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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우3

<1987> 당시 우리가 데모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 ... 엊그제 같은데 벌써 31년이란 세월이 지난 옛날 얘기다. 그 시대를 살던 우리는 모두가 데모꾼이었고 옷에는 최루탄 냄새로 찌들어 있었다. 1987년 그 때 나는 마산여상에 근무하면서 현직쇼사였다. 낮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데모꾼이 되어 거의 매일같이 마산 어시장에서, 창동 불종거리로, 혹은 경남대학 앞에서 최루탄을 마시며 시위를 하다 밤 12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나는 당시 수업시간에 겁도 없이 학생들에게 광주비디오 얘기며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라는 책을 소개하기도 하고 김준태시인의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양성우의 낙화, 문익환의 난 뒤로 물러설 자리가 없어요....와 같은 시를 읽어 주기도 했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마창고협’이라는.. 2018. 1. 3.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유치원에서부터 학교와 집을 개미 쳇바퀴 돌듯 살아온 생활. 그게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삶이다.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도 친구나 가족에 대한 생각이나 역사에 대한 정체성까지 망각하고 살아가는 청소년기.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내가 장래 이상적인 사람으로는 되고 싶은 형은 어떤 사람일까? 돈 많은 사람? 힘 있는 사람? 권력을 소유한 사람?... 청소년기 내내 경쟁에 내몰려 지내다 보면 정작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러한 고민은커녕 ‘일등이 최고’라는 생각 밖에는 다른 생각을 할 여유도 없이 살아 가고 있는 게 우리나라 청소년들이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최고의 권력의 자리에 앉아 남의 부러움을 독차지하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실하게 살아가다 믿.. 2010. 11. 24.
이재오 김문수 김지하 그리고 양성우... 여보게 우리들의 논과 밭이 눈을 뜨면서 뜨겁게 뜨겁게 숨쉬는 것을 보았는가 여보게 우리들의 논과 밭이 가라앉으며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부르면서 불끈불끈 주먹을 쥐고 으드득으드득 이빨을 갈고 헛웃음을 껄껄껄 웃어대거나 웃다가 새하얗게 까무러쳐서 누군가의 발 밑에 까무러쳐서 한꺼번에 한꺼번에 죽어가는 것을 보았는가 총과 칼로 사납게 윽박지르고 논과 밭에 자라나는 우리들의 뜻을 군화발로 지근지근 짓밟아대고 밟아대며 조상들을 비웃어대는 지금은 겨울인가 한밤중인가 논과 밭이 얼어붙는 겨울 한때를 여보게 우리들은 우리들을 무엇으로 달래야 하는가 양성우의 겨울 공화국이다. 나는 지난 13일 경향신문에서 「김지하가 하면 민주화고 내가 하면 정치냐」라는 글을 읽고 내 눈을 의심했다. 어둡던 지난 시절 나는 양성우.. 2009.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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