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왼쪽 - 신나는 점심시간 창동 복희집에서... 오른쪽 - 학생들이 김경년 마산창동통합상가상인회 간사가 선물한 온누리상품권을 자랑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경남도민일보>

소풍하면 무슨 생각이 날까?

봄이나 가을이 되면 학년별 혹은 학급단위로 경치 좋은 산이나 강가로 나가 학교생활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하루를 즐기는 행사다. 소풍이란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야외에 나갔다 오는 일’ 혹은 ‘학교에서, 자연 관찰이나 역사 유적 따위의 견학을 겸하여 야외로 갔다 오는 일’로 일제시대부터 학교행사로 계속해 오고 있다. 18평 좁은 교실에서 4,50명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흑판을 쳐다보는 갑갑함에서 학교를 벗어난다는 하나만으로 즐겁고 신나는 일이 소풍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이런 즐겁고 신나는 소풍이 재미없고 멋쩍은 연례행사로 변절... 학생들에게 인기가 떨어진지 오래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재미없는 소풍이 연례행사로 치러지지만 소풍을 산이나 강이 아니라 도시 중심가로 소풍을 간 학생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10월 24일자 ‘80년대 추억으로 가을소풍 간 95년생 아이들’(부제 : 마산중앙고 1학년 9반 학생들, 옛 번화가 '창동' 나들이)에 따르면 ‘마산 중앙고 1학년 9반 학생 32명 학생(담임 이환용 선생님)들은 ’마산의 창동‘이라는 마산에서 가장 번화가에 소풍을 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 이환용선생님은 학생들이 마산에 살면서 마산이 어떤 곳인지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현존하는 건물들을 어떤 사연을 지니고 있는지 소개하는 산 공부를 시키고 싶어 이런 소풍을 기획했다고 한다.

이환용선생님이 학생들을 데리고 간 곳은 ‘창동의 황금당, 학문당, 코아양과 등 과거 마산의 번화가에서 사연도 많고 추억도 많은 지금도 남아있는 곳으로 학생들을 안내 했다. 현재 남아 있는 만남의 장소를 소개하기도 하고 창동 가배소극장으로 학생들을 인솔. 과거 마산의 역사를 알려주기도 했다.

소극장에서 만난 이승기 마산문화원 영화자료관장님은 “제일극장, 마산극장, 시민극장, 강남극장처럼 창동에는 극장이 많았다”며 “학교 다닐 적에는 단체관람만 허용했는데 학교 규율부가 창동에 나와 감시까지 했었다”며 ”극장에 가고 싶어 얼마나 애가 닳았던지 그때만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마산 시민들은 결혼을 창동에서 많이 했는데 지금 빈폴이 들어서 있는 건물도 ‘희’ 예식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창동의 역사를 설명하기도 했다.
 

‘가배소극장’, ‘창동커피숍’, ‘학문당’을 둘러보고 낮 12시, 평소 같았으면 어머님이 사 주시는 김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그러나 이날 중앙고 학생들은 창동 ‘복희집’에 모여 테이블에 올려진 떡볶이와 튀김 한 소쿠리를 나눠 먹으며 즐거워 했다. 큰 비용들지 않고 먹고 싶건 얼마든지 더 시켜 먹을 수도 있는 재미까지... 이날 ‘복희집’ 사장은 30년 넘게 내려오는 팥빙수를 서비스로 내놓았고, 창동의 한 상인은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돌렸다.


이날 창동통합상가 상인회 김경년 간사는 온누리상품권을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한산하던 창동시장이 중앙고 학생들의 소풍으로 활기 띤 시간을 맞자 김 간사는 "마산 중앙고 소풍 덕에 창동이 시끌벅적하며 고맙고 기분이 좋다"며 환영했다.

김 간사는 "앞으로 문화의 거리뿐만 아니라 10월 창동거리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니 와서 즐겨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낮 12시 45분. 담임선생님은 "상품권을 모두 창동에서 쓰고 가자며 종례를 했고, 학생들은 받은 상품권으로 어떻게 재미있는 사용할까를 생각하며 시내로 뿔뿔이 흩어졌다.


요즈음 학생들은 소풍이 재미가 없다. ‘몇 시 까지 어디에 집합’이라는 전날 담임선생님의 예고에 따라 집결해 잠간 모였다 싸가지고 간 도시락을 먹기 바쁘게 집에 돌아간다. 그게 중고등학교의 소풍풍속도다.

인솔교사들도 연례행사로 하는 소풍, 학부모들이 준비해 준 도시락을 모여 앉아 나눠 먹고 잠간 아이들과 노래 한 두곡 부르다 그게 끝이다. 이렇게 재미없는 소풍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떨어지자 아예 이벤트업체에 도움을 받는 학교까지 있다. 인솔교사들은 소풍이 끝나면 교외지도를 한다며 삼삼오오 흩어지는 것으로 소풍은 끝난다.

테마 소풍이 아닌 연례행사를 치르는 소풍은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지도 못하고 교육적이지도 못하다. 이런 식상한 소풍행사보다 의미 있고 교육적인 행사가 없을까 고심한 선생님이 마산 중앙고등학교 이환용 선생님이다. 서울문화가 표준문화가 된 현실에서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애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라는 학생들....

그러다 타지로 대학진학이라도 할라치면 고향에 대한 추억 한자루 남아 있는게 없다. 향토 사랑이니 향토에 대한 관심이 있을 리 없다. 이런 지역사 불모지에 어쩌면 내가 살아가야할 고장에 대한 지식과 애향심을 키우도록 해보자는 소풍... 앞으로도 중앙고등학교 ‘도시로 가는 소풍’처럼 추억을 만드는 소풍행사가 일반화되어 추억도 만들고 지역사랑의 기회가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 기사는 경남도민일보 '80 년대 추억으로 가을 소풍간 95년생 아이들'(2011. 1. 24) 기사를 재구성했습니다.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61857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얘 넌 그런 거 몰라도 된다. 공부나 잘해라!”

어쩌다 부모가 집안 살림살이 걱정을 하다 자녀가 듣고 궁금해 하면 하는 소리다. 민주주의와 경제개념을 심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지만 부모들은 그런 걸 알게 되면 ‘공부에 방해 된다’고 생각한다. 가정사를 논의하고 구성원으로서 소속감과 민주의식을 길러주는 소중한 기회를 ‘공부’ 때문에 다 ‘쓸데없는 짓’이 되고 마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학교에 입학 전까지는 하나같이 일일이 가르치고 깨우쳐주면서 일단 학교만 입학시키면 모든 걸 다 가르쳐 주는 줄 안다. 학교에만 다니면...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대로만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학교교육은 믿을만한가? 
학교교육으로 학생들의 인성이며 인간 됨됨이가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하다고 믿어도 좋을까?
교육은 의도적인 교육기관과 무의도적인 교육기관이 있다. 학교는 의도적의 교육기관이다. 학교는 무의도적인 가정이나 사회와는 달리 교육과정(커리큘럼, curriculum)에 따라 교육한다.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선택된 교육내용과 학습활동을 체계적으로 편성·조직한 계획’인 교육과정(커리큘럼, curriculum)은 초등학교의 경우, 국어는 1주일에 몇 시간, 수학은 몇 시간 등 모든 학습내용이나 현장학습·수학여행·친구와의 토론 등 생활경험 조직을 체계화한 틀이다.

실제로 교실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교육은 지식교육 즉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읽기, 쓰기, 계산, 수리력, 사고력... 이런 걸 길러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교육과정에 따라 학기 초에 만든 시간표대로 교과서를 배우고 목표를 얼마나 도달했는지 평가하고... 그래서 중간고사며 기말고사며 전국단위 학력평가로 점수를 내고 개인별 성취도... 학급별, 학교별 지역별 점수로 우열을 가리고... 그게 전부다.

체육, 음악, 미술과 같은 예체능과목이 없는 게 아니다. 그런데 입시위주 교육은 그런 쪽에 소질이나 특기가 있는 학생은 기량을 길러주는 데 역부족이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국,영,수,사,과에 혼신의 노력을 하다보면 예체능교과는 아예 수능교과의 자습시간이 되기도 한다. 교육지원청에서 입만열면 ‘교육과정 정상화’를 외치지만 일류대학 입학생 수로 서열이 매겨지는 현실에서 그런 걸 따지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하다.


형식적으로는 특별활동(C.A) 시간이나 학급회의(H.R)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시간에는 바쁜 업무에 쫓기는 선생님들의 잡무처리 시간이 되기 일쑤다. 특별활동 시간은 학습부이니 환경부니 체육부니 하는 형식적인 분류와 가입을 하고 학년이 끝날 때 ‘적극적임’. ‘보통임’, 혹은 ‘소극적임’ 하는 평가로 끝이다.

수련회며 소풍 같은 야외활동도 있다. 그런데 그 시간에 학생들이 인간관계나 교우관계가 교육적으로 지도할 수 있을까? 학교생화를 해 본 사람들은 다 안다.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지식이란 실천을 통한 체화가 아니다. 관념적으로 ‘안다’는 것, 즉 인지하게 하는 것이다. 인지하는 것과 체화해 가치 내면화하는 것은 다르다. 이MB가 ‘내가 해봐서 아는데... ’ 이게 바로 관념적인 인지다.

그렇다면 살아가면서 정말 필요한 인간관계나 이해심, 협동심, 정의감, 신의, 상호존중, 배려... 이런 덕목은 어떻게 길러질까? 관념적인 지식을 인지한다는 것과 불의한 것을 보면 참지 못하고 남을 배려하고 옳은 일이라면 희생을 감수해가면서까지 동참하고... 이런 체화된 행동은 어떻게 배우는가? 학교가 관념적인 지식위주의 교육으로  ‘머리는 있어도 가슴이 없는 사람’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대로 된 인성교육은 어릴 때 가정교육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건강한 생활을 위한 습관, 규칙을 정하고 지키는 훈련, 약속을 어기면 안 된다는 습관, 남에게 피해는 왜 주면 안 되는지, 휴지를 버리는 것이 왜 나쁜지,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방법과 지혜를 일깨워 줘야 한다. 지식은 배우지 않고도 깨닫지만 경험으로 얻어지는 인간성은 스스로 깨닫기 어렵다.


다음 단계가 또래들과의 놀이문화를 통한 사회학습이다. ‘학원에 가지 않으면 놀 친구가 없다’는 얘기는 불행한 일이다. 친구가 무엇인지, 믿음이나 의리나 질서의식, 인내심, 양보와 타협... 이러한 정서는 또래집단에만 체화가 가능한 중요한 학습 기회다. 놀이를 통해 규칙과 질서의식을 배우고 약속의 소중함과 상대방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은 또래집단을 통해만 가능한 학습이다. 학교에서 경쟁상대만 친구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진정한 우정을 알기나 할까?

실천과는 거리가 먼 삶... 머리는 가득 차 있지만 정서는 메마른 아이들. 세상의 이치를 지식으로 꿰뚫고 있는 사람이라도 가슴이 없는 사람의 삶은 기계적인 능력을 갖췄을 뿐 인간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관념적인 인간이 가정에서 또 직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겉으로는 멀쩡한 마마보이가 그렇고 애지중지해 키운 자식이 부모의 은혜를 모르는 망나니가 되는 이유도 그렇다.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보모님들... 우리아이들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 지 객관적으로 한 번 살펴본 일이 있는지 궁금하다.

학교교육으로 길러내는 인간형은 사회적인 존재가 아닌 이기적이고 관념적인 인간이다. 학교교육은 개인이 행복하게 사는 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자본이 필요한 인간, 국가가 필요한 인간을 키우고 있는 건 아닐까? 교육목표는 분명히 ‘홍익인간’을 길러낸다고 하지만 그런 교육을 하는 학교는 눈 닦고 찾아봐도 없다. 그러니까 교육목표 따로 교육 따로다. 해마다 입시철이 되면 ‘우리학교를 빛낸 학생과 선배’가 교문의 플랙카드에 나붙지만 학교의 명예를 빛냈는지는 몰라도 교육이 지향하는 인간상을 길러냈다고 자랑하는 학교는 보기는 어렵다.

학교는 교육하는 곳으로 바뀌어야 한다. 학교가 교육하는 곳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가정교육부터 달라져야 한다. 내 아이가 공부를 제일 잘하는 학생이기 보다 어른이 돼서 가장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놀이문화조차 빼앗기고 학원에서 학교로 개미 쳇바퀴 돌듯 하는 아이들에게 그렇게 살아가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믿어도 좋은가?

어머니들이 경쟁에 매몰돼 ‘커면 다 철들고 잘 할 것’이라는 기대로 키운 아이가 어른이 돼서 성숙한 인격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좋은 직장, 월급 많이 받는 직장. 교양 있고 잘 생긴 아내와 남편, 그리고 고급 아파트에서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으면 행복한 삶일까? 그게 삶의 목표가 된다면 그런 모습의 삶이 행복한 삶을 산다고 믿어도 좋을까? 부모의 잘못된 욕심이 아이도 사회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한 교육도 학교도 달라질 게 없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