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2017.02.28 07:29


“2017년 새학기부터 공교육비에 맞먹는 사교육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교장승진제가 바뀌어 새내기 딱지를 겨우 뗀 교사가 승진 점수를 모으는 교직사회가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더 많이 시간을 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가뭄에 소낙비같은 시원한 소식이 들렸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런 소식은 새학기에도 꿈같은 얘깁니다. 사실 이런 소식은 불가능하기만 한게 아닙니다. 대학서열화만 사라진다면 그 지긋지긋한 사교육비 없는 세상이 가능해 집니다. 또 기간제교사, 평교사, 부장교가, 보직교사, 교감, 교장,,, 으로 계급이 된 학교의 계급문화가 승진제도를 선출보직제로 바뀌면 학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전념하는 교사들로 채워질 것입니다.



학교를 민주적인 학교, 투명한 학교, 특색있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시작한 학교운영위원회가 설립, 운영된지 21년째를 맞습니다. 그런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의 주인이라는 학생들이 참여해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아직도 합법적으로 주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왜 교사나 학부모들의 요구를 학교운영에 반영할 수 있는 학생회, 교사회, 학부모회와 같은 단체는 학교운영위원회처럼 법적인 기구가 될 수 없을까요?


입시걱정 없는 공부하는 학교, 성적으로 학생들을 서열 매기는 성적지상주의, 층층시하가 된 학교문화.... 이런 삭막한 학교가 인간의 존엄성과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배우는 인간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로 바뀌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올 새학기도 그런 눈이 번쩍 띠는 새소식은 없네요. 그래도 진보교육감 지역의 시·도지역에서는 혁신학교를 운영하면서 놀랄만큼 학교문화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도 입시라는 벽, 일류대학이라는 벽, 학벌이라는 벽...앞에 무력하게 무너지고 맙니다. 


민주적인 학교, 경쟁이 아니라 교육하는학교...는 불가능하기만 할까요? 핀란드를 비롯한 유럽의 교육선진국에서 가능한 일, 너무나 상식적인 일이 우리에게는 꿈 같은 얘기입니다. 예를 들면 공부학교 싶은 모든 초·중·고 학생, 심지어는 대학까지도 무상으로 공부할 수 있고, 상급학교 진학이 교육의 목표가 아닌 대학서열이 없는 학교... 당연히 사교육 걱정이 있을리 없겠지요. 다른 나라는 교과서발행제가 국정제나 검인정제가 아니라 자유발행제로 가는데 우리는 유신시대로 가눈 국정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2017년 새학기부터 달라지는 게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 볼까요?      


반가운 소식은 촛불의 힘으로 '국정교과서 금지법'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중단' 결의안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그동안 진보교육감들이 집단 농성과 일인시위까지 이어지는 등 반발이 극심했던 국정교과서는 본회의 상정만 남겨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제 혈세 44억을 들여 만든 국정 국사교과서가 쓰레기 통으로 가게 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17 새학기 달라지는게 있다면 지금까지는 서울대만 필수 과목이었고 인문계 상위권 대학이 최저 학력 기준으로 포함시켜오던 한국사가 2017학년 수능에서부터 한국사가 선택이 아닌 필수 과목으로 바뀌어 수시 모집에 84개교, 정시에 162개교가, 수시의 경우 응시 여부 확인용으로 55개교, 최저 학력 기준으로 29개교가 반영하게 됩니다. 또 하나...  교사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오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식이 학생을 상시로 관찰해 성장과 학습과정 중심으로 기록하게 하고창의적 체험활동 가운데 동아리 활동은 동아리 지도교사가교과학습 발달상황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해당 교과담당교사가 쓰는 방식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밖에 초등돌봄교실 신청이 2017학년도부터는 온라인으로도 가능해지고 지금까지는 기초생활수급가정 학생부터 소득 2분위까지의 학생들은 C학점을 받으면 1회에 한해서만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던 장학금제도가 저소득 대학생 국가장학금 성적 요건이 완화됨에 따라 C학점을 2번 받아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또 하나 지난해 전면 도입해 1학년 1학기와 2학기 가운데 한 학기를 선택해 운영 중이던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올해부터는 다른 학년과 학기로까지 연장운영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학력 취득 수단이 검정고시가 유일했지만 앞으로는 제도권 교육을 받지 않거나 미취학, 학업 중단 등으로 '학교 밖 학생'들로 불리는 학생들이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통로가 열려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 대안교육시설, 직업훈련기관 등을 활용하거나, 교육감이 직접 개설, 위탁 중인 프로그램, 온라인콘텐츠를 통해서도 교육을 받으면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밖에 지금까지 부모나 외부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말썽이 많았던 수행평가는 2017학년도부터는 반드시 교과 수업시간에 하도록 하고 과목별 성취기준을 고려한 수행평가 방법과 절차채점기준과 피드백 등에 관한 기준을 명확히 제시키로 해 논란이 즐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부터 시작한 새학기... 비록 유럽교육선진국처럼 그런 학교교육을 기대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에게 꿈이 이루어지는 그런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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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개 발에 주석편자라는 말이 있다. 개의 발에다가 말의 발굽에 박는 편자를 쓴다는 말로써 전혀 격에 맞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속담이다. 교육부가 내놓은 교육정책을 보면 개발에 주석편자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수행평가 얘기다. 수행평가란 학생 스스로의 지식이나 기능 등을 나타내도록 하는 평가다. 수행평가는 정규시험에 관련된 것이 아닌 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학생이 해결하게 하여 그 과정과 결과를 평가하는 것으로 단순히 암기력 테스트가 되기 쉬운 정규시험의 한계를 보강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미지 출처 : 파이낸셜뉴스 >

입시위주의 교육, 소수점이하 몇 자리까지 계산해 수험생의 운명을 좌우하는 입시교육이 아니라면 당연히 환영할 평가방법이다. 그런데 왜 학부모들은 수행평가를 학생들에게 부과하는 부모들이 하는 숙제엄마의 고행이라는 비판을 쏟아낼까? 친구가 경쟁의 대상이 되어 노트조차 빌려주지 않는 학교에서 수행평가나 협동으로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조별과제평가 같은 평가방법 같은 평가가 그 도입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4지선다형혹은 ‘5지선다형으로 수험생들의 운명을 좌우하는 나라에서 서술형평가논술형평가혹은 수행평가가의미가 있을까?


봉사활동이라는 게 그렇다. 봉사란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않고 노력"하는 의미로 성서에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할 때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살릴 수 있다. 그런데 봉사결과를 시간수로 환산해 매겨 그 점수를 대학입시에 반영하면 봉사정신을 기를 수 있을까? 점수를 받기 위해 하는 활동이란 반대급부가 주어지는 행위로 봉사라고 할 수 없다. 교육부가 하는 일이 늘 이렇다. 다른 나라에서 좋다니까 벤치마킹을 한다면서 도입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개발에 주석편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앞으로 초··고등학교에서 교과나 단원의 특성에 따라 중간·기말고사 같은 지필고사 대신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런 보도가 나오기 바쁘게 학원가에서는 수행평가학원이니 ‘ADA독서, 토론학원이 생겨나고 있다. 학생들의 인성이 문제가 되자 인성교육법을 만들자 학원가에서 인성교육특강을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 아닌가? 학원들이 이런 호기를 놓치려고 하겠는가?


학교가 어떤 곳인가?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하거나 과제학습을 해결하기 위해 친구들과 만나 현장을 함께 다니며 문제를 해결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인가? 알파고시대 교실은 아직도 시험문제풀이 일색이다. 학생들이 잠을 자거나 수업태도가 산만하면 어김없이 날아오는 옐로카드... 벌점이다. 세월호 이후에도 가만 있으라는 여전히 유효하다. 교사는 문제를 풀이하고 학생들은 판서의 답을 적어 외우는 수업은 아직도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199810월 국민의 정부는 학교교육의 정사화를 위해 교육비전 2002 : 새 학교문화 창조라는 교육개혁을 시작했다. 수행평가는 전통적 평가방식을 극복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방안으로 제시됐다. 정보화 시대라는 시대적 특성을 반영, 학습자의 창의적 사고 고양과 일방적으로 학생에게 전달되는 지식이 아닌 학생 스스로 외부에서 습득한 지식을 창조하고 구성해 재조직 한다는 이론적 배경을 지니고 있었다.


어떻게 됐을까? 학습자의 창의적 사고 지식의 일방통행을 방지하기 위해 등장한 수행평가는 그 도입취지를 살려 목적달성을 하고 있을까? 국사과 수행평가의 경우를 보면 상시평가는 수업태도와 프린트검사로 이루어지고 있고 비상시 평가는 과제형 제출이나 서술형 수행평가가 그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 대부분의 과목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학벌사회를 두고 수행평가란 '개 발에 주석편자'수능점수가 인생의 운명을 바뀌는 현실을 두고 과정을 평가하는 수행평가가 교육적인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도 이런 착각이 없다결과적으로 학생부에 반영되는 내신에 성적의 평가 자료로서의 역할을 하는 수행평가는 사교육비 부담을 늘릴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 숙제가 되고 학생과 교사에게 부담만을 가중시킨다수행평가가 그 시행 목적을 달성하려면 학벌사회문제부터 해결하라. 수행 평가는 그 다음에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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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고등학교 3학년의 '1등급 커트라인은...

1등급은 국어 A형 97점, B형 93점, 수학 A형 67점, B형 87점, 영어 95점’

‘2등급은 국어 A형 88점, B형 86점, 수학 A형 55점, B형 73점, 영어 82점’

'3등급은 국어 A형 84점, B형 79점, 수학 A형 38점, B형 58점, 영어 71점’.....

 

서울시 교육청이 주관한 3월 모의고사 평가 결과에 대한 입시분석전문 이투스가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공개한 자료다.

 

<이미지 출처 : Happy Days에서>

 

이런 기사를 보도하는 언론도 이를 지켜보는 교사도 이제는 문제의식조차 없다. 교육 전문가들은 ‘수학 영어 영역이 대체로 어려웠다’느니 수학 A형은 어떻고 B형은 지난해 수능과 어쩌고 해설까지 늘어놓는다.

 

만성이 돼서 그럴까? 인터넷을 떠도는 흔해빠진 이런 기사를 보지 못하지는 않았을 텐데 우리나라 교육자를 비롯한 언론들은 이제 문제의식조차 없다. 아니 그들의 분석 능력에 놀라워하고 그 자료들을 활용하는데 망설이지 않는다.

 

비상교육, "3월 모의고사 등급컷 낮을 것..일희일비 말아야"

2014 3월모의고사 등급컷, 내 등급은?

3월 모의고사 등급컷 공개, "이 점수론 아무데도 못 간다?" 헉」

3월 모의고사 "수학 체감 난이도 높아… '쉬운 영어' 없었다"

 

소위 주요 신문들이 서울시 교육청이 주관한 3월 모의고사 후 뽑은 기사 제목이다. 서열을 매기고 등수를 매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차원을 너머 아예 경쟁을 선동질까지 하고 있다. 점수가 ‘개인간 우열과 인생의 성패를 가름하는 기준’이 된 사회에서 서열이란 곧 사람의 가치요, 인품이다. 계급사회에서 핏줄로 신분을 가리듯 우리나라와 같이 SKY 출신 여부가 인품이 되는 나라에서는 성적이나 등수가 사람의 가치를 서열매기는 기준이 된다.

 

공부를 한다는 게 뭔가?

 

매슬로(Maslow)는 ‘인간은 먹고 마시고 배설하는 생리적 욕구를 가지고 태어나긴 하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인정받고 그것을 실현하려는 욕구도 함께 가지고 있으며 그런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아무리 편안한 삶을 산다고 해도 행복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미지 출처 : 전교조 홈페이지에서>

 

거창하게 자아실현 어쩌고 할 것도 없이 ‘자신이 닥쳐올 미래를 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다. 사회적 존재로서 적응하고 성취감을 느끼며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할 학교 교육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열을 매겨 승자를 가리는 과정으로 학교가 그 기능을 다 했다는 투다. 마치 서열을 매기는 것이 교육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평가를 왜 하는 것일까?

 

평가란 ‘학습자 행동의 변화를 관찰하여 평가자의 평가 기준에 비추어 해석하고 이를 교수과정에 피드백하기 위해..’ 실시한다. 그런 평가에는 ’수업을 앞두고 학습자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치르는 ‘진단평가’도 있고 교수학습과정을 개선할 목적으로 치러지는 형성평가도 있다. 또 교육목표달성을 알아보기 위한 총괄평가와 학습자 스스로 지식이나 기능을 행하는 방식의 수행평가도 있다.(함영기의 ‘교육 사유’에서)

 

 

<이미지 출처 : 전교조 홈페이지에서>

 

평가의 목적은 ‘학습자끼리 혹은 학급끼리 비교해 우열을 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학습자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현재 학교 에서 치러지고 있는 평가는 어떤가? 평가가 지향하는 원론적인 목적은 실종되고 개인간 학급간, 학교간 혹은 지역간 서열을 매기기 위해 치러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 날 교육이 무너졌다는 것은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미보다 이렇게 비교해 서열을 매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부끄럽게도 오늘날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현실에 익숙해져 마치 그것이 교육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단이 목적이 되는 현실.... 목적전치현상을 두고 문제의식조차 없는 현실을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과정은 없고 결과로 판단하는 막가파 현상이 교육현장에서 수십년간 계속되고 있지만 교사도 학부모도 교육당국도 이를 당연시 하는 기막힌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시험을 치는 이유가 학생이 해당 과목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등급을 매겨 사람의 가치까지 서열 화시키고 있다면 이는 뭐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됐다. 비행기 이착륙시간까지 통제하는 진풍경을 만들기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승자는 없고 모든 사람을 패배자로 만드는 교육... 언제까지 이 야만적인 현실을 강건너 불구경 하듯 구경만 하고 있을 것인가?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멀쩡한 학생을 특수교육대상자인 장애아로 보고해 말썽이다. 그것도 교육청이 나서서 허위 보고를 했다면 믿어지겠는가? 그것도 지난해 전국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국 최상위를 기록한 충북옥천교육청이 일반학생을 특수반으로 편성하는 가하면 대구시교육청은 평가를 잘 받겠기 위해 일선중학교에 체력검사 등급비율을 조작할 것을 지시해 말썽이 일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매년 4월1일 기준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한 특수교육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충북 11개 시·군 교육청의 초등학교 6학년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는 173명이다. 이 숫자는 2008년 155명에 비해 무려 18명(10.4%)이 늘어난 숫자다. 중학교 3학년도 지난해 156명이던 특수교육대상자가 2008년 132명에 비해 24명(15.3%)이나 증가했다.

 

                             <이하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특수교육대상자가 갑자기 늘어 난 이유가 뭘까? 학기 초 진단평가를 통해 단순 학습부진아(학력 미달자)를 학습 장애아로 구분해 특수반에 편성했기 때문이다. 이 기막힌 현실을 보다 못해 충북교육청 소속 교사가 "특수 교육이 필요한 학생이 아닌 단순히 국가수준 평가에서 평균을 깎아 버릴 것이 다분하여 교육청의 지시와 학교 관리자의 지시아래 일어난 일입니다"라며 내부 게시판에 올린 양심고백 글이 올라오면서 밝혀진 사실이다.

공교육과 교육과정 정상화를 지도감독 해야 할 지역 교육청이 학습부진아를 학습장애아로 허위 보고한 이유가 뭘까? 말할 것도 없이 수요자 중심의 교육, 교육을 상품으로 만들어 경쟁과 효율만이 살길이라며 전국단위 일제고사를 시행, 학교별 지역별 서열화를 통해 예산이나 성과급까지 차등화하다 나타난 현상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교육이 수요자인 학생을 위해서가 아니라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관료들의 자랑 만들기, 치적쌓기가 불러 온 반교육적인 행태다.

충북교육청은 지난 10월에 시행한 전국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비하여 교육청에서 모의고사 문제를 내려 보내 학교단위에서 모의고사에 대비한 시험문제 풀이로 교육과정운영을 파행으로 몰아간 사례도 있다. 모의고사 성적을 올리기 위해 음악, 미술, 체육 수업은 뒷전이 되고 체육대회도, 학예회도, 소풍도 일제고사 이후로만 미루기는 파행적인 교육... 이를 감시감독해 교육과정 정상화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교육청이 오직 성적지상주의를 강조하자 단위학교에서는 평가관리규정을 고쳐 일제고사 성적을 중간, 기말 고사에 반영하거나 수행평가 점수에 반영하도록 공공연히 변칙 운영하는 학교까지 늘어나고 있다.


점수지상주의 교육은 오직 점수 몇점을 더 올리기 위해 토요일에도 아이들이 등교해 컵라면으로 점심을 대신한 채 문제풀이 수업을 하는 학교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모의고사 성적이 낮은 초등학생을 교장실로 불러 전학가라고 호통 치는 교장선생님, 꼴찌하는 아이는 ‘11월까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아, 일제고사 성적에 넣지 말자고 특수교육대상자로 지정하는 학교. 이런 파행적인 교육을 서슴지 않고 했던 게 충북 교육의 현실이다.

충북뿐만 아니다. 대구시교육청 업무담당자는 대구시내 고등학교로, 각 지역교육청 담당자는 중학교의 교장 혹은 담당 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학생체력검사 등급 중 4, 5등급 비율을 10%대로 줄이라고 지시를 내려 말썽이 일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각 학교로 ‘통계 보고 일을 12월 5일에서 12월 12일로 연장한다’는 내용과 ‘PAPS(학생건강체력평가) ‘기록이 향상된 학생에 대해서는 완료 보고 일까지 계속 수정 입력 요망’이라는 내용의 공문(평생체육건강과-13454, 2011.11.29))을 보냈다. 이 공문을 학교로 보낸 시점에서 대구시교육청과 지역교육청 담당자가 각 학교로 전화로 ‘학생체력검사 등급 중 4, 5등급 비율을 10%대로 줄이라’고 지시한 것이다.

 


대구시교육청이 이렇게 무리하게 조작을 지시한 이유는 무엇인가? 중학생들의 체력검사등급 비율이 학교평가 항목이면서 동시에 각 시도교육청 평가 항목이기 때문에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다. 이런 파행적인 교육사례는 학교평가나 교원평가로 일선 학교에서 교육의 질적향상을 위해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하기는커녕 그간 학교간, 교사간, 학생간 경쟁만 부추긴 결과다.
 

평가 만능주의, 경쟁 지상주의가 만능 교육일 수 없다. 현재 교육현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학교평가, 기관평가, 교육청 평가 등 평가 시스템이 우리 교육을 얼마나 심각한 왜곡과 공교육을 황폐화시키고 있는가? 교과부는 지금이라도 공교육정상화를 위해 경쟁만능, 평가 만능의 경쟁교육을 전면 재 점검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교육정책2011.02.13 08:11



 학교! 무너지고 말것인가?
1999년 필자는 '학교애 무너져라'라는 글을 썼던 일이 있지만 아직도 학교는 건재합니다.

그러나 언재까지 학교는 이대로 버틸 수 있을까요?
필자가 13년 전에 썼던 글 한 편을 소개합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무엇일까요?


학교가 몸살을 앓고 있다. 신문, 방송, 잡지마다 야단이다. 교육이 무너진다고.....

무너질 교육은 무너져야 한다. 일제 식민지 시대의 교명을 그대로 두고 똑같은 교복에 똑같은 지식이 가치 있다고 외우기만 강요하는 교육은 무너져야 한다. 운동장에 전교생을 모아놓고 황국신민 정신을 가르치던 '월요연찬'이 애국조회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 학교, 교과서의 내용에서부터 수학여행에 이르기까지 지시감독과 통제만 하는 교육은 무너져야 한다.


각종행사 때마다 연례행사가 되는 학생동원이며 등교시간마다 수배자를 찾는 것 같은 교문지도는 당연히 무너져야 한다. 순치를 거부하고 복종하지 않는 학생을 무조건 부도덕한 일탈 행동자로 규정하는 교육은 무너져야 당연하다.

국어, 영어, 수학을 잘해야 출세하는 교육도 그렇다. 더불어 살아가는 생각을 가진 건강한 사람들을 키우는 교육이 아니라 일등만 훌륭한 사람이라고 가르치는 학교는 용케도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견뎌왔다.


세계는 지금 거대한 변화를 위한 대장정이 시작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과 신자유주의라는 적자생존의 이데올로기가 세계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회사는 관료주의의 때묻은 옷을 미련 없이 벗어 던지고 능률이라는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회사마다 중간 계층이 없어지고 사장만 있고 모든 사원이 평사원으로 뛰는 체제로 바뀌고 있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 교육만 언제까지 문을 잠그고 변화를 거부할 수는 없다. 우리 교육은 지금 철학도 민족애도 없는 정책 이론가와 일부 교육관료들이 주도하는 교육개혁으로 만신창이 되어 있다.

교육여건도 교사들의 사기도 무시하고 학부모들의 정서도 외면한 채 선진국에서 폐기 처분한 교육이론을 도입하여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

선진국에서 한 학급에 15명이 앉아 오손도손하는 열린교육이나 수행평가를 50명도 넘는 학생들을 모아놓고 획일적으로 실시하자는 것은 출발부터가 잘못이다.


학생들이 기존 질서체계와 통제권에 복종을 거부하는 것이 학생들만의 잘못일까? 모두들 변화를 거부하면서 학생들만 변화하기를 요구하는 것은 권위주의 교육으로 복귀를 꿈꾸는 보수적인 교육학자들의 희망사항은 아닐까?

교육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 정보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모든 분야가 달라지고 있는데 학교만 기존의 교육방식의 틀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한 줄로 세우는 교육, 지식을 판매하는 방식의 교육은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할 차례다. 획일적으로 지식을 암기하게 하고 서열을 매기는 교육이 그렇고 수우미량가의 평가의 방식이 그렇다.

교장이 되기 위해 점수에 목숨을 걸고 소신도 철학도 반납하고 평생을 점수 모으기에 목매는 승진제도가 그렇다. 현실을 외면하는 연수제도가 그렇고 관료주의의 교원 통제방식이 그렇다. 민주주의를 가르친다면서 민주주의를 교과서 속에만 가두어 두고 지시와 복종에 길들이 교육방식이 그렇다.


문제가 생기면 반성해야 할 사람, 책임져야 할 사람은 없고 힘없는 학생이나 교사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풍토도 바뀌어야 한다. 이제 학교는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학생이 인격적인 대접을 받는 학교, 민주주의를 배우고 실천하는 학교로 바뀌어야 한다.

교실붕괴를 과장하여 권위주의 교육으로 되돌아가자는 보수회귀의 논리는 경계해야 한다. 시대의 변화를 외면하고 교육다운 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학교는 정말 언제 무너질 지도 모른다. (99. 11. 18)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