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수교육부장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6.18 역사교육, 이렇게 하면 안될까요? (13)
  2. 2013.04.09 박근혜정부는 무너진 교육을 살릴 수 있을까? (17)


 

 

서남수교육부장관이 ‘5·16군사정변’을 놓고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5·16과 5·18이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대립된 이슈라고 생각하느냐. 5·16은 군사정변이냐, 구국의 혁명이냐”는 질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서장관의 5.16, 5.18에 대한 정체성확인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리에서도 ‘5·16을 군사정변으로 보느냐, 혁명으로 보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양해를 바란다”고 말해 교육수장으로서 자질을 의심받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 교과서에 기술한데로 ‘5.16은 군사정변이요, 5.18은 민주화운동’이라고 답변은 했지만 불편한 심기는 그대로다. 그가 5.16이나 5.18에 대한 답변을 소신대로 못하는 이유는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눈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역사가 만신창이 되고 있다. 일베의 막말파동, 조중동의 역사왜곡, 뉴라이트 인사들이 이끄는 한국현대사학회가 집필한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교학사)의 검정심의 본심사 통과 등등... 일제시대는 축복으로, 광주는 북괴군의 개입으로, 5.16은 혁명으로 공공연하게 왜곡시키고 있다. 유신시대 관료, 박정희시대 개발논리가 목소리를 내고 사이비역사학자들은 때를 만난 듯 기고만장이다.

 

 

 

수구세력의 역사왜곡으로부터 우리역사를 지킬 방법은 없을까?

학교에서의 역사교육은 사건중심의 역사다. 원인, 경과, 결과로 나눠 시대별로 사건을 암기하는 게 역사공부의 전부다. 선사시대부터 고대사, 중세사, 근대사, 현대사...로 훑어 내려오면서 건국과정에부터 통치조직, 관료체제, 문벌귀족, 외교관계, 종교, 문화... 에 대한 사건이며 자료를 빠짐없이 배운다.

 

역사적 사실을 많이 기억하는 학생이 역사공부를 잘한 학생일까? 시험을 위해 배운 공부는 시험이 끝나면 끝이다. 역사 지식을 많이 암기하고 있는 학생이란 퀴즈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는 있지만 역사를 보는 안목이나 역사의식은 제로다. 역사공부는 과거에 있었던 구체적인 사건을 모두 배울 필요가 없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가치 있는 사실(史實)을 통해 오늘을 사는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얻기 위해서’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적 지식이란 나와 무관한 역사란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첫째, 나와 무관한 역사는 역사로서 의미가 없다.

 

아프리카의 어떤 나라에서 일어났던  사실(事實)을 모두 외울 필요가 없다. 내가 알아서 살아가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史實)을 통해 지혜를 얻지 못한다면 역사공부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런데 지금까지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역사공부란 내가 소외된 역사, 양반중심의 역사, 서울중심의 역사... 그런 역사를 교과서대로, 하나라도 더 많이 외워야 좋은 점수를 받는게 역사공부라고 가르치고 있다.

 

역사공부는 나를 찾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현재의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 또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나를 찾는 작업... 그것이 역사공부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가족의 역사, 우리고장의 역사부터 배워야 한다. 내가 빠지고 내 가족, 우리고장과 무관한 역사가 애정이나 관심이 있을 리 없다.

 

내가 실종된 역사는 역사로서 가치가 없다.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샅샅이 공부했지만 시험이 끝나면 기억에 남는 게 없다면 그런 역사적 지식이란 시험용일 뿐이다. 선조들이 우리역사와 문화를 가꾸고 지키는 삶을 배우면서 내가 역사의 빚을 지고 있다는 부채의식(역사의식)을 깨닫지 못한다면 역사공부란 헛수고로 끝날 뿐이다.

 

둘째, 제대로 된 역사는 사관(史觀)부터 가르쳐야 한다. 

 

똑같은 사건을 다른 모습으로 비춘 대표적인 사례를 보자.

1135년에 일어난 ‘서경천도운동’의 경우, 옛날 고등학생들이 배우던 교과서에는 ‘승려 묘청 등이 금국정벌론과 서경천도론이 개경 귀족들의 방해로 무산되자 서경(西京)에서 국호를 대위(大爲), 연호를 천개(天開), 군호(軍號)를 천견충의군(天遣忠義軍)이라 하여 대위국(大爲國)을 선언하고 일으킨 반란이다.’라고 기록했다.

 

그런데 일제시대의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주의 사학의 선구자인 단재 신채호선생은 ‘서경천도운동’을 두고 '조선역사상 1천년래 제1대 사건'이라 했다.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의 실상은 ‘낭가(郎家)와 불교 양가 대 유교의 싸움이며, 진취 사상 대 보수 사상의 싸움이니, 묘청은 전자의 대표요 김부식은 후자의 대표였던 것이다. 묘청이 패하고 김부식이 이겼음으로 조선사가 사대적, 보수적, 속박적 사상인 유교 사상에 정복되고 말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왜 똑같은 사건이 하나는 ‘난(亂)으로 또 하나는 ’일천내 일대사건‘으로 달리 보게 되었는가? 그것은 한마디로 역사를 어떤 안경으로 보는가하는 사관(史觀)의 차이다. 같은 물이라도 그것을 담는 그릇의 모양에 따라 물체의 형태가 다르게 보이듯 역사도 마찬가지다. 우리역사에는 수많은 민란(?)이 있었다. 양반중심의 사관에 따르면 무지랭이 민초들이 일으킨 난(亂)일뿐이지만 민중사관의 입장에서 보면 민초들의 권리찾기 항쟁이요, 민중의 정당한 유구다.

 

사관이란 역사를 해석하는 기준이다. 서경으로 서울을 옮기는 일 하나를 두고 한쪽에서는 ‘난’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1천년만에 있을까말까한 대 사건‘으로 보는 차이만큼이나 다르게 보이는 게 사관이다. 이렇게 역사란 황국신민화라는 식민사관도 있고 왕이나 귀족이 역사창조의 주인이라는 왕조사관도 있다. 민중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보는 민중사관도 있고 민족주의사관, 유물사관 불교사관, 기독교사관... 등 다양하다.

 

실제로 우리역사에 임금님의 역사, 양반의 역사는 있지만 서민의 역사, 민초들의 역사는 없다. 서울의 역사는 있어도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사는 없다. 왕의 생각, 양반의 생각을 나의 생각으로 만드는 역사란 나를 위한 역사공부가 아니라 이데올로기로서의 역사일 뿐이다.

 

 

골품제의 경우를 보자. 골품제란 ‘공복(公服)의 빛깔, 착용할 수 있는 옷감의 종류, 관(冠)의 재질, 요대(腰帶) 및 신발의 재질, 수레에 사용하는 장식품의 종류, 일상생활의 용기까지도 골품에 따라 차등 있게 구분하였다는 것까지 상세히 배우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의 사회는 계급 없는 평등사회인지 부모의경제력으로 사회적 지위가 대물림되는 양극화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과거의 사실(史實)을 통해 오늘의 현실을 해석해 내는 일.. 그것은 제대로된 사관을 배울 때 가능한 얘기다. 사실이 모두 과거에 있었던 사실(事實)로 파지(把持)의 대상이라면 그런 지식이란 시험 점수를 높게 받을 때나 필요할 뿐이다.

 

내가 실종된 역사. 사관 없는 역사를 안다는 것은 무의미철자를 암기한 것이나 진배없다. 친일사관으로 씌여진 역사, 양반이 역사의 주인인 역사는 삶의 안내자가 될 수 없다. 내일의 주인공들에게 사관없는 이데롤로기로서의 역사를 가르치는 역사교육은 이제 그쳐야 한다.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교육정책2013.04.09 07:00


 

 

박근혜정부는 무너진 교육을 살릴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총론은 옳은데 각론은 틀렸다.

행복교육, 창의적인 인재양성,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 우리교육이 지향하는 이상향이다. 내가 좋아하는 공부를 할 수 있고, 개성과 소질에 따라 원하는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세상...  그런 준비를 하는 학교가 우리 모두가 바라는 학교상이다.

 

박근혜정부가 그런 교육을 하겠단다. 쌍수로 환영할 일이다. 그런데 각론을 보니 그게 아니다.

 

지난 3월 28일 서남수 교육부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3년 교육부문 국정과제 실천계획을 보면 “행복교육, 창의인재 양성”을 하겠다는 게  정책의 핵심과제다.

 

이를 위해 ①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학교 교육 정상화 추진, ②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능력중심사회 기반 구축, ③고른 교육기회 보장을 위한 교육비 부담 경감 등을 통해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학교 교육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한다.

 

‘행복교육,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표방하면서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이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체육교육활성화 지원,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대입전형의 간소화, 교육비 지원 등이다.

 

진단이 잘못되면 아무리 양약을 처방해도 병을 고칠 수 없다. 박근혜정부는 우리교육의 뿌리깊은 병폐의 진단부터 잘못됐다.

 

 

첫째,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했던가?

 

교육부가 발표한 화려한 문장으로 포장된 정책 속을 들여다보면 속빈 강정이다. 입시문제를 풀이하는 학교를 두고 무슨 꿈을, 어떤 끼를 키우겠다는 것인가? 요리사가 되겠다는 학생도 있고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학생도 있다. 가수가 되겠다는 학생도 있고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학생도 있다. 이런 학생들을 두고 국영수 점수만 강요해 서열을 매기면 꿈과 끼를 살릴 수 있을까?

 

일류대학을 가기 위해 하루 16시간씩 체형에도 맞지도 않는 딱딱한 책걸상에 앉아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교실에 꿈과 끼를 살리겠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기초학력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학생들에게 국영수 문제풀이로 서열을 매기는 학교를 견디지 못해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거나 학교를 뛰쳐나가는 방치해놓고 꿈과 끼를 살리겠다는 것은 어린아이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둘째, 선행학습법을 제정해 교육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교육부는 ‘초‧중‧고 교육계획상 학기를 앞서가는 교육을 '선행교육'이라고 규정하고 초‧중‧고교 시험과 고입‧대입전형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문제를 출제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선행학습금지법의 핵심이란다. 박근혜대통령은 후보시절 공약으로 '선행학습 금지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선행학습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할 병폐중의 병폐다.

 

선행학습은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뿐만 아니다. 선행학습으로 학교에서 그날 배울 수업 내용을 미리 공부한 학생들이 잠을 자거나 산만해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게 교사들의 하소연이다. 그러나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이유가 선행학습 때문만이 아니다.

 

1등만이 살아남는 교육, 성적지상주의에 때문에 밤과 낮이 바뀐 아이들도 있고 국영수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고 자포자기한 학생들도 있는데 선행학습을 법으로 금지한다고 어떻게 행복한 학교, 꿈과 끼를 키우는 학교가 가능하겠는가?

 

 

셋째, 자유학기제로 꿈과 끼를 살릴 수 있을까?

 

아직 모양새를 갖추지 못해 구체적인 모습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박근혜정부가 추진하겠다는 자유학기제는 박정희정부시절 시행했던 자유학습의 날과 무엇이 다를까? 자유학기제란 올해 37개 학교를 시범운영하고 내년과 2015년에는 희망학교에 우선 확대 적용한 뒤, 2016년에 모든 학교에 전면 도입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계획이다.

 

자유학기에는 일제식 지필고사를 지양하고 문화‧예술‧체육‧진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등 자율성을 크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는 꿈을 키울 수 없다. 어릴 때 꿈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또 현실에 당면할수록 멀어지고 취업의 문 앞에서는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취업의 무턱에서 절망하고 만다. 일류대학에 진학한 학생조차도 고시준비나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는 현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그밖에 2013년 주요정책과제로 선정한 주요정책 즉 “학교폭력대책 성과 분석후 7월까지 ‘현장 중심의 학교폭력 근절 방안’ 마련”, "초등 온종일 돌봄 기능 강화, 방과후 돌봄 및 추가돌봄 무상화“, "유아교육·보육 통합 로드맵 마련”, 학교폭력 및 학생위험 제로 환경 조성, 교원의 교육전념 여건 조성 등도 별다를 게 없다.

 

근본적인 진단이 잘못됐는데 말잔치로 어떻게 학교를 살리겠다는 것인가?

 

박근혜정부가 진정으로 학교를 살리겠다면 학벌문제부터 풀어나가야 한다. 자유학기제니 지역사회 인프라 구축보다 대학서열화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대학을 다양화하지 않고 한 줄로 세워 일등만이 살아남는 현실에서 꿈과 끼를 살린다는 것은 말장난일뿐이다. 인성덕목을 체계화하느니 학교수업을 학생중심의 참여수업으로 바꾸겠다는 것은 그 다음에 할 일이다. 귀가 아프게 들어왔던 화려한 말잔치로 어떻게 꿈과 끼를 살릴 것인가?

 

-이미지 출처 : 교육부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