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수학여행경비가 4465000...! 세종시의 특수목적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전국에서 제일 비싼 수학여행경비로 회외여행을 다녀왔다. 또 세종국제고는 지난 해 1678천원을 사용했고, 금호중학교는 올해 1433000원의 고액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6~ 2018 수학여행 학생 1인당 경비 100만원 이상 학교 명단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고교 가운데 학생 1인당 100만원 이상 수학여행 경비로 다녀 온 학교가 최근 3년간 총 97개 학교로 횟수는 184회나 된다.




수학여행 하면 사람들은 무슨 생각이 들까?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 아니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까? 지금 나이가 6~70이 된 노인들은 가난했던 시절, 돈이 없어 친구들이 가는 수학여행을 함께 가지 못해 밤새 몰래 눈물을 흘리던 아픔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수학여행의 추억은 세월이 지나도 잊지 못하는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평생에 한번 뿐인 수학여행을 꼭 이렇게 비싼 돈을 들여 외국에까지 다녀 올 필요가 있을까?

수학여행(修學旅行, School Excursion)이란 체험을 통해 지식을 넓히기 위한 학습 활동의 하나다. 교실에서 배운 지식을 학생들이 특정한 지역을 직접 답사함으로써 그 지역의 문화 등을 직접 익히며 견문을 넓히는 학습활동이다. 그런데 현재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학여행은 이런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초중등학교시절 수학여행을 가장 많이 찾는 곳이 경주나 제주도다. 경주는 신라의 고도를 다니면서 조상들이 남긴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줄 수 있어 의미 있는 답사지라는 데 이의가 없다.

그런데 제주도를 다녀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학교가 제주를 수학여행지로 선택하는 이유는 정말 교실에서 배운 지식을 학생들이 특정한 지역을 직접 답사함으로써 그 지역의 문화 등을 직접 익히며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일까?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라면 우리역사가 숨 쉬고 있는 천년고도 서울이나 500년 조선의 서울이었던 지금의 서울이 더 폭넓은 역사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학교와 집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 온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의 역사조차 제대로 모른다.

몇 년 전 마산의 중앙고등학교에서는 봄 소풍을 시장으로 다녀 와 화제가 됐던 일이 있다. 매일같이 등굣길에서 만나는 3,15탑이며 몽고정을 지나다니지만 3,15의 역사나 몽고정에 대한 내력을 잘 모르고 산다. 4.19가 시작된 민주주의 발상지 마산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역사요, 민주주의 산 현장이다. 김주열의 시신에 최루탄을 박아 몰래 바다에 수장시킨 바다를 지나오면서도 역사를 알지 못하는 학생들은 교실에서 칠판을 통해서만 민주주의를 배운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담임선생님이 마산시장과 일제강점기의 수탈의 잔재가 남은 시장을 소풍지로 다녀와 학부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던 일이 있다.

세월호 참사를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이해가 안되는 게 있다. 희생된 학생들이 살던 안산시 단원고등학교는 바로 곁에 대부도라는 천혜의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제주도를 수학여행지로 삼는 이유가 4.3제주 항쟁의 역사를 눈으로 보고 공부하기 위해서라면 제주도가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선택하는 것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수학여행을 다녀 온 학생치고 제주도의 처절한 학살의 현장, 정방폭포에 숨어 있는 역사조차 공부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관광을 위해 비행기를 처음 타 보는 호기심으로 다녀오는 수학여행이라면 교육적은 목적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

자연경관을 즐기기 위해 여행이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자기 거주지를 떠나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다. 현대인들이 일에 지쳐 휴양을 목적으로 잠간 떠나는 여행도 목적이 있는데 학생들이 12일 혹은 33일의 여행은 놀이나 유흥이 아닌 교육의 연장선상에 있는 학습이다. 교육의 장이 교실이 아닌 자연이나 역사의 현장이다. 차라리 수험공부로 지친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라면 제주가 적격지일수도 있다.

내가 제주를 적격지라고 한 이유는 비극의 땅 제주를 직접 답사함으로서 다시는 이 땅에 제 2의 제주항쟁과 같은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반면교사로서 수학여행은 권장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관광지로서 제주는 수학을 해야 할 학생들에게 소비문화를 조장하는 자본주의 문화를 체험케 하는 반 교육이다. 현재 학생들이 제주에 수학여행은 다녀오는 경우는 전자가 아니라 후자다. 내가 후자가 수학목적지로서 적격지가 아니라고 단정하는 이유는 제주로 수학여행을 다녀 온 학생치고 제주항쟁에 대해 단 한미디도 들었다는 학생을 만나 본 일이 없다.

더구나 100만원에서 400만원이 훨씬 넘는 고액을 들여 해외에 수학여행을 다녀오는 이유는 정말 교육적인 목적으로 선택한 것일까? 학생들끼리 친구를 소외시키거나 학교폭력을 범죄로 단정한다. 그런데 가난하다는 이유로 수학여행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학교가 가난한 학생을 왕따시키는 일이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수학여행이 소비문화를 조장하고 가난한 학생에게 상처를 주는 이런 반교육을 수학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연례행사를 치르는 행위는 중단해야한다. 평생에 단한 번... 관광이 아닌 학습의 연장에서 교육적인 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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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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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외로 나가는게 트렌드가 되어 버린것 같습니다.
    돈을 마련못하는 부모들의 가슴에 못 박는일입니다.

    2018.09.21 07: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해외수학여행 다 좋습니만 말씀과 같이 저소득층 소외라든가 그밖에 여러 문제들이 있겠지요

    2018.09.21 1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나는 4. 16 참사 2년 전인 2014년 4월23일 '제주도 수학여행, 관광인가 수학(修學)인가?'라는 주제로 글을 썼던 일이 있다. 그 후 2년 뒤인 2014년 4월 16일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4. 16 참사를 겪었다.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이런 위험을 부담해 가며 그래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고 싶은지, 그것이 정말 교육이기나 한 것인지를.... 





새학기를 맞기 빠쁘게 제주로 혹은 관광지로 수학여행 계획을 세워 떠나는 학교가 있다. 이름이 수학이니까, 아이들이 공부를하러 간다니까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제주에 관광철을 맞아 집단으로 떠나 사진찍고 향락문화, 소비문화를 배우고 돌아오는 게 수학인가? 수학여행을 다녀 온 학생들에 물어보자. 머리 속에 남는게 무엇인지...


학교에서 일어나는 교육적이지 못한 일이 어디 한두가지일까만은 수학이 아닌 관광을 왜 계속 고집하고 있을까? 사전을 찾아보니 수학여행이란 '교육 활동의 하나로서 교사의 인솔 아래 실시하는 여행. 학생들이 평상시에 대하지 못한 곳에서, 자연 및 문화를 실지로 보고 들으며 지식을 넓히는 행사'라고 정의해 놓았다. 


이런 여행이 목적을 달성하고 있을까? 수학여행을 보내는 학교도 그렇지만 부모들이 동의하는 이유는 '공부하느라고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3년에 한번뿐인 여행을 보내는게 나쁠게 있는가'라는  정서가 이런 비교육적인 행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경험도 경험 나름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학여행에서 아이들이 숙박업계나 여행사의 장사속으로 아이들이 상처받고 피해는 보는 일을 수없이 경험했다. 


백번 양보해 수학여행을 통해 그런 고생도 한 번 해 보는게 필요하다고 치자. 그렇지만 한 학년 수백명이 관광버스에 나눠타고 숙박시설에 짐짝처럼 취급당하며 소비문화와 향락문화를 배우는게 정말 교육일까? 학생들이 스스로 조별토론을 통해 소그룹별로 나누어 농촌체험이나 봉사활동을 하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숙박시설이나 편의시설 부족으로 애로사항을 모르는 바 아니다. 


숙박시설이나 편의시설의 애로사항을 핑개로 수학이 아닌 향락문화나 소비문화를 수학하는 비교육적인 연례행사를 계속한다는 게 교육적인가? 교육은 학교에서만 하는게 아니다. 지자체는 이런 문제가 어제 오늘의 문제도 아닌데 왜 해결책을 찾지 않고 있는가? 숙박시설이 없다고 대안이 없는게 아니다. 몇년 전 경남창원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은 시장에 수학여행을 가서 화제를 됐던 일이 있다. 역사가 숨어 있는 시장을 둘러보면서 고향을 배우고 나를 찾아가는 체험...얼마나 멋진 교육인가? 


다시 4. 16을 맞으며 우리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반교육적인 문화를 하루 빨리 청산하기를 기대해 본다. 학교운영위원회가 존재하는 이유도 그렇다. 아이들은 학교공부에 지쳐 학교를 떠나 며칠간 머리를 식히며 쉬고 싶지만 교육적이지 못한 향락문화를 체험시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학교운영위원회는 이러한 반문화를 개성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다시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눈물을 흘리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안전교육과 함께 소비문화와 항락문화를 체험하는 수학여항문화를 하루 빨리 개선하기를 기대해 본다. 단원고 학생 250명 인솔교사 12명, 그리고 승객 33명 등 304명이 희생된 참혹한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교육당국과 학교는 교육하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학교가 할 본연의 의무가 아닌가? 

    



제주도 수학여행, 관광인가 수학(修學)인가

 

2012년 4월 23일 


새 학기가 되기 바쁘게 학교마다 수학여행계획에 분주하다. 경제적인 여유가 생겼는지 학교마다 제주도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지로 선택하는 이유가 뭘까? 언젠가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생에게 물었다.

 

“제주도 여행가서 뭘 배웠니?, 어떤 곳이 특별히 인상적이었니?”

“제주의 쪽빛바다와 올렛길, 정방폭포며 한라산의....!”

“그런 건 영상으로 봐도 다 있는데...! 왜 하필 돈 들여 아까운 시간 내 고생하면서 그기까지 가서 봐야하지?”

“그건...??? ”

 

제주에 다녀 온 학생이라면 당연히 4·3에 대한 얘기부터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관광객의 구경거리식의 여행이라니.....!

“혹시 제주도 여행 중에 4·3에 대해 들어 본 얘기라도 있느냐?”고 했더니

“4·3이 뭐예요?”하고 되물었다. 

 

(가) 학교에서 배우고 익히며 학습한 내용을 현장학습을 통하여 확인하고 감상하는 산교육 경험을 갖는다.

(나) 사진과 지도로만 보던 아름다운 국토의 자연과 나날이 발전하는 국토의 참모습을 통하여 국토애를 갖는다.

(다) 조상들이 남긴 문화유산을 돌아보면서 우리의 긍지를 높이고 다른 고장들의 지리 풍속 등을 살피어 배움의 폭을 넓힌다.

(라) 질서를 지키고 인화 협동하는 공동생활을 통하여 상호간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 실제의 체험을 갖는다.

(마) 올바른 여행 자세와 방법을 익혀 문화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한다.

(바)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마련하고 내일의 보람을 위해 희망적인 꿈을 키운다.

  

어떤 학교에서 계획한 수학여행 목적이다. 이 정도의 목적을 달성하는 수학여행이라면 교실에서 배우는 것 보다 백배 천배 낫다. 그런데 왜 제주도에 다녀와서 4·3도 모르고 돌아왔을까? ‘4·3제주항쟁’이 무엇인가?

 

제주도민의 3분의 일 혹은 3만명이 미군과 국군, 경찰의 총에 억울하게 숨져간 비극의 땅. 현기영의 ‘순이 삼촌’이나 이산하의 ‘한라산’이라는 시한편이라도 읽어보고 다녀 온 수학여행이라면 남다른 수학(修學)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역사의 아픔을 외면하고 제주도를 관광여행하고 다녀오는 수학여행, 과연 수학(修學)이라 할 수 있을까?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하려면 학교운영위원회에 여행의 목적이나 일정, 경비 그리고 사전답사계획까지 구체적인 계획서를 제출해 통과시켜야 한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사는 시행착오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 그런데 소풍이며 수학여행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다 보면 목적 따로 행사 따로다. 시행 후 결과평가는 더더욱 없다.

 

소풍이나 수학여행만 이런 게 아니다. 계기수업은 또 어떤가? 학교에서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계기 수업은 없다. 일제식민지 잔재인 애국조례 때 교장이 몇마디 하는 게 계기교육(契機敎育)의 전부다. 수업시간이나 조·종례 시간에 전교조교사들이 몇마디 하면 신경을 곤두세운다.

 




수업시간에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3·1절이나 4·19, 혹은 5·16이나 5·18에 대해 물어보면 몰라도 너무 모른다. 학생들 잘못이 아니다. 시험 점수 몇 점으로 인생의 승패를 좌우하는 현실에서 그런 게 대술리 없다. 어떤 단체에서 통일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더니 "초·중·고생 40%는 통일 안 돼도 그만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통일을 하면 북한이 가난하기 때문에 우리가 손해를 보기 때문이란다.

 

오늘의 내가 여기 살아 있다는 것은 우연일까? 내가 누리고 있는 자유, 내가 먹고 입고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선조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요, 노동과 투쟁의 댓가다. 역사의식이란 조상들에 대한 부채의식이요, 예의다. 살아 있음에 대한 감사함을 모르는 학생들에게 학문이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역사의식, 민주의식, 시민의식, 권리의식이 없는 인간을 양성하는 게 어떻게 민주시민교육인가? 교육을 받아도 나를 찾지 못하는 방랑자를 만드는 교육, 교육의 목적이 출세하고 재산을 늘리고 유명인사가 되기 위해서라면 그런 교육으로 어떻게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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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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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만 안 당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2016.04.17 15: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잘못됐으면 시정하겠다는 의지라도 보여야 하는데... 학부모들이 나서서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한 불통을 겪어야 합니다 그런데...

      2016.04.17 19:35 신고 [ ADDR : EDIT/ DEL ]
  2. 정말 이 나라는 천박해졌습니다.
    도무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가난해지지 않은 이상 답이 없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방송을 모조리 없애버려야 합니다.
    방송은 철저하게 자유시장 자본주의를 극대화하는 기술입니다.
    그것을 제어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천민자본주의와 세습자본주의는 일거에 망할 것입니다.
    이제는 강하게 글을 쓸 생각입니다.
    정말 이 상태로는 답이 없습니다.

    2016.04.17 17: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습니다. 방송이 자본의 논리 이데올로기전달자로서 국민들을 우민화시키고 있습니다.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2016.04.17 19:36 신고 [ ADDR : EDIT/ DEL ]
  3. 남의 불행을 즐기거나 방관자들
    앞으로는 이런 불행이 없기를 기원합니다.

    2016.04.17 23: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자기 가족이 그런일을 당했다면 각담같은 말을 하지 않겠지요. 인간의 탈을 쓰고 상처에 소금뿌리는 인간들.... 사람이라고 같은 사람이 아닌가 봅니다.

      2016.04.18 05:21 신고 [ ADDR : EDIT/ DEL ]
  4. 제주도 현지에서도 교육적으로 가치가 충분한데도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여행코스에세 배제되는 곳이 있습니다.
    수학여행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죠...안타깝습니다..

    2016.04.18 06: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수학여행을 가면서 아이들의 안전문제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말씀처럼 여행의 본질을 잊고 아닌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군요.

    2016.04.18 13: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새 학기가 되기 바쁘게 학교마다 수학여행계획에 분주하다. 경제적인 여유가 생겼는지 학교마다 제주도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지로 선택하는 이유가 뭘까? 언젠가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생에게 물었다.

 

“제주도 여행가서 뭘 배웠니?, 어떤 곳이 특별히 인상적이었니?”

“제주의 쪽빛바다와 올렛길, 정방폭포며 한라산의....!”

“그런 건 영상으로 봐도 다 있는데...! 왜 하필 돈 들여 아까운 시간 내 고생하면서 그기까지 가서 봐야하지?”

“그건...??? ”

 

제주에 다녀 온 학생이라면 당연히 4·3에 대한 얘기부터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관광객의 구경거리식의 여행이라니.....!

“혹시 제주도 여행 중에 4·3에 대해 들어 본 얘기라도 있느냐?”고 했더니

“4·3이 뭐예요?”하고 되물었다.

 

 

(가) 학교에서 배우고 익히며 학습한 내용을 현장학습을 통하여 확인하고 감상하는 산교육 경험을 갖는다.

(나) 사진과 지도로만 보던 아름다운 국토의 자연과 나날이 발전하는 국토의 참모습을 통하여 국토애를 갖는다.

(다) 조상들이 남긴 문화유산을 돌아보면서 우리의 긍지를 높이고 다른 고장들의 지리 풍속 등을 살피어 배움의 폭을 넓힌다.

(라) 질서를 지키고 인화 협동하는 공동생활을 통하여 상호간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 실제의 체험을 갖는다.

(마) 올바른 여행 자세와 방법을 익혀 문화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한다.

(바)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마련하고 내일의 보람을 위해 희망적인 꿈을 키운다.

 

 

어떤 학교에서 계획한 수학여행 목적이다. 이 정도의 목적을 달성하는 수학여행이라면 교실에서 배우는 것 보다 백배 천배 낫다. 그런데 왜 제주도에 다녀와서 4·3도 모르고 돌아왔을까? ‘4·3제주항쟁’이 무엇인가?

 

 

 

제주도민의 3분의 일 혹은 3만명이 미군과 국군, 경찰의 총에 억울하게 숨져간 비극의 땅. 현기영의 ‘순이 삼촌’이나 이산하의 ‘한라산’이라는 시한편이라도 읽어보고 다녀 온 수학여행이라면 남다른 수학(修學)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역사의 아픔을 외면하고 제주도를 관광여행하고 다녀오는 수학여행, 과연 수학(修學)이라 할 수 있을까?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하려면 학교운영위원회에 여행의 목적이나 일정, 경비 그리고 사전답사계획까지 구체적인 계획서를 제출해 통과시켜야 한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사는 시행착오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 그런데 소풍이며 수학여행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다 보면 목적 따로 행사 따로다. 시행 후 결과평가는 더더욱 없다.

 

소풍이나 수학여행만 이런 게 아니다. 계기수업은 또 어떤가? 학교에서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계기 수업은 없다. 일제식민지 잔재인 애국조례 때 교장이 몇마디 하는 게 계기교육(契機敎育)의 전부다. 수업시간이나 조·종례 시간에 전교조교사들이 몇마디 하면 신경을 곤두세운다.

 

 

 

수업시간에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3·1절이나 4·19, 혹은 5·16이나 5·18에 대해 물어보면 몰라도 너무 모른다. 학생들 잘못이 아니다. 시험 점수 몇 점으로 인생의 승패를 좌우하는 현실에서 그런 게 대술리 없다. 어떤 단체에서 통일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더니 "초·중·고생 40%는 통일 안 돼도 그만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통일을 하면 북한이 가난하기 때문에 우리가 손해를 보기 때문이란다.

 

오늘의 내가 여기 살아 있다는 것은 우연일까? 내가 누리고 있는 자유, 내가 먹고 입고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선조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요, 노동과 투쟁의 댓가다. 역사의식이란 조상들에 대한 부채의식이요, 예의다. 살아 있음에 대한 감사함을 모르는 학생들에게 학문이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역사의식, 민주의식, 시민의식, 권리의식이 없는 인간을 양성하는 게 어떻게 민주시민교육인가? 교육을 받아도 나를 찾지 못하는 방랑자를 만드는 교육, 교육의 목적이 출세하고 재산을 늘리고 유명인사가 되기 위해서라면 그런 교육으로 어떻게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낼 수 있는가?

 

 * 이미지 출처:다음이미지 검색에서 가져왔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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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옳은 말씀입니다.
    제주도를 수학여행하려면 답사도 좋지만
    몇가지 중요한 사항들은 얘기해 주었으면 하네요.
    말씀 새기고 갑니다.^^

    2012.04.23 07:05 [ ADDR : EDIT/ DEL : REPLY ]
  2. 제대로된 수학 여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니까요.

    참교육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2.04.23 07: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글로피스

    제주에는 강화도-진도-제주도로 전개되는 삼별초 항쟁의 역사도 있습니다.

    2012.04.23 07:27 [ ADDR : EDIT/ DEL : REPLY ]
  4. 요새 제주도에 수학여행 버스가 줄을 잇습니다. 코스를 보면 거의 노는 곳인데 사실 볼 때마다
    놀러왔다는 느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2012.04.23 07: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맞습니다. 사람을 만들어내는 교육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2012.04.23 07: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큰 아이가 이번에 제주도 갑니다.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4.3에 대해 말해줘겠습니다

    2012.04.23 07:50 [ ADDR : EDIT/ DEL : REPLY ]
  7. 통일에 대한 인식은 40% 반대보다 훨씬 심각할겁니다. 제가 알기론 60% 이상이 통일에 반대하는걸로
    보도된 적이 있어요. 이유는 말씀하신대로 "우리가 손해다~" 라는거죠. 그 '우리'안에 남과 북이 함께
    포함되어야 한다는걸 학교에서 일러줘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라고 노래를 불렀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요..

    2012.04.23 07: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하모니

      통일되면 남한 재벌들이 가장 이익이고 손해는 1순위가 북한지도세력 2순위가 남한 노동자들일 겁니다.

      2012.04.23 18:23 [ ADDR : EDIT/ DEL ]
  8. 그런감이 있네요.
    요즘의 아이들은 대부분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가더군요

    2012.04.23 08: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말만 수학여행이죠~
    제주도라면 올레길, 한라산만
    아는게 제대로된 교육이라고 할수 없지요~

    2012.04.23 08: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입시만 너무 강조되다보니, 수학여행을 그저 공부하다가 머리 식히는 여행으로 생각하게 되나 봅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012.04.23 0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그냥 떼워야하는 연례행사라고 생각을 하니
    목적의식도 필요성도 없는 것이겠지요 에효

    2012.04.23 10: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오호라

    그런것도 알고 오는 수학여행이면 좋겠죠. 하지만 자연을 '직접' 보고 오는 것도 좋은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은 전혀 다르죠.
    똑같다면 다들 집에 들어앉아 책만 보면 되게요???
    하여간 비싼 돈 들여, 시간들여 가는 것이니 자연도 느끼고 역사와 문화도 만나고 오는 알찬 수학여행이면 좋겠네요~

    2012.04.23 10:56 [ ADDR : EDIT/ DEL : REPLY ]
  13. 수학여행은 제가 다닐때도 껍데기에 지나지 않았지요.
    수십년 해오던 방식대로 차타고 관광지 하루일정 빡빡하게 다녀오고,ㅡ
    밤에는 돼지우리에 들어가는 기분...

    이제는 한 곳을 선정해서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여러가지로 배움이 있는 장소가
    되었음합니다.

    2012.04.23 12: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역사의식, 민주의식, 시민의식, 권리의식이 없는 인간을 양성하는 게 어떻게 민주시민교육인가? 는 선생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2012.04.23 13:48 [ ADDR : EDIT/ DEL : REPLY ]
  15. 아이들도 학교도 수학여행은 쉬러, 놀러 가는것으로 인식하고 있지요.
    장기자랑 준비에만 여념이 없더라구요.

    2012.04.23 15:04 [ ADDR : EDIT/ DEL : REPLY ]
  16. 선생님의 제자(김영란)였던게 자랑스럽네요. 초등학교 6학년 졸업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갔었을 때가 생각나네요. 수첩에 필기도구는 필수였죠. 선생님 인솔하에 따라다니며 설명듣고 메모하고... 다녀와서 원고지에 연필로 또박또박 기행문을 쓰고... 아~ 그모든게 그립네요...

    2012.04.23 16: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그 때 그랬었는가?
      난 사실 자네들 만나면 미안하고 부끄럽다네.
      솔직히 말하면 내가 교사로서 할 일이나 역할을 조금이라도 깨닫게 된건 79년 이후 전교조에 몸담으면서부터였다네.
      그때는 학교 분위기도 그랬지만 성적 잘 받게 하는 것... 그게 선생님의 하는 자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최고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했거든.
      지금 같으면 초등학교에서도 얼마든지 꿈을 키워주는 선생이 될 수도 있었는데... 그런 생각을 한다네...
      4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내고 자네들이 지난 일 잊고 좋게 봐주니까 고마운게지.. 자네들 만나면 미안하다는 말 반복하는 이유가 그렇다네.
      자주 만나세. 그런데 내 글이 보수적인 친구들에게는 거부반응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된다네.
      그럼....

      2012.04.23 17:42 신고 [ ADDR : EDIT/ DEL ]
  17. 아이디오

    정말 역사와 문화 그리고 놀이를 함께하는 수학여행이 되었으면 좋을텐데요......

    2012.04.23 17:04 [ ADDR : EDIT/ DEL : REPLY ]
  18. 화이

    아~ 반성합니다.. 아이가 수학여행갈때 놀러가는거려니~ 하는 생각으로 먹을거며 옷가지만 챙겨줬는데..
    큰애때는 못했지만 작은얘때는 4.3항쟁이나 제주도의 역사에 대한 책이나 자료를 읽고 가도록 해 줘야겠네요..

    2012.04.24 12:41 [ ADDR : EDIT/ DEL : REPLY ]
  19. 수학여행이란 원래 일제 때, 그러니까 역사 유적 같은 것은 구경도 하기 여려운 시절에 생긴 것이다. 그런데 지그이 어느때인가? 집단으로 끌고 다니면서 무엇을 수학한단 말인가? 청소년기의 나쁜 습과은 거의 수학여행 중에 선배들에게 배운다고 한다.속히 폐지하고 바른 생활을 가르쳐야 한다.

    2012.04.30 17:32 [ ADDR : EDIT/ DEL : REPLY ]
  20. 나는 당신의 웹사이트를 설계한 방식을 사랑 그것은 위대

    2012.08.03 00:5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