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세상읽기2019.10.11 05:16


조국신드롬이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나라가 온통 조국이다. 사람들이 만나면 조국 얘기요, 언론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조국기사가 신문의 메인을 장식하고 광화문과 서초동에는 공휴일이면 수백만이 모여 ‘조국수호’와 ‘조국탄핵’으로 세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가히 조국 내전이다. 조국수사를 위해 차출된 인력과 수사관까지 합하면 70여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수사팀이 꾸려지고 수사내용이 실시간으로 보도되는가 하면 국회는 온통 조국수호와 반대로 국정조사까지 뒷전이다.



조국사태를 만들어 낸 것은 1차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검찰개혁이 언제적 얘긴데 조국을 과잉수사를 했다고 검찰개혁이 초미의 이슈가 됐는가. 조국가족의 특혜 때문에 입시문제를 재점검한다는 소식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십년 묶은 교육개혁을 조국 때문에 시작하다니... 사실 이런 얘기도 꺼내기가 조심스럽기 짝이 없다. 왜 꼭 조국이어야 하는가라고 조국을 비판하면 ‘국정농단세력을 두둔하느냐’고 친구조차 잃게 될 판이다.

남북분단도 서러운데 동서분쟁, 이념분쟁 보수와 진보, 거기다 친조국 반조국까지 갈라져 조용한 날이 없다. 이 시국에 조국을 지지를 하지 않거나 비판적인 소리를 했다가는 패륜(?)으로 몰릴까 겁난다. 반드시 조국이어야 한다는 사람들, 그래서 주말이면 만사를 제쳐놓고 서초동으로 몰리는 사람들... 그들은 누구인가? 가장 열성적으로 조국을 지켜야 한다는 사람들은 ‘문빠’들이다. 이 사람들은 문재인대통령에 대한 비판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문재인대통령이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지지하고 박수를 보낸다.

‘문빠’에 못지않은 열성지지자들이 또 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헌법을 어기고 탄핵을 당한 국정농단 무리들이 재집권하는 경우를 막아야 한다는 합리적인 애국지사(?)가 그들이다. 또한 양심적인 지식인들, 이들 중에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면보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독선적인 면이 있는 사람들도 함께 한다. 나름 세상 돌아가는 일이며 정보를 섭렵하고 세계관으로 무장한 지식인, 정치의식, 민주의식을 가진 비판적 지지 세력들이 서초동 촛불집회에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의 특색은 얼굴을 가리고 당당하다.

생업조차 포기 했는지 모르지만 ‘조국은 절대로 안된다’며 평일에도 역전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이면 서명을 받고, 공휴일이며 국경일까지 검은색 안경을끼고 태극기와 성조기로 무장(?)하고 나타난다. 무엇이 부끄러운지 방송에 인터뷰 할 때는 얼굴조차 감추고 결사항전(?)의 자세로 조국반대, 문재인 반대를 외친다. 독재자들이 나라를 망칠 때 어디 숨어 있다가 이런 열혈 지사가 이토록 많이 숨어 있었는지....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면면을 보면 왜 사람들이 촛불집회에 나가지 않을 수 없는지 이해가 된다.

태극기부대로 이름 붙여진 이들의 면면을 보면 겉으로는 태극기로 무장하고 애국을 입에 달고 있지만 사실은 친일의 후예, 유신의 후예, 박근혜 무죄를 주장하는 친박, 국정농단 공범자, 그리고 교조(敎祖)의 가르침을 배신한 종교인들, 동원(?)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단골이다. 이념이나 철학이 아니라 유신교육의 희생자나 이해관계 때문에 문재인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함께 하고 있다. 그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지만 욱일기를 들고 나오지 않은게 이상할 정도다.

이들의 정체성은 그들의 막말에서 드러난다. 일제의 대변자가 대학이며 정계, 종교계 구석구석에 어떻게 이렇게 많이 숨어 있었는지 소름이 끼친다. “북한이 쳐들어오면 북한 인구가 2천만, 남한 인구가 5천만이니 한 놈씩만 안고 죽으면 2천만만 희생하면 나머지 3천만, 애기는 금방 낳으면 된다” 대전중문교회 장경동 담임목사가 설교 중에 하는 말이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처럼 하고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는 예수님의 따르겠다는 사람들이 장경동 목사의 4천만 명을 죽이자는 말에 '아멘'으로 화답하는 사람들이 태극기부대 열성 팬들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처럼 “해방 뒤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로 인해 국민이 분열됐다”는 발언으로 ‘친일파 수석대변인’이라는 명예(?)로운 닉네임까지 얻은 사람도 있다. 덕분에 ‘나베’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나경원대표는 “위안부는 매춘”이라고 강당에서 당당하게 주장하는 류석춘교수류의 뉴라이트들의 주장을 예사로 하고 다닌다.



이성적이요, 지식인들 층으로 자부하는 촛불시민 중에도 ‘조국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중무장한 사람들이 있다. 내 생각은 맞고 네 생각은 틀렸다...? 민주주의에서 이런 독선과 아집에 찌들은 사람들이 시민운동을 하고 있었다니... 지금 상류층, 국회의원이나 고위공직자 중에는 조국정도로 청렴한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렇다고 조국을 신격화되거나 ‘그 사람 외에는 사람이 없다’는 식의 판단은 민주시민이 가져야할 자세가 아니다.

터놓고 말하면 이번 ‘조국사태’는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부진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다. 그렇다고 촛불집회를 폄하하거나 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동학혁명도 고부군수 조병갑의 만석보에서 비롯되지 않았는가? 대두분의 국민들은 문재인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나라를 나라답게,,, 주권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그 일을 할 수 있을까? ‘좌회전 신호를 넣고 우회전’하는 문재인 대통령... 촛불 구호 중에도 ‘조국수호’와 함께 ‘문재인대통령 각성하라’도 나와야 하지 않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태극기 부대보다 더 많은 촛불에 감동하고 있을지 몰라도 ‘조국사태’의 본질이 자신의 정지실패가 만든 결과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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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번 사태는 결국 지성대 반지성, 상식대 몰상식의 대결이 될 것 같네요.
    그나저나 이 나라에 아무 생각없는 똥덩이들이 이리 많을 줄 정말 몰랐네요.

    2019.10.11 05: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너무 극단적인 편가르기를 부추기고 있는 세력들이 있어 걱정입니다.
    그들은 팔짱 끼고 웃고 있을것입니다.

    2019.10.11 06: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민주주의2019.06.10 04:30


이 글은 6,10항쟁 32돌을 맞는 세종시 기념식에서 시민대표로 발표한 기념사입니다. 

존경하는 세종시민 여러분! 오늘은 32번째를 맞는 6·10항쟁 기념일입니다. 6·10항쟁은 4·19혁명정권을 뒤엎고 군사통치, 유신통치로 영구집권을 꿈꾸던 박정희가 그의 부하 김재규의 손에 죽자 전두환일당들이 12·12쿠데타와 광주시민을 학살, 폭압적인 군사통치를 자행해 왔습니다



32년 전인 1987년 6월 10일 그날,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가 주도한 국민대회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22개 도시에서 약 24만 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나 전두환정권은 6만여명의 경찰을 투입,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무차별 난사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6.10항쟁하면 우리는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던 경찰의 전기고문, 물고문으로 숨진 박종철열사를 잊을 수 없습니다. 정권장악에 혈안이 된 전두환정권은 광주학살도 모자라 서울대 박종철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을 비롯해 ‘유신헌법철폐와 민주정부수립’을 원하는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최루탄을 발사. 이한열군을 숨지게 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에 분노한 국민들은 전국 34개 도시, 4개 군에서 150만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떨쳐 일어나 전두환의 4·13호헌조치를 철회하고 직선제 개헌과 민주화조치 시행을 약속하는「6·29선언」을 쟁취해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는 대한민국의 주인이요, 민주주의를 수호한 자랑스러운 국민들입니다. 이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저항하는 우리민족의 국민성, 정의감은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은 동학혁명의 정신이요, 이 정신이 일제에 저항한 3·1혁명으로 4·19혁명과 광주항쟁 그리고 6·10항쟁으로 이어져 마침내 촛불정부를 수립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현재의 시각으로 역사를 조망하면 진실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 자유 평등은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민족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불의에 저항하는 정의의 정신으로 나라를 지켜왔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주권자인 우리 국민들입니다. 대통령이 행사하는 권리, 국회의원과 사법부 그리고 경찰이 행사하는 권리는 주권자인 우리가 행복하게 살도록 하라고 잠시 맡겨 둔 권리입니다. 주권자가 주인의식, 민주의식을 갖지 못하면 그 주인은 노예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선조들, 선배들이 지켜온 민주주의는 우리가 다듬고 가꿔야 합니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대한헌법 헌법 제 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해 모든 국민이 행복추구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국가는 국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촛불이 만든 문재인정부는 지난 2017년 취임사에서 국민들에게 이렇게 약속고했습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국민의 서러운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라고 약속했습니다.

문재인정부 출범 2년, 지금 우리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까? 모든 국민이 주인인 나라. 주권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는 주권자인 우리가 만들어야 합니다. 동학혁명과 3·1혁명, 4·19혁명과 6·10항쟁의 정신은 불의에 저항하는 숭고한 민족정신입니다. 이제 우리도 남아공이나 스위스같이 좋은 헌법을 만들어 주권자인 모든 국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우리의 소원인 민족통일을 앞당겨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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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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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의 민족정신...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2019.06.10 06: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저도 그날이 기억납니다.
    당시 대전 출장중이었습니다.
    학생들 무리를 보고 한동안 응원하다가 최류탄 발사에 이리 저리 도망(?)
    다녔던 기억이 나는군요..

    2019.06.10 06: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벌써 32년 전의 일이네요.
    당시 학교 수업만 끝나면 아버지 따라 시위대 뒤를 따랐던 기억이 납니다.
    중간중간에 단속나온 우리 학교 선생님들도 많이 만났는데...ㅎㅎ..
    대부분 그냥 묵인했던 것 같은...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6.10 항쟁 이전의 모습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는 듯 합니다.
    늘 청산하지 못한 역사 때문이겠지요. 답답한 역사의 그날입니다.

    2019.06.10 15: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미완의 혁명을 촛불이 이어받았듯이 혁명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2019.06.10 17: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안녕하세요 글 잘 보고 공감 꾸욱 누르고 갑니다~

    2019.06.10 1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선생님 내려주신 마지막 결론 저도 공감합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방탄소년단의 진과 슈가가 강제로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의무라고 하지만 국방의 의무 정말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이유는 잘 알지만 강요에 의한 국방의무는 무의미하다는 생각이에요. ㅠ

    2019.06.10 21: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정치/세상읽기2019.05.18 06:08


“세상에서 가장 하기 어려운 말은....?”

수업시간에 들어오신 국어선생님이 흑판에 이렇게 쓰셨다. 아이들은 저마다 “뜰에 깐 콩깍지 깐 콩깍지인가 안 깐 콩깍지인가입니다.”, “아닙니다. 작년에 솥장사 헛솥장사입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어려운 말을 앞 다투어 말했지만 선생님은 흑판에 “아니오입니다”라고 쓰셨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말은 ‘아니오’라는 말이란다. 듣고 있던 아이들은 저마다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그 말이 뭐가 어려운데...’ 당시 아이들은 아니오가 왜 어려운지를 깨닫지 못했다.



오늘은 광주에서 민중항쟁이 일어난지 39년째 되는 날이다. 광주민주화운동 혹은 광주민중항쟁으로 부르는 5·18혁명이란 무엇인가? 워낙 많이 들어온 얘기라 5·18민주화운동이니 5·18광주민중항쟁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그런데 정신은 사라지고 형식만 남은 행사가 행사로 끝난다면 남는 것이 무엇일까? 그야말로 건조한 행사를 위한 행사로 끝난다. 해마다 이날이 되면 거창하게 많은 예산을 투자해 금남로 거리에서 그날을 재현하기도 하지만 1회성 행사가 끝나면 그것으로 끝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런 행사의 참뜻을 알고 체화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청주에 가면 흥덕구에 모충사(慕忠祠)라는 사당이 있다. 1894년(고종 31) 10월, 충청병영의 영관 염도희는 70여명의 병사를 이끌고 대전방면의 동학군을 해산시키기 위해 출진하였다. 그러나 청원군 강내면 지역에서 동학군의 매복에 걸려 몰살당하고 만다. 그해 11월 청주목사 임택호는 남석교 밖에 모충단을 세우고 제사를 지냈으며 광무 7년(1903년) 모충단이라는 호를 받아 당산에 단을 쌓고 기념 비각을 건립, 1914년 모충사를 건립 제사를 지냈다. 그 후 일제의 신사건립으로 옮겨 다니다 1975년 이 자리에 옮겨 남아 있다. 동학혁명군을 토벌하려다 희생한 관군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사당이라...?

역사를 지우자는 말이 아니다. 그런데 아직도 청주 흥덕구 모충사가 있는 이 동네 이름이 모충동이다. 사당이야 사적으로서 역사적인 보존의 가치가 있지만 모충동(慕忠洞)이라는 동명이 그대로 남아 있다니.... 그러고도 동학은 난(亂)이 아니라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동학운동이든 3·1운동, 광주민주화운동은 왜 혁명이 아니라 운동이니 항쟁일까? 세월이 지나 혁명이 원하던 가치는 사라지고 1회성 행사를 치르고 끝난다면 그런 행사를 해서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 역사인식의 수준이 이 정도라면 광주민중항쟁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해마다 거창하게 치른다고 항쟁의 정신을 되살려 낼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일제에 저항해 나라를 되찾겠다는 3·1혁명을 혁명이 아니라 3·1운동이라고 부른다. 삼정문란과 외세에 저항해 일어난 농민들의 거룩한 희생이 Play인지, Movement인지는 알 수 없어도 왜 혁명으로 명명하기를 꺼리는 것일까? 동학혁명, 3·1혁명, 여순사건, 제주항쟁, 부마항쟁, 4·19혁명, 광주민중항쟁...의 정신은 “아니오”다. 불의에 저항하는 목숨을 내건 투쟁이 혁명이 아니라 사건이니 운동이니 항쟁으로 비하하는 것은 역사를 가해자의 편에서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 저항의 핵심의 불의에 저항하는 정의가 아닌가? 정의가 실종된 역사는 민중은 없고 가해자의 수탈과 노예만 살아남는다.

동학운동, 3·1운동, 제주항쟁, 6월항쟁, 광주민주화운동...은 혁명으로 고쳐 불러야 하지 않을까? 불의에 저항한 정신은 정의다. 우리는 선조들의 거룩한 이 저항의 정신이 있었기기에 오늘날 우리는 민주주의를 누리며 살고 있는 것이다. 역사에 진 빚(負債意識)을 덮어두고 어떻게 정의를 말할 수 있는가? 정의를 살려 낸 숭고한 저항은 혁명으로 부르지 못하고 폄훼(貶毁)하는 이유는 가해자가 주인으로 행세하기 있기 때문이 아닌가? 가해자가 기득권 세력으로 남아 있는 한 저항의 반란이다. 친일사관의 학자들이 기록하는 역사를 거부하라. 운동이니 항쟁은 혁명이 아니다. 진정한 해방의 정신, 저항의 정신이 정의요, 혁명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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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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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날의 의의와 가치를 훼손해서는 절대 안 되겠습니다.

    2019.05.18 08: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100% 공감합니다.

    2019.05.18 1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그들의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ㅠ.ㅠ

    2019.05.19 02: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정치2011.05.07 05:00



“청주에 이사를 왔는데 모충동이라는 동네가 있더군요. 애국지사를 추모하는 사적이 있는가보다 하고 지나쳤는데, 한번은 모충사라는 사당이 있다는 걸 알고 알아 봤더니 동학농민군에게 희생당한 관군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사당이더군요. 사당이야 사적으로 역사적인 보존의 가치가 있지만 모충동(慕忠洞)이라는 동명이 그대로 있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청주시청에 전화를 했더니 “그렇다면 장충당공원도 이름은 바꿔야하지 않습니까?”하는 것이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 “장충당의 뜻과 동학도를 가해한 관군을 추모하는 모충이 같은 뜻인가요? 그렇다면 동네이름을 이완용동(洞), 최남선로(路)라고 바꾸어도 괜찮겠네요?” 했더니 자신은 잘 모르겠단다.

시민운동을 하시는 분을 소개받아 1996~7년도에 주민들에게 이름을 바꾸자는 설문조사를 한 일이 있었고, 당시 일부시민들과 관청에서 반대 목소리가 높아 현재까지 동네 이름을 ‘모충동’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논리학에서 모순(矛盾)이란 두 개의 명제가 동시에 참이 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혁명이 긍정되기 위해서는 반혁명은 부정되어야 옳다. ‘모순(矛盾)’과 ‘반대관계’는 다르다. 의미가 상반되면서 중간에 다른 외연의 개입이 불가능할 경우를 ‘모순관계’(있다/없다)라 하며, 의미가 상반되면서 중간에 다른 외연의 개입이 가능할 경우 '반대관계'(검정/흰색)라고 한다.

청주시내 모충동을 지나다 보니 모충사(慕忠祠)라는 곳이 있어 궁금해 올라갔더니 ‘헉~ 이게 웬 일...’ 모충동이라는 지명이 모충사에서 유래했다는 걸 알 게 되었다.


모충사(慕忠祠)를 보는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모(그릴 慕)란 사모하다(思慕--) 뒤를 따르다, 생각하다, 높이다, 우러러 받들어 본받다...라는 뜻이요, 충(충성 忠)이란 충성 공평(公平), 정성(精誠), 공변되다'''란 뜻의 글자니까, 모충(慕忠)이란 충신의 업적을 기리는 사당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모충사(慕忠祠)란:

「1894년 동학농민전쟁 때 대전 방면에서 집결한
동학군을 해산시키기 위하여 충청병영의 영관(領官) 염도희(廉道希)가 교장(敎長) 박춘빈(朴春彬)과 대관(隊官) 이종구(李鍾九) 이하 70명의 병사를 이끌고 출진하였다가 청원군 강외면 지역에서 모두 전몰하였다. 이들 장졸들의 순절행적을 기리기 위하여 1894년 11월 전임목사 임택호(任澤鎬)가 남석교 밖에 모충단(慕忠壇)을 설치하였다.

1903년 안종환(安宗煥)의 건의로 순직한 장교의 증직과 모충단의 단호가 하사됨에 따라 당산에 단을 쌓고 제사하였으며, 그 뒤 기념비각도 건립하였다.
경내에 동학군 격퇴에 공이 컸던 병마절도사 홍재희(洪在羲)의 사적비가 있으며, 현재 모충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라고 설명해 놓았다.


동네이름을 ‘이완용동, 최남선 거리...’ 이렇게 지으면 동네사람들이 좋아할까? 서두에서 잠간 언급했지만 4·19가 긍정되기 위해서는 이승만정부는 부정되어야 한다. 그래야 혁명으로 명명(命名)이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동학이 혁명이기 위해서는 혁명군을 학살한 관군은 가해자가 되는 게 맞다. 그런 사실(事實)이야 사적으로 보존하는 게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 그런데 동네 이름까지 그대로 두고 기념한다는 것은 역사의식이 있는 시민이라면 당연히 거부하는 게 맞지 않을까?

백과사전에 보면 모충사라는 곳이 몇군데 있다. 제주도의 모충사는 한말 의병들과 항일 투쟁가 및 김만덕의 넋을 기리고자, 내외도민 17만여 명이 성금을 모아 사라봉 기슭에 세운 사당이다. 또 하나. 여주에 있는 모충사는 조선 전기의 문신 조계상(曺繼商)과 그의 5세손이자 문신인 조한영(曺漢英)의 불지전사판(不之典祠版)을 모시기 위해 임진왜란 때 후손 조경인(曺景仁)이 낙향해 세웠고 전라북도 정읍시에 있는 모충사 등은 개인이나 지역에 공이 있는 분들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그러나 청주의 모충사는 성격이 다르다.


부정을 긍정하기 위해서는 부정은 부정되어야 한다. 동학이 혁명이기 위해서는 관군은 충신일 수 없다. 동학도 긍정되고 관군도 긍정되는 역사란 멍청한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생각이다. 청주시내 수많은 학교에서 모충사(慕忠祠)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을까? 모든 사실(事實)은 사실(史實)이 아니다. 사실(史實)이란 가치 있는 역사다. 사실(事實)을 살아 있는 역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없는한 역사는 사실(史實)일뿐이다. 동학혁명의 격전지이기도 했던 청주에 모충이 동명(洞名)으로 남아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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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관공서는 참 안일합니다.
    사실 일을 만들면 골치아프니
    그냥 구렁이 담넘어 가듯...
    언젠가는 바뀌어야 하겠네요. 모충동..

    2011.05.07 06: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11.05.07 06:54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 덕분에 여러가지 배웁니다.
      한참 끙끙대다가 사진을 키우기는 했습니다만...

      트윗에는
      여기 티스토리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그쪽으로 바로 가는 게 아닌지요?
      잘 몰라서요.

      2011.05.07 16:31 신고 [ ADDR : EDIT/ DEL ]
    • 블로그 글이 자동으로 가기도 하지만
      선생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140자 이내로 요약하셔서 직접 트윗에 올리셔도 됩니다.

      2011.05.07 17:47 신고 [ ADDR : EDIT/ DEL ]
  4. 어머~ 하루빨리 정정해야겠네요..
    참 안타까워요..

    2011.05.07 07: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잘 읽고 갑니다. 주말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1.05.07 07: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즐거운 주말 되시기를 바랍니다 ^^

    2011.05.07 08: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동학농민군이 반란자라면 그들은 충신, 완전 거꾸되었군요. 동학란이 아니라 동학농민전쟁이지요.

    2011.05.07 08:34 [ ADDR : EDIT/ DEL : REPLY ]
  8.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역사적 사실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사의식을 배우고 깨닫는 것에 크게 소흘한 작금의 교육 현실인것 같습니다

    2011.05.07 08: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오늘도 좋은글이시네요^^
    날씨가 꽤 우중충한 날인데 잘 보내시길 바랄께요^^

    2011.05.07 09:04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야인

    요즘 아이들 표현으로 '허걱'이네요. '모충'초교를 졸업하였다는 것이 정말 '헐'입니다. 하루 빨리 동명을 새로운 것으로 개명하여 '모순'을 극복하여야 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2011.05.07 09:31 [ ADDR : EDIT/ DEL : REPLY ]
  11. 신록둥이

    참 어이없는 일이군요.
    동학도 관군도 긍정되는 역사라.....
    바로 잡아야하겠습니다.

    2011.05.07 09:52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직도 바로잡아야 할 것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면서 이러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써야겠지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1.05.07 11: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한국사 책을 읽히며
    이 부분에 대해 애들에게 몇 번씩이나 강조해서 알려줬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대통령 고향이 일본이나 북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11.05.07 11:36 [ ADDR : EDIT/ DEL : REPLY ]
  14. 늘푸른나라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탁사행정이라...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1.05.07 12:04 [ ADDR : EDIT/ DEL : REPLY ]
  15. 감사히 보고 가요.
    행복과 사랑이 충만한 휴일 가지세요.

    2011.05.07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제대로 된 사실조차 이토록 잘못 전해지고 있으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에게 역사만큼은 제대로 교육해야 할 것 같아요.
    어서 빨리 시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1.05.07 13: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부드런남자

    사실 울나라는 신라(지금의경상도)때 당나라 군대끌여들여 백제.고구려 멸망시킨이후부터 민족고유의 자존감을

    엃어버렷다. 동학혁명도 농민 즉 힘없는 민초들이 못살겠다고 일어선 시민혁명!!이었다. 이때도 우리지배계층

    등른 청나라/러시아/중국 등등 각기 지들이 밑닦아주던 나라들의 군대(무력)를 울나라땅에 들여와서 우리나라

    의 백성들 즉 민초들을 사살하였다. 이런일이 또 아니 일어나란 법없다. 지금 시민들 궐기하면 핵미사일이라도 끌여들여와 날릴지도..

    2011.05.07 15:04 [ ADDR : EDIT/ DEL : REPLY ]
  18. 참 아이러니 합니다~ 휴일 잘보내고 계신지요?

    2011.05.07 15:37 [ ADDR : EDIT/ DEL : REPLY ]
  19. 우리나라의 역사는 참 아리러니합니다. 모순에 모순이 이어져 진실로 변해가고 있죠.
    참 답답한 현실입니다.

    2011.05.07 17: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그렇군요,,
    제생각에는 사회 구석구석에 이런 모순들이 아직도
    많은것 같습니다. 신경써야할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2011.05.07 21:07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정말 바껴야겠네요..
    얼른 바로 잡힐 수 있길 바랍니다!!

    2011.05.08 0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