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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2009.05.24 16:15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 후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이명박대통령의 성토장이 되고 있다. ‘노무현前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순수한 애도 글이 있는가 하면 ‘욕을 퍼붓고 싶다...’, ‘이젠 꼬~~~옥 선거 시 투표 하려고 합니다....’라는 분노와 원망이 쏟아지고 있다. wldud4758(박지영)이라는 네티즌은 ‘추모식에 못 가게 경찰이 막았었다는 기사’를 보고 ‘노무현前대통령님 서거 다음에 이명박..’이라며 악담을 퍼붓기도 하고 ‘이명박 정권을 유지시키는 힘은~ 국민의 힘이 아닌 전투경찰의 힘이다.(susu3072(장길수)라고 분개하기도 했다. 

       (노사모 회관에 마련된 임시 분향소에 한 가족이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 민언련 블로그에서 )  

누리꾼들은 이명박대통령이 노무현 전대통령을 직접 죽인 게 아닌데 왜 이명박대통령에게 비난을 퍼부을까? 한 누리꾼의 주장처럼 "정치가 사람을 죽였습니다."라는 주장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결국 노무현 전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은 이명박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법원과 검찰이 합작해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는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안희정 전 민주당 최고 의원의 말처럼 노무현대통령을 죽음으로 내 몬 것은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면서 끊임없이 색깔 칠을 아끼지 않았던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세력. 자신의 폭정을 노무현에게 뒤집어씌우려고 안달하는 이명박정부와 검찰에게 책임이 없다고 볼 수 있을까?

청와대 자유게시판이 들끓는 또 다른 이유는 이명박정부의 비민주적이고 친 부자정책과도 무관하지 않다. 민주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여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정부의 사악한 속셈이 누리꾼들을 분노케 하고 있는 것이다. voyagefr(박시완)라는 누리꾼은 ’내 아들들을 더러운 권력에 항거하는 투사로 키울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치가 떨리고 피가 거꾸로 솟는다.....결코 잊지 않겠다.‘며 ’당신 죽었으면 기분 좋게 술 한 잔 했을 텐데(tedpro(박창우)‘라며 악담을 퍼붓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5월 23일 전까지 올라 온 글이 2800건인데 반해 노무현 전대통령이 자살 만 하루 만에 2500건이 가까운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일요일 오후 한 때는 접속폭주로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노전대통령 서거 전에는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주로 민원성 글들이었다. 그러나 서거 후 민원성 글은 찾아보기 어렵고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추모 글과 이명박대통령에 대한 원망과 욕설과 성토가 대부분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죽음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그의 과격한 성격이나 결벽성 때문만이 아니다. 조중동의 표현대로라면 태광그룹의 회장 박연차로부터 100만달러 수수 주장 외에도 ‘딸 정연(34)씨가 미국 뉴저지주의 고급 아파트를 계약한 사실’,과 ‘아들 건호(36)씨를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100만~140만달러짜리 집을 물색’ 했다는 등 파렴치범으로 몰아갔다. 그런데 노무현전대통령의 비리를 국민들은 어떻게 볼까?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한 아주머니는 한 TV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쁜 짓을 더 많이 한 사람은 끄떡없이 잘 사는데... 죽긴 왜 죽어?’라는 말에서 상대적인 그의 결벽과 순수성을 읽을 수 있다.

개인 비리를 합리화하자는 말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정치인이 깨끗하게 살 수 있을까? 대통령뿐만 아니다. 국회의원이며 지자체 관련 정치인들이 결백하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재수가 없으면 걸리거나 아니면 정치보복의 대상으로 희생양이 되는 현실을 신물이 나도록 보아 온 국민들은 부패의 온상이 된 정치현실을 모를 리 없다. 정치인의 부정과 비리에 진저리가 난 국민들은 고졸출신의 노무현을 지지하는 ‘노사모’를 탄생시켰고 결국 대통령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서민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대통령!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세력들의 발악적인저항에도 불구하고 그가 임기 동안 한 일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권위주의 시대를 마감하는 나름대로 열린 행정이며 평등이라는 가치를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데 일조한 사실도 부인하기 어렵다. 비록 지지자들이 원했던 세상을 만드는 데는 역부족이긴 했지만 남북문제를 비롯한 지방분권을 통한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서도 과소평가할 수 없다. 이제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양심적으로 살려고 애썼던 대통령. 그는 이제 불행한 생을 마감했다. 민주주의를 실천하려고 했던 순진한 정치인이여! ‘부디 잘 가시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