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사람4

나는 어떻게 내가 되는가 내 서장에는 일년 내내 한번도 읽지 않는 책들이 꽂혀 있다. 이사를 갈 때마다 아내에게 핀잔을 들어도 선듯 버리지 못하는 손 때 묻은 책 다시 읽고 싶은 책 그러나 선듯 손에 잡히지 않은 이름만 들어도 선명하게 기억 나는 그 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내가 있었을까? 오늘의 나는 그런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을까 나는 부모로부터 태어났지만 나를, 오늘을, 있게 해 준 것은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이다. 무슨 사연이 있어 신발을 바꿔 신은 사람도 있지만 책 속의 그는 여전히 투사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팔을 걷어 붙이던.... 내 마음, 나의 생각을 가꾸고 다듬어 준 사람은 그런 분들이지만 나의 오늘을 있게 해 준 또 하나햇빛과 바람과 물과 곡식들.....풀과 나무와 꽃과 눈에 보이지 않은 작은 미생물들까지.. 2020. 9. 26.
학교가 기르겠다는 ‘민주시민’이란 어떤 모습일까?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남자와 여자, 키가 큰 사람, 작은 사람, 뚱뚱한 사람, 날씬한 사람, 어린이와 젊은이, 노인... 과 같이 외모와 생김새가 각양각색이다. 그런가 하면 부지런한 사람, 개으른 사람, 똑똑한 사람, 멍청한 사람, 성미가 급한 사람, 느긋한 사람, 다정다감한 사람, 무정한 사람, 통이 큰 사람, 소심한 사람, 이해관계에 민감한 사람, 너그러운 사람... 이렇게 따지자면 외모만큼이나 또 다른 모습의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다. 능력면에서 봐도 계산에 빠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휘력에 뛰어난 사람도 있다. 논리적인 사람도 있는가 하면 좋은 게 좋다는 두루뭉술한 사람도 있다. 대화와 타협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설득할 줄 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생각만 옳다는 고집불통도 .. 2014. 10. 2.
나의 역사 수업을 공개합니다 (1)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역사의식이 없다는 것은... 역사 속에 살면서 역사의식이 없다는 건 비극입니다. 역사를 모른다는 건 나를 모른다는 것이다. 내가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 몸뚱이는 내 것이지만 머릿속에는 남의 생각으로 채워져 있다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요,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부터 3일간 제가 사이버에서 역사수업을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저는 사회과교사였습니다. 초등학교에 10년간 근무하다 1979년 사립, 실업계 학교에 근무했던 일이 있습니다. 그 때 몇 년간 국사와 세계사를 가르쳤던 일은 있었지만 그 때는 수업을 이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그런 역량을 갖추지 못한 탓도 있지만 학교에서는 교사는 교과서만 열심히 가르쳐야 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또 그렇게 해야 훌륭한 교사.. 2012. 9. 21.
가슴 따뜻한 사람이 좋다 학교의 명예 높이기, 경쟁을 유도해 불필요한 암기학습을 시킨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KBS ‘도전, 고든 벨’은 갈수록 인기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학교에서 암기식 교육도 모자라서 이제는 방송국까지 나서서 대한민국 모든 학교를 암기학습장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영웅(?)의 선전여부를 놓고 학생은 물론 선생님들도 손에 땀을 쥐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어떤 교장선생님은 '골든 벨을 울리면 두발 자유화를 시켜주겠다'는 기발한 시혜성(?) 약속을 하기도 한다. 교육과정에 무슨 시간을 활용했는 지 또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비교육적인 과정이 있었는지 여부는 덮어두자.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유도하는 '고등학생으로서 과연 필요한 지식'이며 골든 벨을 .. 2008. 10. 2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