의 삶이 그렇다.

 

깨어나야 한다. 마피아들이 만들어 놓은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는 한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바꿀 길도 제 2, 제 3의 세월호를 막을 길은 없다. 작은 것에 분노하는 국민들이 있고 거짓말 하는 대통령, 유신과 광주학살정권의 후예들이 지배하는 세상에는 국민행복은 꿈이다. 노동자를 수탈해 부를 축적하는 악덕재벌과 그들을 비호하는 언론과 교육이 있는 한 법조마피아, 언론마피아, 경제마피아, 정치마피아, 교육마피아...가 주인노릇하는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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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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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깨어나야합니다. 언제까지나 이런 모습으로 속으며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국민을 속이는 것도 한두번이지 아버지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래오고 그들만 호의호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오직 자신뿐이 모릅니다. 애국도 애족도 아예 그들에겐 없습니다.

      2014.05.12 06: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우리는 죽음을 지나가는 이야기로 들은것이 아니라 생때같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만하는 사악한 자들의 행태를 낱낱이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이번에도 흐지부지 물러서고,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더이상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2014.05.12 07:09 [ ADDR : EDIT/ DEL : REPLY ]
    3. 해바라기

      끝까지 사고수습을 하는 면모를 바라고 있지요.
      하루속히 사회가 평안할 날이 왔으면 합니다.
      좋은 한주 되세요.^^

      2014.05.12 07:10 [ ADDR : EDIT/ DEL : REPLY ]
    4. 맞습니다
      이렇게 나가면 다 죽습니다
      그래도 어제부터 사람들이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디
      다행이죠. 한 주간도 건강하시고요

      2014.05.12 07: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월요일 시작이네요 화이팅하세요~

      2014.05.12 07: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이상하게 요즘 귀차니즘과 게으름속에 살다 온 듯 합니다
      뉴스를 지켜보며 느꼈던 마음들을 바로 지적해 놓으셨네요.
      마음은 콩밭에 있는 사람들 맞는 듯 합니다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마음, 모두들 느끼고 행동해야 할 때인 듯 합니다

      2014.05.12 08:37 [ ADDR : EDIT/ DEL : REPLY ]
    7. 그들의 죽음이 아무런 가치도 없이 될까봐
      마음 조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희생이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고 덮이고 말까봐
      그래서 걱정입니다.

      2014.05.12 08: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어제 삼성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시술을 받았습니다. 위험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이유는 빠른 응급대처입니다. 세월호 아이들도 그렇게 했다면 더 많은 아이들 아니,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2014.05.12 09:04 [ ADDR : EDIT/ DEL : REPLY ]
    9. 옳으신 말씀이예요.
      저도 이번 일을 잊고 또 다시 같은 비극이 되풀이 될까봐
      하루하루 잊지 않기위해 마음에 되새기고 있습니다.
      잊어버리고 같은 일이 반복되면 다음엔 우리 차례가 되지 말란법이 없잖아요.

      2014.05.12 09:59 [ ADDR : EDIT/ DEL : REPLY ]
    10. 언론 장악하고 국민 눈속임을 통해 저들 원하는 대로 다 이뤄가는 세상입니다. 저들만이 행복하고 국민은 불행한 대한민국.. 오호통재라

      2014.05.12 10: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공수래공수거

      영웅을 기다립니다

      2014.05.12 11:08 [ ADDR : EDIT/ DEL : REPLY ]
    12. 친일잔채 미청산..대형사고와 그들..안타깝습니다..

      2014.05.12 11:41 [ ADDR : EDIT/ DEL : REPLY ]
    13. 모두가 행복할수잇는 날은 오겠죠?
      노력없이는 어느 한가지도 얻을수 없겠지만요..

      2014.05.12 13: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똑바로 알아야할 우리인데...
      세월가면 또 잊어버리는 우리가됩니다.ㅠ.ㅠ

      2014.05.12 16: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그래프로 보니..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드네요..
      안타깝고 답답합니다.
      거기다 오늘 또 부실시공으로 건물 하나 휘어졌다는 소리를 들으니 더더욱 마음이 어렵네요

      2014.05.12 19:18 [ ADDR : EDIT/ DEL : REPLY ]
    16. guqrnp

      세월호 희생자들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마피아들을 만든 정치인들, 기득층 사고부터
      뜯어 고치고 마피아 조직들을 모조리 개조해야겠지요.

      2014.05.12 21:05 [ ADDR : EDIT/ DEL : REPLY ]

    정치2014. 5. 9. 06:30


    글을 쓸 수가 없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머리에 모든 생각이 사라지고 분노와 욕설만 남았습니다.

    이 와중에 중앙대 학생의 자퇴 대자보가 학교당국에 의해 떼어졌다는 보도를 접하고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무너진 학교, 회사가 된 대학... 

    학생들은 어디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가만 있으면, 참고 견디면 사람사는 세상, 좋은 세상이 올 수 있을까요?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학생들은 우리들에게 가만 있어라고 할까요? 슬퍼하고만 있으라고 할까요? 

     

     

    고려대 김예슬 학생에 이어 가만 있지 못하는 학생이 또 한사람 학교를 떠났습니다.

     

    침몰해 가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말한다.

    '과거로 부터 내려오는 잘못된 적패들을 바로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틀을 다시 잡아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까?

     

    원전마피아, 법조마피아, 언론마피아, 경제마피아, 정치마피아, 교육마피아... 등

    마피아가 판을 치는 세상 이대로 두면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올까요?

     

    오늘 아침에는

    '정의(正義)가 없는 대학(大學)은 대학이 아니기에'

    라는 중앙대생 김창인씨의 뜯겨 나간 대자보 전문을 올려 놓습니다.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정의(正義)가 없는 대학(大學)은 대학이 아니기에.

     

    나는 두산대학 1세대다. 2008년, 두산은 야심차게 중앙대를 인수했다. 명문의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수험생이었던 나는 중앙대 학생이 되고 싶었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 기업의 말처럼 나는 내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공부했다. 그리고 합격했다. 하지만 두산재단과 함께 시작한 대학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이미지 출처 : 인사이트 이슈>

     

    박용성 이사장은 대학이 교육이 아닌 산업이라 말했다. 대학도 기업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중앙대라는 이름만 남기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했다. 그리고 불과 5년 만에 그의 말은 실현되었다. 정권에 비판한 교수는 해임되었고, 총장을 비판한 교지는 수거되었다. 회계를 의무적으로 배우면서, 성공한 명사들의 특강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했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교양 과목은 축소되었고, 이수 학점은 줄어들었다. 학과들은 통폐합되었다. 건물이 지어지고 강의실은 늘어났지만, 강의 당 학생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에서 대자보는 금지되었다. 정치적이라고 불허됐고, 입시 행사가 있다고 떼어졌다. 잔디밭에서 진행한 구조조정 토론회는 잔디를 훼손하는 불법 행사로 탄압받았다. 학생회가 진행하는 새터와 농활도 탄압받았으며, 지키는 일이 투쟁이 되었다. 중앙대는 표백되어갔다.

     

    대학은 함께 사는 것을 고민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학문을 돈으로 재단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처절하게 싸웠다. 2010년 고대의 한 학우가 대학을 거부하고 자퇴라는 선택을 했을 때, 나는 무기정학을 받았다. 한강대교 아치위에 올라 기업식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분투한 대가였다. 대학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순진하게도 그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기업을 등에 업은 대학은 괴물이었다. 그 대가는 참혹했다. 5차례의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었고, 3차례의 징계조치를 받았다. 무기정학 처분이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을 받아내자 대신 유기정학 18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유기정학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구조조정 토론회를 기획했다는 이유로 근신처분을 받았다. 이러한 징계이력은 낙인찍기였다. 받았던 장학금은 환수요청을 받았으며, 학생회장으로 출마할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학교본부는 나의 피선거권을 박탈하기 위해, 각 과 학생회장들을 징계처분, 학군단과 교환학생 자격박탈, 학생회비 지원중단 등 갖가지 방법으로 협박하였다.

     

    그렇게 난 블랙리스트 대상이 되었다. 학생들은 날 종북좌파라 어느 교수는 나를 불구덩이에 타죽으러 가는 사람이라 했다. 그렇게 나는 절벽 앞으로, 불구덩이로 내몰렸다. 비단 나 혼자만의 문제였을까.

     

    <이미지 출처 : 인사이트 이슈>

     

    대학에 더 이상 정의는 없다. 이제 학생회는 대의기구가 아니라 서비스 센터다. 간식은 열심히 나눠주지만, 축제는 화려하게 진행하지만, 학생들의 권리 침해에는 입을 닫았다. 학과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폐과되고, 청소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학생회는 움직이지 않는다.

     

    교수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민주주의가 후퇴한다고 시국선언을 했던 교수들이 학내에서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아니, 탄압의 선봉을 자처하게 된 교수들도 있다. 대학의 본질을 찾는 학생들에게 교수들은 다치지 않으려면 조심하라는 말밖에 해주지 못했다. 자기 몸 하나를 건사하기 위해 모두가 비겁했다.

     

    내가 이 대학에서 배운 것은 정의를 꿈꿀 수 없다는 것이다. 현실의 벽은 너무나 거대하고 완고해서 무너지지 않을 것이고, 때문에 그저 포기하고 순응하며 살아가라는 것이다. 모두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를 고민하고, 경쟁을 통한 생존을 요구했다. 그렇게 대학은 세일즈하기 편한 상품을 생산하길 원했다. 하지만 대학은 기업이 아니고 나 또한 상품이 아니다. 난 결코 그들이 원하는 인간형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저항을 해보려한다.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중앙대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그 누구보다 중앙대를 사랑하고, 중앙대가 명문대학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을 통해 말하고자 한다. 대학은 대학으로서 가져야할 최소한의 품위가 있어야 한다고. 진리와 정의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비록 중앙대를 자퇴하지만, 나의 자퇴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어야 한다. 대학을 복원하기 위해 모두에게 지금보다 한걸음씩의 용기를 요구하는 재촉이기도 하다.

     

    ‘의에 죽고 참에 살자’ 중앙대의 교훈이다.

     

    떠나더라도 이 교훈은 잊지 않으려 한다.

     

    우리 모두가 기억했으면 한다. 지금 대학엔 정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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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audien.com/index.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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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의에 죽고 참에 살자, 중앙대 교훈이군요.
      양심적으로 살자면 부조리한 현실에 따를 수 없고
      젊은 이들이 학업을 계속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금요일 즐거운 시간 되세요.^^

      2014.05.09 06:42 [ ADDR : EDIT/ DEL : REPLY ]
    2. 대학이 괴물이 되어가네요.
      저 학생이 느꼈을 부조리와 절망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2014.05.09 06:45 [ ADDR : EDIT/ DEL : REPLY ]
    3. 안타깝네요.
      전문을 읽어 보면 단순한 치기가
      아니라 상당히 이성적인데 말입니다.
      나라의 몰골이 왜 이렇게 됐는지 정말 화납니다.
      이 어수선한 분위기 숨이 탁탁 막히네요.
      선생님! 기운 내십시요.

      2014.05.09 06:48 [ ADDR : EDIT/ DEL : REPLY ]
    4. 애고!~ 용감한 젊음이어라!~

      그런데요. ㅠ.ㅠ
      제 지인들 중에 명문대 다니다가 군사정권 때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퇴나 제적당했던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나이먹어서 조금 어렵게 살더라고요. 제대로 된 직장을 갖지도 못하고.....
      물론 직장이나 직업도 선택하기 나름이지만요.

      제도권에서 탈출하는 것도 용기이겠지요. 그러나...... 고려할 것은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4.05.09 07: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공감하지만, 한편으로는 대학만 아니라 사회도 정의가 없습니다. 무조건 그만 두는 것이 맞을까요.

      2014.05.09 07:33 [ ADDR : EDIT/ DEL : REPLY ]
    6. 암울한 현실을 이 친구가 대변해주고 있군요 ㅠㅠ

      2014.05.09 10: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과거로부터 내려오던 적폐라고 하지 말고
      자신의 아버지 때부터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데
      제가 너무 지나친걸까요?

      2014.05.09 1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대학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품위...대학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품위는 어디에도 있어야 하는 건데, 안타깝습니다...

      2014.05.09 10:35 [ ADDR : EDIT/ DEL : REPLY ]
    9. 비밀댓글입니다

      2014.05.09 11:33 [ ADDR : EDIT/ DEL : REPLY ]
    10. 언제부턴가 국민들이 분노를 삭히면서
      그들이 횡포는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삭힌 분노, 담아둔 분노를 분출할 때가 지금이 아닐까요.

      2014.05.09 13: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비밀댓글입니다

      2014.05.09 13:46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도 어제 관련 기사를 읽으며
      대학은 그저 취직을 위한 과정이구나 싶었습니다.
      아는 분이 중앙대 직원으로 계시는데,
      그분의 생각을 들어봐도,
      학교라고 말하기 보다는 대기업이라고 말하시던걸요.

      2014.05.09 14:22 [ ADDR : EDIT/ DEL : REPLY ]
    13. 비밀댓글입니다

      2014.05.09 14:50 [ ADDR : EDIT/ DEL : REPLY ]
    14.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사회든지 정의와 진리가 무너지면
      사람에게 남는 것은 오직 경쟁과 승리뿐입니다.

      거기에서는 법이 통하지 않고 질서가 통하지도 않지요.
      힘만 있으면 모든 것은 얼마든지 가질 수도 있지요.

      어른들은 이 사실을 잘 알면서도 현실이 그러하기에 어쩔 수없이 불의와 동조하고 눈을 감아주기도 합니다.
      또 다시 내가 어른이라는 사실이 몹시도 부끄러워 지는 요즘이네요^6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드림

      2014.05.09 16:27 [ ADDR : EDIT/ DEL : REPLY ]
    15.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ㅜ.ㅜ

      2014.05.09 2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