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는 이야기2017. 2. 5. 07:00


물질문명의 변화속도가 무섭다. 특히 전자산업의 경우 이대로 가면 인조인간도 곧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런 세상에에 변하지 않는게 있다. 우리나라 학교다. 세상은 이렇게 급속도로 변하는데 이를 선도해야할 학교는 변화의 사각지대다. 왜 무엇이 학교가 변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가? 그것은 자본이 이런 학교에서 그들이 원하는 인간을 길러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에 점령당한 학교는 학교가 교육의 본질적인 기능을 하기 보다 자본이 원하는 인간을 길러내기를 원한다. 



학교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기능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것, 그리고 바르게 사는것이 무엇인지., 사람답게 사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인지 때우쳐줘야 한다. 현상과 본질을 분별할 줄 알게 하고 자신이 몸담도 살고 있는 사회의 현실과 그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자신의 권리와 역할, 책임, 임무...그런 것을 깨우치고 체화해야 한다. 원론만 가르치고 현실을 볼 수 있도록 하지 하지 못한다면 이를 어떻게 교육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런 교육을 반세기가 지나도록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자본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 산업자본이 금융자본, 신자유주의 시대로 바뀌면서 인간은 자본의 먹잇감이 되어 갔다. 사람만 아니다. 정치도 언론도 교육도 예술도 종교도 자본에 예속되어 자본이 주인인 세상으로 바뀌어 갔다. 자본을 위한 세상에 정치도 언론도 교육도 종교도 그 본질적인 기능을 감당하기 어렵다. 오직 이익이 선이요, 이익의 극대화만이 진리다. 자본의 논리는 정경유착과 소비지향적인 인간, 경쟁지상주의 승자독식이 지상과제가 된다. 자본에 점령당한 정치는 서민과 노동자는 소외되고 대상화된다. 교육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자본이 필요한 인간을 길러내는 학교는 민주의식을 가진 인간을 길러내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자본은 이기주의 인간, 감각주의 인간을 길러내기를 원한다. 학교가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이유나 광고교육을 하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자본이 원하는 인간형은 외모지상주의 쾌락주의 향락문화에 찌든 인간, 소비지향적인 감성적인 인간, 본질을 보지 못하고 현실을 보는 사시(斜視)의 인간을 원한다. 끊임없이 경쟁을 시키고 승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정당화 하는 진리를 각인시킨다.


타락한 사회, 병든 세상에서 학교가 길러내야할 인간은 어떤 사람일까? 소비지향적인 감각주의 인간을 길러내는 학교에 인성교육이 가능할까? 시키면 시키는 대로만 할 줄 아는 순종적인 인간... 지배와 복종을 정당화하는 학교에 창의적인 인간을 길러낼 수 있겠는가? 법이 윤리가 도덕이 자본을 위해 존재하는 세상에 정의란 어디서 찾을 것인가? 학교가 계급문화를 재생산하고서야 어떻게 민주적인 인간, 정의로운 인간...을 길러낼 수 있겠는가. 자본이 주인인 세상에 학교가 교육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할 수 있을까?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에는 오래 전에 썼던 글을 여기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2002년 9월 25일, (자료보러가기)'정직보다 '정의'를 가르쳐야 한다'는 주제로 오마이뉴스에 썼던 글입니다.


정직보다 정의를 가르쳐야 한다
 2002년 9월 25일


"연면적 199평, 실내 정원, 엘리베이터, 욕실 7개 대통령 퇴임 후 펜션사업이라도 하실 겁니까? 온 나라가 수해로 어수선하고 제대로 된 보상조차 기대하기 어려운 지금, 이런 호화사저가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두 아들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조금이라도 반성하신다면, 즉각 중단하셔야 합니다." 

청와대 게시판 '열린마당'에 올린 한 네티즌의 글이다.

대통령이 국무총리를 두 사람이나 지명했으나 국회에서 인준이 거부돼 서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또 다시 김석수 새 총리를 지명했지만 25억4727만원(금융자산 12억7653만원)이나 되는 재산 때문에 인사청문회에서 쉬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고위층의 도덕성만 문제가 아니다. 단위 학교에서조차 공사관련 비리며, 수학여행 등에서 투명하지 못한 거래로 불신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위로 대통령에서부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을 비롯한 사회 각 영역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부정과 비리로 아이들 대하기가 부끄럽다.

우리 사회의 도덕성은 특정영역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직폭력의 우두머리는 교도소에서 호화판 생활을 하고 마약 때문에 격리 수용된 병실에서 마약이 투입돼 수용자를 더욱 심한 중독자로 만들고 있다는 보도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미스코리아 선발 과정에서 돈이 오가고 스타가 되기 위해 프로듀서와 제작사와 금전거래를 하다가 청소년들의 우상이 줄줄이 구속되기도 한다.

제자가 제출한 논문을 자기 이름으로 낸 교수며,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지도층 인사의 부정과 비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좌절감을 갖게 한다. 초등학생까지 아는 정치인들의 정치자금의 대가성 유무문제는 국민들을 지치게 한다.

미국 정보통신기업인 3Com이 전세계 251개국 126만명을 대상으로 한 역사상 최대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조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한국 국민은 전체 국민의 59%로 251개국 중 149위를 기록했다. 인종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도 무려 48%에 이르러 8%에 그친 미국의 6배에 달한다. 이러한 설문 결과가 결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우연이 아니다. 

통계를 내보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학교 교훈 중에는 '정직'이나 성실이라는 교훈이 가장 많을 것이다. 역대 독재정권은 권력의 정당성에 시비를 거는 학생들이 가장 두려웠다. 더구나 분단국가에서의 학교는 체제수호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는 학생들을 침묵케 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였다. 

이를 위해 체제수호이데올로기로 도입한 것이 국정교과서 제도요, 정직 성실과 같은 순종이데올로기였다. 세상이 바뀌면 정부의 교육에 대한 통제도 달라져야겠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교육부다. 학생들의 비판의식을 마비시키기 위해 알아서 도입한 순종 이데올로기인 국정교과서나 정직이나 성실과 같은 교훈은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있다.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성실하게 근무하는 직원은 성실한 사람대접을 받는 것이 합당한가? 먹고 살기 위해 또 성과급을 받기 위해 폭력집단이 경영하는 회사의 우수사원이 되면 훌륭한 국민이 되는가?

인간의 삶은 보편적 가치를 무시하면 어떤 경우도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식민지시대 받은 훈장은 자랑일 수 없다. 군사정권을 위해 열심히 복무한 관료는 역사에서 위대한 사람으로 평가받기 어렵다.

불의한 사회에서는 성실보다 정의를 가르쳐야 한다. 나는 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을 보면 적선을 하기 싫다. 그 이유는 그들이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국가가 해야할 일을 개인이 구제하는 것은 옳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당장 굶어죽을 사람에게 베풀어야하는 적선까지 탓할 수는 없다.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에 의해 피해자가 된 걸인을 개인에게 구제의 책임을 묻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순종이나 아부를 하는 젊은이는 젊은이가 아니다. 사회정의나 경제정의가 실종된 사회에서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가'가 문제다.

사랑하는 제자들이 비겁하게 살아남기 위해 '비겁한 사원'이 되라고 가르치기보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정의로운 삶'을 살도록 가르쳐야 한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삶'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판단력이 있는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 

남이야 어떻게 살든 나만 출세하고 대접받는 양지를 찾는 비겁한 삶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교사는 교과서나 외워 일류대학에 많이 보내는 것이 제자사랑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육하는 사람이 역사적인 안목 없이 근시안적인 '제자사랑'으로 대접받기만 바란다면 우리 교육의 앞날은 없다. 교사가 변하지 않고 참다운 교육은 없다.

..................................................................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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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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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적어도 교육 현장만큼은 자본에서 자유로워야 할 것 같습니다 애들마저도 돈에 물들어가는 사회는 정말 암울합니다.

    2017.02.05 16: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자본은 절대로 교육 장악하기를 포기 하지 않을 것입니다. 돈이 되는 일..그리고 권력이나 자본의 비리를 눈감겨 줄 교육을 어떻게 손을 놓겠습니까?

      2017.02.05 19:21 신고 [ ADDR : EDIT/ DEL ]
  2. 그제부터 <민주주의는 왜 증오의 대상인가>라는 자크 랑시에르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랑시에르는 유럽의 유명한 좌파지식인입니다.
    이 책은 정치학, 혁명사, 정치사, 정치철학, 현상학, 기호학 등 정치와 관련된 상당한 지식이 있어야 핡을 수 있는 책인데 제가 처음 알게 된 것은 유럽에서 1960~70년대에 학교가 민주주의의 악을 배우는 곳이냐 아니냐를 놓고 엄청난 논쟁이 있었더라고요.
    민주주의를 보는 다양한 시각 중에서 악으로 보는 시각과 선으로 보는 시각으로 나누어 진행된 논쟁이 우리와 다른 교육체제를 만들었더군요.
    그때의 논쟁을 담은 책은 번역되지 않아서 여러 책에서 조금씩 접근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도 교육을 놓고 이런 근원적인 토론이 있었으면 합니다.

    2017.02.05 17: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결국 희생자는 사회적 약자입니다. 사악한 권력을 주권자가 깨어나지 못하도록 교육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약자들은 자본의 수털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빈곤의 악순환은 계속될 것입니다.

      2017.02.05 19:23 신고 [ ADDR : EDIT/ DEL ]
  3. 점점 인격이 소홀히 다뤄지는 것 같아 많이 씁쓸하네요....잘보고갑니다.ㅡ멋진 한주 되시고요~~^^

    2017.02.05 20: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자본의 건강을 지키고 잘 관리하는 사람. 비판의식과 민주의식을 가진 건강한 국민을 원하지 않습니다. 자본이 필요한 사람은 소비지향적이고 외모 지상주의 경쟁이 지상과제로 아는 멍청한 인간입니다. 그래야 돈을 벌수 있으니까요.

      2017.02.06 04:26 신고 [ ADDR : EDIT/ DEL ]

교사관련자료/학부모2016. 10. 22. 07:00


어머니가 사라졌습니다. 가정에서... 

그것도 한 두 가정의 어머니가 아니라 대부분의 가정에서 어머니가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행하면서 어머니가 있어야 할 자리에, 어머니가 해야 할 일을 못하고 가정을 떠나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 아이들이 남의 손에 맡겨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어머니가 있어야 할 자라에 어머니가 사라진 가정은 어떤 모습일까?


어머니는 가정에서 가족에게 밥이나 해 먹이고 빨래나 하는 사람이 아니다. 아이는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하늘이다. 아이는 엄마를 보면서 어머니에게 사랑을 배우면서 자란다. 그 눈빛에서 사랑을 배우고 어머니의 행동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교육이요, 사랑이다. 아이는 어머니를 통해 기쁨과 슬픔, 불안과 분노를 배우면서 자라는 것이다. 어머니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하고 어머니가 불안하면 아이도 불안하다.

교육전문가에게 맡기면, 내 아이가 더 똑똑하게 자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일까? 언제부터인가 어머니가 해야 할 일을 교육전문가인 어린이집 교사에게 맡기고 유치원선생님에게 맡기고 학교 선생님에게 맡겨 키우기를 좋아했다. 틀린 생각이 아닙니다. 어머니의 역량의 한계를 느낄 때, 그 때는 이웃이나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제 겨우 젖을 뗀 아이를 어머니를 분별조차 못하는 아이를 보육원 교사, 어린이집 교사 유치원교사에게 맡겨 키우면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을까?

사람은 배워야 할 단계가 있다. 어머니 품에서 정서를 배우는 단계가 있고 또래들과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배우는 단계가 따로 있다. 초등학생이 배워야 할 교육과정이 있고 중등학생이 배워야할 교육과정이 따로 있는 것이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연구한 결과를 종합해 만든 생의 단계별 교육과정을 무시하고 외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원정 출산을 하고, 영재로 키운다고 전문가를 찾아다닌다. 젖먹이 아이를 보육원으로 어린이집으로 유치원으로, 유명한 학원, 족집게 교사에게 맡겨 키우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서 가정을 비우고 몸이 망가지도록 뛰고 또 뛰며 동분서주 하는 것이다.

어머니의 역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 유명학원 강사, 족집게 강사에게 배울 수 있도록 어머니는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 그래서 일류대학, 의사나 판검사, 공무원을 시키는 게 부모가 해야 할 책임이요, 임무라고 신앙처럼 믿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혼신의 정성을 다해 키워놓은 아이들... 그런 어머니의 뜻대로 아이들은 자라났을까?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 사람 소중한 줄을 알고 친구를, 이웃을 사랑하고 아끼며 함께 더불어 사는 가슴 따뜻한 사람, 건강한 사람으로 자라났는가?

욕심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어머니들,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는 한없는 사랑을 간직한 어머니는 어디로 갔을까? 아이가 놀고 있으면 불안해 못견디는 어머니. 친구와 경쟁해 남에게 뒤지면 불한해 견디지 못하는 어머니, 이기기 위해 일등을 위해서라며 어떤 희생도 감수하라며 등떠밀어 학원에서 학원으로 보내는 어머니들.... 일등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어머니는 사랑의 화신이었던 그런 어머니가 아니다.

가정에서 어머니를 잃은 아이들... 어머니가 사라진 가정, 그런 가정에는 어머니도 아이도 아니 가족 모두가 불행하다. 가난하지만 자족하면서 웃음을 만드는 가정, 부족하지만 부족한대로 만족할 줄 아는 마음, 욕심을 비울 때 가정에는 옛날과 같은 웃음이 있는 가정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날을 위해 이제 엄마 찾기 운동이라도 새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에는 오래 전에 썼던 글을 여기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2002년 12월 25일 <바로가기> ☞ '공부가 뭐길래 '라는 주제로 오마이뉴스에 썼던 글입니다.



공부가 뭐길래?

가정교육이 무너지는 이유

2002.12.25 10:01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이 어머니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전통사회에서 어머니는 숭고한 사랑의 화신이었다. 흔히들 진실한 사랑을 말하라면 어머니의 사랑에서 찾는다.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것이다. 

자신은 없고 남편과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참고 희생하면 끝없는 헌신을 하면서 자랑하지 아니하는 사랑의 화신은 어머니다. 이러한 사랑은 자녀가 온 몸으로 받아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그 고마움을 평생동안 간직하면서 살아왔던 것이다.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은 자식이 알고 고마움으로 깨우쳐 전승해온 것이 가족의 사랑이요 가정교육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아름다운 가족간의 관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아니 무너진 지 이미 오래다. 남보다 잘 먹이고 잘 입히는 것이 부모가 해야할 가장 큰 임무로 알고 있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영어학원이며 태권도학원, 미술학원으로 내몰아 '이겨야 한다. 지면 죽는다'는 결사적인 전투(?)에 전사로 나가 승자가 되기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못 먹고 못 입고 자랐으니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가난을 물려줄 수 없다는 처절한 한이 '못다 이룬 내 꿈까지 대를 이어 한을 풀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내 자식만은 남보다 영어도 잘하고 수학도 잘하고, 웅변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는 만능 인간이 되기를 원한다. 일류대학을 나와야 하고, 남보다 잘생겨야 하고, 남보다 돈도 많아야 하고 남보다 사회적 지위가 높아야 한다. 지면 죽는다. 마치 이기는 것이 삶의 목표라도 되는 듯이 말이다.

'지는 것은 죽는 것'인 철학을 가진 부모에게 교육을 기대할 수는 없다. '공부만 잘하면 자기가 할 일 못하는 것'쯤, 집에서 제 할일 못하는 것쯤, '부모에게 버릇없이 구는 것'쯤은 문제도 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은 공부만 잘하면 다 해결되는 문제다. 부모들은 어린 자식을 안고 "커서 뭐 될래?" 물으면 "대통령" 하면 "오냐, 내 새끼, 그래야지" 하지만 "커서 우체부가 될래요" 했다가는 '싹이 안 보이는 놈'이 되고 만다. 

100점만 받으면 무조건 "오냐, 내 새끼!"다. 100점이면 가정에서 왕이 된다. 버스 안에서 총싸움 질을 해도 못 본 체 한다 '사내아이가 기죽으면 안 되기' 때문에 잘못을 덮어두어야 하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유능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는 자식의 노예가 돼도 좋다는 것이다. 마마보이는 이렇게 가정교육을 포기한 어머니가 만들고 있는 것이다.

가정교육이란 '해도 좋은 것과 해서 안될 것'을 구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이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분별하게 하는 일'이다. '자신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남도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치는 일이다.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할 줄 아는 것을 가르치는 일이 학원에서 영어 단어 한 두 개 더 아는 것보다 소중한 일이다. 약속을 잘 지키지 것이 피아노를 남보다 못치는 것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 남에게 이기는 것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 어머니가 할 일이다. 어머니는 자녀의 승부욕을 부추길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야 한다.

입시교육의 피해는 공교육의 파탄만이 아니다. 가정교육이 무너지고 가족간의 인간 관계까지 무너지고 있다. "요즘 아이들이 나이 많은 부모를 모시려고 합니까?" 마치 당연한 일이라도 되는 듯이 말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런 것이 아니다. 안 되는 일, 잘 못된 일을 깨우쳐주고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다. 

사람은 사회화를 통해 사람이 되는 것이다. 부모를 경시하는 풍조는 시대의 흐름이 아니라 교육부재가 만든 잘못된 결과다. 경쟁교육은 가정교육까지 기대하지 않더라도 본능적으로 이루어지는 어머니의 고유한 역할까지 무너지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지면 죽는다'는 철학이 지배하는 분위기에서는 승리는 있지만 사랑도 교육도 없다.

남에게 이기는 승리는 유능한 기능인을 만드는 일이지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 키우는 것은 아니다. 어머니들이여! 내 자녀가 가슴 따뜻한 인간미 넘치는 사람과 남보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차가운 기능인 중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

하기는 학교에서 어머니의 역할을 가르치지 않는데 어떻게 어머니가 있겠는가? 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데 어떻게 아이들이 분별력을 배울 것인가? 이제 공교육의 위기는 학교만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도 무너지고 사회도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다. 이제 부모님들은 내 자식을 '승부가 결정 난 싸움'에 내몰 것이 아니라 학교교육 살리기에 동참해야 한다. 공교육의 정상화는 우리 모두를 살리는 지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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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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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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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 제가 올린 영화와 관련이 있는 내용인듯 합니다
    일본 영화이지만 볼만한 영화입니다^^

    2016.10.22 08: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우리의 옛 어머니상이 그리운 시대에 살고 있어요. 현대는 아이들을 무조건 최고로 키우는것이 아이를 위한 길이라면서 학원이고 유치원이고 최고로 알려진 유명한 곳으로 보내려 하지만, 정작 아이의 마음은 헤아려 보지는 않는듯 하네요. 다 어른의 욕심이 불러낸 또 하나의 현상인것 같네요

    2016.10.22 1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무한경쟁사회가 이기심을 극대화하고 공동체마저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모든 교육과 인성의 기본은 가정이 출발선인데, 이젠 이마저도 기대하기가 힘든 세상입니다.

    2016.10.22 16: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는 엄마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다는 것을 알기도전에 엄마가 사라졌습니다. 사실 15살이 되기 전까지 부모 중 한쪽이 없는 세상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양부모가 멀쩡히 살아있는 화목한 친구의 가족을 보고 충격받았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년이 될때까지 제가 일반적인 환경과 거리가 있는 악조건에서 성장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많이 가졌습니다. 다만 어른이 되고나서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것은 실제로 제가 양부모가 있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났었다면 지금처럼 전 세계 지구의 곳곳을 여행하는 취미를 삼지는 않았을거라는 부분은 알고 있습니다.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아직까지도 판단이 안서네요.

    2016.10.24 01: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