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참 이상하다. 영어를 배우면서 왜 영어를 배우는지 수학을 공부하면서 내가 배우는 수학이 살아가면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모든 지식은 절대진리가 아닐 수도 있고 지식 속에는 이데올로기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 중에는 내가 학교에서 배워 얻은 지식을 절대 진리로 혹은 내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내 눈으로 내가 체험해 얻은 지식이 아니면서 그 지식을 마치 금과옥조의 진리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학교에는 교훈이나 급훈이라는 게 있다. 학교나 학급이 길러내겠다는 인간상이다. ‘정직, 근면, 성실’이라는 교훈은 아마 해방 후 가장 많은 학교가 길러내겠다는 인간상이었다. 생각해 보자. 정직하고 근면, 성실하기만 한 사람이 오늘날같이 사기꾼과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세상에서 자기권리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을까? 자본이 노동착취에 혈안이 된 세상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제자들은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을까?

의사가 환자의 환부를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하면 아무리 유능한 의사라고 병을 고치기 어렵다. 민감한 사회적 갈등도 이를 풀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교육문제를 보자. 교육대통령, 진보교육감... 하나같이 자기가 전문가라고 큰 소리 치지만 한 사람도 제대로 해결한 사람이 없다. 물론 대통령이 교육감만의 책임이 아니다. 이해관계가 걸린 사람들, 교육자의 능력 그리고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 이런 복잡한 문제가 얽히고설켜 풀지 못하는 문제도 없지 않다.

학생인권조례의 경우를 보자. 인권의식이 신장되면서 착하기만 한 학생’ ‘시키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한...’ 순종하기를 거부하고 학생도 학생이기 전에 사람이다’ ‘내 몸 가지고 왜 내 맘대로 못해이런 요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왜 진보교육감들이 하겠다는 학생인권조례가 의회에서 부결되는 경우가 속출하는가? 그것은 보수적인 학부모들 시민단체들, 교원단체들이 한목소리를 내면서 마치 학생인권을 존중하면 교권이 무너진다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인권을 존중하면 정말 교권이 무너지고 공부를 해야 할 학생이 공부는 하지 않고 외모에만 신경을 쓰게 되는가?

인권이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적 권리. 인권이란 학생이기 때문에 혹은 어린아이라서, , 피부색, 외모, 경제력, 국적... 에 관계없이 사람으로서 태어나면 당연히 누리는 기본이다. 학생인권이란 말 자체가 모순이다. 그런데 인권을 말하면 왜 교권이 무너진다는 반발할까? 인권의식, 교권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학생인권이 존중 받는 사회가 되면 불이익을 당할 사람들은 학생인권조례를 반대 한다. 생각해 보자, 이해관계에 초연한 학생들이 투표권을 가지게 되면 지연, 학연, 혈연, 스펙을 이용해 당선을 바라는 후보들이 찬성하겠는가?


<이미지 출처 : 새전북신문>


학생인권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무식하거나 이해관계 때문에 억지를 부리는 소리다. 이런 사람일수록 가정에서 자기 자식들은 더 소중하게 키우고 있지 않을까? 그 보다 인권이란 헌법을 비롯한 청소년 헌장, 세계인권선언이 보장하는 인간으로서 누려야 한다는 세계 국민들의 약속이다. 헌법을 안 지키면 대통령도 탄핵을 당하는데 헌법에 보장된 인권을 누리자는데 왜 반대할까? 헌법이란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대헌장이 아닌가?

교권이란 교사로서의 권위나 지위를 뜻 하는 말이다. 이렇게 표현하면 교권이 마치 학생위에 군림해 절대자로서 누려야할 지위를 뜻하는 말 같지만 그런 교권이란 천자문을 가르치던 서당에서나 통하던 지위다. 민주주의를 배우고 가르치는 교실에서 공자맹자를 가르치던 시절의 도덕율로 학생들을 강제해 군림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소리다. 진정한 교권이란 교육권이다. 교육권이란 교육을 받을 권리교육을 할 권리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다시 말하면 학생의 학습권, 학부모의 교육권, 교사의 수업권, 학교 설립자의 교육 관리권, 그리고 국가의 교육 감독권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 교권이다. 협의의 교권은 교사의 수업권이라는 제한적인 의미로 사용되지만 가르치는 일의 권리, 신분상의 권리, 재산상의 권리, 교직단체 활동권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학생교육에 관한 교육과정 편성권, 교육내용 및 교육방법의 결정권, 학생평가권, 학생 지도 및 징계권과 같은 권리, 신분 보유권, 직무 집행권, 직명 사용권, 쟁송의 제기권, 불체포 특권 등과 같은 신분상의 권리, 그리고 보수와 연금 등의 경제적 급여와 복지 후생 서비스를 받을 재산상의 권리, 교직단체에서 활동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 교권이다. 그렇다고 교권이 무제한으로 허용되는 것이 아니며, 국가가 학제, 교재, 교육시설 등 제반사항을 계획, 시행함에 따라 일정한 제한을 받기도 한다. 인권과 교권을 구분하지 못하고서야 어떻게 민주적인 교육을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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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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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습니다. 억지도 그런 억지가 없습니다.
    학생인권을 말할 때마다 교권 추락을 말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학교 교육에서부터 인권 교육을 제대로 해야 할 시점인 듯 합니다.

    2018.10.10 06: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교권이나 학생인권 동등해야 합니다.

    2018.10.10 07: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학창시절 교권은 너무 강했고 지금은 학생인권이 너무 강한 것 같아요. 적절한 조율이 필요할 듯 합니다

    2018.10.10 07: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이런 이분법적 사고야 말로 민주학원 만들기를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2018.10.10 1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정직, 성실, 근면이라는 교훈은 정말 자주 보았던 교훈입니다.^^
    학생 인권과 교권에 대해 생각해보게됩니다.

    2018.10.10 16: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일리가 있는 말씀이네요.
    자유가 잘못하면 방종이 되는것처럼 배려하는 마음이 곧 교권과 학생인권이 제대로 수행이 될것입니다.

    2018.10.10 17: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마지막 결론의 글이 위의 글의 중심이네요. 그래요 인권과 교권을 잘 구분을 해야함을 느낍니다.

    2018.10.10 23: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교권을 이야기할 때면 항상 학생 인권을 들먹이는 사례가 많던데, 사실은 말도 안 되는 억지였군요.

    2018.10.11 07: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부산외대 리조트 참사 이전에도 현장실습학생 실습 중 지붕붕괴로 숨져...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 일어나서는 절대로 안 될 일이 또 일어났다. 공부를 하기 위해 교실에 앉아 있어야 할 고교생이 실습이라는 이름으로 공장에서 일을 하다 또 한명의 고교생이 목숨을 잃는 참혹한 사고가 있어난 것이다.

 

지난 10일, 밤 10시 19분쯤 울산의 북구 농소동 금영 ETS 공장에서 3학년 학생이 현장실습 기간에 야간근무를 하다 공장지붕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는 비통한 소식이다. 사고로 숨진 김아무개(19) 학생은 10일 오후 10시 19분께 북구 농소동 모듈화산업단지 내 자동차협력업체 금영ETS 공장 안에서 일하다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건물 지붕이 무너져 사고가 난 것이다.

 

<이미지 출처: 오마이뉴스-울산 북구 농소동 금영ETS 공장 금영ETS 공장 >

 

현장 실습생은 야간근무를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현장실습표준협약서 제7조에 따르면 '현장실습시간은 1일 8시간으로 하고 갑은 야간(22:00~06:00) 및 휴일에 을에게 현장실습을 시켜서는 아니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실습생은 밤 10시 일하다 사망한 것이다. 이는 명백한 ‘사업자의 계약위반’으로 경위를 철저히 수사해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 되고 있다.

 

김 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친구 3명과 함께 이 업체에서 자동차 부품을 자동화 설비로 나르고 교체하는 일을 해왔다. 다른 친구들은 졸업을 하는 이번 달에는 모두 일을 그만뒀지만, 김 군은 "부모님을 경제적으로 돕고 싶다"며 사고 당일 야근만 마치고 이틀 뒤 졸업식을 하고 다시 출근할 계획이었지만 변을 당한 것이다.

 

실습생의 사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12월 17일 기아자동자 광주공장에서 근무하던 현장 실습생의 과로에 의한 뇌출혈 사건 발생 이래 2012년 교과부,・고용부,・중기청이 공동으로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를 개정하고, 노동관계법 교육 의무화(근로기준, 산업안전, 성희롱 예방 등)했으나 2012년 12월 울산신항만 공사 현장 작업선 전복사고로 전남 순천의 현장 실습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미지 출처 : 서울신문>

 

2013년 정부는 8월 표준협약을 위반한 기업에게 과태료 부과, 학생 안전 및 근로보호도 강화 등을 제시하였으나 2014년 1월 20일 CJ 제일제당 충북 진천공장에서 근무하던 마이스터고 현장실습생의 사내 괴롭힘과 폭행에 의한 자살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10일 울산 실습생의 야간실습 사망사고까지 이어졌다..

 

말이 현장실습이지 따지고 보면 실습이라는 이름의 노동착취다. 기업체는 현장실습생을 저임금, 초과노동, 심야노동, 유해 작업 등 살인적인 노동조건을 강요하는 동안 교육부, 고용노동부, 교육청, 일선학교는 학생들의 노동인권교육은 외면한 채 교육이란 이름으로 노동력을 제공하는 학생들을 무방비로 방치하며 근로감독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해마다 위법적 현장 실습이 계속되고, 현장실습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책과 대처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오히려 교육부는 취업률을 시도교육청 평가와 학교평가에 비중 있게 반영하면서 시도교육청과 일선 학교로 하여금 질 높은 취업보다는 무분별하게 취업률 높이기 경쟁만 부추기고 있다. 기업체는 현장실습생을 저임금, 초과노동, 심야노동, 유해 작업 등 살인적인 노동조건을 강요하는 동안 교육부, 고용노동부, 교육청, 일선학교는 학생들의 노동인권교육은 외면한 채 교육이란 이름으로 노동력을 제공하는 학생들을 무방비로 방치하며 근로감독에 대한 책임을 방기해 왔다.

 

<이미지 출처 : 노컷뉴스>

 

정부가 현장실습제도 개선 대책안을 발표하고, 현장실습 핸드북을 배부하고 표준협약서 내에 노동관계법 교육 의무화 조항만 넣었다고 해서 산업안전이 자동적으로 실행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협약서 위반 기업에 대한 법적 처벌 조항을 담은 직업교육훈련촉진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고, 학교의 학생노동인권교육과 산업체의 노동관계법 교육(근로기준, 산업안전 등) 의무화를 법제화하고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신고를 의무화 하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무분별하게 취업률 높이기 경쟁만 유도하고 있는 시도교육청 평가를 폐지하고, 고졸 취업환경 개선 및 산업안전 환경이 개선 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6개월에 걸친 장기간의 실습은 실업계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몰아가고, 학생들로 하여금 노동착취와 안전사고에 노출될 위험성을 높이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다. 특성화고 취업률 시도교육청 평가제는 폐지해야 한다. 이와함께 현장 실습은 희망자에 한하여 수업일수 2/3가 지난 시기에 제한적으로 실시하되 학습권이 보장되는 범위 안에서 창업동아리 활동이나 산업체 견학, 체험학습 등을 통해 학교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죽어가는 학생들의 실습을 구경만 하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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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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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무리한 실습강요로 꽃다운 젊은 학생을 잃었군요.
    현실이 비참하네요. 좋은 날 되세요.^^

    2014.02.19 07:11 [ ADDR : EDIT/ DEL : REPLY ]
  2. 어찌 이리 안타까운 일이 끊이질 않는걸까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2014.02.19 08:33 [ ADDR : EDIT/ DEL : REPLY ]
  3. 열심히 살려고 하는 모습이
    선하게 느껴지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2014.02.19 08:51 [ ADDR : EDIT/ DEL : REPLY ]
  4. 노동착취이거나 인권유린의 또 다른 이름일 때가 많지요.
    정말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2014.02.19 09: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실습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착취군요^^

    2014.02.19 09: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실습이라는 단어를 또 뒤틀어 버렸네요..요즘은 가슴 아픈 일이 정말 많습니다..

    2014.02.19 10:12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4.02.19 11:18 [ ADDR : EDIT/ DEL : REPLY ]
  8. 안타까운 일이 끊이질 않는 듯 하여 참 씁쓸하네요.

    2014.02.19 11: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ㅇㅇ

    당장 교생부터 금지시켜야 겠구만..
    이거야 말로 노동착취 아닌가?

    2014.02.19 11:31 [ ADDR : EDIT/ DEL : REPLY ]
  10.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현장학습에 따른 내용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 문제점만큼은
    비교적 잘 지적해 주셨네요.
    말이 현장실습이지 따지고 보면 실습이라는 이름하의 하나의 노동착취와도 같지요.
    저임금과 초과노동, 잔업등을 통하여 유해한 일을 도맡아 하는 것이 현장실습의 현주소입니다.

    그리하여 학생들은 처음에는 현장 학습에 참가하여 달콤한 몇푼에 현혹되어 열심히 일하지만
    막상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또래들이 그립고 사회가 생각나서 어느 새 하나둘씩 그 기업을 박차고 나옵니다.
    그리하여 정작 갈 곳이 없어지면 사회의 문제아로 떠돌기도 하지요.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드림

    2014.02.19 12:45 [ ADDR : EDIT/ DEL : REPLY ]
  11. 어른들 탐욕 때문에 아이들이 죽어갑니다.

    2014.02.19 18:28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정말 화가 치미네요.
    어른들 탓에 어린 새싹들이 스러지는 것이..

    2014.02.19 19: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호텔도 크게 다르진 않을 듯 싶네요. 업무의 강도가 다르긴 하겠지만..
    착취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현장인 듯 합니다.
    행정지도도 좋지만 사업주들의 사고방식을 뜯어 고쳐야 할 듯..

    2014.02.19 20: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이들이 처음으로 노동에 대해 접하는게 아르바이트나 저런식의 취업활동인데
    저기서부터 착취당하는 구조에 방관에... 처음부터 세상은 원래 이렇다는 이야기들뿐에
    참 답답하고 황당한 현실이죠 최저시급도 받지못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던데
    제대로 조사도 안하고... 고용노동부 워크넷만 봐도 최저임금보다 못하게 근로조건을 내거는회사들 천지인데
    참으로 답답한 현실입니다

    2014.02.21 01: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교육정책2011.12.27 06:30


                                     <이미지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살인적인 실업계학교 현장실습


전남 ○실업고 3학년 김○○ 학생이 지난 17일(토) 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토요일 특근을 마치고 기숙사 앞에서 쓰러져 뇌출혈(지주막하) 수술을 하였으나 아직 의식 불명 상태다. 

학생이 공장에서 일을 하다 다쳤다?
‘학생이 공부는 하지 않고 왜 공장에 가지?’

이런 기사를 보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아해 할 것이다. 학생이 교실에 있어야 할텐데 공장에...? 그것도 평일 근무는 물론 주말 특근과 2교대 야간 근무에 까지 투입돼 주당 최대 58시간 정도의 근무를 하고 있다면 믿을 사람이 있겠는가?

전남광주의 모실업고학생의 기막힌 사연이다. 김군은 지난 8월 말부터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모 대학 자동차학과에 합격해 자동차디자인을 공부할 계획으로 등록금을 마련하고 경험을 쌓기 위해 현장실습에 나갔다가 이와 같은 변을 당한 것이다.

                              < 모든 사진들은 본문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실업계고의 현장실습 제도란 학생이 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기술을 산업현장에서 실습하면서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경험을 쌓게 한다는 취지에서 1960년대에 도입된 제도다.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은 3학년 2학기가 되면 의무적으로 현장실습을 해야 했던 제도로 학생들의 노동력 착취와 인권유린, 학습권 침해라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 참여정부 때 폐지됐다가 이명박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부활됐다.

정신적, 물리적, 성폭력에 노출된 현장실습


실습이라는 이름의 노동착취현장은 차마 학생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참담한 현실이다. 실업계 고교 현장실습생이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급여를 받으며 12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들이 받는 정신적, 물리적 폭력은 물론 성폭력에 노출된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실업계 학생의 의식조사에서 단 5%의 학생만이 훗날 자신이 노동자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니 이런 학생에게 현장실습이란 자본이 필요한 저임금노동생산을 위한 희생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근로기준법 제69조에는 “15세 이상 18세 미만인 자의 근로시간은 1일에 7시간, 1주일에 40시간을 초과하지 못한다. 다만, 당사자 사이의 합의에 따라 1일에 1시간, 1주일에 6시간을 한도로 연장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법률에 규정된 근무 시간보다 무려 최대 18시간이나 더 가혹한 노동을 현장실습생인 김○○ 학생에게 시킨 것이다. 이는 성인으로서도 감당하기 어려운 고강도 노동착취에 다름 아니다.

노동착취의 희생물이 된 현장실습 - 교과부, 고용노동부, 시도교육청의 합작품?


이명박정부의 교육정책은 효율과 경쟁의 실적주의 취업정책으로 전문계고를 몰아세우고 있다. 목표 취업률에 미달하는 특성화고는 통폐합이나 일반고로 전환한다며 협박하여 학교현장에서는 어쩔 수없이 현장 실습과 취업률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문계고 학생들은 이러한 강요에 따라 아무런 준비 없이 노동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결국 교과부와 고용노동부, 시도교육청, 그리고 학교가 한통속이 되어 어린 학생들을 노동착취현장으로 내몰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장실습생의 비극을 막기 위해서 교과부와 전국의 시도교육청은 모든 현장실습과 취업 학생, 알바생의 노동실태를 조사해 개선책을 마련하고 학생들이 산업현장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 수단인 ‘노동인권 교육, 산업안전 교육’을 모든 학생들에게 전면 실시해야한다. 이와 함께 기아자동차와 고용노동부는 살인적인 노동 강도로 노동자와 학생에게까지도 희생을 강요하는 후진적 노동 구조를 벗어나, 노동자의 복지와 삶의 질을 높여 주는 근무체계를 도입해야한다.

‘노동인권 교육, 산업안전 교육’ 없는 현장실습 중단해야...


취업규정과 노동인권 보호 등의 현장실습생에 대한 안전장치 없는 현장실습제도는 제 2, 제 3의 피해자를 양산하게 될 것이다. 취업률 높이기 위한 학교로서는 현장실습 기회를 한 사람이라도 더 내보내야하는 현실에서 이러한 약점을 이용해 어린 학생들을 저임금 노동착취의 대상으로 삼는 자본의 이해관계와 계산이 맞아 희생물이 되는 현장실습제도는 중단되어야 한다. 기아자동차, 교과부, 고용노동부, 시도교육청의 각성과 즉각적인 대처방안 마련만이 제 2, 제 3의 피해를 막는 길이다. 피해 학생의 빠른 쾌유를 빈다.

- 이 기사는 충남도청 인터넷신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news.chungnam.net/news/articleView.html?idxno=75316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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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로피스

    현장실습이 실업계 고교로서는 꼭 필요한 요소 이지만
    노동력의 착취로 변질 악용 되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2011.12.27 07:06 [ ADDR : EDIT/ DEL : REPLY ]
  2. 현장실습 나온 학생들을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이 착취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이정도인지는 몰랐습니다.
    저 소식을 듣고 누가 실업계 고교로 진학을 할 것이며
    이런 관행이 아직도 계속된다는 사실이 너무 무섭습니다.

    2011.12.27 07: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말이 현장실습, 체험학습이지...
    실제로 아이들에게 고통만을 가하는 여러가지가 많지요...
    이러한 것도 개선되어야 할 것 중 하나입니다.

    2011.12.27 07: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참 말이 안나오네요..
    이러고도 기성세대가
    그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아라 하고 얘기할 수 있는지....

    2011.12.27 07: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실업계고등학교..이런면도 있나 보네요.
    씁쓸합니다.

    잘 보고가요

    2011.12.27 07: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이들에게 저렇게 노동 착취를 하다니.
    참 안된 일이 아닐수가 없어요
    아직 꽃도 안피운 아이가 쓰러져서 의식 불명이라니..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2011.12.27 08: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1.12.27 08:13 [ ADDR : EDIT/ DEL : REPLY ]
  8. 최처임금도 지급하지 않으면서 실습 운운하며 노동착취를 하는건 엄연한 불법이라고 생각해요.
    맙소사! 지금 시대가 어떤세상인데!@!!

    2011.12.27 08: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현장실습생의 인권사각적인 근로환경도 문젭니다만, 총체적으로 노동자들의 근무여건을
    재조명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근로기준법? 어느나라 얘길까요. 근로기준법 69조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은 고용노동부 공무원들밖에는 없습니다. 주5일 근무제? 연월차?
    육아휴직? 이런게 지켜진다고 믿거나 실제 혜택 보는 사람들도 공무원 밖에는 없을겁니다.
    대한민국 근로자들이 다 대기업에서만 일한다고 믿고있는 사람들... 그러니 법이 있으면
    뭐합니까, 지도, 계도, 감시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데...

    2011.12.27 08: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당연합니다. 현장실습 중단해야 합니다. 노동 착취로 이런 노동 착취가 없습니다

    2011.12.27 09:20 [ ADDR : EDIT/ DEL : REPLY ]
  11. 어린 학생들의 현장 실습이 어찌 노동착취가
    될수 있는지 정말 안타깝습니다.~ㅜㅜ

    2011.12.27 09:33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이런 말도안되는 일이...
    현장실습이란 허울좋은 말로 이게 뭔가요

    2011.12.27 1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몇년 전에도 현장실습 때 사망한 학생이 있었는데요..
    전혀 개선이 안 되었네요..

    2011.12.27 10: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고교시절..직접 경험해본 저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100% 노동착취입니다..
    하물며 업체에서 일 잘하는애들 보내주라고 교사에게 문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시...월 8만원 받고...일명...뺑이친 생각하면....ㅜ

    2011.12.27 1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너무 기막힌 사연입니다.
    이런 식으로 하니까 생산직을 기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노동의 보람, 생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실습기회가 되어야 할 실습장이 노동력 착취장이라니..

    2011.12.27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실습이라는 이름으로 공짜정도에 해당하는 돈으로
    어린인력을 맘대로 착취하다니,한국아이들이 커야 나라가 크는데
    아이들이 상처가 많아 큰일입니다.

    2011.12.27 15: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비밀댓글입니다

    2011.12.27 16:35 [ ADDR : EDIT/ DEL : REPLY ]
  18. 휴심정

    야근이라는게 끔찍한겁니다..그런 막노동비슷한일을 늦게까지..
    한국노동환경...잔혹합니다...
    그런데 tv에는 화려하게 광고해대죠...비싼연예인써가며..
    독일이나 다른데는 안그런데..중국하고 한국하고는..잔인합니다...

    2011.12.27 22:59 [ ADDR : EDIT/ DEL : REPLY ]
  19. ㅎㅎㅎ 저도 공고를 나와서 3학년 1년 동안은 공장에서 지냈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걸로 알고 있는데, 2+1제도 라는 것이었죠. 2년은 학교에서 1년은 현장실습..이었습니다.
    일반 노동자의 50%정도의 임금을 받고 비슷한 정도의 노동을 했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다닌 회사는 야근을 시키거나 하지 않았네요.. (생각해보니 그 때가 imf 막 닥쳤던 때라 일도 별로 없었어요.)
    지금 저에게는 공장경험을 해볼 수 있는 소중한 -.- 기회였습니다.ㅋ

    2011.12.28 09: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파 가득하였던 나무들도부한엽소 하 빨갛 들다가

    2012.05.05 08:11 [ ADDR : EDIT/ DEL : REPLY ]