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관련자료/교사2017. 1. 19. 07:00


영어를 통해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려주는게 영어교육의 목표가 아닙니까?”

듣던 내가 깜짝 놀랐다. 영어선생님들의 방학기간 받는 직무연수시간에 강사가 한 말이다. 창원 사림동에 있는 경남교원연수원에서 직무연수강의 시간 한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다. 아침 9시부터 시작한 영어교사 연수시간, 12시까지 중간에 두 번 쉬기는 했지만 수업시간 40명의 경남지역 영어선생님을 숨죽이며 듣게 한 강의에 영어문외한인 나까지도 꼼짝없이 긴장하며 즐기며 들을 수 있었다.



2017117일 경남마산가포고등학교 맹혜영선생님이 진행하는 2017년 중등영어 직무연수 강의시간이다. 저 작은 체구에 어디서 저런 카리스마가 넘칠까? 수강하는 선생님들을 잠시도 한 눈 팔지 못하게 꼼짝없이 잡아 다른 생각을 못하게 이끌어 가는 강의.... 선생님 수업을 들으며 선생님의 권위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봤다. 교원들의 권위가 무너졌다며 국회의원들까지 나서서 세계 토픽거리인 교원지위향상법까지 만드는 쇼(?)를 연출했지만 교원의 권위는 결코 법이나 주먹으로 가능한 얘기가 아님을 절감한다.


나도 학창시절 저런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아니 나도 저런 수업을 좀 해 봤으면...’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맹혜영선생님의 수업은 전적으로 그의 능력이다. 선생님이 외국인과 대화하는 모습을 옆에서 넋이나가 지켜 본 일이 있지만 실력이 그렇고 학생들 특히 청소년들의 심리며 정서 그리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 ...철학.. 교육에 대한 열정... 그런게 없으면 절대로 진행할 수 없는 수업을 내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다. 단언컨대 직무연수시간에 선생님들을 꼼짝없이 숨죽이며 듣게 하는 능력은 전적으로 그의 평소 실력이다.


내가 맹혜영선생님을 알게 된 것은 태봉고등학교 설립 후 기숙사에서 2년간이나 대안학교지원센터장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면서 부터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기숙형 공립대안학교인 이 학교설립에 관여했다가 만난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그랬지만 맹혜영선생님은 별나게 작은 체구다. 요즈음 고등학생들의 키기 180이 넘는 학생들도 더러 있는데 그 속에 있으면 선생님 모습은 모이지도 않는다. 이런 학생들이 선생님 앞에서 꼼짝도 못하게(?) 하는 능력이 바로 그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권위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부산대학 생물학을 전공해 공무원 시험을 쳐서 발령받아 일하다 적성에 맞지 않아 수학능력고사를 다시 쳐서 경상대학에 사범대학에 입학한 특별한 경력의 선생님. 선생님은 범생이 학생들보다 말썽쟁이(?) 학생들이 더 좋단다. 아마 그런 학생들을 깨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요, 그들이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을 보는 보람이 선생님이 그런 학교를 일부러 찾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40년 가까이 교직생활을 하다 정년퇴임한 내가 부끄럽다. 선생님의 교육철학에 내가 오히려 많이 배운다.



언젠가 그런 얘길 들은 일이 있다. 집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키우고 있느냐는 내 질문에 먹거리는 제일 좋은 것으로 먹입니다. 음식은 습관이 되기 때문에 싸구려를 먹이면 건강을 해치치기 때문에 형편이 닿는대로 좋은 음식을 먹이려고 노력하고요, 옷은 싸구려 옷이나 친척 아이들이 입던 옷을 얻어 입힙니다. 새 옷은 환경호르몬 등이 있어 아이의 건강에도 안 좋지만 제가 자라 스스로 벌어서 좋은 옷을 사는 기쁨을 빼앗기 싫거든요.’ 늘 이렇다. 수업도 교실에서 하는 행동하나 말 한마디가 하나같이 의도적이어야 한다는게 선생님의 지론이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맹선생님의 배움의 공동체 수업 강의는 너무 유명해 전국단위에서 활동 중이다.“모든 아이들의 배울 권리와 질 높은 배움을 보장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 교사 중심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난 교실을 만들고 싶다.”, “교사들의 노력이 학생들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배움의 공동체 철학을 실천하시는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강의를 들은 선생님들의 반응이다. 3시간여 숨죽이며 들은 선생님의 수업을 평가 할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없음이 안타깝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USB에 수업 지도안을 담아 왔지만 용량초과로 올라가지 않는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USB에 수업 지도안을 담아 왔지만 용량초과로 올라가지 안네요. 이 포스팅을 본 선생님 중에 혹 맹혜영선생님의 교안이 필요하신 선생님들께서는 제게 메일을 주시면 개인적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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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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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교 다닐 땐 몰랐는데,
    사회생활 중에 어쩌다 듣는 강의는
    왜 그렇게 귀에 쏙쏙 들어 오던지요? ㅎ

    책을 읽고 문장을 쪼갰다 폈다 하는
    교육방식은 너무 재미없어요.^%^~

    2017.01.19 08: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올려 주신 글만으로도 맹혜영 선생님의 강의가 어떻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정말 멋진 선생님이시로군요^^

    2017.01.19 09: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런선생님 만나면 복이지요

    2017.01.19 1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촛불집회를 보면 학생들이 우리가 배운 민주주의는 어디 있습니까? 헌법의 권리를 요구한다! 등등을 보면 우리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저는 촛불집회의 청소년을 보면서 미래를 바꾸는 것은 한국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쳐왔다는 것에서 봅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십시오.
    학생들은 깨어있습니다, 좋은 선생님들로 해서.

    2017.01.19 16: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멋지군요. 이런 선생님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017.01.19 16: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교사관련자료/학교2013. 2. 14. 07:00


 

 

어제 「‘자유학기제’...? 우리학교는 벌써부터 하고 있어요!」라는 글을 썼더니 여기저기서 전화가 왔다.

 

“태봉고등학교 문제아들이 가는 학교 아니예요?”

“그 학교 정말 두발이나 복장이 자유예요”

“어떻게 하면 들어 갈 수 있나요?”

“공납금이 다른 학교보다 비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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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봉고등학교(교장 여태전)는 특별한 문제아 학교도 아니요, 공납금이 다른 학교보다 비싼 학교도 아니다.

그냥 기숙형 공립학교로 학교에서 자고 먹고, 공부하고... 금요일 저녁에 집에 갔다가 일요일 저녁에 돌아와 학교에서 급우들과 함께 생활하는 학교다.

 

다른 것이 있다면 두발이나 복장에 특별한 규제가 없다. 그러다 보니 머리에 노랗게 혹은 빨갛게 염색한 아이들도 있고 남학생이 귀걸이를 하기도 하고, 여학생이 파마를 한 모습도 여기저기 눈에 뜨인다. 그렇다고 그런 학생을 문제아 취급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도 않는다.

 

어떤 학생들이 입학하느냐고요? 그냥 일반 고등학교보다 학생들을 먼저 뽑는 특별전형으로 들어온다. 아무나 지원이 가능하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도 오고, 검정고시에 합격한 학생도 들어오고, 일반학교에서 국영수 문제풀이를 참을 수 없는 부적응학생(?)도 오고, 특별한 끼가 있는 학생은 더 환영한다. 그러다 보니 이 학교에 오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아 경쟁이 심한 편이다.

 

 

봉고등학교는 그밖에도 다른 점이 많다. 태봉고등학교는 ‘대안교육은 ‘획일화된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다양화된 삶의 교육’으로 거듭나고자하는 ‘교육 본질 회복 운동’이며,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 걸맞은 조화로운 인품과 창의성이 빛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학교 설립 운동’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출범했다. 자연히 일반 고등학교와는 그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한 학급의 학생부터 35명이 아니라 15명, 3개 학급 45명, 전교생이 9학급 135명이 전부다. 교직원이 38명(교사대비 5 : 1)인 학교. 태봉고등학교 교문 입구에 있는 체육관 벽에는 토끼와 거북이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토끼와 거북이가 경쟁을 해 토끼가 이기는 그림이 아니라, 자는 토끼를 깨워 함께 가는 그림이다. 이 그림이 시사하는 것처럼 이 학교는 입시문제를 풀이해 일류대학에 보내는 게 목표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다.

 

인턴쉽(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s)과정, 배움의 공동체, 예술감성교육, 나눔활동, 환경활동과 같은 일반학교에서는 들어보지도 못한 교육내용이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방학이면 지리산 종주며 제주 올래 길 걷기, 심지어 전교생이 네팔까지 함께 여행을 가기도 한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게 다른 학교보다 다르다면 다르다.

 

 

이 학교에는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게 있다. 교육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3주체가 되어서 한다는 원론에 충실하기라도 하려는 듯 이 학교는 학부모들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소통하고 오프라인 모임도 특별하다. 내 자식을 기숙사에 맡겨 두면 끝이 아니다. 학부모는 ‘교육의 한 주체로서 교사와 함께 교육에 참여한다’는 각오로 자녀가 입학한 후 특별한 연수를 받는다.

 

 그것도 1박 2일 동안... 학부모가 건의하고 학교가 들어 주는 형식적인 연수가 아니다. 연수에 참가해보면 그 어떤 연수에서도 볼 수 없는 열기가 뜨겁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지켜주고 이끌어 줄 것인가를 밤을 세원 토론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3대 1이라는 경쟁을 뚫고 입학한 학생들이니 부모마음인들 예사로울 수 없다.

 

인턴쉽 과정은 어제 포스팅을 했으니 여기서는 생략하자. 태봉고등학교는 복장이나 두발이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체벌이란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교칙을 위반했거나 급우간의 폭력문제 같은 민감한 사안이 발생하면 학생과 전체교직원이 참여하는 ‘공동체 회의’ 시간을 통해 걸러진다.

 

학교생활은 월요일 아침 ‘주를 여는 아침’ 시간을 통해 스스로 할 일과 계획을 세우 발표하기도 한다. 나눔활동이며 봉사활동은 다른 학교처럼 방과후 학교활동이 아니라 교육과정 속에 포함돼 있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외부인사를 초청해 특강을 듣는 시간도 갖는다.

 

 

학부모모임은 ‘길동무’라는 학교 홈페이지 안에 카페를 만들어 교사와 자녀들과 소통하고, 학생들은 ‘1인 1카페 갖기’를 통해 LTI활동이나 상담에 필요한 내용을 올려 지도교사로부터 도움받기도 한다. 그렇다고 공부를 하지 않는 게 아니다. 도시의 소비문화권과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특성 때문에 저녁시간과 아침 시간이 여유가 있고 자유스럽다. 수업시간도 시간이지만 학교생활 모두가 학습과 연결되어 있다.

 

태봉고등학교 학생들보다 바쁘게 사는 고등학생은 없을 것이다. 과외수업이나 선행학습 때문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사감선생님이 조기축구나 체조와 같은 아침운동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일과가 끝나면 동아리 활동을 한 학생이 최소한 2~3개씩 참여한다. 연극동아리, 논술 동아리, 악기, 외국어 회화, 영화감상, 독서... 등 모든 동아리들은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강요가 없다보니 참여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학교장이 군림하지 않는 학교,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선생님... 통제와 단속, 억압과 강요가 아닌 자율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학교... 그래서 태봉고등학교는 학교폭력도 왕따도 없다. 인성교육을 따로 하지 않는다. 이 학교는 행정실 직원도 교무보조도 모두 선생님으로 호칭하다. 모든 학교생활이 인성교육과 무관하지 않는 학교생활이기 때문이다.

 

혁신학교보다 더 혁신적인 학교, 인권조례가 없이도 인권을 존중하고 소통과 인간적인 만남으로 삶을 배우는 학교... 자유학기제가 없이도 교육과정 안에 인턴쉽이라는 꿈을 키우는 과정이 있어 아이들은 자신이 어른이 됐을 때 내가 좋아 하는 직업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이런 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웃 시도 교육청에서는 지금도 태봉학교를 배우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우리나라 모든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꿈을 키우는 태봉고등학교 같은 학교를 만들 수는 없을까?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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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곳이 좀더 많아졌슴 싶습니다. 이 학교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는 글을 읽었기 때문에
    이 학교에 보내고 싶긴 하던데... 자유롭되 자신이 할 것에 매달리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거든요.

    2013.02.14 07:15 [ ADDR : EDIT/ DEL : REPLY ]
  2. 학교장이 군림하지 않는 학교,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선생님... 통제와 단속, 억압과 강요가 아닌 자율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학교..정말 이런 학교가 있을까요? 감동입니다.

    2013.02.14 07: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해바라기

    태봉고등학교의 산교육 본받을점이 많으네요.
    새겨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여세요.^^

    2013.02.14 07:28 [ ADDR : EDIT/ DEL : REPLY ]
  4. 공주에도 "꽃피는학교"라는 대안학교가 있어요.
    외국에서 귀국한 학부모들이 만든 대안학교인데, 대안학교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아침 등교시간이 되면 노은동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이 학교로 가는 학생들이 차를 타곤 해요.
    사진 위에서 3번째는 4개사진중 오른쪽 위사진은 도종환시인인가봐요?
    충청투데이 홈페이지에서 추천 버튼 꾸욱 눌러드립니다.

    2013.02.14 07:33 [ ADDR : EDIT/ DEL : REPLY ]
  5. 포스팅 공감과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고등학교 교육이 이렇게 꿈을 키우는 학교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2013.02.14 07: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그러게요. 저도 다른 곳에서 몇 번이나 봤었는데 본 받을 점이 많은 학교더군요.
    우리나라에 이런 학교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2013.02.14 08: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학교 분위기가 자유로우면 문제아들이 가는 학교라고
    판단하나 봅니다. 세상의 모든 학교들이 무엇이 진정한
    교육이고 무엇이 진정 아이들을 위한 일인지
    더 많이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2013.02.14 08:17 [ ADDR : EDIT/ DEL : REPLY ]
  8. 학교가 살아있고, 아이들도 살아있고 그럼 모두가 사는 학교입니다.

    2013.02.14 09:12 [ ADDR : EDIT/ DEL : REPLY ]
  9. 제 아내의 친구도 논산에 있는 대안학교 교사랍니다.
    학교마다 대안학교 교정이 다른거 같아요. 그 친구가 다니는 곳은 다른건 몰라도
    남녀 이성관계에 대해선 굉장히 엄격하다네요. 그치만 대부분은 거기에 대해 불평불만이 없다고 합니다.
    간접적으로나마 들은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3.02.14 09: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학생이 교육의 주체가 되고
    학교와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학생들을 돕는 이상적인 학교 같네요.
    하루 아침에 학교들이 확 바뀌지는 않겠지만
    이런 좋은 모델이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2013.02.14 10:25 [ ADDR : EDIT/ DEL : REPLY ]
  11. 한국 교육의 병폐를 학부모와 학교가 함께 개선하는 모습이 정말 좋습니다.
    이런 학교들이 많아지고 인간이나 자기 인생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배우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사회에 많이 나오게 되면 점점 더 사람살기 좋게 변하지 않을까요???

    2013.02.14 1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도 대안학교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데 문제아들이 긍정적인 면을 찾아가는 모습들이 다가 옵니다.나름대로 소질과 능력을 발견하는곳...사람마다 특성을 계발하는곳...

    2013.02.14 1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대안학교라는 곳이 이런곳인줄은 저도 잘 몰랐습니다. 어떤 자유로움이라는 큰 틀에서 나름에 규칙성이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체벌을 다른방법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좋았구요.
    어디서 본기억이나는데 일반학교에서 적응을 못해서 대안학교로 전학을 가는 학생도있고 그 반대로 대안학교에서 적응을 못 해서 다시 일반학교로 가는 학생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안학교라고 해서 모든학생들에게 꼭 맞지는 않는것같은데 맞나요?

    2013.02.14 11: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자유분방한 학교이지요.
    ㅎㅎ
    아이들의 소질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좋은 것 같더라구요

    2013.02.14 1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비밀댓글입니다

    2013.02.14 13:23 [ ADDR : EDIT/ DEL : REPLY ]
  16. 갑자기 서러워지네요

    제가 학교생활하던 때는 왜 이런.. 학교가 없었을까요~ ㅠ.ㅠ

    부럽기도 하고.. 희망도 보고.. 겸사겸사.. 마음가짐 다시 추스리고 다져봅니다.
    이런 글을 통해 희망을 보지 못했더라면, 진작에 참.. ^^;;

    2013.02.14 13:52 [ ADDR : EDIT/ DEL : REPLY ]
  17. 은휴

    좋은 프로그램의 좋은 학교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안학교의 대부분은 수익자가 부담해야 하는 교육비가 높습니다. 수업료, 기숙사비, 급식비,체험활동비 등등등 공립이라고는 하지만 태봉고등학교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적인 예로 제주 올레길 걷기 8일, 네팔 16일의 비용 등을 감당할 수 있는 학생만 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학교는 년 교육비가 삼천만원이 되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또 다른 귀족학교라는 오명을 달지 않으려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2013.02.14 14:25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제가 아는 상우가 중3이 되는데
    이 고등학교를 진학했으면 좋겠어요.

    2013.02.14 18:50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 이학교는 경남에 거주하는 학생만이 지원 자격이 있답니다. 또 경쟁율도 3대일 정도 되고요. 성적순은 아니지만요.

      2013.02.14 20:05 신고 [ ADDR : EDIT/ DEL ]
  19. 탐루

    이런 공립대안학교가 많이 늘길바래요. 정말.
    10년전 제가 고등학생이 되었을때, 고등학교를 그만두고싶을 정도의 충격을 받았어요.
    제가 다니던 중학교는 요즘은 안좋게 얘기되는 전교조에 가입한 선생님이 많은 중학교였고
    전 그 특혜를 많이 받았어요, 선생님들이 교육청이나 도에서 지원받을수 있는 많은 방과후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받게하는데 열성적이셨고, 급식비를 줄이는 방법, 동아리를 활성화시키는 방법등에 열성적이셨어요.
    진짜 이모같고 삼촌같던 선생님들 사이에서 학교를 다녔죠. 강원도에 그런 열성적인 선생님들 참 드물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입학하고선, 이건 선생님이아니라 직업교사같은 선생님들 속에서 너무 충격을 받아서
    자퇴를 생각하고 대안학교 입학을 원했지만.
    대안학교도 드물고 집에서 반대가 심해서 그러지 못했어요.
    지금생각해도 정말 제인생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이에요.
    선생님들사이에서 마음다치고 마음닫고 획일화된교육속에서 이리저리 치이다가. 지금까지 왔는데
    그럭저럭 잘 살아가고 있지만 마음이 늘 허전하고, 열일곱 그나이에서 마음이 멈춰버린거 같거든요.

    2013.02.15 17:11 [ ADDR : EDIT/ DEL : REPLY ]

교육정책2012. 2. 28. 07:00



경남도교육청(교육감 고영진)이 ‘꿈키움교실’을 운영한다. 도교육청은 ‘2012 경남교육정책개발 T/F팀 보고회’에 따르면 중도학생들의 탈락을 막고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 ‘꿈키움교실’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이 밝힌 ‘꿈키움교실’은 다음 달부터 경남지역 모든 초∙중∙고에 대안교실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국최초의 기숙형 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를 설립한 바 있는 경남교육청은 이밖에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치료와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이 머물며 교육과 치료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중학교 과정의 기숙형 장기위탁교육 기관인 '위스쿨'(Wee School)을 내년 9월1일 개교한다.

경남도교육청이 추진하겠다는 ‘꿈키움교실’이나 중학교 과정의 ‘위스쿨’의 정체성이 무엇일까? ‘꿈키움교실’이나  ‘위스쿨’이란 학교부적응 학생을 교육하기 위한 대안개념의 학교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교실이나 학교에서 감당 못하는 학생들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학교다. 학급에서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을 ‘꿈키움교실에, 학교가 감당 못하는 학생을 ‘위스쿨’에 수용,  격리하겠다는 것이다.



공부에 취미가 없는 학생들을 모아두는 ‘꿈키움교실’이나 ‘위스쿨’은 어떤 모습일까? 말이 좋아 꿈키움이요, 위스쿨이지 직설적으로 말하면 예비범죄자 수용소다. 명분이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방해가 되니까 따로 분리수용하자는 뜻이지만 치료를 요하는 학생들을 모아 어떻게 꿈을 키우고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학교가 입시교육을 하느라 나타난 부적응 학생을 문제아로 취급, 격리수용한다는 것은 공급자의 폭력이다. 

‘꿈키움교실’ 출신이나 ‘위스쿨’ 조업생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교육을 할 것이라고 믿어도 좋을까? 범법자를 선도해 사회에 적응시키겠다는 교도소는 사회적응을 위한 재활의 교도효과를 얻고 있는가? 이름이 좋아 교도소지 사실은 건강한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수용소다.

교도소가 범법자를 교도하기 보다는 범죄를 학습하는 학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이 없다. 간혹 개과천선해 재활의 새 삶을 사는 사람도 없지 않지만 교도소를 나온 사람이 사회에 적응하기 얼마나 어렵다는 것은 현실이 증명하고 있다.


‘꿈키움교실’ 출신이나 ‘앞으로 운영될 ’위스쿨‘ 출신 학생들은 어떨까? 교육과학기술부 교육통계서비스를 보면, 고교생 가운데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2007년 1만2616명, 2008년 1만5477명, 2009년 1만6145명, 2010년 1만7419명으로 매년 늘어나 2007년 이후 4년 동안 6만1657명이나 된다. 날마다 42명꼴로 학교를 그만두고 있는 셈이다. 이들을 그대로 계속 방치한다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공립 대안학교가 우후죽순처럼 설립되고 있다. 경기도의 대명학교를 시작으로 경남마산의 태봉고등학교, 2014년 목표로 설립 중인 '울산희망학교',  ‘대전자유학교’, 서울지역 국제다솜학교, 전남의 한울학교, 인천의 해밀학교... 등이 그것이다. 그밖에도 경남·울산·강원 교육청도 2014년까지 공립 대안학교를 설립할 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다. 2002년 경기도 수원의 경기대명고가 처음 개교한 후 2014년까지 전국에 모두 10개의 공립대안학교가 설립될 예정이다.

무너진 학교. 우후죽순격으로 설립되고 있는 공립대안학교는 무너진 교육을 살리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대안이라는 ‘꿈키움교실’이나 ‘위스쿨’에서 현재 경남의 태봉고등학교처럼 경쟁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예술감성교육, 배움의 공동체, LTI 프로젝트(Learning Through Internship), 나눔활동, 친환경교육과 같은 교육이 가능할까? 

경남도교육청이 추진하겠다는 ‘꿈키움교실’이나 ‘위스쿨’은 대안학교가 아니라 문제아 수용소다. 경남도교육청은 전국에서 유일한 대안교육을 추진하고 있는 태봉고등학교조차 위탁생을 수용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어떤 이유로 부적응이라는 낙인이 찍혀 ‘꿈키움교실’이나 ‘위스쿨’에 위탁, 수용될지 몰라도 ‘문제학교 출신’이라는 낙인을 찍힌 이들이 건강한 사회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까? 준비된 교사도 없이 치료차원의 학생들을 모아 문제아라는 낙인을 찍는 ‘꿈키움교실’이나 ‘위스쿨’ 은 교육을 살리는 길이 아니다.


 - 위의 이미지는 다음 검색에서 가져온 자료입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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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기검진관계로 오늘과 내일 대구에 다녀와야 합니다.
    예약하고 갑니다.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2012.02.27 18: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의도는 좋아보이나....
    대책도 없이 운영한다는 말같네요. 쩝..

    잘 보고가요

    2012.02.28 07: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건강검진 잘 받고 돌아오시길. 아무리 정기검진이어도 건강검진 받을때는 항상
    불안하고 긴장되더라구요~

    2012.02.28 07: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글로피스

    아무리 좋은 취지라고 하더라도 시행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독이 될수가 있습니다. 수용소 성격은 운용은 절대 불가하며
    문제 학생의 세심한 관찰로 그들의 특기를 발견하여 진로를
    열어줄수있는 진정한 대안학교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2.02.28 08:07 [ ADDR : EDIT/ DEL : REPLY ]
  5.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건 낙인 만큼 없지요 -00-;;

    2012.02.28 08: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해바라기

    오히려 문제출신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사회 생활 하기가 더 힘이 들겠네요.
    그 심각성을 잘 알고 갑니다.
    대구에 잘 다녀 오세요.^^

    2012.02.28 08:32 [ ADDR : EDIT/ DEL : REPLY ]
  7. 조금만 더 신경쓰고 관리를 한다면 더욱더 좋을꺼같은데
    대책없이 하는건 좀 그런거 같아요.
    낙인이라는 말은 무서운건데..

    2012.02.28 08: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공립 대안학교?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
    문제가 많았군요~ ㅠㅠ 좋은 하루 되십시요~!

    2012.02.28 08: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결국 공부를 잘 하느냐, 못 하느냐로 아이들을 갈라 놓는 군요.

    2012.02.28 09:30 [ ADDR : EDIT/ DEL : REPLY ]
  10. 이게 폭력이라든가 심각한 문제가 있는 학생이
    아닌 성적 부진아들을 위한 것이라면 좋지 않을것입니다.
    이건 또 다른 차별이 될수 있으니까요

    2012.02.28 09: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이런 학생들에 대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절실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처벌과 격리는 상책이 아닌 것 같아요.

    2012.02.28 1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일반인들에게 대안학교는 문제아 집합소라는 편견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말 그대로 제도권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대안으로서 대안학교가 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아이러니하게도 대안학교는 제도권 교육의 정상화가 대안학교로서의 본질을 더 살려주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특히 교육관청에서 준비한 대안학교라면 기존 제도권 교육을 더 공고히 하는 대안으로서의 대안학교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게 사실입니다.

    2012.02.28 11: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검도

    낙인을 가장많이 찍는곳이 일선학교죠. 그 낙인때문에 대안학교가 필요한거고 교도소가 필요한거 아닙니까. 문제는 프로그램과 전문인력 예산이죠. 그런데 참교육님은 벌써 교도소와 대안학교에 낙인을 찍으셨네요. 참교육님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아주고 싶네요. ㅎㅎ

    2012.02.28 12:25 [ ADDR : EDIT/ DEL : REPLY ]
  14. 가톨릭에사 자율제로 실시하는 하나의 학교는
    근방ㅇ에 있어서 잘 아는데
    공립 대한학교 이야기는 저도 이번에
    소상히 접해보는군요.

    취지야 좋지만 현실적으론 부작용이 심각할법한데 말이죠..

    2012.02.28 16: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2012.02.28 21:06 [ ADDR : EDIT/ DEL : REPLY ]
  16. 이런거 잘못접근하면 로봇들이 선생님하면서 즉결처분하는 폭력교실 같은 영화가 현실로 될수도 있을것 같아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2012.02.28 22: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핼리

    중도탈락학생을 문제아라고 표현하는 것이 문제이지요. 공립대안학교가 말썽피우고 범죄저지르고 폭력행사하고 따돌림주도하던 학생들을 받아 열과 성으로 보살피고 가르치면 아주의미있는 거 아닌가요?
    대안학교는 문제있는 학생들만 간다라는 의식도 잘못되었지만, 문제있는 학생들이 모여있다라고 해서 낙인을 찍는 시선이 더 문제이지요. 일선공교육에서는 품을 수 없는 학생들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모두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2012.05.09 19:46 [ ADDR : EDIT/ DEL : REPLY ]




학교가 무너졌다고 아우성이다. 교육의 위기를 말하면서 위기를 불러 온 책임질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실패한 교육의 책임은 당연히 학교와 사회 그리고 정책당국에 있다. 가장 큰 책임은 정책당국에 있지만 여기서는 논외로 치자. 그 다음이 학교다. 물론 교사들의 책임도 면하기 어렵지만 유능한 교육자라고 인정받고 승진한 학교장에게 더 큰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학교란 교장 왕국이라 할 정도로 학교장의 권한이 절대적이다. 학교를 어떻게 경영하는가에 따라 좋은 학교도 만들 수 있고 엉망으로 만들어 놓을 수도 있다. 승진 점수를 모우기 위해 교육은 뒷전이 된 교사들. 신임교사들 까지 꿈(?)이 되는 교장. 도대체 학교장의 권한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교장이 되고 싶어들 할까?

             <사진 출처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학교장이 행사할 수 있는 권한>

초·중등교육법상 교장은 교무를 통할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하도록 되어 있다(제20조 제1항). 이 외의 세부법령상 교장에게 위임된 권한은 크게 교육과정, 학교인사, 학교 재정의 3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교육과정 편성을 위하여 학칙, 교육목표, 교과편제 및 수업시간(이수단위), 학년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학습매체, 학습시간, 학습시기, 평가계획을 결정할 권한을 비롯해 교육과정 운영상 필요한 경우에 겸임교사·명예교사·시간강사를 임용할 수 있으며, 초빙교사에 대한 추천권도 가진다. 또한 학교장은 보직교사의 종류 및 업무분장 지정, 보직교사의 增治를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며, 이외에도 연수대상자 지정, 연수허가, 근무상황카드 비치 및 관리, 당직근무 결정 등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다.

뿐만 아니라 교장은 예산편성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으며, 학교운영지원비등의 액수를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할 수 있다. 또한 수업료·입학금의 면제·감액, 징수기일의 지정, 수업료 체납학생에 대한 출석정지·퇴학처분, 사립학교의 수업료·입학금 등에 관한 결정권한을 갖고 있다. 이 정도의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면 이에 상응하는 학교를 살려야할 책임 또한 교장이 져야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권한도 부족해 이주호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지난 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단위학교자율역량강화종합대책’이라며 앞으로 교육감의 인가 없이 직권으로 학칙을 개정할 수 있고, 교원 성과급의 10%를 학교 단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까지 내놓았다.


<왜 학부모는 학교에만 가면 작아지는가?>

학부모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학교를 찾아가는 일이다. 빈손으로 찾아가기도 그렇고 아이를 맡겨놓고 자주 찾아가지 못하는 게 마치 큰 죄인이라도 된 것 같이 생각한다.

어느 날 학교에서 교장이나 담임에게서 호출이라도 올라치면 죄인이 된다. 학부모는 왜 교장이나 담임 앞에만 가면 작아지는가?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는 고용과 고용주와의 관계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국가가 교사를 길러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보낸 사람이 교사다.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는 간접고용자와 고용주의 관계다.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를 만나 우리아이의 성장과정을, 특기와 장단점에 대한 상담이 필수적이다. 자녀의 교육에 대한 정보를 상호교환하지 않고서는 양질의 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

고용인 앞에서 쩔쩔매는 주인은 주인이 아니다. 학교에 아이들을 맡긴 것이 왜 죄가 되는가? 국가에 세금을 내고 담세자인 국민으로서 정당한 권리행사를 미안해하거나 부끄럽게 생각하는 학부모는 민주시민이 아니다. 학부모는 담임이나 교장선생님을 찾아가 우리 아이가 보다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당당하게 요구하고 부탁할 권한이 있다. 당연히 교사는 학생을 교육하기 위하여 학부모와 교육상 필요한 정보를 교환할 의무가 있다.

학생 지도를 위한 자료는 생활기록부라는 게 있지만 대학 진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공적 장부이기 때문에 학생의 자잘한 장단점을 기록하지 못한다. 학생의 인성이나 성적 등 교육상 필요한 정보교환을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교사와 학부모가 자주 만나 상담하고 함께 걱정해야 한다. 그게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는 길이요, 교육을 살리는 첩경이기도 하다.

<진보적인 교장, 민주적인 교장은 어떻게 다른가?>

학교장의 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무능한 교장은 학교를 살릴 비전도 의욕도 없다. 그러나 드물게 민주적으로 학교를 운영하려는 교장도 없지 않다. 말하기보다 듣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교사들과 부단한 상담이나 대화를 통해 창의적은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학교운영이나 인사에 대해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그런 교장이 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친환경, 유기농급식을 통해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당면한 고민이 무엇이며 현실 여건에 비추어 가능한 해결책을 찾아 학생상담에 귀 기우리며 학생회나 학부모회에 참가해 여론을 수렴하려는 철학을 가진 사람이 그런 사람이다.

<좋은 교장과 나쁜 교장>

‘멍쩡한 사람이 교장만 되고 나면 딴 사람이 됐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평고사 때는 사람 좋기로 소문날 정도였는데 교장이 되고 부터는 옛 동료를 부하로 보는 자세가 역겹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교장이 되는 순간부터 신분이 바뀐다. 출장을 가면 평교사와 교장의 출장비부터 차이가 난다. ‘교장은 높은 사람, 평교사는 낮은 사람’이라는 시선이 그렇고 사회적인 예우가 사람을 바꿔놓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나이 많은 선생님을 싫어한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정년이 다 되어가는 교사가 수업에 들어가는 모습은 무능한 사람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교사나 학부모가 싫어하는 교장은 어떤 사람인가? 출세를 목적으로 공적으로 맡겨진 임무보다 사적 욕심에 눈이 어두운 사람이 교장이 되면 학부모도 학생도 교사도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 학생이나 교사들 앞에 권위를 세우고 군림하려는 교장. 학교 일을 민주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주변에 자기 사람을 심어놓고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하는 사람이 그렇다.

이런 교장일수록 학교운영에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학교의 일을 하자고 이이를 제기하거나 비판하는 교사를 용납하지 않는다. 수학여행이나 학생수련회활동과 같이 예산이 수반되는 일에 결정권을 독단적으로 행사하고, 앨범이나 교복 구입 시 공동구매를 거부하는 교장. 학교운영위원회에서는 똑같은 교원위원이면서 운영위원회에서조차 학교 업무를 홍보하고 권위를 세우기 바쁜 교장이 그런 사람이다. 

<무능한 교장은 학교를 망친다>

학교의 질은 교장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권력이란 집행권자가 무능하거나 남용하면 그 피해자는 주권자의 몫이다. 학교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철학이 없는 교장에게 학교운영이 주어졌을 때 이를 견제할 기구가 있어야 한다. 교사회나 학부모회 그리고 학생회와 같은 기구가 법적으로 권한만 가진다면 당연히 학교장의 권한을 견제할 수 있다.

학생회나 학부모회 교사회는 법적기구가 아니다. 더구나 과거 사친회나 다를 바 없는 학부모회란 오히려 학교장의 지지 세력으로 둔갑해 있다. 학교장을 견제할 유일한 법적 기구는 학교운영위원회밖에 없다. 학교운영위원회는 의결기구가 아닌 심의기구(사립은 있으나마나한 임의기구다)이지만 운영의 묘만 살린다면 학교를 얼마든지 민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철학도 없이 승진에 눈이 어두운 교장에게 막강한 권한이 주어지면 독재자가 된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학부모에게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이라도 하면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어려워한다. 어려워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학교운영위원회를 옛날 사친회와 같은 찬조금을 내야하고 자주 학교에 찾아와야 하는 부담스러운 기구로 알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는 학교운영위원이 되면 교장선생님 앞에서 학교에서 하는 일에 쓴 소리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자기 아이에게 불이익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학교장이 바뀌면 학교가 바뀌고 학교가 바뀌면 교육이 바뀐다>

학교는 배움의 공동체다. 교장의 권한이 크다고 학교장의 학교는 아니다. 학교사회를 비롯한 사회란 구성원의 수준이 그 사회의 질을 결정한다. ‘교육법 75조’에는 ‘교사는 교장의 명을 받아 교육한다’고 했다. 법이 아니라 ‘교장의 명’이 곧 법이었던 것이다. 이 조항을 바꾸기 위해 시민단체를 비롯한 전교조의 노력으로 1998년 교육법이 교육기본법으로 바뀌면서 ‘교사는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을 교육한다(초중등교육법 제20조③항’)고 바뀌었다.

교실 안을 들여다보면 어쩌다 교실이 지경이 됐을까 할 정도다. 교사와 호흡을 맞춰 공부하는 학생은 몇이 없고 수능준비에 바빠 혼자시험문제를 풀고 있는 학생, 졸고 있는 학생, 아예 엎드려 자는 학생, 잡담하는 학생,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학생으로 수업자체가 불가능 상태다. 학교는 살려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교사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해야한다.

학교는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하고 학부모는 학교운영에 동참해야 한다. 학교장이 교장실에서 고고하게 자리만 지키고 있는 학교가 아니라 ‘힘들어서 교장 못해먹겠다’는 소리가 나올 때 학교는 살아날 수 있다. 학부모가 나서지 않고서는 학교도 교장도 바뀌지 않는다. 구경꾼만 있는 학교는 낙오자만 넘쳐날 뿐이다.


* 첨부파일 - '교장의 권한' 참조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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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빵

    진정으로 학교가 필요로하는 교장이 많이 배출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학교도 바뀌고 교사도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2011.03.08 06:50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서 자격증이 없이도 교장이 될 수 있는
      교장공모제(내부형)를 도입했었는데
      교육부가 이번에 이런 교장을 뽑을 수 없다며
      자격증 있는 교장만 공모제로 뽑기로 했답니다.

      2011.03.08 14:06 신고 [ ADDR : EDIT/ DEL ]
  2. 좋은 정보 잘읽고 갑니다^^

    2011.03.08 07: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멀쩡한 사람이 교장만 되면 사람이 바뀐다니...
    그 직책의 권한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겟지요.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2011.03.08 07:15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람이란 참 요사스런데가 있더군요.
      자기가 답답할 때는 예의차리고 간이라도 빼줄듯이 하다가 자기가 원하는 걸 취하고 나면 언제그랬느냐는듯 앞면 바꾸는 모습 말입니다.
      교장이 되도 나면 사람도 교장이 되더군요,

      2011.03.08 14:10 신고 [ ADDR : EDIT/ DEL ]
  4. 높은 자리에 오르면 다들 저렇게 변해야 하는지...무녀져 가는 우리 교실이 안타깝습니다...

    2011.03.08 07: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람도 그렇지만
      왜 교장이 되려고 했는지 그게 모호하더군요.
      교장이 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이러이러한 일을 하겠다는 철학이 없이 군립하고 과시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2011.03.08 14:12 신고 [ ADDR : EDIT/ DEL ]
  5. 학교장의 능력이 제대로 평가되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기도합니다...
    있다면 그냥 성적위주의 평가 뿐 ㅜㅜ

    2011.03.08 07: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습니다.
      우리도 미국처럼 교장직과교사직을 처음부터 분리해놓고 출발부터 다르게 출발한느 시스템을 도압하면 좋을텐데 그런 것은 미국 따라하지 않더군요.

      2011.03.08 14:14 신고 [ ADDR : EDIT/ DEL ]
  6. 지도자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얼마나 아이를 망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포스팅입니다.학부모가 죄인이 아니고 그저 스승을
    존경해야 하는데,무슨 빚쟁이 만난듯 겁이 나니 ㅠ

    2011.03.08 08: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무능한 사람에게 권력을 쥐어주면 뻔하지요.
      아이들을 눈에 보이지도 않고 교장이라는 지위에 눈이 어두운....
      능력 있는 사람이 교장이 될수 있는 시스템을 두고도 활용하지 않고 바꾸려고 학고 있습니다.
      교육권을 장악하기 위한 정부의 의도로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답니다.

      2011.03.08 14:16 신고 [ ADDR : EDIT/ DEL ]
  7. 학교장 추천제 생긴 이후 제 역활을 더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큰일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2011.03.08 08: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장공모제 중 내부형과 외부형이 있는데
      자격증이 없이도 교장을 할 수 있는 내부형은 교총에서 반대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기다 진보적인 교육감이 당선된 경기 강원 서울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 교육권의 통제가 안 되자 학교장의권한을 강화하겠다면 억지를 부리고 있답니다.

      2011.03.08 14:19 신고 [ ADDR : EDIT/ DEL ]
  8. 초중고대학교 까지 모두 해당하는 사항입니다. 선생님들이 정치판에 놀아난 결과가 아닌가 싶고 좁은 땅덩어리에 지자체 등 편가르기 문화를 민주적 방법인 것으로 잘못 판단한 정책도 한몫 거든 것 같습니다. 학교장 등 직책은 권력이 아니라 권위일 텐데 그걸 용납하는 학부모가 잘못 같기도 합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인가요.

    2011.03.08 08: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마음이 잿밥에 잇으니 굿이 제대로 될 리 없지요.
      선생님들은 승진에 목매고 교육부는 교육권 장악을 위해 교육을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가고 있는지 학부모와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밖에에요.

      2011.03.08 14:22 신고 [ ADDR : EDIT/ DEL ]
  9. 만년지기우근

    교장을 보면 학교가 보이고
    학교를 보면 교장이 보인다!!!

    학교가 교장 혼자서만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교장만 탓할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그런것 아닌가요?
    결국 그말이 그말이군요.

    2011.03.08 09:35 [ ADDR : EDIT/ DEL : REPLY ]
    • 학교장이 민주의식이나 확고한 철학이 있는 사람이 되면 학교가 훨씬 좋아지겠지요.
      그런데 승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살아 온 해바라기 성향의 교장들이 학교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교 위기를 앞당기고 있답니다.

      2011.03.08 14:24 신고 [ ADDR : EDIT/ DEL ]
  10. 예전에는 교장선생님이라 하면 참 존경받고 그랬다는데,
    제가 생각하는 교장 이미지는 '스크루지 영감' 캐릭터가 떠오르네요^^;;

    학교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도 교장선생님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고...
    학생과 선생님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교장선생님이 왜이리 많은걸까요~

    2011.03.08 09: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지금은 많이 바뀌었습니다만 교장실을 한번 가 보십시오.
      교실의 열악한 환경과 비교가 되지 않는 답니다.
      교장을 위해 학교가 있는 지 학생을 위해 학교가 존재하는 지 헷갈린답니다.

      2011.03.08 14:26 신고 [ ADDR : EDIT/ DEL ]
  11. 글로피스

    많은 생각을 머금게하는
    선생님의글을 보고
    이나라의 참교육정신을
    다시한번 새겨 봅니다.

    2011.03.08 10:29 [ ADDR : EDIT/ DEL : REPLY ]
    • 짜증이 납니다.
      우리가 세금내 아들 따르들이 배움의 터를 만들어 줬는데 그 반대급부라는 게 참으로 보장것 없으니....
      주권자로서 아~니 수요자로서 권리를 제대로 찾아야겠습니다.

      2011.03.08 14:28 신고 [ ADDR : EDIT/ DEL ]
  12. 우리나라처럼 교장을 벼슬로 생각하는 사람도 없지 않죠. 다른 나라 거주하시는 분들이 교장 선생님에 대해 쓴 걸 보면 정말 많이 다르더군요. 예전엔 유교적인 영향도 있었지만 지금 이 시대는 많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1.03.08 11: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장이 군림하는 자세가 아니라 섬긴느 교장이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이들이 왕이되는 교육.. 그런 교육을 받고 자라는 아이들을 한 번 봤으면 좋겠습니다.

      2011.03.08 14:29 신고 [ ADDR : EDIT/ DEL ]
  13.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화석처럼 굳어버린 학교교육을 살릴 수 있을 겁니다.
    군사부일체라는 잘못된 신념이 여전히 우리 사회 암울한 그림자의 버팀목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게 합니다.

    선생님...갑자기 바람이 차가워졌습니다.
    건강한 오후 시간 보내십시오

    2011.03.08 16: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학부모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내 아이 손해보기가 겁이나 집식인들이 몸사리는 모습을 보면 뭔가 잘못되고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습니다.
      더구나 학교장이 자녀의 이해관계와는 전혀 무관한데도 말입니다.
      꽃셈추위가 기승입니다. 건강관리 잘하십시오.

      2011.03.08 19:34 신고 [ ADDR : EDIT/ DEL ]
  14.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011.03.08 17:40 [ ADDR : EDIT/ DEL : REPLY ]
  15. 좋은말씀!
    공감합니다.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

    2011.03.09 07:24 [ ADDR : EDIT/ DEL : REPLY ]
  16. 좋은 말씀 잘보고갑니다^^
    요즘 학부모, 교사, 학생이 좋아하는 교장은 보기힘들죠..

    2011.03.09 09:25 [ ADDR : EDIT/ DEL : REPLY ]
    • 훌륭한 교장만 만나면 학교는
      정말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말입니다.

      2011.03.12 21:57 신고 [ ADDR : EDIT/ DEL ]

인성교육자료2010. 12. 3. 23:05


"대안고등학교를 만들 필요가 뭐 있습니까? 
학생 모집을 못해 2차, 3차 공고 내는 시골학교, 그거 대안학교로 만들면 되지 않습니까? 뭐할라꼬 70~100억이라는 국민세금 낭비해 가며 대안학교 만들어요? 안그래요?"

어떤 모임에 갔다가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 신입생모집 경쟁이 3대일이라는 보도가 화제가 되어 나온 얘기다.
그말이 옳은 것 같아 수긍을 하고 돌아 오는 길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경남에 대여섯군데 대안학교를 만들면 그런 학교에 지원할 선생님들을 찾을 수 있을까?'

'없다 있을 리 없고 말고 어떤 공립학교선생님이 사서 고생할려고 대안학교에 지원해?'
 대안학교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절대 대안학교에 근무할 선생님들을 그만큼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문자답해 봅니다.  

나의 그런 생각은 태봉고등학교와 같은 대안학교를 더 짓고 나서 보면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이 판명날 것입니다. 그러나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지원할 선생님이 없으면 신규교사를 발령내거나 임시교사를 선발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예상을 뒤엎고 고생을 사서 하겠다는 지원자가 그것도 경쟁으로 면접을 보게 된 것입니다.  
 
12월 3일은 2.7대일이라는 태봉고등학교 신입생 면접에 합격한 학생명단이 발표되는 날입니다. 같은 날, 태봉고등학교에 오시겠다는 선생님 면접도 있었습니다. 지원하신 선생님은 국어교과 3명, 사회교과 2명, 체육교과 2명이었습니다. 국어과는 2명 모집에 3명이, 사회과와 체육과는 각각 1명 모집에 2명의 교사가 지원했습니다. 지원하신 선생님의 연령도 30대 초반에서 50대까지, 그리고 체육과 국어과는 박사학위를 가진 분도 2명 있었습니다.
                                        <사진설명 : 태봉고등학교 교장실에서 교직원회의 모습>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공립학교 선생님들이 대안학교에 지원하겠다고 면접표를 달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모습 말입니다.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는 선생님에서부터 자녀가 대학에 다니는 어머니 선생님이 고등학교 수험생처럼 면접관 앞에서 면접을 보겠다고 지원을 하고 나선 것입니다. 상상이 되십니까?

요즈음 선생님이 어떤 분입니까? 공립학교 선생님이 되려면 사범대학이나 혹은 일반대학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교사자격증을 받아야 합니다. 물론 자격증이 있다고 다 선생님이 되는 게 아닙니다. 소위 사법고시나 외무고시에 비견되기도 하는 '임용고시'에 합격해야 공립학교 교사로 발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즈음처럼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된 현실에서 일단 합격만 하면 정년퇴직까지 신분 보장에 퇴직 후 연금까지 보장받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장입니다.  

                                                             <교원채용공고>

그런 공립학교 선생님이 태봉고등학교에 오면 어떻게 되는 지 아십니까?보통 다른 공립학교 선생님들은 아침 8시 반 혹은 9시 출근, 오후 5시(하절기는 6시)에 퇴근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물론 수당을 받는 방과후 학교 수업이 있는 날도 있지만 옛날처럼 숙직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태봉고등학교선생님들의 근무여건은 어떤지 아십니까? 새벽같이 출근해, 퇴근 시간이 없습니다. 보통 밤 8시, 9시 퇴근에, 토 일요일은 숙직까지 해야 합니다. 기숙형이기 때문에 순서에 따라 사감역할까지 해야합니다.(사감선생님이 있지만 한달에 몇번씩은 선생님들이 숙직을 담당함)
 
                                               <사진 설명 : 학생면접, 학부모면접>

그것뿐만 아닙니다. 학교란 큰학교나 작은 학교나 교사 수에 관계없이 업무량은 똑같습니다. 교직원이 100명인 학교나 태봉처럼 10여명 남짓한 학교나 공문은 똑같이 오고 똑같이 업무를 처리 해야 합니다. 그기다 배움의 공동체니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니 공개수업이니 연구학교니 해서 눈코뜰새 없이 바쁩니다. 오죽하면 개교 후 선생님들 몇분이 과로로 입원까지 하는 소동(?)이 벌어졌겠습니까? 승진이나 이동에 필요한 가산점이 있지 않은냐고요? 천만에요, 농촌이면 아무나 받는 농어촌 점수외 어떤 인센티브도 없습니다. 

                                 <사진설명 : 주를 여는 아침, 기숙사전경, 공동체의 날, 식당> 

이런 학교에 근무하겠다고 지원한 선생님들이 몰라서 지원했겠습니까?
"밤 10시, 11시에 퇴근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토요일이나 일요일까지 근무해야 된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
"알고 있습니다."
" 두살 된 아이가 있다면서 가족이 반대하지 않으십니까?"
"교사로서 당연히 그런 고통쯤 각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립학교선생님이 무엇이 답답해 그런 고생을 자초하려 하십니까?"
"일반학교에서는 이룰 수 없는 제 꿈을 펼치기에는 너무 힘겨워 대안학교인 태봉학교에서 교직생활의 보람을 찾고 싶습니다"
박사학위까지 갖고 계신 어느 지원 선생님의 답변입니다. 
감동이었다. 면접관들이 면접 도중 박수가 나오는 기현상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처음 필자가 공립대안학교설립 TF팀장을 맡았을 때 교육청 과장이나 장학사들 중에는
"그런 학교에 어떤 선생님들이 지원하겠습니까? 가산점이라도 듬뿍줘 좋은 선생님들을 유치해야 합니다"라고 염려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사진설명 : 상, 좌로부터 - 꼴찌도 행복한 교실 저자 무터킨더(박성숙)의 초청 강연을 마치고, 도종환 선생님 초청강연, 네팔학생들과 즐거운 수업시간, 거제 연극제에 참가 후 기념촬영> 

"가산점을 주면 승진점수가 필요한 선생님들이 몰려와 학생들 교육은 뒷전이고 점수 따기 코스가 될 게 뻔합니다. 전체 경남 교사들 중에 그런 신념을 가진 교사도 몇명 없다면 경남교육 문을 닫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나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문제아를 모아 6~70억을 들여 학교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까?"
반대도 만만찮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 개교. 45명의 기숙형 대안공립학교가 전국에서 처음 문을 열고 2011학년도 전보특례교사 선발을 위한 심층면접을 치르게 된것입니다.
 

"만약 인연이 없어 함께 근무하지 못하더라도 선생님의 교육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면접을 마치고 나가시는 선생님을 보고  
"정말 감동입니다. 저런 선생님들이 계시는 한 우리 교육은 희망이 있지 않습니까?" 
고생을 마다않고 대안교육에 뜻을 펴겠다는 선생님!
필자는 태봉고등학교를 지켜 보면서 '저런 선생님들이 있는 한 우리교육은 희망을 노래해도 좋지 않겠느냐'는 가슴벅차 옴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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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정말 대단하네요.
    고생을 사서 하겠다는 선생님들...
    한국교육의 미래가 보이는듯합니다.

    지난 봄에 고생하시던 여태전 교장 선생님과
    태봉학교의 젊은 선생님들이 생각나네요.
    그 뜻이 헛되지 않기를....^^

    2010.12.04 07:41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이 오셨을때
      그 선생님들 모두 그대롭니다.

      학교 자랑같지만 불과 1년 사이에 아이들이 너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들이 피로도 잊고 모두 즐거워하고 계십니다.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0.12.04 08:11 신고 [ ADDR : EDIT/ DEL ]
  3. 정말 어제 오늘 대안학교 소식에 훈훈합니다...선생님들 참 고맙습니다^^

    2010.12.04 07: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대안학교가 아니더라도
      학교는 지금 3D업종이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일보다 아이들 가르치기가 너무 힘들다는 예기지요.

      교육을 하지 못하는 학교. 그런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교육관료들.
      그리고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상업주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는 청소년들을 선생님들에게만 책임을 더넘기는 현실에 모든 선생님들이 지쳐가고 있는 셈이지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2010.12.04 08:14 신고 [ ADDR : EDIT/ DEL ]
  4. 우리사회 자녀교육뿐 아니라 국민교육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교육의 대한 정확한 지적에 대하여
    저도 동감입니다
    좋은 글 마음에 담고 갑니다.

    2010.12.04 09: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학교가 말입니다.
      교육은 정원으로 채워진 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사회교육기관으로서 교육을 감당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문을 걸어 잠그고 고고한 학문의전당이니 하는 소리는 국민의 세금으로 자신의 성을 쌓고 기득권을 누리려는 속보이는 일입니다.
      하루빨리 학교가(학교뿐만 아니라 관공서나 사회단체까지도...) 사회교육기관으로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친환경주택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2010.12.04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5. 내심 부끄러워 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 스스로요.
    참.. 그 선생님의 교육신념이 너무 멋지네요.

    2010.12.04 0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닙니다.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교육. 애서 안 된다는 선생님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는 셈이지요.

      선생님이 바뀌고 다음 학부모들도 달라지면 우리교육은 희망을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2010.12.04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6. 대한민국의 미래가 아주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태봉고등학교에서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려오면 좋겠습니다.
    잘보고갑니다.

    2010.12.04 10:22 [ ADDR : EDIT/ DEL : REPLY ]
    • 방금 선생님 블로그에 다녀왔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정말 놀랐습니다.

      방문객이 많다는 것은 그많큼 많은 노력과 또 노력에 공감하는 분들이 있다는 증거지요.

      배고플 때 선생님 블로그를 찾아가야겠습니다.

      2010.12.04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7. 그날 대안학교 이야기 듣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아마 님의 노력이 있어 조만간 큰 결실을 이룰듯합니다~
    휴일 잘보내세요~

    2010.12.04 15:23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들을 타산적이고 보신주의자를 만든 장본인은 교육관료와 정책입안자 들 아니겠습니까?
      물론 양성과정에서 그런 마인드를 가진 전문가를 만들어야겠지만 말입니다.
      저는 대안학교를 지켜보면서 대안학교선생님들이야말로 앞으로 우리교육을 맡아 이끌어 갈 교육전문가가 아닐까 그런생각을 합니다.
      그칠 줄 모르는 아이 사랑과 헌신성, 그리고 상담을 비롯한 배워가며 가르치는 진정한 교사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2010.12.04 19:34 신고 [ ADDR : EDIT/ DEL ]
  8. 지원하신 분과의 면접사례 부분에서는... 읽고 있는 제가 가슴이 다 벅차오릅니다.
    저런 소신으로 교직에 계신 분이라면 어디에서든 같이 있는 학생들이 얻어가는게 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대안학교 선생님들의 근무여건도 상상외네요.
    사촌형네 아이들이 대안학교를 다니는 중인데...
    초등학교 학생들이 시간표만 보면 무슨 대학수업같기도 하더라구요. 참으로 다양하고 재미있을 듯 싶은...
    그러면서 내가 미처 겪거나 생각치 못했던 많은 것들을 접할 수 있겠구나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그 너머 있을 선생님들 노고는 떠올리지 못했네요...

    2010.12.04 16: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와~~
      ㅇiㅇrrㄱi님 블로그에 갔다가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재주가 많으세요?
      주변에서도 가끔 ㅇiㅇrrㄱi님과 같은 분을 보기는 했지만 어쨌던 대단한 재주꾼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욕심이 생겨 앞으로 자주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즐겨찾기를 해두었습니다.
      대안학교 특히 공립대안학교는 그렇습니다.
      마인드가 없는 사람은 올 수도 없고 온다고 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답니다.
      그런데 사실은 모든 선생님이 대안교육전문가가 되어야 하는데 입시문제풀이 전문가라는 데 문제가 심각하지요. 그나저나 이런 선생님이 계시다는 게 희망적이지 않습니까?

      2010.12.04 19:30 신고 [ ADDR : EDIT/ DEL ]
  9. 태봉고등학교가 우리고장에 있다는게 자랑스러워질려고 합니다.
    선생님들의 신념대로 멋진 명품 고등학교가 되어
    경남의 교육, 나아가 우리나라의 교육이 바뀌길 기대해봅니다.

    2010.12.04 20:11 [ ADDR : EDIT/ DEL : REPLY ]
    • 잘 지켜내야 하는데...
      고영진 교육감 스타일로는 실패한 인문, 실패한 실업교육의 대안이 아니라 외고처럼 명품고를 만들고 싶아 할 것입니다.
      이 학교도 제대론 된 철학이 없는 교장이 오면 자칫 똑똑한 아이들을 골라 서울대학 많이 보내는 귀족학교로 변질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답니다.

      2010.12.04 21:51 신고 [ ADDR : EDIT/ DEL ]
  10. 제가 가나안 농민 대안학교에 가서 인터뷰한 기사를 트랙백하고 갑니다.
    대안학교에 재직하고 계신 교사의 자녀들은 모두 공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태봉고등학교를 취재하고 싶습니다.^^

    2010.12.04 20:52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의 좋은 기사 정말 잘봤고요.
      꼭 한번 저희학교도 방문해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이제 시작이라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아이들이 정말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0.12.04 22:23 신고 [ ADDR : EDIT/ DEL ]
  11. 저런 훌륭하신 선생님의 열정과 학생들의 의지가 결합되면 엄청난 결과가 있겠는데요.
    자신의 직업에 대한 보람을 찾고자 하시는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글 잘 보았습니다. 선생님!

    2010.12.04 2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교권이 무너졌다느니
      스승이 없다느니...
      강사보다 못한 선생이라느니....

      '교육자가 존경받지 못하는 사회는 교육이 없다.'

      제 지론입니다.

      교육이 무너졌다는 것은 선생님의 실력이나 능력이 아니라 교육정책과 교육과정 편수관 그리고 돈이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상업주의 등등이 오늘날 우리 교육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사실우리 교육 현장에는 교육다운 교육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어찌 이선생님들뿐이겠습니까?

      교육을 살리는 길은 이런 분들을 발굴해 내고 또 교육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0.12.04 23:02 신고 [ ADDR : EDIT/ DEL ]
  12. 빠리불어

    아.... 정말 눈물이 나네여..

    정말 멋진 분들이시네여..

    넘 감동적인 글 잘 보고 갑니다.......

    아, 이런 분들이 많은 한국의 학교이길 바래봅니다.....

    편한밤 보내시고 남은 연휴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

    2010.12.05 02:09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지요?
      저도 태보고등학교에 와보고
      현재 이 학교에 근무하고 계시는 선생님들께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 교직생활을 뒤돌아 볼때 이 분들처럼 헌신적으로 살아오지 못한 점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제 뒤늦게 이 선생님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2010.12.05 06:45 신고 [ ADDR : EDIT/ DEL ]
  13. 람쥐

    사범대의 졸업을 앞둔 학생입니다.
    먹고 사느냐와 저의 신념속에서 한참 갈등을 하고 있는 시기인데..
    이 블로그를 보는 순간 '아, 역시 교사는 저의 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가 역사교육과라서 현재는 더더욱 전망이 좋지 않지만..
    역시 저의 교육관이 담긴 진짜 교육을 하기 위해서, 더더욱 노력해야겠네요 ^ ^
    우연히 들려서 좋은글 보고 갑니다!

    2010.12.05 02:12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들이 희망입니다.

      지금까지 어려운 여건에서 수많은 선생님들이 딸흘려 교육현장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만 정부의 교육권통제로 제대로 교육다운 교육을 못해왔다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앞서간 선배들의 부족한 점을 찾아 다음 세대 교육을 책임 질 여러분들이 소신을 가지고 2세 교육에 매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부디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좋은 선생님이 되시기 바랍니다.
      여기 방문하신 기념으로 도종환선생님의 시한 수를 올려 놓습니다.

      <어릴때 내 꿈은>

      - 도 종 환 -

      어릴때 내 꿈은 선생님이 되는 거 였어요
      나뭇잎 냄새나는 계집애들과
      먹마루빛 눈 가진 초롱초롱한 사내녀석들에게
      시도 가르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며
      창밖의 햇살이 언제나 교실안에도 가득한
      그런 학교 선생님이 되는거 였어요
      플라타너스 아래앉아 시들지 않는 아이들의 얘기도 들으며
      하모니카 소리에 붕숭아꽃 한잎씩 열리는
      그런 시골학교 선생님이 되는거 였어요
      나는 자라서 내꿈대로 선생이 되었어요
      그러나 하루종일 아이들에게 침묵과 순종을 강요하는
      그런 선생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밤 늦게까지 아이들을 묶어놓고 험한 얼굴로 소리치며
      재미없는 시험문제만 풀어주는
      선생이 되려던 것은 아니였어요
      옳치 않은 줄 알면서도 그럴듯하게 아이들을 속여넘기는
      그런 선생이 되고자 했던 것은 정말 아니였어요
      아이들이 저렇게 목숨끊으며 거부하는데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편이 되지 못하고
      억압하고 짓누르는 자의 편에 선 선생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어요
      아직도 내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물을 건너지 못하는 아이들 징검다리 되고 싶어요
      길을 묻는 아이들 지팡이 되고 싶어요
      헐벗은 아이들 언 살을 싸 안은 옷 한자락 되고 싶어요
      푸른 보리처럼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동안
      가슴에 거름을 얹고 따뜻하게 썩어가는
      봄 흙이 되고 싶어요

      2010.12.05 06:51 신고 [ ADDR : EDIT/ DEL ]
  14. 비밀댓글입니다

    2010.12.05 06:34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육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누구아 한번씩은
      겪는 그런 고민이 아닐런지요?

      우리가 하고 있는 이 교육.

      그것이 교사든 부모든 간에 말입니다.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교육과정에서 배운 지혜가 과연 필요했던가의 여부 말입니다.
      아직도 우리는 교육의 과정은 생략된 채 정답만 가르쳐 주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삶과 교육이 괴리된 교육현장.
      그 끝없는 모순이 언제 그칠지...

      선생님같은 관심있는 분들이
      더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2010.12.05 06:57 신고 [ ADDR : EDIT/ DEL ]
  15. 류주욱

    김용택 선생님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랑스럽게 보는 마음이
    이 땅의 교육 희망에 불씨가 되고 있음을 봅니다.

    2010.12.06 11:35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도 오셨네요.
      전 태봉고등학교 선생님에게는 할 말이 없습니다.

      저도 그렇게 출퇴근 시간도 없이 아이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교직생활을 하지 못했으니까요.

      사랑을 실천하는 교사!
      태봉고 선생님들 같은 분들이 있어 우리나라교육은 희망을 버릴 수 없나 봅니다.

      2010.12.09 18:38 신고 [ ADDR : EDIT/ DEL ]
  16. 오학년

    글제에 끌려서 우연히 들렸다가 선생님의 최근 포스트를 훑었읍니다.
    역시 글제에 끌려서 윗글을 읽으면서... 흐뭇한 미소 짓습니다.
    기억 속의 선생님들께 감사하면서 말입니다.

    혹 참고가 되실까해서 지인 이야기 보탭니다.
    남편 사업을 돕느라 몇 해 교직을 떠난 후 다시 교실로 돌아간 지인입니다.
    보통 교실이 아니라 '문제아' 교실로 돌아갔읍니다.
    - 이 아이들은 자신의 언행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 어떤 언행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후 이 아이들한테 필요한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
    - 누군가가 잘못을 지적해주고, 믿어주고, 용기를 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문제아' 영역을 벗어난다.

    김선생님의 열정에 고개숙입니다.

    2010.12.07 07:26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의 지인과 같은 분들이
      우리교육을 지키는 버팀목이 아니겠습까?

      이름도없이 빛도 없이 오직 아이들 사랑
      그것 하나만으로 교실을 지키는 분들....

      우리 주변에이런 분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든든한지...!!

      감사합니다.

      2010.12.09 18:42 신고 [ ADDR : EDIT/ DEL ]
    • 선생님의 지인과 같은 분들이
      우리교육을 지키는 버팀목이 아니겠습까?

      이름도없이 빛도 없이 오직 아이들 사랑
      그것 하나만으로 교실을 지키는 분들....

      우리 주변에이런 분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든든한지...!!

      감사합니다.

      2010.12.09 18:42 신고 [ ADDR : EDIT/ DEL ]
  17. 저도 좋은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0.12.07 17: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이셨군요.

      요즈음 교사라는 직업
      3D업종에 속한다던데....

      그러나 힘든 가운데도
      더좋은 선생님이 되시겠다고
      애쓰시는 선생님들도 많더군요.

      꼭 좋은 선생님으로 오래오래
      제자들의 기억에 남는 그런 선생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10.12.09 18:49 신고 [ ADDR : EDIT/ DEL ]
  18. 학교에서는 이룰 수 없는 제 꿈을 펼치기에는 너무 힘겨워 대안학교인 태봉학교에서 교직생활의 보람을 찾고 싶습니다.

    2012.01.11 18:37 [ ADDR : EDIT/ DEL : REPLY ]
  19. 좋습니다, 그것을 사겠습니다

    2012.04.05 19:40 [ ADDR : EDIT/ DEL : REPLY ]
  20. 혼자 내버려 두십시오.

    2012.05.09 03:30 [ ADDR : EDIT/ DEL : REPLY ]
  21. 좋습니다, 그것을 사겠습니다

    2012.05.11 09:35 [ ADDR : EDIT/ DEL : REPLY ]




퇴임한 교사(2007년 2월)가 그것도 대장암 수술을 받고 요양을 해야 할 환자가 가족을 팽개치고 학교 기숙사에서 기거하는 이유가 뭘까? 모든 암 환자가 그렇듯이 진단 후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하면서 5년이 지나 의사의 완치판단 후라야 사회로 복귀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건강한 학생들이 먹는 학교급식을 같이 먹으면서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이유가 뭘까?

나는 교사가 아니다. 물론 강사도 교사라고 해야겠지만 엄밀히 따지면 정년퇴임한 교사는 기간제 교사도 못하도록 법제화 돼 있다. 건강상태만 좋다면 소중한 교육경험을 활용하는 게 나쁠 리 없다. 그러나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된 마당에 이러한 선례를 만든다면 청년실업문제를 가중 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조항을 굳이 탓할 생각은 없다.

정식교사가 아닌 사람(정년 퇴임한 교사)이 학생교육에 개입할 수 있는 길은 강사정도랄까? 물론 선출직 교육행정가로 진출할 수도 있지만 그런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내가 대안학교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은 권정호교육감 출마 당시 정책담당팀에 참여했다가 무상급식과 학교운영지원비폐지 그리고 대안학교 설립과 같은 정책을 제안했던 죄(?) 때문이다. 1998년 권정호교육감의 공약을 실현하기 중등과장과 공립대안학교설립 TF팀공동팀장을 맡았다. 대안학교 설립과정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2010년 입학식을 마치고>
‘공립에서 대안이라? 그럼 공립교육의 실패를 인정하겠다는 말인가?’
‘그거 문제아들 모아두는 학교 아닌가? 뭣 때문에 귀한 자식에게 ’문제아 학교 출신‘이라는 낙인을 찍어준단 말인가?‘
‘공립학교 교사가 그런 학교에 왜 가? 파출소에 불려 다니고... 폭력이나 절도와 같은 짓 뒤바라지 하기가 일쑤일텐데...’
‘문제아들을 위해 그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세금 낭비야!’.....
우여곡절 끝에 창원시마산합포구 진동면 태봉리에 70억원이라는 예산을 들여 반듯한 학교가 세워졌다. 걱정하던 교사문제도 해결되고 내 아이를 일류대학 보내 들러리를 세우기 싫다는 극성(?) 어머니들의 배려로 미달이 아니라 1.25대 1이라는 경쟁으로 학생들까지 선발했다. 물론 기숙형공립대안학교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경기도 대명고등학교도 공립대안학교도 공립대안학교지만 기숙형은 아니다.

대안학교는 사립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립학교가 그렇듯이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설립취지와는 달리 학부모의 발전기금에 의존하거나 귀족하교로 변질(?)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공립의 경우 그런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 예산걱정이 없이 학교가 있고 학생과 교사가 있으면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가? 아니다. 현재 훌륭한 시설과 좋은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기성학교는 왜 위기를 말하는가? 물론 일류학교가 교육의 목표가 되고 개인을 출세시켜주느라고 교육이 뒷전이 된 것도 이유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보다 중요한 사실은 학교에서만 교육이 가능하다는 잘못된 관행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육이 실패한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교육은 뒷전이고 일류대학 입학이 교육의 목적이 됐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가정이나 사회가 함께해야 교육의 목표를 극대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은 학교가 한다’는 잘못된 인식도 교육을 황폐화 시킨 요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학교가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그러나 진정한 교육...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교육은 학교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태봉고등학교 전경>
교육을 항폐화시키는 요인은 뭔가? 교문밖을 한발짝만 나서면 천 길 낭떠러지로 내닫는 상업주의가 도사리고 있고 청소년들을 돈벌이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상사꾼들이 노리고 있다. 음란물과 폭력이 난무하는 텔레비전 문화는 어떤가? 공부를 많이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초등학생들도 안다. 그런데 그 훌륭하다는 개념이 사회적인 존재로서의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개인이 출세하는 것,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는 것, 좋은 직장을 구하는 것, 돈을 많이 버는 것....에서 찾는다면 이를 진정한 교육이라 할 수 없다.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것.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구별할 수 있도록 깨우치는 것.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아는 것. 시민의식, 민주의식, 역사의식...을 갖도록 가르치는 것.....

이렇게 생각하면 대안학교는 어떤 학교를 지향하는지 답이 나온다. 태봉고등학교가 지향하는 학교는 ‘학교를 넘어선 학교’다. 전통적인 의미의 학교라는 정체성을 뛰어넘는 인턴십학습으로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배움의 공동체와 인턴십이 교육과정으로 도입됐다. 인턴십이란 ‘학생들이 저마다의 관심을  따라 관련 직업현장에서 멘토라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수행하는 학습’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교육을 학교 안에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 교육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6~7개월 교육으로 성패를 가리는 것은 성급한 일이지만 한 학기가 지난 지금 태봉고등학교는 어떤 모습인가? 일반학교에서 그렇게 금과옥조로 여기는 교칙 즉 두발이며 교복 따위를 규제하는 규정이 없다. 등교시간에 맞추느라고 아침밥도 먹지 않고 등교해 1교시부터 꾸벅꾸벅 조는 학생도 없다. 물론 기숙형이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어머니와 신경전을 벌일 필요는 더더구나 없다. 아침에 일어나 축구를 하거나 체조로 몸을 단련하기도 한다. 점수 1, 2점 차로 서열을 매겨 열패감을 갖게 하는 성적만능주의도 사라지고 통제와 단속이 없는 학교. 그런 학교에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탄생을 위한 준비 - TF팀의 활동>
실제로 오늘날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유행처럼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말한다. 입시위주의 교육, 인류대학이 교육의 목표가 된 학교에서 자기주도적인 학습이란 소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그러나 대안학교는 교육과정의 유연성으로 스스로 자기성찰이나 반성의 기회가 주어지는 학생 자치회 활동, 봉사활동, 제주도 기행과 지리산 종주와 같은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삶을 깨닫고 LTI를 통해 현실을 보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는다.

교사의 훈계보다 텔레비전의 영향이 더 큰 사회에서 교사의 훈화만으로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없다. 눈만 뜨면 상업주의와 감각문화가 지배하는 현실 앞에서 도덕을 말하고 윤리를 배우면 학생들은 사람다운 삶을 배울 수 있는가? 건강의 위험부담까지 감수하면서 내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40년 가까이 지금생각해도 가당치도 않은 짓(?)을 했다. 교육운동을 한 것은 당연하다치자. 현직교사가 노동자교육을 시키자고 ‘노동사회교육원’을 만들고 신문사 창간에 함께하기도 하고 방송에서 혹은 신문사 논설위원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달라진게 없다. 학교에서 교육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아니 더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솔직히 학교가 교육을 하는 게 아니라 개인 출세시켜주는 상사꾼이 돼가고 있다. 내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학교엔 돌아온 이유다. 대안이다. 문제아를 모아두는 문제아 학교가 아니라 ‘교육을 하는 학교를 만들면 학부모들의 인식이 바뀔 수도 있겠다.’는 희망 때문이다. 그래서 눈총을 받으면서도 학교주변을 맬돌고 있다. 그렇다고 크게 도움 될 일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내가 태봉고등학교에서 하는 일은 학생들이 원하는 ‘관련 직업체험현장에서 멘토를 구해 주기도 하고, LTI 직업체험에 필요한 안내와 학생 상담을 통한 안내자’ 역할 정도다. 일 때문이 아니다. 설립에 참여한 한사람으로서 책임이랄까 그런 의무감이 곁에서 지켜보지 않으면 불안감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이런 교육이라면 내 아이를 믿고 보낼 수 있다는 학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 때문이다.
                                                               <태봉고등학교 기숙사>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태봉교육의 성공은 대안교육의 성공, 실패는 대안교육의 실패라고 단정하면 과장된 표현일까? 이제 일반학교로는 교육을 살릴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 한해 7만명이 학교를 떠나는 현실을 방관하는 교육정책은 사실상 공교육의 포기나 다름없다. 학교장의 확신에 찬 경영, 선생님들의 헌신성, 여기다 지역사회의 호응이 공립대안학교가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지난 16일에는 태봉고 강당에서 입학설명회가 열렸다. 입시설명회에 200명이 넘는 학부모와 예비 신입생이 참여한 것은 대안학교가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 일 아닐까?
               <사진 설명 ; 거제 청소년 연극제에 참가한 태봉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
암기한 지식의 량으로 서열을 매기는 반교육에 동참시킬 수 없다는 부모들의 결단이 2011년 신입생 모집에는 3~4대 1이라는 경쟁으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아이를 머리만 있고 가슴이 없는 사람보다,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는 부모의 사랑이 태봉고등학교 입학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 교육하는 학교는 불가능한 게 아니다. 교육의 목표가 대학입학이 아니라 사람을 사람답게 키울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는 일. 그런 혁명(?) 없이는 학교교육에서 희망을 찾기는 어렵다. 그것은 태봉고등학교를 지원하는 학부모의 기대에서 읽을 수 있지 않은가?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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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0.10.19 10:21 [ ADDR : EDIT/ DEL : REPLY ]
  2. 아, 좋은 소식입니다.
    태봉고등학교에서 뵌 선생님 미소가 떠오릅니다.
    건강은 여전하시죠?
    문제는 사립대안학교인 것 같습니다.
    부모들이 용기를 내었다가도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 하는 곳이 많습니다.
    태봉고와 같은 공립대안학교의 성공이
    공교육을 살릴 것 같아요.
    경기도는 혁신학교가 큰 역할을 하든 것 같더라고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010.10.19 17:54 [ ADDR : EDIT/ DEL : REPLY ]
    • 지금은 아니지만 정년퇴임 후 한참동안 방황을 했습니다.
      할 일이 없어서요. 이 바쁜 세상에 할일이 없다니..!
      결국 학교로 돌어오고 말았지만... 우리나라의 인력 시계는 그렇습니다.
      애써서 키워놓은 인재, 경험, 능력....
      이런 것들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하루 아침에 고려장을 해버리는....
      힘은 들지만 일하는 게 즐거워요.
      비록 보상은 없지만 교육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키운다는...
      늘 바쁘게 사시는 무터킨더님의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2010.10.19 21:12 [ ADDR : EDIT/ DEL ]
  3. 정대수

    가까이 살면서 한 번 뵙지도 못하네요... 늘 건강하게 아이들과 행복하셔요...

    2010.10.19 22:13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도 이 블로그를 보시군요.
      사이버에서라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지나시는 길에 한번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시고요.

      2010.10.19 23:3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