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잘하는데 사회를 못해요. 사회가 수학보다 어렵다는 데 어떻게 하면 사회 공부를 잘할 수 있습니까?”

학부모를 만나면 가끔 듣는 얘기다.

 

‘사회과목 공부를 못하는 이유는 ‘개념을 이해 못해서 그렇습니다. 사회는 암기과목이 아닙니다”

학부모들의 질문에 사회선생님들 이렇게 대답한다. ‘사회 과목은 암기 과목이 아닌데 왜 자꾸 외우기만 하려고 하느냐’는 말도 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학생이나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시험이 코앞인데 성적은 올려야 하고 언제 개념을 알고 시험에 대비하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일에만 순서가 있는 게 아니라 공부에도 순서가 있다.

 

한글을 읽지도 못하는 학생에게 논술시험을 보게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까? 점수 잘 받기가 급해서 암기한 지식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학문의 깊이가 깊어지고 논리적인 사고를 해야 하는 단계로 접어들면 따라가지 못하고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순서나 절차를 밟아 공부를 해야겠지만 벼락공부로 암기해 성적을 올리다보면 상급학교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성적이 뒤질 수밖에 없다. 사회공부 잘하는 비법이란 없는 것일까? 우선 사회과목이 무엇인지부터 보자.

 

사회과목이란 어떤 학문인가?

 

학문이란 크게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으로 나눈다. 말 그대로 자연과학이란 ‘자연의 이치’를 탐구하는 학문으로 ‘물리학, 화학, 생물학, 천문학, 지학’과 같은 학문이요, 인문과학이란 ‘사회현상’ 즉 ‘정치, 경제, 사회, 역사, 문예, 언어 따위를 포함하는 학문’을 탐구하는 과학이다.

 

다시 말하면 자연과학이란 '자연 속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탐구하는 학문'이요, 인문과학은 '사회 속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모든 학문이 다 그렇듯이 사회과학도 문화현상의 한 장르다. 사회과학도 언어를 통해 진술되고 인지되고 습득된다.

 

사회과목 공부를 잘하려면 개념을 이해야 한다. 사회과목뿐만 아니라 언어나 기호로 진술된 모든 학문은 개념이해가 없이 접근하기 어렵다. 어제 포스팅한 ‘2×1=2’라는 구구단도 2라는 숫자가 왜 ‘3’이 아니라 ‘2’라는 숫자로 진술되는 알지 못하면 방정식도 미적분도 암기해야 하는 사태에 이르게 된다. 그런 식으로 공부한 수학이 암기과목이 되고 말듯이 사회과목도 마찬가지다.

 

 

언어란 상징체계다. 다시 말하면 실체가 아니라 ‘빨강색은 위험을, 파란색은 안전’을 표현한 것처럼 모든 언어는 상징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소’나 ‘말’이라는 문자는 상형문자처럼 실체를 닮은 것도 실존하는 물체도 아닌 ‘A네 집의 누렁 소, B네 집의 검은 소...’ 이런 모든 소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 문자로 ‘소’라는 모양으로 나타난 표현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누구누구네 집의 어떤 소가 아니라 문자라는 수단을 동원해 상징적으로 진술되어 진 것이 ‘소’라는 모양으로 표현되어 진 것이다.

 

기본개념은 암기할 필요가 있다. 학문의 기본원리원론적으로 이해가 선결되고 다음은 인지, 기억되어야 한다. 물론 전자사전이 있어 찾으면 금방 알 수 있기도 하지만 자연과학이든 사회과학이든 기초원리는 기억하고 있는 게 유리하다. 그러나 모든 지식을 다 암기할 수도 할 필요도 업다. 

 

사회과목이 암기과목이라고...?

 

사회 성적을 잘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회 선생님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사회는 개념을 이해해야지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개념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개념이란 ‘하나의 사물을 나타내는 여러 관념 속에서 공통적이고 일반적인 요소를 추출하고 종합하여 얻은 관념, 어떤 사물에 대한 일반적인 뜻이나 내용’이라고 진술해 놓았다. 개념의 뜻을 알아보려는데 관념이니 요소추출이니 하는 더 어려운 말로 설명해 놓았다.

 

개념을 국어사전에 풀이한 것처럼 공부하다가는 또 다른 암기를 해야 하는 부담만 늘릴 것이다. 쉽게 말하자. ‘사람’의 경우 개념을 보자. 사람이란 ‘ㅅ+ㅏ+ㄹ+ㅏ+ㅁ’이라는 자음과 모음을 조합한 문자이기도 하지만 ‘남자와 여자, 젊은이와 늙은이, 키가 큰 사람, 작은 사람, 피부가 흰 사람, 검은 사람, 날씬한 사람, 뚱뚱한 사람....’을 통틀어 상징하는 표현이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 보자. ‘권력’이란 무엇인가? 권력이란 ‘다른 사람을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이기도 하지만 폭력의 다른 이름일기도 한다. 폭력을 ‘정당하게 행사하면 권력이 되지만 부당하게 행사하면 폭력’이 된다. 폭력이란 이렇게 ‘문자 속에 담겨 있는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는 내용을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사회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비법이란 무엇인가?

 

책을 읽는 것과 독해는 다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문자를 소리로 표현한다는 의미요 독해란 글 속에 담긴 뜻을 이해한다는 말이다. 독해가 안 되는 학생, 벼락치기로 성적을 올리겟다는 생각으로는 사회교과를 제대로 공부할 수 없다. 개념을 이해해야하는 모든 학문이 그렇듯이 사회교고도 저학년에서부터 다양한 분야의 폭넓은 독서가 자양분이 되어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사회공부는 개념만 이해한다고 사회공부를 잘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교과도 마찬가지지만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 불안한 심리상태에서는 수업에 대한 집중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점수를 잘 받아야겠다는 부담으로 암기라도 하려고 든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리 없다.

 

점수에 매달리는 공부. 소숫점 이하 몇자리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점수만 올리기 위한 사회공부는 고학년으로 올라 갈수록 흥미를 읽고 뒤따라가지 못한다. 진정으로 사회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다면 벼락치기 암기가 아닌 옳고 그름과 시비를 가릴 줄 아는 판단력을 키우는 공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공부를 할 때 삶과 연관된 살아 있는 사회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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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사회과목을 외우려들면 더 어렵지요.
    이해가 필요 한걸 졸은 글 잘 보고 갑니다.
    9월 한달도 즐거운 시간 이어지세요.^^

    2012.09.01 07:27 [ ADDR : EDIT/ DEL : REPLY ]
  2. 정말 큰일입니다. 고등학교가니....특히 이과인 우리 아이 둘...
    사회는 뒷전...수학을 더 좋아합니다.
    집중이수제도 문제인 듯....쩝~

    2012.09.01 07: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는 수학이 정말 어려웠는데...ㅠㅠ
    해외에서는 수업에도 계산기를 이용한다죠... ㅎㅎㅎ
    아직도 암기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한것 같아 씁쓸해 집니다...ㅠㅠ

    2012.09.01 08: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요즘에는 진찌 사회가 어렵습니다.
    이거저거 나눠져서 ~~ -,-

    2012.09.01 08: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잘 안외워지고, 공감할 수 없는 과목이 어렵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기계처럼 외울 수 있는 영어단어는 쉬워할 것 같아요ㅠㅠ

    2012.09.01 08: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사회를 어려워하는 아이들, 참 많아요.
    특히 학년이 올라갈 수록 사회 때문에 끌탕하지요.
    사회는 암기 과목이다, 이렇게만 알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지요.
    어릴 때부터 사회에 관련된 책들을 자주 읽히다 보면
    좀 더 폭 넓게 이해할 수 있을 텐데
    그런 과정도 생략이 되니까요.

    2012.09.01 09:07 [ ADDR : EDIT/ DEL : REPLY ]
  7. 다양한 독서가 기본이 된다면 사회 과목도 그리 어려운 건 아닐텐데....
    무조건 학과 성적에만 연연하는 모습이 아닐런지....
    참으로 씁쓸한 현실이네요.

    2012.09.01 09:39 [ ADDR : EDIT/ DEL : REPLY ]
  8. 공교롭게도 저의 큰아이가 사회를 가장 어려워 합니다..
    아마도 기소홀히 한 까닭이겠지요..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즐건 주말 보내시구요^^

    2012.09.01 09: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마 요즘아이들 대부분이 비슷하게 느끼지 않을까요? 저도 가만 생각해보니 사회가 수학보다
    더 어려울것 같아요. 인문사회쪽을 잘하려면 평소 신문도 자주읽고, 시사문제에 관심도 갖고,
    글도 자주 써보고 해야할텐데 요즘 학교수업이 그런식으로 안이뤄지니...

    2012.09.01 09: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사회과목은 암기과목이 아니라는 말 정말 맞습니다. 철학도 외우니 될리가 없지요

    2012.09.01 10:15 [ ADDR : EDIT/ DEL : REPLY ]
  11. 벼리

    선생님의 이 글을 저희 딸아이한테 메일로 보내고 싶군요.
    딸아이가 이번학기부터 학교에서 영어로 사회를 가르치고 있거든요.
    유학을 목표로 하는 대안학교인데 영어로 사회수업하는 선생님 구하기가 어려워
    영어로 석사를 한 딸아이가 사회를 가르친다네요. 딸아이야 어려서 외국에서 공부했으니
    좀 쉽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저는 전공과목도 아닌데 걱정이 되어서요.
    에공, 부모는 늘 별게 다 걱정인거 같아요, 잘하고 있다는데도요,,,,쩝~

    2012.09.01 10:45 [ ADDR : EDIT/ DEL : REPLY ]
  12. 예전 학교를 다니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ㅎㅎ
    잘 보고 간답니다~

    2012.09.01 11: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사회 저도 어려움을 느꼈던 것 같아요^^ 잘보고갑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2.09.01 11:59 [ ADDR : EDIT/ DEL : REPLY ]
  14. 사범대생

    실제로 학생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가 사회입니다
    고등학생들은 좀 덜한거 같은데 중학생들이 특히나 어려워하더군요
    하지만 이건 단순히 아이들이 암기위주로 공부를 해서라기보다는 교육과정 자체가 너무 어렵게 짜여있고 사회과엔 비전공자교사가 많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자질의 교사가 없고 학교시험이 등수매기기를 하기 위해 암기 위주로 시험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나름대로 그런체제 안에서 고득점하는 법을 터득한것이지요
    우선 사회가 너무 어렵게 짜여져 있습니다
    아이들이 추상적 사고능력이 생기기 시작하는건 초등학교 고학년이후라고 하는데 어린 나이때는 국가나 사회 정의 민주주의 등등의 추상적 개념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어휘능력이 떨어집니다 현직 중학교교사들이 수업하는걸 보니 단어 하나하나 해설해줘야하고 시험문제 또한 말뜻을 몰라 틀리는 경우가 많아 쉬운 말로 문제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교대학생이 교육과정 공부하는걸 보니 초등학생 사회 내용이 예전같았으면 수능에 나왔을법한 내용을 다루고 있을뿐만 아니라
    중학교에선 교육과정 개정과정에서 법같이 용어가 어렵고 추상적 개념이 많은 내용이 중학교1학년때부터 배우게 되는등 현장교사들이 너무 어려운 내용을 가르쳐야해서 난감하다고 하는걸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교사들이 능력부족입니다
    사회과는 일한사회 지리 역사로 구성이 되는데 대학에서 각기 다른 전공이며 인접과목이라고는 하나 타과목에 문외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교사 자체가 교과에 대한 깊이가 없어 이해위주의 수업을 못하고 암기위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학교현장에선 전공에 따라 가르치질 못합니다
    그나마 사회과 교사에게 배우면 그나마라도 낫지 타과목에서 연수 몇주 받고 사회교사가 된 교사한테 배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교사들이다보니 학문적으로나 교과목적상 제대로 평가할 문제를 만들지 못합니다
    이해를 했다고 푸는게 아니라 교사가 필기해준걸 얼마나 잘외웠나로 평가가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초등학생 과외하는 친구가 어이없다며 학교 시험지를 해당 전공 대학생에게 보여준적이 있는데 전공자도 왜 이런걸 문제로 냈는지 모르겠답니다

    그리고 독해와 개념을 중요하게 말씀해주셨는데
    사회에서 개념이 제일 중요한거 맞습니다
    하지만 개념이란건 사실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한 것이고 그 속의 사실들을 알지 못하면 개념을 알 수 없습닌사
    개념의 특성에 따라서 속성을 위주로 이해해야하기도 하고 원형이나 예 위주로 이해해야하기도 하지만
    그 분류속에 든 사실을 암기는 아니더라도 알지 못하면 개념을 알기 힘듭니다
    가령 남동임해공업단지를 알려고하면 그 속의 포항 울산 부산 창원이 어떤 곳인지를 알아야겠지요
    그런데 그런걸 하기엔 학생들의 수준 이상으로 어려운 내용을 너무 많이 가르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해라는 것도 기존의 자신의 지식구조를 바탕으로 새 텍스트를 받아들여야 하는것인데
    학생들이 스키마자체가 없다보니 교과서 쫓아가며 독해하기에도 힘에 부치는 것입니다
    그나마 사회에 관심이 많고 폭넓은 독서를 한 학생들은 수월하게 공부하겠지만
    국영수 학원 쫓아다니기 바쁜 아이들은 문제집 빼곤 독서를 안하죠

    2012.09.01 12:35 [ ADDR : EDIT/ DEL : REPLY ]
    • 시니트리

      정말 정확하게 짚어서 댓글을 다셨네요. 예전과 달리 요즘 사회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리고 해가 바뀔수록 6학년때 배운 내용을 5학년 교과서에 배우는 것 같습니다.

      2012.09.10 17:21 [ ADDR : EDIT/ DEL ]
  15. 좋은 말씀이네요.
    사람이 사는데 가장 중요한 게 사회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으면 본의 아니게 주위를 힘들게 하니까요.

    2012.09.01 12:36 [ ADDR : EDIT/ DEL : REPLY ]
  16. 행복하고 즐건 주말 되시길 바래요~

    2012.09.01 16: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잘보고 갑니다,~
    정말 도움이 되는 글이군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

    2012.09.01 2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비밀댓글입니다

    2012.09.03 00:56 [ ADDR : EDIT/ DEL : REPLY ]
  19. 비밀댓글입니다

    2012.09.03 00:58 [ ADDR : EDIT/ DEL : REPLY ]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검색에서>

‘우리가 지켜야할 성벽(The Ramparts We Guard-매키버(R. M Meclver)

                       ’민주주의의 참과 거짓을 가리는 기준‘


1. 사람들이 정부시책에 반대해도 이전과 다름없이 심신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가?

2. 정부의 시책에 반대되는 정책을 표방하는 자유롭게 조직할 수 있는가?
3. 집권당에 대해서 자유롭게 반대투표를 할 수 있는가?
4. 집권당에 반대하는 투표가 다수일 경우 정부를 권력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는가?
5. 이와 같은 문제를 결정하는 선거가 일정기간 또는 일정 조건 하에서 실시될 수 있는 입헌적인 조치가 되어 있어 있는가?
이상의 물음 중에서 하나라도 ‘아니오’라는 대답이 나오면 그 나라의 정치체제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매키버의 ’민주주의의 참과 거짓을 가리는 기준‘이다.

교과부가 2013년부터 사용될 초, 중, 고등학교 한국사 부분에 그동안 민주주의라고만 표시되어 있던 것을 자유민주주의로 바꾼데 대해 학계는 물론 정치계까지 시끄럽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초·중·고교 역사 교육과정의 교과서집필 기준을 만들기 위해서 꾸려졌던 교과부 산하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 민간 위원 8명이 집단 사퇴를 하는가 하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교육 관련 12개 기관 국정감사가 시작도 하기 전에 파행을 겪고 있다.

 매키버의 기준에 비추어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일까?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은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의원이 있다면 사임해야 한다"
"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국회의원이 있다면 북한에 가서 국회의원 하라"고  했다. 


매키버는 ‘정부시책에 반대해도 이전과 다름없이 심신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나라는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했다.

국정감사를 하는 국회의원들이 민주주의 개념을 자유민주주의로 왜곡한데 항의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북한에 가서 국회의원을 하라’니... 

고등학교 수업에 들어가 보면 학생들의 이념에 대한 이해 수준은 한심할 정도다.

민주주의란 자유민주주의도 있고 인민민주주의도 있고 사회민주주의도 있다고 말하면 놀란다.

 


정치개념인 '자유민주주의'와 '인민민주주의'를 구별 못하고 경제개념인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구별하지 못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민주주의니 사회주의니 자본주의와 같은 이념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다루는 교과서는 없다. 정치나 사회, 도덕교과서에 민주주의를 가르칠 기회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 민감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룰 교사는 없다.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바꾸겠다는 사람들의 저의가 무엇일까? 일류대학을 나오고 박사학위를 받거나 또는 그 분야 전문가들도 많은데 그들은 왜 민주주의를 왜곡하고 있을까? 민주주의란 ‘한사람이나 소수의 지배가 아니라 다수의 민중이 지배하는 정치형태’라는 걸 몰라서일까? 민주주의가 인간의 기본적 인권, 자유권, 평등권, 다수결의 원리, 법치주의 따위를 그 기본 원리로 한다는 것은 중학생정도면 다 안다.


어린이, 청소년, 청년, 장년, 노인... 이런 모든 개념을 포함해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사람이라는 말 대신 ‘어린이’로 표현하면 사람의 개념을 포괄할 수 있는가? 민주주의란 자유민주주의도 있지만 프롤레타리아가 주권을 가진 국가에서는 인민 민주주의, 하느님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하자는 기독교인들은 기독교민주주의, 유럽의 선진국처럼 국민들의 복지를 우선으로 하는 나라에서는 사회민주주의로 표현한다. 그밖에도 민주주의란 평화민주주의, 자본민주주의, 대중민주주의.. 등 40여 가지나 있다.

민주주의란 말은 수많은 민주주의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런 다의적인 개념을 지닌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자유민주주의’로 한정하겠다는 저의가 무엇일까? 최근 KBS가 독립군을 토벌하던 백선엽을 영웅으로 미화하고 이승만 동상을 세우겠다는 시도에서 볼 수 있듯이 친일세력이나 친독재세력의 부활을 꿈꾸는 기득권세력의 시각 아닌가?

정부와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들 그리고 조중동과 같은 수구세력들은 '자유민주주의'는 '6·25 전쟁에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를 수호했다'는 개념으로 해석해 '자본주의 시장경제'만을 강조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고치면 4·19 혁명과 6월 민주항쟁 등 시민운동은 평가 절하되고 이승만은 건국의 아버지로, 박정희는 근대화의 공로자로 가르쳐야 한다. 

말로는 교육의 중립성을 말하면서 정치가 교육을 장악해 권력의 시녀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정권의 시각으로 미래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에게 편향된 의식을 심겠다는 음모는 중단되어야 한다.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 민간 위원 8명이 집단 사퇴까지 한 가운데 만들어진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수정되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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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는 저들에게 과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누구의 손에 의해 지금이나마 유지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독재자들이 망쳐놓은 민주주의를 살려놨더니 이제 그 살인범들을
    위해 '자유민주주의'를 사용하지 않으면 빨갱이라니....

    2011.09.24 08: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11.09.24 08:25 [ ADDR : EDIT/ DEL : REPLY ]
  4. 교묘하게 이승만을 치켜세우려고 그러는걸까요?
    저도 궁금했었던 내용 잘보았습니다.

    2011.09.24 08: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공부 좀 하고 뭐 좀 말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들은 북한이 인민 민주주의 공화국이라고 쓰는 것은 알고 있을까요?

    2011.09.24 08: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음냐

    안병직은 그래도 서울대총장까지 지냈던 학문인데..
    기본적인 단어배열도 못하는 무리들과 어울리는거 보면...

    the people 과 Nation의 차이도 모르는게 대다수 한국 국민들의 수준이죠..

    2011.09.24 08:41 [ ADDR : EDIT/ DEL : REPLY ]
  7. 민주주의....자유민주주의...
    참 묘하네요. 쩝..

    잘 보고가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2011.09.24 08: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자유민주주의라는 말의 뉘앙스는 다른것 같습니다.
    저도 그들의 저의가 궁금합니다.

    2011.09.24 08:48 [ ADDR : EDIT/ DEL : REPLY ]
  9. 뉴라이트 등장할떄부터 찝찝했어요..
    도대체 저러는 이유가 뭘까요??

    2011.09.24 09: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결국 대대손손 기득권 유지하고 그들만의 지배세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지요.

    2011.09.24 09:09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약간의 단어차이가 심각한 역사 왜곡을 만들어 낼 수 있겠습니다.
    거기까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을 것 같아요.
    선생님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할텐데....
    저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2011.09.24 09: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짧은 단어에 끔찍한 내용이 내포되어있군요.
    저들의 의식에 공포만 느껴집니다.

    2011.09.24 14: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출장 가는 기차 안입니다
    무개념 무두뇌 무소신 거기다가 무민족성까지
    똥만 든 꼴통들의 본보기죠
    정말 이 나라 사람은 맞는지
    아님 즈그 나라가 또 있는지 묻고 싶네요

    2011.09.24 17:20 [ ADDR : EDIT/ DEL : REPLY ]
  14. 글 중간에 표현 오기가...

    한국기독교에선 [하나님]이라고들 하는 걸로 아는데, 님께선 [하느님]으로 표기를 하셧네요~
    이건 분명 잘 못된 표현 같습니다.

    아니,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조차 [야훼]의 오기로 보이는 것 같은 데...

    2011.09.24 18:25 [ ADDR : EDIT/ DEL : REPLY ]
  15. 만약 자유민주주의라고 가르칠경우에는 민주화운동에 대한 서술을 위해 '민주주의가 발전하였다'라고 서술할 수 밖에 없지요. 만약 민주화운동을 다 밀어버리는 서술이 아닌 이상, 역사교과서는 모순에 빠질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민주화운동을 다 밀어버리면 4월(4.19),5월(5.18),6월(6.10) 단체가 항의해들어올겁니다.

    2011.09.25 02:15 [ ADDR : EDIT/ DEL : REPLY ]
  16.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한번쯤 생각을 하게 되네요.

    2011.09.25 15: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대한민국

    저 쒸레기들을 어떻게 처리 해야 하나요?

    2011.09.25 21:14 [ ADDR : EDIT/ DEL : REPLY ]
  18. 지나가다

    자유민주주의로 바꾸라고 하세요. 그리고 그 반대의 개념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독재라는 사실도 꼭 가르치고, 독재를한 사람의 예로 이씨, 박씨가 있다고 같이 가르치면 되겠네요. 공산주의는 민주주의의 반대 개념이 아닌 자본주의의 반대 개념이죠. 사람들이 왜 이걸 모르나 모르겠어요. 그 똑똑하신 분들이 말이에요.

    2011.09.26 01:57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아고라에서 이 주제와 관련된 글을 읽었을 때, 자유민주주의의 자유는 자유주의라는 경제 체제를 뜻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자유주의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체제는 아니죠. 한미FTA가 자유주의자들의 산물이겠네요.

    2011.09.30 22:37 [ ADDR : EDIT/ DEL : REPLY ]
  20. 반역자

    이 글을 쓴 참교육이란 사람, 전교조 교사인 것 같은데, 학생들를 가르치려면 제대로 가르치세요. 당신같이 논리적인체 하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사람을 바로 반역자로 부르며, 학생들에게 교묘한 거짓말로 대한민국을 부정하게 만드는 당신들은 대한민국의 적입니다. 민주주의가 다양하게 있다고 하여 한국 교과서에서 민주주의란 말을 쓰고 자유민주주의란 말을 쓰면 안된다는 논리는 반역자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말이지요. 당신은 지금 그래서 인민민주주의 하겠다는 말인가요?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가르치면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이 살아난게 되어 안된다는 말은 결국 당신이 반역자라는 말밖에 더 되나요?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자유민체제로 건국한 분이시고 박정희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발전시킨 사람인데 왜 이 두 분이 살아나면 안 되나요? 당신은 인민민주주의 하자고 하면서 김일성, 김정일 독재자를 정당화하겠다는 속셈이지요? 멀쩡하게 생긴사람이, 정신차리고, 학생들에게 진실과 진리를 가르치세요. 당신 자식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아요?

    2012.10.17 03:21 [ ADDR : EDIT/ DEL : REPLY ]
    • 안효근

      님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아직까지 님처럼 바른 말을 하고 옳바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고 꿈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12.24 11:23 [ ADDR : EDIT/ DEL ]
  21. 안효근

    이 글을 쓴 참교육이란 사람의 저의가 궁금하네요? 님이주장한 말씀 대로 민주주의란 자유민주주의도 있지만 프롤레타리아가 주권을 가진 국가에서는 인민 민주주의, 하느님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하자는 기독교인들은 기독교민주주의, 유럽의 선진국처럼 국민들의 복지를 우선으로 하는 나라에서는 사회민주주의로 표현한다. 그밖에도 민주주의란 평화민주주의, 자본민주주의, 대중민주주의.. 등 40여 가지나 있다라고 헀습니다. 맞습니다. 여러가지의 민주주의가 있지요 민주주의를 설명하고 그 나라에서 추구하는 민주주의를 강조하고 더 설명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닌가요 다수 대중의 의견을 따르는것이 민주주의인데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원합니다. 다수가 공산화 되는 북한식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싫어해서 그들과 싸우면서 그들만의 공산주의를 반대해 반공을 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우는 것이 왜 잘못입니까?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그 안에 갈려진 많은 민주주의가운데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원하며 그것에 대하여 자라나는 우리들의 꿈나무들에게 우리들이 원하는 다수가 원하는 자유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것이 왜 문제가 됩니까? 도덕과 양심을 가르치고 도덕에 반대되는 악과 불의는 어떤것이라고만 알려 주는 것이 참교육 아닙니까? 선과 악고 그 아이들이 판단하게 똑같이 교육하는 것이 참교육입니까? 참교육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사회에서 책임 질 수 있는 사회의 정당한 그리고 옯바른 인격을 가진 사회원을 키우는 것이 우리의 참교육 목적 아닙니까? 가정을 책임 질 수 있고 사회를 책임 질 수 있는 인격을 만드는 것이 목적 아닙니까? 민주주의를 설명하고 그 가운데 우리가 선택한 자유만주주의를 더 많이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가르쳐 사회에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이격적인 성인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것입니까? 님의 주장대로 민주주의를 교육하고 자유민주주의보다는 인민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를 더 가츠치고 교육하는 것이 참교육입니까? 그래서 사회가 혼란하고 아이들이 고민하고 방황하는 것이 참교육입니까?

    2012.12.24 11:20 [ ADDR : EDIT/ DEL : REPLY ]
    • -_-

      글 내용은 좀 읽고 덧글 다세요. 단어 개념도 잘 모르면서 말씀하시는걸 보니 수준 알만하네요.

      2012.12.24 14:15 [ ADDR : EDIT/ DEL ]

정치2011. 7. 30. 05:00


'사극을 보지 마라!‘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 한 분의 지론이다. 사극이 역사적인 사실(史實)만이 아니라는 것은 상식이다.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픽션을 사실(事實)로 보는 시청자의 수준 때문이 아니다. 사극이라면 하나같이 사랑타령이나 왕이나 귀족의 업적중심으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긴 사극이라는 것 자체가 민중사는 없고 왕의 이야기나 귀족, 양반 중심의 이야기만 전개되기 때문에 서민대중인 민초들이 사극을 보면서 역사의식은커녕 영웅사관에 의한 역사관만 길러주고 있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사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주로 잘생기고 인기가 있는 멋진 인기 탤런트이고, 노비나 서민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하나같이 못생기고 추하고 굽실거리는 비굴한 모습으로 그려지기 마련이다. 이런 사극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역사의 주인이 민중이 아니라 왕이나 잘난 귀족이라는 가치관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다. 역사를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자신의 가난과 어려움이 못배우고 못난 자신의 탓 때문이라는 운명론적 가치관을 학습하게 된다.

문화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인간의 착시현상이 진리일 수는 없다. 그러나 외모가 준수하고 걸친 의복이 고급스러우면 일단은 한 수 위로 보이게 마련이다.(자본주의가 만든 착시현상이기는 하지만...) 속으로야 아무리 육도삼략이 들어 있다하더라도 겉보기가 꾀죄죄하고 추하게 보이면 한 점수 깎인다. 나중에야 실력이 드러나고 본질이 보이겠지만 선입견이란 이렇게 사람들로 하여금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첫 인상이란 그래서 중요하다는 것일까? 그렇잖아도 상업주의문화가 만들어 놓은 착시현상은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도 여지없이 본색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사회양극화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경쟁이나 효율이 살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분배나 기회균등 같은 공공의 가치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빨갱이로 매도당하고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막가파식 상업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결혼상대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사람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겠지만 ‘잘 생긴 사람’ ‘돈 많은 사람’ ‘일류대학을 나온 사람’...을 선호한다. 잘 생긴 사람과 잘 생긴 사람이 결혼하면 더 잘생긴 2세가 태어난다. 머리가 좋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람들이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 제대로 된 태교에서 친환경적인 음식을 먹이고 좋은 환경에서 양육하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까?

잘 생기지도 못한 사람, 배운 것도 없고 돈도 없어 그만그만한 사람이 결혼해  2세가 태어나고 어려운 여건에서 제대로 먹을 것도 못 먹고 자라면 어떤 사람으로 자랄까? 생김새는 제쳐 두고서라도 건강문제 하나만 보자. 산모가 출산에 관련된 지식이 있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태어나 오염되지 않은 친환경농산물을 먹으면서 주치의의 진단을 받으면서 자라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는 누가 건강하게 자랄까? 과거에는 ‘개천에서 용 난다’느니 ‘가난한 집 아이가 공부를 더 잘 한다’느니 하는 얘기들이 신문을 장식하곤 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어쩌다 구두닦이를 해 가며 주경야독한 학생이 고시에 합격했다는 입지전적 얘기조차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개천에서는 절대 용이 나지 않는다’는 류(類)의 기사가 종종 보인다.
 


공정하지 못한 경기는 게임이 아니다.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았건, 머리가 좋건, 아니면 운(?)이 좋아 돈을 많이 번다는 얘기를 문제 삼자는 게 아니다. 어차피 자본주의 체제니까 자본의 논리를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교육과 의료와 같은 부분은 다르다. ‘사회 계약설’과 이념에 따라 성립된 자본주의라고 하더라도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기본적 가치를 전제로 성립한 것이 사회다. 모든 경쟁이 선이라는 막가파식 힘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사회란 존재해서도 안 되지만 존재할 수도 없다. 그래서 자본주의 국가에서도 기회균등이나 공공성이니 하는 가치를 근본이념으로 하는 ‘공화국’에서 출발하고 있다. 

승패가 결정된 게임은 게임으로서 가치도 없거니와 그런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나 다름없다. 교육 분야를 보자. 우리나라와 같은 사회양극화가 한계상황에 도달한 나라에서 교육이 수월성을 바탕으로 한 경쟁논리로 가면 어떻게 되는가? 여기다 모든 경쟁구조가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유리한 구조를 만들어 놓았다면 결과는 뻔하다. 국영수중심의 교육과정 편성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힘 있는 사람들에게 유리하다.


어릴 때부터 해외에서 영어공부를 하거나 방학이 되면 해외로 나가 언어연수를 하면서 자란 아이와 학원에도 다녀보지 못하는 가난한 아이들과 경쟁이 되겠는가? 의대에 다닐 정도의 머리가 있어도 가정에서 뒷바라지를 해 주지 못한다면 의사가 되기는 쉽지 않다. 고시도 마찬가지다. 대학에 다니면서 고시에 합격할 정도가 안 된다면 일년에 수천만원 이상 들어가야 가능한 고시공준비를 수년 혹은 10여년간 할 수 있을까? 

교육뿐만 아니다. 의료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의료보험이 비교적 잘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가난한 사람에게 유능한 의사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인간의 존엄성’을 기본가치로 설정한 체제에서 돈이 없이 치료를 못 받거나 살릴 수 있는데도 돈이 없어 죽어간다면 이는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적 살인이다. 능력이 있어도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나 돈이 없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방치한다는 것은 ‘좋은 사회’라 할 수 없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적인 가치가 ‘공공성’이다. 이러한 공공성을 포기하고 ‘경쟁만이 살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공공성을 말하면 '빨갱이'라는 딱지를 붙인다. 최소한 국민의 기본권인 교육과 의료를 시장에 맡겨서는 안 된다.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로 승자를 결정하는 사회는 공정한 사회가 아니다. 소득 재분배나 공공성의 실현은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다. 사회적 가치를 배분할 힘을 기득권자가 장악하고 있는 한 공정한 사회도 더불어 사는사회도 꿈이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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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꿈e

    단어도 현실도 문자 그대로 보기만해도 아프네요.
    치료약이 없는 바이러스처럼
    치유될 희망은 보이지 않고......
    그래서 85호크레인 위에서 투쟁하시는 분이 있는것이겠죠.

    2011.07.30 05:19 [ ADDR : EDIT/ DEL : REPLY ]
    • 김진숙의원님...!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짠~ 합니다.
      그런분의 고통이 우리의 작인 행복을 만들어주는데... 우리는 빚진자지요. 앉아서 편하게....

      2011.07.30 21:01 신고 [ ADDR : EDIT/ DEL ]
  2. 나면서부터 알게 모르게 신분이 정해지는 게 예전 이야기만은 아니더라고요.
    일반 서민이 노력해서 중산층이 되고 상류층이 되는 게 정말 꿈같은 일입니다. ^^;;

    2011.07.30 05: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더불어 살아가야되는거죠.
    그렇게 되기위해서 더욱더 노력해야 하는거구요.
    오늘도 하나 잘 배워가요^^

    2011.07.30 07:25 [ ADDR : EDIT/ DEL : REPLY ]
    • 더불어 살아가자면 죽어도 싫다는 군요.
      기득권을 내놓을 리 있겠습니까?
      싸워서 쟁취해야지요.

      2011.07.30 21:03 신고 [ ADDR : EDIT/ DEL ]
  4. 제발 공정사회가 되기위해서
    윗 사람들에게 자신이 얻은만큼 베풀면 좋겠습니다;

    2011.07.30 07: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들에게 자선을 구걸하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지요.
      피흘리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했지요.
      지혜로운 선현들은...

      2011.07.30 21:05 신고 [ ADDR : EDIT/ DEL ]
  5. 서울대생 가족관계에 대한 통계 논문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속칭 강남거주 사람들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더군요.
    사회 양극화가 계속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점점 속담으로 굳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011.07.30 08: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계급 재생산이 공식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반상제도와 오늘날 계급제도가 이름만 바뀌었지 달라진게 없어요.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면 나도 부자가 될 수 있고 상류계금으로 계급이동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더군요.
      불가능한 일을... !

      2011.07.30 21:07 신고 [ ADDR : EDIT/ DEL ]
  6. 분배와 기회균등..
    정말 좋은 말이죠?..
    그러나 그건 그저 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2011.07.30 08:57 [ ADDR : EDIT/ DEL : REPLY ]
  7. 요원한 문제인것 같습니다.
    사람을 중심에 놓고만 봐도 답이 보이는데도,,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2011.07.30 09:30 [ ADDR : EDIT/ DEL : REPLY ]
    • 지배계급이 만들어놓은 이데올로기에 마취되어 있지요.
      이런 글에 대해서는 진지한 고민을 해야할텐데.. 사람들은 이런 딱딱한 얘기는 싫어하더군요.
      신변잡기나 감각에 호소하는 그런 글을 더 좋아하고요.
      교육의 실종이 안타까울뿐입니다.

      2011.07.30 21:09 신고 [ ADDR : EDIT/ DEL ]
  8.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공공성이 점점 퇴색해 가는 분위기입니다...
    서로 돕고.. 베풀고.. 같이 살아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2011.07.30 16: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육도 상품. 의료도 이제 상품으로 만들려고 준비히고 있더군요.
      그 첨병역할을 맡은 주자가 중앙일보고요. 삼성과 사돈지간인....
      이제 모든게 상품이 되면 부자들이 더 고급상품을 구매할 수 있지요.
      그리고 계급 대물림으로 사회 양ㄱㄱ화는 막다른 골목으로 내닫게 되고요.

      2011.07.30 21:11 신고 [ ADDR : EDIT/ DEL ]
  9. 글을 보면서 우라 사회의 취부를 보는것 같아 부그러워지네요.

    2011.07.31 09:06 [ ADDR : EDIT/ DEL : REPLY ]
  10. 남의 떡이 커 보인다

    2012.01.04 07:06 [ ADDR : EDIT/ DEL : REPLY ]
  11.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012.01.05 01:18 [ ADDR : EDIT/ DEL : REPLY ]
  12.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2012.01.07 03:12 [ ADDR : EDIT/ DEL : REPLY ]
  13. 으로야 아무리 육도삼략이 들어 있다하더라도 겉보기가 꾀죄죄하고 추하게 보이면 한 점수 깎인다.

    2012.01.07 20:54 [ ADDR : EDIT/ DEL : REPLY ]
  14. 다 먹었습니다.

    2012.04.03 21:46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저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2012.04.05 22:30 [ ADDR : EDIT/ DEL : REPLY ]
  16. 얼마?

    2012.05.08 21:15 [ ADDR : EDIT/ DEL : REPLY ]
  17. 누구?

    2012.05.11 04:3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